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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얼마나 기다려야 되지?”

“이틀 뒤에 다시 연락해.”

“서둘러.”

간단한 대화가 오가는 사이 군부대에 거의 도착했다.

사무실에 들어가는 길에 병사들이 모두 경례를 올렸다.

천수 사무실.

강서준은 의자에 앉고 앞에 다섯 명의 장군이 한 줄로 서서 있다.

강서준이 그들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천자가 죽은 뒤 누가 적염군을 책임졌어요?”

조남이 나서서 대답했다.

“김 장군이 책임졌습니다.”

“사무실로 부르세요.”

적염군 장군들의 자료에서 본 기억이 났다.

김 장군 본명은 김국봉, 나이 55세, 별 3개를 단 장군이다.

“네.”

“됐어요, 그만들 가보세요.”

장군들이 나가고 조남이 남았다.

“무슨 일이 있어요?”

조남이 웃으면서 말했다.

“천수님, 혹시 천자의 잔당을 치우시려는 겁니까?”

강서준이 흥미롭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또 무슨 말이에요? 다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군인인데 잔당이 어디 있습니까? 정돈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내 눈 밑에 좀벌레가 있는 건 참지 못해서.”

“천수님, 저한테 증거가 있습니다.”

조남이 소리를 낮춰 말했다.

“그래요?”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

조남이 USB를 건네며 말했다.

“몇 년 동안 누구도 모르게 모은 자료입니다. 군부대에서 적지 않은 거물들이 연루되어 있습니다. 괜히 제가 화를 당할 것 같아서 그동안 밝히지 않았습니다.”

강서준은 보기만 할 뿐 받지 않았다.

“지금은 안 무서워요?”

조남이 정색했다.

“저는 천수님이 다른 사람들처럼 오염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이 자료를 뿌리면 국가에서도 처리해주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천수님이라면 인정사정을 봐주지 않으니 잘 해결할 거라 믿습니다.

“알았어요, 가 보세요.”

강서준이 USB를 받자 조남이 바로 돌아서 사무실에서 나왔다.

긴장한 탓인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 자료를 내놓으면 앞길은 망치고 보복당할 수도 있다.

생각만 해도 두렵지만 강서준의 인성을 알아 보고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강서준이 천자를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왕이 강서준을 천자 자리에 올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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