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1111 - 챕터 1120

2341 챕터

제1111화

군사 구역 밖에 있던 김국봉은 소식을 받자마자 부지런히 출발했다. 그리고 반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강서준의 앞에 나타났다."천수님..."급하게 달려온 김국봉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잔뜩 맺혀 있었다.강서준은 눈앞의 50대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는 3성 장군으로 적염군의 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였다. 천자가 죽은 후에는 적염군은 임시로 통솔하기도 했다."김 장군...""네, 천수님. 말씀하십시오."김국봉의 얼굴은 땀으로 흥건했지만 닦을 새도 없이 빠르게 답했다."대하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가 어디죠?"김국봉은 주저 없이 답했다."저는 당연히 교토라고 생각합니다.""맞아요, 적염군이 지키고 있는 교토는 아주 안전했었죠. 하지만 천자가 죽은 뒤로부터는 약간 달라졌다고 들었는데요?"강서준의 태연한 표정에도 김국봉은 몸을 흠칫 떨며 물었다."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교토에 XL과학기술회사라는 곳이 얼마 전 파산했다죠? 대표는 도망가고, 빚은 연예인인 따님이 지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엔터 회사는 영향을 받게 될까 봐 따님과의 계약을 해지했고요. 만약 법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다면 따님은 왜 책임을 지게 되었고, 또 회사는 왜 계약 해지를 했을까요?""그런 일이 있었습니까?"김국봉은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죄송합니다, 저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바로 조사를 시작해서 내일 아침 만족스러운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위법 행위가 있다면 절차대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그래요. 내일 아침에 기다리죠."강서준은 이 말을 마지막으로 몸을 일으켜 멀어져갔다. 그는 이미 따로 조사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군사 구역까지 왔다.강서준이 떠난 후, 김국봉은 드디어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새로 부임한 지도자는 예나 지금이나 성격과 배경을 뒤로하고 무언가 변화를 주려고 한다. 그래서 김국봉은 강서준의 미래 행적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는 빠르게 사무실로 돌아가 비서에게 말했다."10분 후 회의를 열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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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강서준은 뒷좌석에 가서 앉았다. 그의 곁에는 4, 50대로 보이는 남자가 검은색 외투를 입고, 모자와 선글라스까지 낀 채로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완벽한 가림막 덕분에 얼굴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고지민은 운전석에 앉아있었다. 한바탕 변장을 거친 그녀도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몸을 돌리더니 모자를 쓰고 있는 강서준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또 보네요."강서준은 고지민을 힐끗 바라봤다. 이렇게 어린 소녀가 그동안 자신을 골탕 먹였다는 게 살짝 놀랍기도 했다. 그는 또 뒷좌석에 앉아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이제 그만 정체를 밝히시죠."고세인은 커다란 선글라스를 벗었다. 강서준은 이제야 그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있었다. 고세인은 그다지 특출나게 생기지 않았다, 외형만 보면 전혀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 같지 않았다."강서준."고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름은 수도 없이 들어서 익숙하지만, 드디어 이렇게 만나는군.""당신이 바로 천자의 배후인 고 선생, 고세인이에요?""그래.""고문인이 저를 무슨 이유로 만나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저희는 하는 일이 완전히 다른데 말이죠. 할 말이 있으면 얼른 하세요, 저는 빨리 가봐야 해서요."사실 강서준은 고세인이 자신과 만나려는 이유가 대충 짐작 갔다. 지금으로서 고세인이 할 수 있는 말은 합작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질문을 했다.고세인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나는 너와 합작하고 싶어. 영원한 적은 없는 법이니까."고세인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러자 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합작이요? 어떤 합작을 말씀하시죠?""알 만한 사람이 그만 모르는 척해요. 왕이 서준 씨를 밀어주는 이유는 선생님을 없애기 위해서잖아요. 