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1101 - Chapter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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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김초현은 강천을 믿고 있다하지만 강영의 말도 도리가 있으니 시도해 볼 법도 했다.강서준이 생각에 잠겼다.지금은 반드시 고 선생을 죽이고 고문에 관련된 자들을 끌어내 일망타진해야 한다.그러기 위해 고 선생과 손을 잡으면 고문에 대한 정보를 더 캐낼 수 있으니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알았어. 지금 송씨하고 지씨 가문으로 갈 거야. 근데 나 어딘지 몰라.”“나랑 같이 가요.”강영이 말했다.“전에 할아버지 뒤를 따라 간 적이 있어서 알고 있어요.”“그래.”강영이 길을 안내하면 귀찮게 조사할 일이 없이 바로 찾아갈 수 있다.김초현은 두 사람이 같이 있을 틈을 줄리가 없다.“여보, 나도 같이 갈래요.”“초현, 우리 놀러 가는 게 아니에요.”“알아요. 내가 예전의 김초현인 줄 알아요? 나도 3단에 오른 강자라 강영보다 더 세거든요.”김초현이 슬쩍 강영을 바라봤다.그 속내를 잘 알고 있는 강영이 피식 웃었다.“데리고 가세요.”“그래.”강서준은 더 말리지 않았다.세 사람이 천자 저택에서 나왔다.한편, 고 선생은 사합원에 있다.강서준이 구현을 폐인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참 동안 침묵해 있다.고지민도 묵묵히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이구.”아무 말도 없던 고 선생이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고 선생님.”고지민이 작게 불렀다.고세인이 몸을 뒤로 젖혀 의자에 기대더니 걱정스럽게 푸른색 청룡을 바라봤다.“지민, 이번에는 내가 피할 수 있겠느냐? 수령이 만나주지 않는 걸 보니 나를 포기한듯싶다. 지금 구씨 족장도 폐인이 되었으니 지씨와 송씨 가문에서 조심스럽겠지.”그때 한 남자가 들어와 고개를 숙이며 작게 말했다.“선생님, 아가씨. 방금 전달받은 소식입니다. 구씨 조상이 강씨 가문으로 방문 갔다가 얼마되지 않아 저택으로 돌아갔답니다.”그 말에 고세인이 죽 상을 지었다.구씨 가문에서 싸우지 않았다는 뜻이다.“어떡하면 좋지?”기분이 처참했다.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그것도 억울하게 이용당하다 죽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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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네, 명심할게요.”고지민이 고개를 끄덕였다.“됐어, 가 봐라. 며칠 동안 제대로 자지 못했더니 좀 쉬어야겠다.”말은 쉬겠다고 했지만 눈을 감으면 잠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으로선 자는 것 외에 뭘 해야 될지 몰랐다.침대에 누워 눈을 붙였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몇 년 동안 이토록 조바심 나고 불안한 감정이 나타나지 않았다.눈을 감으면 별의별 생각으로 머릿속이 어지러웠다.그러다 갑자기 벌떡 몸을 세워 앉았다.며칠 전에 강천이 찾아왔을 때 강서준의 실력을 말하면서 반드시 강서준의 손에 죽게 될 거라고 했다.“그냥 한 소리는 아닐 텐데? 설마…”말에 말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살고 싶다면 강서준과 손을 잡으라는 건가?”다른 사람의 말이라면 믿지 않겠지만 그 사람은 강천이고 강서준의 할아버지다.설령 강천이 조직에서 충분히 발언권이 있다지만 강서준의 할아버지 아닌가.“그렇다면 내게 방향을 제시하러 온 거였군.”고세인이 중얼거리더니 바로 고지민에게 연락했다.고지민이 마침 강서준의 행방을 찾는 중이었다.강서준에게 접근하려고 위치를 조사하기 전에 전화 한 통에 바로 돌아섰다.방에 연탄불 냄새가 그윽했다.고세인은 연탄불 가까이에 손을 대고 몸을 녹였다.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보고 고지민이 물었다.“고 선생님, 혹시 한독이 발작했습니까?”고세인이 고개를 저었다.“고질병이야. 