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1071 - 챕터 1080

2341 챕터

제1071화

장군들이 다가와 인사를 건네자 강서준은 인사대신 고개만 끄덕였다.그리고 장군들의 영접을 받으며 적염군의 본부로 들어갔다.본부 안에서 마침 전사들이 훈련하고 있었다.강서준을 본 순간 전사들이 훈련을 멈추고 깍듯한 군례를 올렸다.조남이 웃으며 다가왔다.“사령관님, 제가 밤새워서 적염군의 모든 자료를 정리했습니다. 병역 인원, 매년 군사비, 장비 상황 그리고 매년 전국에서 선발한 인원 등을 포함한 자료를 사무실에 갖다 놓았으니 언제든 보시면 됩니다.”“네.”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고생하셨어요. 아, 그리고 적염군 부간부급 이상 명단을 뽑아주세요. 최대한 자세하게.”“문제없습니다.”“그리고…”강서준이 또 다른 지시를 내렸다.“3일 뒤 이곳에서 취임식을 올릴 거라 교토에서 권세가 있는 인물들을 초대하세요. 정치인, 군인, 경영인은 제외하고요.”“알겠습니다.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강서준은 분부를 마치고 천수 사무실로 향했다.사무실은 생각보다 소박했다. 휴식할 수 있는 공간에 컴퓨터 한 대가 놓여 있었다.장군들도 뒤를 따라오자 강서준이 손을 들었다.“됐어요. 그만 따라오고 각자 볼일을 보세요. 혼자 있고 싶어요.”강서준이 사무실 문을 닫았다.밖에 덩그러니 남은 장군들은 이유를 몰라 서로 쳐다보기만 했다.한 장군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조 장군, 새로 부임한 사령관이 우리한테 복수하지 않을까요? 전에 천자와 적대적인 관계였고 천자를 죽였잖습니까. 저희는 모두 천자가 발탁했으니…”“걱정할 거 없습니다. 마음가짐만 바르면 됩니다. 우리는 천자가 박탈했지만 우리한테 손을 댄다면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사령관이라고 해도 장군을 제거하려면 군의회와 군사법정을 거쳐야 하니까요.”조남이 덤덤하게 말하면서 장군들을 힐끗 쳐다봤다.“뒤탈 없이 잘 처리하세요. 나중에 꼬투리 잡히지 말고요.”그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강서준은 사무실에서 조남이 정리한 자료를 보기 시작했다.자세히 정리되어 있어 한눈에 적염군의 상황을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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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하지만 적염군의 정보망과 왕의 정보망은 이용할 수 없다.왕이 그의 계획을 아는 게 싫기 때문이다.불법이라면 여러 루트가 있다.강중에서 귀견수의 정보망, 블랙 진, 천왕전 그리고 용전도 있다.귀견수의 정보망은 교토까지 침투하지 않았고 용전은 주로 해외를 조사한다.그러니 지금 동원할 수 있는 건 블랙 진과 천왕전이다.둘 중에서도 블랙 진이 더 믿음이 간다.강서준이 휴대폰을 들고 독보운에게 연락했다.연결음이 울리자마자 독보운의 거친 목소리가 들렸다.“강 보스, 하루 사이에 어떻게 조사할 수 있어? 며칠만 더 줘.”강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연구기지를 조사하라는 게 아니라 여기에 명단이 있는데 모두 적염군에서 중요한 인물들이야. 블랙 진의 지하 정보망으로 그들의 정체만 조사하면 돼. 조상 18대까지 전부.”“그럼 간단하네.”독보운이 피식 웃었다.“내가 이 업종에 종사하면서 사람을 조사하는 건 제일 잘하지. 임무를 맡고 목표물을 추격할 때 사전에 자세히 조사해야 되니까. 3일 내에 결과를 줄게.”“그래.”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자료를 보낼 테니까 잘 받아.”통화를 끊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고 바로 발신 흔적을 지웠다.그리고 적염군 본사를 한 바퀴 돌고 돌아갔다.그 사이 교토에 소식이 쫙 퍼졌다.“3일 뒤 적염군 본부에서 천수의 취임식을 올린답니다.”“군사와 정치계 큰인물들 모두 초대했다고 들었어요.”“왕도 참석한다고 합니다.”“한 사람이 두 자리를 겸하다니 대단하지 않아요? 게다가 남황 용수 산하에 적국이 배상한 백여 개의 도시를 관장하고 있지 않습니까.”“듣자니 외부인도 참가할 수 있다던데. 재계에서 중요한 인물들만 자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갖가지 소식이 전하고 전해졌다.교토성에서 모두 강서준의 취임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한편, 강중 SA 가문에서 젊은 남자가 소리로 호들갑을 떨며 달려온다.