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판 / 전능장군 용수님 / 챕터 1081 - 챕터 1090

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1081 - 챕터 1090

2444 챕터

제1081화

4대 가문은 백 년 전에도 전쟁에 참전했었다. 승리 후에는 고문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그 뒤로는 줄곧 세상과 담을 쌓고 조용히 지내왔다.대하 왕은 4대 가문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도, 관여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4대 가문이 강서준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왕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토론 끝에 4대 가문은 세 명의 가주가 직접 왕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아무리 가주라고 해도 한두 명으로는 왕을 압도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세 사람이 출발해서 천안궁에 도착했을 때, 왕은 다른 곳에서 회의하고 있었다. 그들은 천안궁에서 조용히 기다리기 시작했다.4대 가문의 가주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왕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황급히 천안궁으로 돌아왔다.천안궁의 거실.안으로 들어온 왕은 외투를 벗어 그림자에게 건네줬다. 그러고는 소파에 가서 앉더니 세 명의 가주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구씨 가문, 지씨 가문, 송씨 가문의 가주님께서 무슨 일로 이렇게 걸음을 하셨나요?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 것 같은데요."구현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사흘 후, 저희 4대 가문은 강서준을 처리할 겁니다. 오늘은 이 일을 알려드리기 위해 찾아 뵙게 되었지요."왕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하지만 금세 표정 관리를 하며 덤덤한 눈빛으로 세 사람을 바라봤다."4대 가문이 정치에 관심이 다 생기다니, 거 참 희한한 일이네요. 강서준은 용왕인 데다가 적염군의 총사령관이기도 해요. 강서준을 처리하겠다는 건 정치에 개입하겠다는 뜻과 마찬가지일 텐데... 백 년 전의 불가침조약을 어기는 것으로 이해해도 될까요?"왕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말투로 가장 위협적인 말을 했다.지씨 가문의 지강우도 마찬가지로 덤덤하게 말했다."이건 정치와 상관없는 우리 4대 가문 내부의 일이에요. 하지만 강서준이 우연히 재직 중이라 미리 말씀드리기 위해 찾아왔어요."구현도 말을 보탰다."강씨 가문은 저희의 그림을 훔쳤어요. 강서준은 그림 속의 무술을 배운 덕에 짧은 시간 강한 실력을 얻었고,
더 보기

제1082화

"조금 전 구씨 가문, 지씨 가문, 송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방문해서 사흘 후 강서준을 처리하겠다고 하더군요.""그럴 때도 되었지요."주 선생은 작게 머리를 끄덕였다."강서준은 아직도 고 선생을 처리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저의 예상대로라면 원래 비밀리에 진행될 수 있는 일이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고 선생의 경각심을 일으키게 된 걸까요? 4대 가문의 가주는 아무래도 고 선생의 지시를 받고 강서준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단 말이에요.""맞는 말씀입니다. 그럼 이제는 강서준을 어떻게 하실 생각이지요?"왕이 답했다."저는 원래 4대 가문의 내분을 이용해 그들의 힘을 통제하려 했어요. 어쩌면 지금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강지는 무조건 전보다 훨씬 강해진 강서준을 보호하려 할 테니까요. 그리고 고 선생은 이렇게 빨리 처리할 생각 없었어요. 강서준의 제안만 아니었으면 말이죠. 강서준은 서릉 남궁문파의 남궁철도 이긴 사람이에요. 게다가 남궁문파의 남궁십절장을 포함한 여러 절학을 수련해서 4대 가문이 동시에 나선다 한들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할 거예요. 강서준에 강지까지 더 해지면 패배로의 시간만 단축되는 셈이겠죠."왕은 자기 생각을 말했다. 주 선생은 잠깐 고민하다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다면 천산대회 전에 고 선생이 과연 4대 가문의 내분을 막아설지 말지 지켜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만약 막지 않는다면 천산대회에서 조심해야 할 겁니다. 어쩌면 함정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맹주의 자리는 절대 외부인에게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혹시 모르니..."주 선생은 살기 띤 얼굴로 이어서 말했다."천산의 바닥에 폭탄을 심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만약 통제를 잃으면 바로 폭발해 고대 무술인들이 생을 마감할 수 있게 말입니다.""그건..."왕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고대 무술인을 전부 잃는다면 대하에 큰일이 날 겁니다. 고수를 보유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요."용 선생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요즘 같은
더 보기