서준 씨의 실력으로는 왕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게 저희의 판단이에요. 그리고 저희는 목숨을 부지하는 조건으로 서준 씨와 합작할 생각이에요."고지민이 말했다."합작은 일단 내버려 두고 질문부터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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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고세인은 고문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수많은 내부 소식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강서준에게 팔기로 결심했다.정보 중에는 난서왕 고대 유적지에 관한 일도 있었다. 도굴로 세상 밖에 나온 금고는 일찍이 강천의 수중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는 우연한 기회를 만들어 강서준의 수중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했다.강천의 큰 그림에서 천자는 작디작은 바둑알에 불과했다. 그가 십 년 전부터 두기 시작한 바둑판에서 천자는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는 작은 존재였다.대부분 진실을 알게 된 강서준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 같았다. 고세인의 말로 추측해 봤을 때, 강천은 십 년 전부터 이미 실력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도대체 왜 가족들이 불에 타 죽도록 내버려 뒀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잠깐... 혹시 다들 살아 있는 건 아닐까? 어쩌면 죽어가고 있던 건 환각일 수도 있잖아.'강서준은 자신의 추측이 충분히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김초현 덕분에 밖으로 나온 그는 가족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직접 시체를 확인한 적도 없기에 불에 타 죽었으리라는 것도 추측에 불과했다.만약 강천이 진짜 고세인이 말하는 것처럼 강한 사람이라면 남몰래 가족들을 구하기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다음번 강천을 만날 때가 되어서야 알 법하다."고독을 연구해서 생화학 바이러스를 만드는 이유가 도대체 뭐예요? 그리고 왜 백년그룹을 만든 거예요?"강서준의 질문에 고세인이 계속해서 답했다."이건 우리 보스가 수련하는 무술과 연관 있어. 보스는 최고로 강한 동시에 악하다고 평가받는 화공마전을 수련했거든. 그리고 화공마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독 및 생화학 무기를 연구하기 시작했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최고의 부대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야. 회사는 그 과정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었어.""나라가 강해지니 부자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 아닌가? 의약 회사를 만들어서 하나둘씩 독점하면 언젠가 이 세상 사람은 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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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강서준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고 선생한테 직접 확인 받았어. 내 실력에 관해 얘기한 건 역시 할아버지야. 게다가 고 선생한테 살길을 짚어준 모양이야, 나랑 합작을 하도록...."강영이 물었다."그래요? 고 선생한테 정확히 무슨 말을 했대요?"강서준은 고세인에게서 들었던 말을 두 사람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전부 듣고 난 강영은 턱을 만지작대며 생각에 잠겼다."이상하네요. 어르신은 도대체 어떤 분인 걸까요?"김초현도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줄곧 강천이 강서준을 해치지 않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강영의 추측이 전부 현실이 되었고, 강천이 어떤 사람인지도 미궁에 빠지게 되었다.강서준은 강영을 바라보며 물었다."우리 할아버지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할 생각인 걸까?"강영은 강서준을 힐끗 노려보며 말했다."제가 신도 아니고 어떻게 알겠어요? 시간도 늦었는데 오늘은 그만 생각하고 자러 가요."강영은 몸을 돌렸다. 김초현은 강서준의 손을 잡으며 위로를 건넸다."할아버지는 나쁜 사람이 아닐 거예요. 고문이랑 알고 지내기는 하지만, 어쩌면 서준 씨를 위해 길을 만드는 걸 수도 있잖아요?""나를 위해 길을 만든다고?""네, 고 선생과의 합작을 추진하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잖아요. 천수의 자리에서 고 선생의 정보가 합해지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요. 어쩌면 대하 최고 통치자의 자리까지 도전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이런 말을 들으니, 초현 씨가 약간 달리 보이네요.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추측이에요."