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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말도 안 돼, 진짜 임신이라니...'

김초현은 작은 목소리로 흐느꼈다.

"초현 씨..."

그런 김초현의 모습에 강서준은 죄책감에 휩싸였다. 그는 축 처진 표정으로 설명을 덧붙였다.

"저를 탓하지는 말아줘요. 저도 그냥 함정에 빠진 거라서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강서준은 윤정아를 어떻게 해야 할지 한참 생각했지만 결국 답을 찾지 못했다. 그는 처음으로 이 정도의 모순에 빠졌다.

"임신이 무슨 큰일이라고."

김초현은 눈물을 닦으며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서준 씨 돈 많잖아요. 정아 씨가 아이를 낳으면 양육비를 보내주면 되는 아주 간단한 문제예요."

"..."

강서준은 넋을 잃었다. 그는 김초현이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지금은 일단 샤워부터 하고 와요."

김초현은 강서준을 화장실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고는 터덜터덜 침대 위로 와서 앉았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그녀에게도 별다른 수가 없었다, 아이를 직접 돌봐주던지 해야지...

강서준은 금방 샤워를 끝내고 나왔다. 그가 침대 위로 올라타기도 전에 김초현이 먼저 다가와서 키스를 퍼부었다.

"저도 임신하고 싶어요."

오늘의 김초현은 유난히 열정적이고 광기 서렸다.

밤은 그렇게 고요히 지나갔다.

이튿날.

강서준이 일어났을 때, 침대 곁은 텅 비어 있었다. 그는 느긋하게 일어나 옷을 입고 마당으로 나갔다. 김초현은 벌써 나와서 수련하고 있었다.

김초현은 강서준이 다가온 것을 뻔히 알면서도 동작을 멈추지 않았다. 그저 천강기공을 계속 수련할 뿐이었다. 그녀의 실력으로는 강서준을 돕기에 턱도 없었다. 그래서 하루빨리 실력을 높여 강서준을 도와줘야 한다는 강박 서린 집념에 휩싸였다.

강서준이 곁에서 조용히 구경하고 있을 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이는 군사 구역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는 주저 없이 수락 버튼은 눌렀다.

"천수님, 조사 끝났습니다. 범인도 전부 체포 되었으니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김국봉이 말했다. 그는 강서준과 헤어진 다음 바로 조사를 시작했고 저녁 사이에 판결을 제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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