제1083화

왕은 4대 가문이 즉위식에서 강서준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에게 알려주지 않고 강지에게 알려줄 생각이었다. 그것도 사흘 후에 말이다. 왕은 강지에게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을 계획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급박한 상황에서의 직감적인 판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지가 어떤 선택을 하던 왕에게는 나쁠 게 없었다.같은 시각, 강서준은 천수 저택에서 오후까지 자다가 겨우 일어났다. 비몽사몽 마당으로 나온 그는 낯선 여자가 들어온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20대쯤으로 보였는데 캐주얼한 옷을 입고 낙엽을 쓸고 있었다.강서준은 한참 지난 후에야 지난번 어느 가문의 여자를 저택에 와서 청소하도록 허락한 일이 떠올랐다. 그는 재직 기간 동안 유명 가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탄탄한 인맥을 만들기 위해 귀찮음을 불구하고 이런 일을 벌였다.남황에 있을 때는 인맥이고 나발이고 원하는 대로 살았지만, 강중에서 몇 달간 살아보니 인맥의 중요성이 크게 와 닿았다. 천수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는 괜찮아도, 이 자리에서 내려간 순간 아무개가 될 테니 강서준은 최대한 많은 사람을 알아두려고 계획했다.강서준이 나온 것을 발견한 이혜림은 동작을 멈추고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러자 김초현이 후다닥 걸어와 일부러 더 친밀하게 팔짱을 끼며 물었다."서준 씨,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뭐가요?"김초현은 멀지 않은 곳에서 빗자루를 든 채로 멍하니 강서준을 바라보는 이혜림을 향해 눈짓했다. 강서준은 이제야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택에 청소할 사람이 필요해서 불렀어요. 청소 같은 일을 초현 씨한테 맡길 수는 없잖아요.""흥, 예뻐서 데려온 건 아니고요?"김초현이 질투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그럴 리가요. 제가 어디 그럴 사람이에요?""아니라는 보장은 없죠."이때 강영이 뒤에서 걸어오며 말했다."권력을 얻은 남자는 어딜 가나 똑같았으니까 부정하지도 않아도 돼요. 용왕에 천수까지 되었는데 아는 여자 몇 명 늘어난 건 당연한 게 아니겠어요?"강서준
더 보기

제1084화

화보제는 강천이 찾은 것이었다. 화보제의 기운을 흡수하면 강인한 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는데, 이는 화월산거도를 수련하는 관건이었다.요즘 다른 일로 너무 바빴던 강서준은 이제야 화보제가 기억나 머리를 끄덕이며 답했다."그래."강서준은 천수 저택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화보제는 해가 지기도 전에 배달로 도착했다.천수 저택의 한 방안, 강서준은 테이블 위에 놓인 화보제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강영에게 물었다."이건 어떻게 수련해야 하는 거야?""그냥 먹으면 돼요. 먹고 나서 화보제의 기운을 움직이다 보면 진기가 바뀌는 게 느껴질 거예요."강서준은 화보제 하나를 집어 들고 먹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과일 같았지만, 한입 베어 무니 불을 삼킨 것처럼 견디기 어려웠다.화보제의 열기는 목을 타고 온몸에 퍼졌다. 강서준이 천강기공을 이용해 열기를 흡수하자, 진기가 서서히 뜨거워지기 시작했다."진짜 신기하네. 어떻게 이런 과일이 있을 수 있지? 평범한 사람이 멋모르고 먹었다가는 오장육부가 불에 타서 죽었을 거야.""흡수에 집중해요."강영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김초현을 바라보며 이어서 말했다."초현 씨, 저희는 이만 나가요. 수련 중에 방해받으면 위험할 수도 있어요."김초현은 머리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이로부터 이틀 동안 강서준은 진기 수련에 집중했다. 바깥세상에서는 천자 즉위식의 열기가 교토를 넘어 전국으로 퍼졌다. 사람들은 저마다 초대장을 구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사흘 후, 아침.적염군 본부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그들 중 대부분이 교토의 거물이었고, 힘들게 초대장을 구해 외지에서 온 사람도 가끔 보였다. 그들은 다 조용히 즉위식이 시작하기를 기다렸다.같은 시각, 천수 저택.강영은 강서준이 수련 중인 방 앞으로 왔다. 문을 살짝 열자 숨 막히는 열기가 밀려 나왔고, 몸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강서준은 지면에서 1미터 정도 떨어진 허공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무서운 기운을 뿜어냈다. 방 안의 온도는
더 보기