내공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탓에 몸이 차갑고 떨리는 거지. 습관돼서 괜찮다. 참, 강천이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네? 강천이요?”고지민이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강천은 수령의 귀한 손님이지. 수령 대신 일을 처리할 겸 내게 왔더라고. 강서준이 나를 죽이려고 하고 지금 강서준의 실력을 말해 주더군. 그 외에도 이런 말을 했어.”고세인이 그때 강천이 한 말을 그대로 알려줬다.“내가 살고 싶으면 강서준과 손잡으라는 뜻이지? 혹시 강천이 강서준의 손을 빌어 수령을 제거하려는 건 아니겠지?”그 말을 듣던 고지민이 잠시 생각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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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교토성 외곽, 군용차 한 대가 산기슭 아래에 멈추더니 남자 한 명, 여자 두 명이 내렸다.강서준, 김초현, 강영이다.강영이 전방 산기슭에 떡하니 선 별장을 보며 말했다.“여기가 지씨 가문 저택이에요.”강서준이 힐끗 보며 말했다.“올라가자.”강서준이 앞장서고 김초현과 강영이 뒤를 따랐다.대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르려 할 때 마침 안에서 누군가 문을 열었다.20대로 보이는 남자가 나오려던 참이었다. 지씨 가문의 적자이자 강영을 짝사랑하는 남자, 지철혁이다.지철혁은 손가락에 차키 고리를 걸고 흔들면서 나오다 문 밖에 선 사람을 보고 귀신을 본 것 마냥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방향을 틀어 저택으로 뛰어갔다.“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 강서준이 죽이러 왔어요, 강서준이 죽이러 왔어요!!!”아침에 강서준이 구씨 가문의 족장을 폐인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이 퍼진 바람에 모두 강서준의 실력을 알게 되었다.지철혁이 목이 빠지도록 소리치자 저택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쓸어 나왔다.손에 장검을 들지 않으면 총과 중무기를 들고 있었다.“여기가 어디라고 쳐들어오냐?!!”걸걸한 목소리의 주인은 40대로 보이는 뚱뚱한 남자였다.지씨 족장 지강우다.지강우가 나오면서 문 밖에 선 세 사람을 향해 싸늘하게 웃었다.“강서준,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네가 감히 지씨 가문에 쳐들어와? 네가 정말 천하무적이라도 된 줄 아냐?”강서준은 어이가 없었다.‘천하무적이라니, 날 너무 과대평가하는군.’지씨 가문에 온 것은 고 선생이 자신의 실력을 말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강서준, 너, 함부로 나대다간…”지철혁은 장검을 들고도 무서워 지강우의 뒤에 숨어 있었다.몸도 떨리도 이빨도 떨렸다.전에 강씨 가문에서 강서준을 괴롭힌 일로 복수할까 봐 두려웠다.강서준은 무기를 들고 당장이라도 싸울 기세로 폼잡은 사람들을 향해 웃었다.“지씨 족장, 전 그냥 확인할 게 있어서 온 것뿐이지 싸우러 온 게 아니에요. 게다가 우리 사이에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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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고민하던 지강우가 말했다.“들어가서 얘기하지.”그리고 지씨 가문 사람들을 둘러보며 분부했다.“아무 일 없으니까 다들 돌아가.”“네.”그제야 다들 뿔뿔이 흩어졌다.“따라와.”지강우가 앞장서서 안내했다.강서준은 의아했다. ‘생각보다 말이 잘 통하는데?’아니면 무력을 써서 위협할 생각이었다.지강우의 뒤를 따라 저택으로 들어갔다.자리에 앉자 하인이 찻잔을 들고 와서 공손히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강서준이 물었다.“이제 말씀하세요.”지강우는 입을 열지 않고 강서준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물었다.“그 전에 먼저 내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해라.”