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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강서준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고 선생한테 직접 확인 받았어. 내 실력에 관해 얘기한 건 역시 할아버지야. 게다가 고 선생한테 살길을 짚어준 모양이야, 나랑 합작을 하도록...."

강영이 물었다.

"그래요? 고 선생한테 정확히 무슨 말을 했대요?"

강서준은 고세인에게서 들었던 말을 두 사람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전부 듣고 난 강영은 턱을 만지작대며 생각에 잠겼다.

"이상하네요. 어르신은 도대체 어떤 분인 걸까요?"

김초현도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줄곧 강천이 강서준을 해치지 않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강영의 추측이 전부 현실이 되었고, 강천이 어떤 사람인지도 미궁에 빠지게 되었다.

강서준은 강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우리 할아버지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할 생각인 걸까?"

강영은 강서준을 힐끗 노려보며 말했다.

"제가 신도 아니고 어떻게 알겠어요? 시간도 늦었는데 오늘은 그만 생각하고 자러 가요."

강영은 몸을 돌렸다. 김초현은 강서준의 손을 잡으며 위로를 건넸다.

"할아버지는 나쁜 사람이 아닐 거예요. 고문이랑 알고 지내기는 하지만, 어쩌면 서준 씨를 위해 길을 만드는 걸 수도 있잖아요?"

"나를 위해 길을 만든다고?"

"네, 고 선생과의 합작을 추진하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잖아요. 천수의 자리에서 고 선생의 정보가 합해지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요. 어쩌면 대하 최고 통치자의 자리까지 도전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이런 말을 들으니, 초현 씨가 약간 달리 보이네요.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추측이에요."

김초현의 추측에 강서준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럼 이쯤하고 자러 가요."

김초현은 몸을 일으켜 강서준을 데리고 침실로 돌아갔다. 침실에서 강서준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멍을 때렸고, 김초현은 샤워하러 갔다.

"여보..."

얼마 후, 강서준이 한창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머리를 돌려보니, 샤워 타올 한 장만 걸치고 밖으로 나온 김초현이 보였다. 발그레한 얼굴과 쭉 빠진 몸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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