김초현의 추측에 강서준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럼 이쯤하고 자러 가요."김초현은 몸을 일으켜 강서준을 데리고 침실로 돌아갔다. 침실에서 강서준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멍을 때렸고, 김초현은 샤워하러 갔다."여보..."얼마 후, 강서준이 한창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머리를 돌려보니, 샤워 타올 한 장만 걸치고 밖으로 나온 김초현이 보였다. 발그레한 얼굴과 쭉 빠진 몸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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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말도 안 돼, 진짜 임신이라니...'김초현은 작은 목소리로 흐느꼈다."초현 씨..."그런 김초현의 모습에 강서준은 죄책감에 휩싸였다. 그는 축 처진 표정으로 설명을 덧붙였다."저를 탓하지는 말아줘요. 저도 그냥 함정에 빠진 거라서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강서준은 윤정아를 어떻게 해야 할지 한참 생각했지만 결국 답을 찾지 못했다. 그는 처음으로 이 정도의 모순에 빠졌다."임신이 무슨 큰일이라고."김초현은 눈물을 닦으며 미소를 지었다."괜찮아요. 서준 씨 돈 많잖아요. 정아 씨가 아이를 낳으면 양육비를 보내주면 되는 아주 간단한 문제예요.""..."강서준은 넋을 잃었다. 그는 김초현이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지금은 일단 샤워부터 하고 와요."김초현은 강서준을 화장실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고는 터덜터덜 침대 위로 와서 앉았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그녀에게도 별다른 수가 없었다, 아이를 직접 돌봐주던지 해야지...강서준은 금방 샤워를 끝내고 나왔다. 그가 침대 위로 올라타기도 전에 김초현이 먼저 다가와서 키스를 퍼부었다."저도 임신하고 싶어요."오늘의 김초현은 유난히 열정적이고 광기 서렸다.밤은 그렇게 고요히 지나갔다.이튿날.강서준이 일어났을 때, 침대 곁은 텅 비어 있었다. 그는 느긋하게 일어나 옷을 입고 마당으로 나갔다. 김초현은 벌써 나와서 수련하고 있었다.김초현은 강서준이 다가온 것을 뻔히 알면서도 동작을 멈추지 않았다. 그저 천강기공을 계속 수련할 뿐이었다. 그녀의 실력으로는 강서준을 돕기에 턱도 없었다. 그래서 하루빨리 실력을 높여 강서준을 도와줘야 한다는 강박 서린 집념에 휩싸였다.강서준이 곁에서 조용히 구경하고 있을 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이는 군사 구역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는 주저 없이 수락 버튼은 눌렀다."천수님, 조사 끝났습니다. 범인도 전부 체포 되었으니 명령을 내려주십시오."김국봉이 말했다. 그는 강서준과 헤어진 다음 바로 조사를 시작했고 저녁 사이에 판결을 제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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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강서준에게 신세를 한탄한 지 하루 만에 조사를 끝내고 결과까지 나왔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이수빈은 뒤늦게 정신 차리고 대답했다."좋아요.""이쪽이에요."강서준은 몸을 돌려 군대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기사는 차를 움직여 그의 앞으로 와서 멈춰 섰다. 두 사람은 함께 차에 올라탔고 금방 적염군 본부에 도착했다.천수 사무실.강서준과 이수빈은 안으로 들어가서 앉았다. 김국봉은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조사를 하기 위해 군사 구역에서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김국봉은 강서준에게 자료를 건네며 말했다."천수님, XL과학기술회사의 파산은 다른 회사의 비겁한 수단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XL에서 새로 개발한 기술이 탐나 인수하는 과정에 마찰이 생긴 모양입니다."강서준은 자료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자료 안에는 사건의 경과가 자세히 적혀 있었다.XL과학기술회사는 업계의 선두 주자에 속하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한 연구 끝에 드디어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그리고 드디어 밝은 미래를 펼치려고 할 때, 백씨 가문의 눈에 들고 만 것이다.백씨 가문은 교토의 대가문으로 과학기술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백씨 가문 산하의 과학기술 회사는 국내 최고라고 할 수도 있었다. 얼마 전에는 몇억의 값을 주고 XL과학기술회사를 인수하려다가 결국 실패하고, 그들을 파산으로 이끌고자 계략을 꾸며낸 것이다.XL과학기술회사는 빚더미에 나앉으면서도 신기술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그리고 회사 대표는 직접 자료를 챙겨 들고 도망가 버렸다. 포기하지 않은 백씨 가문은 이수빈 모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XL과학기술회사의 대표를 불러오기 위해서 말이다.