“말씀하세요.”지강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2개월 전, 너의 실력은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정도였는데 어떻게 짧은 시간내에 강해진 거지? 3대 고족의 수호도를 강씨 가문에서 훔쳐가 4개 그림의 비밀을 풀어서 지금처럼 강해진 건가?”강서준이 고개를 저었다.“그건 저도 모르는 일이에요. 화월산거도는 봤지만 다른 세 그림은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 그 무공도 배우지 않았어요.”“그렇다면 이정도로 강해질 리가 없는데?”“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전에 남궁 가문에 잡혀갔을 때 지하 감옥에서 우연히 선배를 만났어요. 살 날이 얼만 남지 않아 수십 년 동안 수련했던 진기를 나한테 전수해 주더라고요. 그 뿐만 아니라 남궁십절장도 가르쳐 주셨어요.”“그렇군.”그제야 깨달았다.남궁 가문 사람이 아닌 강서준이 남궁십절장을 할 줄 알아 의문이 들었었다.“아니지…”지강우가 다시 물었다.“그럼 온몸이 구릿빛으로 변한 무공은 또 무엇인가?”“그건 말할 수 없어요.”강서준의 가장 큰 비밀이니 아는 사람이 적을 수록 본인에게도 유리하니까.“질문에 대답했으니 이젠 고 선생에 대해 알려주세요.”강서준이 말하기 꺼려하니 지강우도 강요하지 않았다.하지만 고세인에 대해 설명하자니 저도 모르게 표정이 심각해졌다.“고마라고 들어 본 적이 있어?”“네, 있어요.”전에 할아버지가 고마를 이용해 죽음을 위장했었다. 강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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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지강우의 말에 세 사람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맞다. 7단.”지강우가 탄식했다.“너무 강해. 하지만 그런 실력이 아니었으면 수많은 강자를 이끌 수 없고 전 세계를 통치하려는 야심도 없었겠지.”구씨 가문의 조상 구익. 구 왕야의 연세가 160살이다.일반 사람도 보양을 잘 한다면 100살까지 문제없이 사는 세상이니 무술인이 100살 혹은 200살까지 산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만약 그 당시 모용추가 정말 도망갔다면 지금쯤 140살이 되었고 살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100년 전에 7단, 그것도 마흔 살에 7단이라니.’분명 천부적인 재능을 갖춘 무술인이다.그렇다면 100년이 지난 지금은 분명 8단에 올랐을 것이다.스읍!강서준이 갑자기 심호흡을 했다.“다른 정보는 없어요? 어디까지 알고 계시죠?”지강우가 고개를 흔들었다.“고세인은 신중한 인물이라 우리도 아는 게 별로 없다. 그 자가 한빙진기를 제대로 수련하지 않아 부작용으로 온몸이 차가워지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만 알아.”강서준이 물었다.“고 선생의 거처는 어딥니까?”지강우가 그것까지 알 리가 없었다.지씨 가문은 줄곧 외부 일에 간섭하지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말씀 고마웠어요.”더 이상 물어도 얻을 정보가 없으니 자리에서 일어났다.김초현과 강영에게 말했다.“이젠 가자.”세 사람이 지씨 가문에서 나와 차에 올라탔다.강서준은 운전하면서 강영에게 물었다.“모용추가 그렇게 강해?”강영이 고개를 저었다.“모르겠어요. 강씨 가문에 고문 전쟁에 대한 자료가 극히 적어서, 없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할아버지도 모르고 계셔서 내게 말해 준 적도 없고요.”“휴.”강서준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모용추가 최후의 목표라면 매우 까다로워진다. 그를 죽이려면 지금 실력으로 어림도 없으니까.강영이 말했다.“지금 확실해졌네요. 고 선생, 고세인이 폭로한 거네요. 전에 추측했던 것도 입증해야 되니 고 선생을 만나야겠어요. 그래야 강천이 말한 것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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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고지민이에요.”