제1085화

강서준이 진기를 거두자, 방 안의 온도는 순식간에 내려갔다. 강영은 이제야 숨이 제대로 쉬어져서 더 가까이 다가가며 물었다."오빠 진기가 훨씬 강해진 것 같아요.""맞아, 강해지기는 했어. 지금 몇 시야?""아침 7시요.""그럼 빨리 군사 구역으로 출발해야겠네."강서준은 밖으로 나왔다.김초현은 마당에서 수련하고 있었다. 그녀는 요즘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계속 수련하고 있었다. 강서준이 나온 것을 보고 그녀는 잠깐 수련을 멈추고 애원하는 표정으로 말했다."여보, 저도 같이 가면 안 돼요?""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전국의 거물이 다 모이는 자리에 여자가 가는 건 좀 아니잖아요. 그냥 집에서 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알겠어요..."김초현은 잔뜩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강서준이 천수 저택 밖으로 나갔을 때, 군대 차량은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강서준을 발견한 군인들은 꼿꼿하게 서서 경례했다. 그렇게 그는 적염군 본부로 출발하기 시작했다.같은 시각, 구씨 가문의 저택.마당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었다. 구씨 가문의 가주 구현, 지씨 가문의 가주 지강우, 송씨 가문의 가주 송유나, 그리고 세 가문의 무술인이 전부 한자리에 모였다.송유나는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오늘 전국 각지의 거물이 적염군 본부로 모여요. 심지어 왕까지 직접 출동해서 경호가 더욱 엄하대요. 전신 무장한 적염군이 지키고 있는 곳에서 충돌을 일으켰다가는 안전하게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구현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건 쓸데없는 걱정이에요. 저희가 강서준을 노리고 있는 한, 적염군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거예요. 강서준도 물론 마찬가지고요."지강우가 말했다."맞아요. 거물들로 가득한 곳에서 함부로 움직였다가 사상자라도 생기면 책임지는 쪽은 강서준이잖아요. 말없이 저희를 따라올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두 사람의 말을 듣고 난 송유나는 훨씬 시름이 놓였다.구현은 몸을 일으키며 지시를 내렸다."이만 출발하지.""네."수
더 보기

제1086화

"4대 가문이라... 죽고 싶어 작정한 모양이군."강지는 화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다 충동적으로 움직이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강서준의 실력은 강씨 가문의 젊은이 중에서 가장 강했다. 하지만 강지는 4대 가문을 상대로 강서준을 지켜낼 자신이 없었다. 만약 그가 나타난다면 4대 가문은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것이기 때문이다.강지는 빠르게 뒷마당으로 왔다."할아버지, 저 강지입니다."강지는 오두막 밖에서 큰 목소리로 말했다.끼익.오두막 문이 열리고 한 노인이 뒷짐을 지고 밖으로 나왔다. 그는 강지를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긴장한 기색을 보아하니 무슨 일이 일어난 모양이구나.""오늘은 서준의 천수 즉위식이 있는 날입니다. 하지만 4대 가문에서 실력 제고의 비결이 네 폭의 그림에 있다고 착각하여 즉위식에서 서준을 납치할 예정이랍니다. 그림의 비밀을 캐묻기 위해서 말입니다."강지는 마땅한 생각이 없어서 강철구의 의견을 물으러 왔다.강철구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4대 가문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자신들의 그림을 진짜 우리 가문에서 훔쳤다고 생각하나?""할아버지..."강지는 고민하는 바가 있는 듯 말을 얼버무렸다. 그러자 강철구가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우물거리지 말고 얼른 말하거라.""네... 4대 가문의 그림을 훔친 사람이 강천일 수는 없을까요? 저는 강서준이 강천한테서 배웠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강철구는 차가운 말투로 답했다."헛소리하지 말거라. 그건 말도 안 되는 것이다.""안 그러면 강서준의 발전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사실 저는 오래전부터 강천이 살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그림을 훔친 사람은 틀림없이 강천일 것입니다. 40년 전 집안에서 쫓겨난 일로 보복하고 싶어 이런 일을 꾸몄겠지요.""내가 아니라고 하면 아닌 거다.""알겠습니다, 할아버지. 그럼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서준을 구하는 게 맞는 걸까요? 내버려 두는 게 맞는 걸까요? 고수 한 명을 잃는 것과
더 보기