계약 해지를 당하고 할 일이 없어진 이수빈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술집에서 노래나 부르다가 강서준을 만나게 되었다.강서준은 이수빈에게 자료를 건네주며 말했다."이것 좀 봐봐요."이수빈은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이때 김국봉이 한마디 보탰다."천수님, 이번 일을 꾸민 사람은 백씨 가문의 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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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명령을 받은 조남은 바로 밖으로 나갔다. 강서준은 이수빈을 바라보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이번 일은 제가 책임지고 끝까지 조사할게요. 범인도 무조건 찾아낼 거예요."이수빈은 감격스러운 마음에 감사 인사를 했다."정말 고마워요. 만약 서준 씨가 없었더라면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했을 거예요. 그리고 어제 이미..."강서준은 손을 들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의건 아저씨는 영웅이에요. 그런 사람의 따님이 나쁜 일을 당했는데 당연히 도와야죠. 게다가 제가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했잖아요.""알겠어요, 기억하고 있을게요."이수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오늘 뭐 해요? 제가 데려다줄게요."강서준은 군사 구역에 더 이상 볼 일이 없었다. 그래서 이수빈을 가야 할 곳에 데려다주려고 했다.이수빈은 잠깐 생각하다가 답했다."딱히 할 일은 없어요. 그냥 집으로 돌아가서 서준 씨 좋은 소식이나 기다리려고요. 저랑 엄마는 요즘 걱정돼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어요. 혹시라도 새아빠가 벌써..."어젯밤의 조사로는 조세현의 행방을 찾지 못했기에 강서준은 이렇게 말했다."최대한 빨리 찾아볼게요. 이번 일은 아무래도 지하 정보망을 이용해야 할 것 같아요. 소식이 있는 대로 바로 알려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요.""알겠어요. 진짜 고마워요, 서준 씨.""일어나요, 집으로 데려다줄게요."강서준이 먼저 일어났다. 이수빈도 뒤따라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강서준은 직접 운전해서 이수빈을 집으로 데려다줬다.재벌 2세 출신인 데다가 연예계에 있으면서 돈을 적지 않게 벌었던 이수빈은 한때 으리으리한 집에서만 지냈다. 하지만 빚더미에 나앉게 되면서부터 집을 전부 팔고, 저금마저 탈탈 털어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이수빈은 지금 교외의 월셋집에서 살고 있었다. 노양동이라고 불리는 이 동네는 몇십 년 전에 지어진 오래된 동네이지만 그래도 교토에 속해 있는지라 집값이 아주 비쌌다."여기에요."노양동에 들어선 후, 이수빈은 7층짜리 건물을 가리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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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택배 올게 없는데..."쾅쾅쾅!"문 열어요."노크 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마지막에는 발로 차는 듯한 소리마저 들렸다.나홍유는 금세 빚쟁이가 찾아왔음을 눈치챘다. 그녀는 긴장한 표정으로 빗자루를 꼭 쥐었다."어떡하지...?"나홍유가 어찌할 바를 몰라 망설이고 있을 때, 문이 결국 버티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열려버렸다.건장한 남자 몇 명이 당당하게 집 안으로 들어오더니 사진을 들고 나홍유와 비교했다."맞아, 조세현의 아내야. 데려가자."부하들은 우르르 달려가 나홍유를 잡고 밖으로 끌어당겼다."뭐해요! 이거 놔요! 놔요...!"나홍유는 모든 힘을 다해 반항했지만 남자들의 힘을 이기지는 못했다.짝!부하는 거침없이 나홍유의 뺨을 후려쳤다."조용히 해!"나홍유의 볼에는 선명한 손바닥 자국이 남았다. 그녀는 겁을 먹고 소리를 지르는 대신 애원하기 시작했다."제발 저 좀 놔주세요. 저는 돈이 한 푼도 없어요.""시끄러워 죽겠네. 얼른 데리고 나가.""네."나홍유는 그렇게 강제적으로 끌려 나갔다.7층짜리 작은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같은 시각, 강서준과 이수빈은 마침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서준 씨, 여기에요."7층에 도착한 이수빈은 자신의 집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다 나홍유가 건장한 남자들에게 잡혀 끌려 나오는 것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다.나홍유는 계단에 서 있는 이수빈을 발견하고 모든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수빈아, 도망가!"이수빈은 이제야 정신 차리고 몸을 돌려 강서준의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애원하는 말투로 말했다."서준 씨, 부탁해요. 제발 제 엄마를 구해주세요.""물론이죠."강서준은 빠르게 문 앞으로 다가갔다. 웬 남자가 걸어오는 것을 보고 부하 중 한 명은 칼을 꺼내 들며 위협했다."신경 끄고 갈 길이..."그는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강서준의 얼굴을 보고 안색이 창백한 채로 넋이 나가버렸다."