“할아버지, 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던 김천용이 소란스러운 소리에 인상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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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김위헌의 말에 두 사람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김천용과 계단을 내려오던 김해가 동시에 자신의 휴대폰을 들고 뉴스를 검색했다.오늘 아침에 올라온 뉴스를 보고 경악했다.“어서 가족들을 불러라. 회의를 열어야겠다.”김천용이 분부하자 김해가 바로 처리하러 나갔다.30분도 안 되는 사이에 SA 가문 모든 사람들이 별장에 모였다.“아버지, 무슨 일이세요?”온몸에 브랜드를 걸치고 진한 화장을 한 하연미가 불만스럽게 말했다.“제가 몇몇 부인들과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단 말이에요.”김초현이 잘 나가자 SA 가문에서 하연미의 위치가 점점 높아졌다.김호의 위치도 마찬가지였다.전에 가족 모임에서 찍소리도 못했는데 지금은 서슴없이 발언했다.“아버지, 다들 불러 놓고 혹시 무슨 큰일이라도 벌어졌습니까?”김천용이 격동하며 물었다.“초현이 지금도 서준과 같이 있느냐?”“몰라요.”하연미가 고개를 저었다.“초현이 계집애가 한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어요. 어디서 뭘 하고 지내는지, 서준도 오지 않는 걸 보면 헤어진 게 아닐까 싶어요. 아니면 초현도 나름 생각이 있겠죠. 지금 서준은 바라볼 수 없는 상대잖아요.”다들 뉴스를 보지 않았으니 당연히 교토 상황에 대해 모르고 있다.그 말에 깜짝 놀란 김위헌이 다급하게 물었다.“그럴 리가, 서준과 헤어졌다고요? 끝났네. 끝났어. 가문이 출세할 기회를 놓쳤네요.”“그게 무슨 말이야?”하연미가 흠칫하더니 의심스러운 얼굴로 쳐다봤다.김현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위헌,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뭐가 출세할 기회를 놓쳤다는 거니?”김위헌이 대답했다.“서준은 흑룡군 총사령관에서 좌천된 게 아니었어요. 심지어 용왕이라고요. 용왕 알고 있어요? 대하 건국 이래 처음으로 왕으로 봉한 사람이잖아요. 지금 남황 용성을 장관하고 있는데 어제 적염군 천수로 임명했어요. 천수가 5대 용수 수장이라는 건 알고 있잖아요?”“그게 정말이냐?”“사실이냐? 엄청난 정도가 아니잖아?”“그럼 가짜겠어요? 아침 뉴스를 좀 보세요.”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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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김천용이 격동하며 벌떡 일어나더니 큰소리로 선포했다.“선포한다. SA 가문의 모든 산업을 매매하고 교토로 간다. 이 순간부터 SA 가문은 공식적으로 재산과 권력을 가진 명문대가가 될 것이다. 그것도 세상에서 권세가 가장 높은 가문으로 말이다.”짝짝짝!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다들 흥분하며 열렬한 박수를 쳤다.교토, 천수 저택.김초현이 휴대폰 너머로 김천용의 말을 듣고 얼굴을 찌푸렸다.“할아버지, 뭐 하는 거예요? 강중에서 잘 지내면서 교토에 와서 어쩌려고요. 교토는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에에요. 오지 마세요.”SA 가문 역사는 수십 년밖에 안 되고 이제 겨우 강중에 뿌리를 내렸다.김초현은 가족들이 교토에 쓸어오는 게 싫었다.강중에 QS 시티도 있고 지금 외곽에 또 신도시를 세우고 있다.강중이 글로벌 도시가 될 것이고 그동안 SA 사업들도 순리롭게 진행되고 있다.백년 그룹이 핍박하지만 GS 그룹이라는 후원자가 있어 지금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김천용이 말했다.“초현, 강중이 다 뭐냐? 교토에서 잘 나가야 진정 대단한 부자가 아니겠냐? 교토는 부자들의 집합소다. 할아버지는 이미 결정했다. 교토에 가서 발전한 것이야.”“절대 오지 마세요.”김초현이 귀띔했다.“솔직하게 말할게요. 교토는 복잡하고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요. 서준 씨가 천수로 임명되었지만 사방에 적들이 있어요. 그러니 강중에서 꼼짝 말고 있어요. 교토에 와서 무슨 일이 생기면 전 상관하지 않겠어요.”“아니…”김천용이 망설였다.SA 가족들을 이끌고 부자가 되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다.지금도 부자나 다름없지만 더 한 단계 올라가고 싶었다. 그러니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김초현이 다시 당부했다.“제 말 들으세요. 교토는 너무 혼잡해서 온다고 해도 얻는 게 없어요.”“아, 알았다. 할아버지가 네 말을 들으마.”김천용이 타협했다.“참, 서준과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 다시 결혼을 한 거냐?”그 말에 다들 숨을 죽이고 대답을 기다렸다.“아직이요.”