제1087화

교토.강서준은 군대 차량을 타고 적염군 본부에 도착했다.군사 구역의 사무실.제복을 입은 여자가 또 다른 제복을 들고 걸어왔다. 제복 구두는 나무 바닥 위에서 듣기 좋은 뚜벅 소리를 냈다.여자는 강서준과 2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말했다."적염군 늑대선봉대 대장, 천수님을 뵙겠습니다. 이건 천수님의 제복입니다."강서준은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여자의 목소리에 정신 차린 그는 머리를 들어 늑대선봉대 대장을 바라봤다.강서준은 물론 늑대선봉대를 기억하고 있었다. 이는 적염군 내부의 특수부대로 300명 정도의 소규모 부대에 속했다. 하지만 적염군 중에서도 가장 막강한 대원으로 이루어졌기에 주로 고난도 임무를 위주로 집행하고는 한다.늑대선봉대 대장의 이름은 양유빈으로 코드네임 천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계급은 부지휘관으로 별 하나만 더 달면 장군이 될 수 있었다."그래, 책상 위에 올려놔.""천수님, 제가 환복을 도와드리겠습니다."강서준은 양유빈을 힐끗 바라보더니 문을 가리켰다."옷을 내려놓고 나가서 기다려.""네. 그런데 약간 서두르셔야 할 겁니다. 관객분들이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그래.""그리고 관객들에게 하실 말씀은 제가 직접 준비했습니다."양유빈은 종이 한 장을 건넸다."국가와 부모님에게 감사를..."강서준은 종이를 힐끗 보더니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이게 뭐야?"그는 단호하게 종이를 쓰레기통 안에 버렸다."천수님, 이건 제가 며칠 동안이나 생각한...""이만 나가 봐."양유빈은 말없이 밖으로 나갔다.사무실 밖.장군 제복을 입은 50대 남자가 양유빈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한쪽으로 끌어당기며 물었다."어때? 천수님이 너를 마음에 들어 하더냐?"양유빈은 남자를 힐끗 노려보고는 바로 몸을 돌렸다."유빈아, 이건 내가 큰 힘을 들여 만든 기회야. 소중히 여겨야지..."남자는 쫓아가면서 말했다.사무실.강서준은 바로 제복으로 환복했다. 이는 적염군 총사령관의 제복이었는데 천
더 보기

제1088화

강서준은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무대 위로 올라섰다. 빨간색 제복을 입은 그는 모든 사람이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잘생겼다.강서준은 무대에 서서 객석을 쓱 훑어봤다. 객석에는 유명한 사람이 아주 많았고, 심지어 왕도 있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은 정계의 거물이었고, 먼 곳에 있는 사람은 상계의 거물이었다.이때 한 여군이 마이크를 들고 무대 위로 올라와서는 강서준에게 건네줬다. 그녀는 다름 아닌 양유빈이었다.양유빈은 강서준과 가장 가까이에 있을 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힘들게 준비한 대사를 버리더니, 사람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할지 기대하고 있을게요."강서준은 진지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받아 들고는 활짝 웃으며 카메라 앞에 섰다. 그의 웃음을 보고 따라 웃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모자가 참 불편하네요."강서준은 모자를 벗어서 양유빈에게 던져주고는 계속해서 말했다."저의 즉위식에 와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기 전에 밥이라도 한 번 드셔보세요. 적염군의 식당 밥이 유난히 맛있더라고요."객석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저마다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즉위식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발언에 웃음을 참는 사람도 있었다. 정계의 거물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해외에서도 보는 라이브에서 헛소리를 지껄였으니 부끄러움은 그들의 몫이었다.이때 장엄한 국가가 울리기 시작했고, 강서준은 웃음기를 거두고 경건한 자세로 임했다. 국가가 끝난 후, 강서준은 간만에 진지하게 손을 들고 말했다."저는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충성하며 절대 이 제복에 저버리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 그리고 재직 기간 동안 간신을 참수하고 변경을 지키며 대하를 범하려는 자를 반드시 잡아들여 대하 국민의 안전을 지킬 것을 맹세합니다."강서준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군사 구역에 울려 퍼졌다."짝짝짝!"객석에서는 박수가 들려오기 시작했다."아마 그럴 기회는 없을 거다."이때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들려온 곳에는 한 무리의 사람이 있었다."촬영을 중단
더 보기