처, 천수님..."뒤에 있던 사람들도 강서준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넋이 나가버렸다.털썩.선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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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나홍유는 당연히 강서준의 능력을 믿었다. 천수는 대하에서 가장 강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강서준이 왜 이수빈처럼 평범한 여자를 도와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강서준은 아직도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남자들을 바라보며 어두운 안색으로 물었다."당신 이름이 뭐지?""저... 저는 이소풍이라고 합니다. 백씨 가문에서 이 두 사람을 잡아 오면 돈을 준다고 하길래, 마침 근처에 있다가 이렇게 찾아왔습니다.""천수님, 저희한테 죄가 있다면 돈이 필요하다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강서준은 인상을 쓰면서 지시를 내렸다."이들을 데리고 백씨 저택으로 가서 돈을 받아.""아닙니다, 천수님. 저희는 이미 포기했습니다. 그러니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가라면 가지, 왜 말이 이렇게 많아."강서준은 발길질을 하며 말했다."조금 전의 기세는 어디로 갔어? 잔말 말고 백씨 저택으로 출발해.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아내야겠으니까."이소풍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가 뒤늦게 반응하고 말했다."그건 여, 연기를 하라는 말씀인가요?""안 그러면 진짜 사람을 팔아치우라는 뜻인 줄 알았나?""아, 아닙니다. 천수님의 뜻은 따르겠습니다."이소풍은 사면이라도 받은 표정으로 황급히 말했다."천수님, 이번 일을 잘 해내면 저희는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강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수빈과 나홍유를 바라보며 말했다."두 분 죄송하지만 이 사람들을 따라가야겠어요. 저도 곧 찾아갈 테니 걱정하지 마요.""네."이수빈은 머리를 끄덕였다.강서준은 이제 서야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됐어, 일어나."이소풍과 부하들은 눈치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이수빈과 나홍유를 데리고 아래로 내려갔다.강서준은 함께 내려가서 그들이 탄 검은색 차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묵묵히 바라봤다. 그리고 직접 운전해서 군사 구역으로 돌아갔다. 그는 교토의 형세가 너무 걱정되었다. 권세 사이의 관계도 얼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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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강서준이 말했다."강씨 가문은 교토에서도 정보망을 갖고 있지? 지금 당장 백씨 가문의 정보 좀 캐줘야겠어."강영은 멈칫하며 물었다."백씨 가문의 정보는 왜요?""쓸데가 있으니까 달라고 하는 거지. 아무튼 빨리 찾아서 보내줘.""네, 잠깐만 기다려 줘요."강씨 가문은 웬만한 나라보다도 부유한 가문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정보망을 갖고 있었다. 그것도 보통 정보망이 아닌 교토의 대가문인 백씨 가문도 손쉽게 조사할 수 있도록 강대한 정보망 말이다.강영은 강서준의 전화를 끊은 뒤 바로 다른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그녀의 메일 주소로 새로운 메일이 도착했다. 그녀는 메일을 강서준에게 보내줬다.강서준은 메일을 받자마자 찬찬히 읽어 보기 시작했다.같은 시각, 교토의 W 별장 센터.교토는 대하의 수도로 땅값이 금값과 같았다. 그리고 대부분 고층 빌딩이었고 별장은 보기 힘든 편이었다. 별장에 살 수 있는 사람은 거물급 권세뿐이었다.교토 W 별장 센터의 백씨 저택.1층 거실에는 60대 노인이 정장을 입고 앉아 있었다. 60대라는 나이와 다르게 아주 생기가 있어 보였다. 그는 백씨 가문의 가주 백태호였다.백태호의 곁에는 50대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제복을 벗은 김국봉이었다. 바닥에는 밧줄로 꽁꽁 묶은 여자 두 명이 있었고, 이소풍과 그의 부하들은 한쪽에 서 있었다.김국봉은 나홍유와 이수빈을 힐끗 보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백태호에게 말했다."이렇게까지 해야 해요?""장군님이 있는데 두려울 게 뭐가 있어요? 모든 일을 다 해결해 준다면서요? 백도원이 죄를 뒤집어썼으니, 천수도 더 이상 개입하지 않을 거예요. 만약 아직도 포기를 하지 않았다면 다음 자료도 잘 부탁해요."백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이어서 말했다."천수 강서준은 금방 교토로 왔으니까, 이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를 거예요. 그러니 제 추측으로는 더 이상 개입하지 않을 거예요.""하지만..."김국봉은 이수빈을 바라보며 말끝을 흐렸다. 이수빈이 강서준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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