휴대폰 너머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고지민은 바로 천수 저택에 갈 수 없어 미리 김초현의 연락처를 알아낸 것이다.이름을 듣자 김초현이 가던 걸음을 멈추었다.강서준이 물었다.“누구예요?”김초현이 작게 말했다.“고, 고지민이요.”강영은 생각지도 못한 이름에 눈살을 찌푸렸다.“고지민이 왜 연락을 했죠?”김초현이 스피커 버튼을 눌렀다.“무슨 일이시죠?”“강서준 씨 옆에 있어요?”“없어요, 저한테 말씀하셔도 돼요.”“아니요. 강서준과 얘기할 거예요.”김초현이 강서준을 힐끗 쳐다봤다.“강서준이다. 무슨 일이지?”휴대폰에서 고지민의 목소리가 들렸다.“전화로 말하기 곤란해요. 만나서 얘기하죠. 그쪽에서 인적 드문 곳으로 정하세요. 교토 세력들이 주시하고 있으니 우리가 만나는 걸 눈치채면 안 되니까. 주소를 보내면 내가 그곳으로 갈게요. 뚜뚜뚜…”김초현이 물었다.“고지민이 왜 이런 시기에 연락했을까요?”강영이 생각했다.“분명 서준 오빠가 구현을 폐인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무서우니까 먼저 협조를 구하려는 것 같은데 그러면 저희야 완전 고맙죠.”“먼저 협조를 구한다고요? 설마요.”김초현은 믿지 않았다.“비상시기에 고지민의 꾀에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요.”강영이 말했다.“장소와 시간은 오빠가 정하니 걱정하지 마세요.”강서준은 걱정하지 않았다.고지민이 아니라 고세인이라고 해도 무섭지 않았다.절대적인 세력 앞에서 그 어떤 음모도 무용지물이 아닌가?“방에 들어가 쉬어. 난 고지민과 만날 장소를 알아봐야겠어.”강서준이 돌아서 방으로 들어갔다.전에 남황 사령관 신분으로 교토의 세력을 움직일 수 없었지만 지금 천수라는 신분이 있으니 뭘 하든 쉬웠다.오늘 저녁 어느 술집에서 고지민과 만나기로 했다.강영이 동행했다.김초현은 두 사람을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며칠 전에 가문에서 가끔은 눈을 감아줘야 된다는 말이 떠올라 아예 따라가지 않고 집에서 무공을 수련하기로 했다.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강서준과 강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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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무대 위에 오른 여자는 이수빈이었다.남황 이 장군의 딸이자 연예인.꽤 잘 나가서 연예계에서도 어느 정도 유명세가 있다 들었다. 그런 이수빈이 왜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는지 알 수 없었다.“왜 그래요, 아는 사람이에요?”강영은 제법 섹시하게 차려 입고 무대 위로 올라가는 여자를 보며 물었다.“응, 만난 적이 있어. 남황의 장군 딸이야. 그 장군은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전사했지만.”“그렇군요.”이수빈은 가슴골이 드러나고 투명한 재질의 원피스를 입어 뽀얀 피부가 보일 듯 말 듯하고 하얀 레이스 브라도 보였다.무대에 올라서자 환호 소리로 들끓었다.“이수빈.”“이수빈.”“이수빈.”고함 소리, 환호 소리 각종 소리가 섞여 분위기가 고조에 달했다.이수빈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드디어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데 목소리가 세상 부드럽고 감미로웠다.한 곡을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가려고 할 때 30대 중반의 남자가 앞길을 막았다.남자가 이수빈 앞에 서더니 지갑에서 두툼한 지폐 뭉치를 꺼내 이수빈의 가슴골에 우겨 넣었다.“벗어 봐, 네가 벗으면 이 돈을 다 가져도 돼.”그리고 지갑을 거꾸로 들고 남은 지폐들을 모두 쏟아냈다.그 바람에 무대 아래에서 난리가 났다.“벗어!”“벗어!”이수빈이 옷을 벗을 때까지 소리를 지를 기세였다.“전 노래만 불러요.”이수빈이 웃음을 잃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돌아서서 내려가려고 할 때 남자가 팔을 잡아당기더니 짝!남자가 다른 손으로 이수빈의 뺨을 쳤다.“야, 곱게 얘기할 때 들어.