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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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강서준이 천수로 임명되고 3일 뒤에 취임식을 올린다고 하니 SA 가문에서도 격조 있게 변했다.고세인이 수령을 찾아갔지만 얼굴도 보지 못하고 돌아섰다.‘왜 이런 시기에 자리를 비우셨지?’어쩌면 천자처럼 자신도 희생품이 되었다는 생각이 머리를 강타했다.그렇다면 절대 이렇게 당할 수 없다.마당으로 나와 고지민에게 연락했다.“교토에 오너라.”고지민은 강중에 가지 않고 손에 쥔 정보를 통해 누가 고 선생을 도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자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뛰어갔다.사합원 어느 방에서 고세인이 불을 쬐고 있었다.고지민이 옆에 다가가 불렀다.“고 선생님.”고세인이 고지민을 힐끗 쳐다봤다.“돌아간 거 아니였어?”“네. 천자도 강서준의 손에 죽었으니 절대 만만한 인물이 아니에요.. 제가 강서준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무슨 일이 생겼어요? 이렇게 급하게 부르셨어요?”“지민, 네가 말해 보아라. 내가 어떡하면 나를 지킬 수 있겠느냐?”고세인은 걱정이 됐다.그 말에 고지민이 어리둥절했다.“앉아서 얘기하자.”“네.”고지민이 자리에 앉으면서 물었다.“고 선생님, 계획이 있으셨잖아요. 강서준이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하셨잖아요.”“네가 모르는 것이 있다. 내가 속한 파벌은 서로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아직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배후들이 많다. 나도 그들의 조수나 다름없다. 필요한 시기에 나를 죽일 수 있어. 강서준이 천수에 임명되었으니 지금 그의 세력이…”고세인이 말하다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전에 들은 소식에 의하면 서릉산 남궁 가문에서 남궁철을 다치게 한 사람이 강서준이라 들었다.”“그럴 리가 없어요. 절대 강서준이 아니에요.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그 정도로 강해져요?”“확실하다.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선생님, 그 소식은 누구한테서 들었어요?”고지민이 고세인을 바라봤다.“많은 것을 알려고 들면 오히려 네가 다친다.”고지민이 사색에 잠기다 이렇게 물었다.“고 선생님, 그럼 이대로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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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한참을 침묵하던 고지민이 입을 열었다.“선생님, 위에서는 뭐라고 하세요?”“아무 말도 없었어. 그냥 내가 살고 싶으면 스스로 방법을 찾으라고 하더라.”고지민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우리가 일을 키워서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버티면 되겠네요. 천산대회가 한달도 안 남았네요.”“무슨 방법이 있냐?”“방법은 있어요. 강서준이 선생님을 죽이기 전에 분명 왕의 허락을 받았을 거예요. 하지만 왕도 선생님이 죽으면 상황을 통제하지 못할까 봐 걱정을 할 거란 말이에요. 그동안 왕이 선생님을 건드리지 않았는데 이제와 허락한 걸 보면 왕도 더 이상 도와주지 않을 거예요. 그렇다면 강서준을 돕는 건 강씨 가문이에요. 강영이 가문에서 쫓겨난 이후로 강서준을 돕고 있어요.”“늙은 여우 같은 강지가 정세가 분명하지 않으니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강영과 강서준에게 맡긴 거라고요. 얼마 전 다른 고족의 그림도 도난당했어요. 그 책임을 강씨 가문에 돌려서 4대 고족은 이젠 완전히 틀어졌어요. 그 때문에 천산대회를 연다고 했거든요.”“지금 강씨 가문에서 먼저 등을 돌렸으니 저희는 다른 세 가문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면 돼요. 왕이 강서준을 돕지 않고 강지도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세 가문을 끌어들이면 천산대회까지 버티는 건 문제없어요.”고세인의 눈이 번적 띄었다.“맞다. 세 가문을 끌어들이면 강서준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니 나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 그러면 수령의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고 천산대회가 끝난다고 해도 내 혼자 힘으로 버틸 수 있구나.”“맞습니다.”