제1089화

사람들은 전부 넋이 나가버렸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강서준은 쉽사리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태연한 표정을 일관했다. 구현은 강서준의 어깨를 잡고 훌쩍 뛰어오르더니 순식간에 몇십 미터 밖으로 갔다.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기술에 수많은 사람이 입을 크게 벌렸다."가자."구현이 지시를 내렸다.이때 적염군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구현 등을 향해 총기를 겨눴다."천수님을 내놓아라.""감히 적염군 본부에서 납치를 하는 건가?""우리 적염군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구현은 어두운 표정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조용히 떠나고 싶다면 뒤로 물러나라고 말해요. 만약 총을 쏜다면 피를 흘리는 건 관객이 될 거예요."강서준은 평온하게 손을 흔들었다."괜찮으니까 다들 물러나."적염군은 이제야 천천히 물러났다.구현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강서준을 데리고 군사 구역에서 나왔다. 군사 구역밖에는 수많은 차량이 있었다. 강서준은 그중 한 차를 타고 빠르게 멀어져 갔다.강서준은 군사 구역에서 꽤 멀리 떨어진 다음에야 덤덤한 말투로 구현에게 물었다."지난번 일 때문에 계속 벼르고 있었는데,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네요. 제가 아직도 예전처럼 만만한 사람인 줄 알아요?"강서준이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자, 구현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는 분명 혈 자리를 눌러 강서준의 진기를 막았다. 아니, 막은 줄 알았다. 강서준의 진기가 단순한 혈 자리로 막지 못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구현이 뒤늦게 반응했을 때는 이미 차가 폭발한 다음이었다. 강서준의 진기는 자그마한 자동차가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차가 폭발하는 순간, 강서준은 훌쩍 뛰어올라 행렬의 가장 앞으로 왔다. 붉은색 제복은 입은 그는 유난히 눈에 띄었다.구현은 무사히 차에서 빠져나왔지만 다른 사람은 그럴 능력이 없었다. 그들은 폭발하는 차와 함께 산산이 조각나 버렸다.몇십 대의 차가 일제히 멈춰서고, 지강우와 송유나도 차에서 내렸다.
더 보기

제1090화

"누가 그래요? 제가 그림 속의 무술을 배웠다고?"강서준이 물었다."쓸데없는 얘기는 이쯤에서 그만두죠."구현은 콧방귀를 뀌더니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잔영을 남기며 순식간에 강서준의 앞으로 다가와 공격을 펼쳤다.구현의 속도는 번개 못지않게 빨랐다. 하지만 강서준의 눈까지 속이기는 한참 모자랐기에, 그는 똑같이 빠르게 손을 올려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두 사람의 진기가 서로 부딪치며 생긴 뜨거운 열기는 강서준과 구현을 전부 뒤로 밀어냈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도 강서준은 상대가 곧 있으면 7단으로 돌파하는 6단 고수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두 사람의 단계는 사실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구씨 가문의 가주가 이 정도밖에 안 될 줄은 몰랐네요."강서준은 입꼬리를 씩 올렸고, 구현은 놀라움을 주체할 수 없었다.구현은 고세인에게서 강서준이 서릉 남궁문파의 남궁철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완전히 믿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늘 직접 겨뤄보니 남궁철이 어떻게 패배했는지 알 것 같았다.구현은 몸을 돌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두 분 뭣들 하고 있어요?"지강우와 송유나는 이제야 정신 차리고 구현의 곁으로 다가왔다. 세 사람은 동시에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흥."강서준은 콧방귀를 뀌더니 손바닥에서 강한 힘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곧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고대 무술인의 검이 손바닥 안으로 날아와 그의 무기로 되었다."이 참에 천절십삼검의 위력을 맛보게 해드리죠.""천절십삼검?"세 명의 가주는 표정이 약간 변했다. 4대 고족의 가주로서 그들은 당연히 천절십삼검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는 가장 강한 절학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높은 위치로 인정받고 있었다.지강우와 송유나는 슬슬 도망가고 싶었다. 두 사람은 가주 중에서도 비교적 젊은 편이었고, 단계가 5단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비록 무술 천재로 평가받기는 하지만 구현처럼 경력이 많은 사람과는 비할 수 없었다."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좋지 않겠어요?"지강우는
더 보기
이전
1
...
107108109110111
...
24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