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06화

”고지민이에요.”

휴대폰 너머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지민은 바로 천수 저택에 갈 수 없어 미리 김초현의 연락처를 알아낸 것이다.

이름을 듣자 김초현이 가던 걸음을 멈추었다.

강서준이 물었다.

“누구예요?”

김초현이 작게 말했다.

“고, 고지민이요.”

강영은 생각지도 못한 이름에 눈살을 찌푸렸다.

“고지민이 왜 연락을 했죠?”

김초현이 스피커 버튼을 눌렀다.

“무슨 일이시죠?”

“강서준 씨 옆에 있어요?”

“없어요, 저한테 말씀하셔도 돼요.”

“아니요. 강서준과 얘기할 거예요.”

김초현이 강서준을 힐끗 쳐다봤다.

“강서준이다. 무슨 일이지?”

휴대폰에서 고지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화로 말하기 곤란해요. 만나서 얘기하죠. 그쪽에서 인적 드문 곳으로 정하세요. 교토 세력들이 주시하고 있으니 우리가 만나는 걸 눈치채면 안 되니까. 주소를 보내면 내가 그곳으로 갈게요. 뚜뚜뚜…”

김초현이 물었다.

“고지민이 왜 이런 시기에 연락했을까요?”

강영이 생각했다.

“분명 서준 오빠가 구현을 폐인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무서우니까 먼저 협조를 구하려는 것 같은데 그러면 저희야 완전 고맙죠.”

“먼저 협조를 구한다고요? 설마요.”

김초현은 믿지 않았다.

“비상시기에 고지민의 꾀에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요.”

강영이 말했다.

“장소와 시간은 오빠가 정하니 걱정하지 마세요.”

강서준은 걱정하지 않았다.

고지민이 아니라 고세인이라고 해도 무섭지 않았다.

절대적인 세력 앞에서 그 어떤 음모도 무용지물이 아닌가?

“방에 들어가 쉬어. 난 고지민과 만날 장소를 알아봐야겠어.”

강서준이 돌아서 방으로 들어갔다.

전에 남황 사령관 신분으로 교토의 세력을 움직일 수 없었지만 지금 천수라는 신분이 있으니 뭘 하든 쉬웠다.

오늘 저녁 어느 술집에서 고지민과 만나기로 했다.

강영이 동행했다.

김초현은 두 사람을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며칠 전에 가문에서 가끔은 눈을 감아줘야 된다는 말이 떠올라 아예 따라가지 않고 집에서 무공을 수련하기로 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강서준과 강영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