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벗으라면 벗어야 되는 사람이야. 벗지 않으면 오늘 여기서 못 나가. 알겠냐?”“해진 형 멋져요.”“역시 해진 형이 있어야 재밌어요!”“오늘 이수빈의 옷을 벗게 만들면 맥주 한 박스 마실게요.”“카메라 준비됐어요. 촬영 시작해요!”…주변에서 남자의 편을 들어 같이 떠들어댔다.대부분 이 술집의 단골 손님이니 당연히 이 남자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교토에서 연예인을 술집 아가씨로 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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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강서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좀 더 지켜보자.”고지민을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런 사소한 일로 그르치고 싶지 않았다.이수빈이 다급하게 일어나더니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그제야 해진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수빈의 체면을 깎아내릴수록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해진이 갑자기 손을 뻗어 이수빈의 원피스를 찢어버렸다.쫘아아악!그 순간 하얀 피부가 드러나고…당황한 이수빈이 바로 손으로 몸을 가렸지만 역부족이었다.“하하하.”“몸매 좋네. 피부 봐라, 엄청 하애.”강서준은 차마 볼 수 없었다.바로 2층에서 뛰어내려 안정된 자세로 착지했다.쿵!지진이 일어날 듯이 바닥이 흔들리자 모든 사람들이 얼빠진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누구야?”“뭐야? 방금 그건?”“2층에서 뛰어내린 거야? 미쳤어!”오늘 강서준은 검정색 외투에 검정색 캡모자를 썼다. 얼굴을 가리고 고지민을 만나기 위해서였다.해진도 경악했다.하지만 강서준의 표정을 보고 바로 눈치를 챘다.“이 자식아, 영웅 행세라도 하게? 누구 관할인지나 보고…”말이 끝나기 전에 강서준이 돌려차기를 날렸다.건장한 해진이 몇 미터 밖으로 가볍게 날더니 바로 무대 아래에 볼품없이 떨어졌다.강서준이 외투를 벗어 이수빈에게 걸쳐주었다.“고, 고마워요. 빨리 도망가세요. 저 사람은…”자신을 도와준 남자의 얼굴을 가까이 보고서야 이수빈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당신… 강… 강서준?”강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남황 갔을 때 내가 연락처를 줬잖아요. 곤란한 일이 있으면 전화를 했어야죠. 어떻게 술집에 와서 노래를 불러요?”“그게…”이수빈이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을 잊지 못했다.“이 자식아. 너 오늘 딱 걸렸어.”무대 아래서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해진이 경비원을 부른 것이다.주변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자리를 내주며 뒤로 물러났다.경호원들이 손전등을 들고 무대를 둘러쌌다.해진이 무대 위로 올라와 바닥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어딘 줄 알아? 내 구역이야. 네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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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강서준은 통화를 마치고 이수빈의 팔을 잡았다.“여기서 나가요.”“네.”두 사람이 술집에서 나오자 강영도 뒤를 따라 나왔다.강서준이 고지민에게 연락했다.“죄송합니다. 상대방의 전화가 꺼져 있습니다.”강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왜 꺼져 있지?”뒤를 따르던 강영이 말했다.“교토성에서 가문과 세력들 관계가 복잡해요. 고지민도 조심하는 거예요. 발견되면 바로 죽음이니까. 오늘은 이만 돌아가고 다시 기회를 만들어 봐요.”가문이든 세력이든 강서준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이수빈에게 물었다.