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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강서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좀 더 지켜보자.”

고지민을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런 사소한 일로 그르치고 싶지 않았다.

이수빈이 다급하게 일어나더니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그제야 해진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수빈의 체면을 깎아내릴수록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해진이 갑자기 손을 뻗어 이수빈의 원피스를 찢어버렸다.

쫘아아악!

그 순간 하얀 피부가 드러나고…

당황한 이수빈이 바로 손으로 몸을 가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하하하.”

“몸매 좋네. 피부 봐라, 엄청 하애.”

강서준은 차마 볼 수 없었다.

바로 2층에서 뛰어내려 안정된 자세로 착지했다.

쿵!

지진이 일어날 듯이 바닥이 흔들리자 모든 사람들이 얼빠진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누구야?”

“뭐야? 방금 그건?”

“2층에서 뛰어내린 거야? 미쳤어!”

오늘 강서준은 검정색 외투에 검정색 캡모자를 썼다.

얼굴을 가리고 고지민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해진도 경악했다.

하지만 강서준의 표정을 보고 바로 눈치를 챘다.

“이 자식아, 영웅 행세라도 하게? 누구 관할인지나 보고…”

말이 끝나기 전에 강서준이 돌려차기를 날렸다.

건장한 해진이 몇 미터 밖으로 가볍게 날더니 바로 무대 아래에 볼품없이 떨어졌다.

강서준이 외투를 벗어 이수빈에게 걸쳐주었다.

“고, 고마워요. 빨리 도망가세요. 저 사람은…”

자신을 도와준 남자의 얼굴을 가까이 보고서야 이수빈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당신… 강… 강서준?”

강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

“남황 갔을 때 내가 연락처를 줬잖아요. 곤란한 일이 있으면 전화를 했어야죠. 어떻게 술집에 와서 노래를 불러요?”

“그게…”

이수빈이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을 잊지 못했다.

“이 자식아. 너 오늘 딱 걸렸어.”

무대 아래서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해진이 경비원을 부른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자리를 내주며 뒤로 물러났다.

경호원들이 손전등을 들고 무대를 둘러쌌다.

해진이 무대 위로 올라와 바닥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어딘 줄 알아? 내 구역이야. 네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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