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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무대 위에 오른 여자는 이수빈이었다.

남황 이 장군의 딸이자 연예인.

꽤 잘 나가서 연예계에서도 어느 정도 유명세가 있다 들었다.

그런 이수빈이 왜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는지 알 수 없었다.

“왜 그래요, 아는 사람이에요?”

강영은 제법 섹시하게 차려 입고 무대 위로 올라가는 여자를 보며 물었다.

“응, 만난 적이 있어. 남황의 장군 딸이야. 그 장군은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전사했지만.”

“그렇군요.”

이수빈은 가슴골이 드러나고 투명한 재질의 원피스를 입어 뽀얀 피부가 보일 듯 말 듯하고 하얀 레이스 브라도 보였다.

무대에 올라서자 환호 소리로 들끓었다.

“이수빈.”

“이수빈.”

“이수빈.”

고함 소리, 환호 소리 각종 소리가 섞여 분위기가 고조에 달했다.

이수빈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드디어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데 목소리가 세상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한 곡을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가려고 할 때 30대 중반의 남자가 앞길을 막았다.

남자가 이수빈 앞에 서더니 지갑에서 두툼한 지폐 뭉치를 꺼내 이수빈의 가슴골에 우겨 넣었다.

“벗어 봐, 네가 벗으면 이 돈을 다 가져도 돼.”

그리고 지갑을 거꾸로 들고 남은 지폐들을 모두 쏟아냈다.

그 바람에 무대 아래에서 난리가 났다.

“벗어!”

“벗어!”

이수빈이 옷을 벗을 때까지 소리를 지를 기세였다.

“전 노래만 불러요.”

이수빈이 웃음을 잃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

돌아서서 내려가려고 할 때 남자가 팔을 잡아당기더니 짝!

남자가 다른 손으로 이수빈의 뺨을 쳤다.

“야, 곱게 얘기할 때 들어.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벗으라면 벗어야 되는 사람이야. 벗지 않으면 오늘 여기서 못 나가. 알겠냐?”

“해진 형 멋져요.”

“역시 해진 형이 있어야 재밌어요!”

“오늘 이수빈의 옷을 벗게 만들면 맥주 한 박스 마실게요.”

“카메라 준비됐어요. 촬영 시작해요!”

주변에서 남자의 편을 들어 같이 떠들어댔다.

대부분 이 술집의 단골 손님이니 당연히 이 남자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교토에서 연예인을 술집 아가씨로 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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