“식사는 했어요?”이수빈은 고개를 저었다.강서준은 이수빈을 데리고 근처 식당에 들어가 조용한 룸을 안내해 달라고 요구했다.룸에서 강서준이 물었다.“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다니 어떻게 된 일이에요?”이수빈이 따뜻한 물을 가볍게 마셨다.“우리 집 망했어요. 의붓아버지가 도망가면서 모든 빚을 엄마한테 떠넘기는 바람에 집안에 돈이 되는 물건은 다 팔고 제가 그동안 모았던 적금도 다 깼지만 어림도 없더라고요. 연예계에서도 강퇴당해서 술집에 오게 됐어요.”강서준이 물었다.“빚이 얼마 남았어요?”“몇 천억은 되겠죠?”정확한 숫자는 알지 못했다.“뭐가 그렇게 많아요?”강서준이 얼굴을 찌푸렸다.“의붓아버지는 뭐 하시는 분이에요?”이수빈이 대답했다.“과학기술회사를 차렸어요. 자산도 어느 정도 되고 몸값도 꽤 나가던데 무슨 일로 큰 인물에게 밉보였는지 그 뒤로 파산하고 사라졌다고 엄마가 그러더라고요.”“회사 이름은? 내가 조사해볼게요.”“XL과학기술회사요.”강서준이 휴대폰을 들고 연락처를 검색하더니 통화 버튼을 눌렀다.“XL과학기술회사가 파산한 이유를 알아보세요. 그리고 이 회사의 대표가 어디에 있는지도.”“용수님, 고맙습니다.”이수빈은 고마워 어쩔 줄 몰랐다.“고맙긴요. 이 장군의 딸인데 당연히 보살펴드려야죠. 전에 한 말 기억하고 있어요? 곤란한 일이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요. 그나저나 연예계에서 왜 강퇴당했어요?”이수빈 감추지 않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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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얼마나 기다려야 되지?”“이틀 뒤에 다시 연락해.”“서둘러.”간단한 대화가 오가는 사이 군부대에 거의 도착했다.사무실에 들어가는 길에 병사들이 모두 경례를 올렸다.천수 사무실.강서준은 의자에 앉고 앞에 다섯 명의 장군이 한 줄로 서서 있다.강서준이 그들을 쳐다보면서 말했다.“천자가 죽은 뒤 누가 적염군을 책임졌어요?”조남이 나서서 대답했다.“김 장군이 책임졌습니다.”“사무실로 부르세요.”적염군 장군들의 자료에서 본 기억이 났다.김 장군 본명은 김국봉, 나이 55세, 별 3개를 단 장군이다.“네.”“됐어요, 그만들 가보세요.”장군들이 나가고 조남이 남았다.“무슨 일이 있어요?”조남이 웃으면서 말했다.“천수님, 혹시 천자의 잔당을 치우시려는 겁니까?”강서준이 흥미롭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그건 또 무슨 말이에요? 다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군인인데 잔당이 어디 있습니까? 정돈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내 눈 밑에 좀벌레가 있는 건 참지 못해서.”“천수님, 저한테 증거가 있습니다.”조남이 소리를 낮춰 말했다.“그래요?”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조남이 USB를 건네며 말했다.“몇 년 동안 누구도 모르게 모은 자료입니다. 군부대에서 적지 않은 거물들이 연루되어 있습니다. 괜히 제가 화를 당할 것 같아서 그동안 밝히지 않았습니다.”강서준은 보기만 할 뿐 받지 않았다.“지금은 안 무서워요?”조남이 정색했다.“저는 천수님이 다른 사람들처럼 오염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이 자료를 뿌리면 국가에서도 처리해주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천수님이라면 인정사정을 봐주지 않으니 잘 해결할 거라 믿습니다.“알았어요, 가 보세요.”강서준이 USB를 받자 조남이 바로 돌아서 사무실에서 나왔다.긴장한 탓인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이 자료를 내놓으면 앞길은 망치고 보복당할 수도 있다. 생각만 해도 두렵지만 강서준의 인성을 알아 보고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강서준이 천자를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왕이 강서준을 천자 자리에 올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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