고지민이 말을 이었다.“하지만 4대 고족은 쉽게 설득이 안 될 거예요. 생각보다 어렵겠지만 일단 시도하는 수밖에 없어요. 강서준만 겨냥하면 되니까요.”고지민이 좋은 해결방법을 제시했다.세 가문에게 자신의 편을 서라는 게 아니라 오로지 강서준을 잡기 위해 협조하자고 제기하면 흔쾌히 나설 것이다.세 가문 모두 강씨 가문에 원한이 있지만 그동안 무서워서 감히 어쩌지 못했다.하지만 강서준 하나라면 두려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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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강서준의 진짜 실력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그것도 모두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고 선생은 강서준의 실력을 모르고 있으니 위협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그러면 강서준을 우습게 보겠지.’곰곰이 생각하던 강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만약 자신이 고 선생이라도 강서준의 실력을 모르는 상황에서 안중에도 두지 않을 것이다. 제 아무리 권세가 하늘을 찌른다고 해도 자신을 어쩌지 못한다고 생각하겠지.“내가 쓸데없이 생각이 많았어요.”강영은 손에 쥔 포도를 먹으며 집으로 들어갔다.“여보...”김초현이 말을 더듬거렸다.“왜 말을 하다 말아요?”김초현은 강중의 일을 강서준에게 말하려고 마음먹었다. 나중에 강서준이 알게 되면 또 자신을 탓할 테니까.김초현이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우리 집에서 뉴스를 보고 알게 됐어요. 당신 취임식 날에 강중에서 연회를 열고 거물들을 불러다 가문의 기를 살린다네요.”차마 강서준의 얼굴을 볼 수 없어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그 말에 강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안 봐도 뻔했다.SA 가문은 권세에 눈이 먼 늑대들만 모였으니까.“마음대로 하라고 해요.”엉뚱한 짓만 벌이지 않으면 그만이니 그것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하지만 나중을 위해서 경고는 했다.“당분간 조용히 있으라고 전해요.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난 보호할 수 없어요.”“알았어요.”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서준은 하품을 하며 다른 말을 했다.“어제 당신을 가르치느라 한잠도 못 잤어요. 졸려서 올라가 자야겠어요. 밥 먹을 시간이 돼도 절대 부르지 마세요.”강서준은 집에 들어가고 김초현은 남아서 계속 수련했다.이제 3단에 오른 김초현은 일반 사람들 눈에 신처럼 보이겠지만 4단 이상 강자들 눈에는 턱없이 하찮은 존재다.다시 수련을 시작하자 강영이 여유를 부리며 집에서 걸어 나왔다.근처 의자에 앉아 계속 포도를 먹으며 지켜보았다.강영이 아침부터 지켜보고 지금 또 나타나서 보고 있으니 김초현은 조금 불편했다.“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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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강영은 지금도 이해되지 않았다.“내가 어떻게 알아요.”김초현이 고개를 저었다.이유는 모르겠지만 강서준에게 도움이 된다면 아무래도 괜찮았다.“그래요? 그럼 강천이 이 모든 일들 꾸몄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정확하게 어떤 일이요?”김초현이 물었다.강영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계속 말했다.“서준 오빠가 천자를 죽인 시점부터 얘기해요. 천자의 죽음으로 강씨 가문과 구씨 가문이 틀어졌어요. 완전히 틀어진 건 아니고 그 뒤로 구씨 가문과 지씨 가문의 수호도가 도난당했어요. 그때 두 가문이 강씨 가문에 맞서서 싸우게 됐어요. 마지막엔 송씨 가문도 뛰쳐나와 수호도를 도난당했다고 강씨 가문을 겨냥했어요.”“그게 할아버지와 무슨 상관이죠?”김초현이 무덤덤하게 물었다.“세 가문에서 진짜로 수호도를 도난당했다면 범인은 강천일 가능성이 높아요. 목적은 4대 고족이 틀어지고 서로 싸우게 만드는 거겠죠.”“그래서 뭘 얻었는데요?”김초현이 힐끗 쳐다봤다.“강영 씨, 다 아는 척하지 마세요. 다 당신의 추측이지 증거가 없잖아요.”“맞아요. 추측이죠. 4대 고족이 서로 물어뜯으며 싸울 때 고 선생이 천산대회를 통해 모순을 해결하려고 했어요. 만약 강천이 고 선생의 배후라면 뭘 얻으려는 건지 말하지 않아도 알겠죠.”강영이 계속 분석했다.“강천은 4대 고족의 갈등을 원해요. 이 기회에 천산대회를 열어 천하의 모든 고대 무술인을 불러 그들이 어떻게 싸우는지 지켜보게 만드는 거예요.”김초현이 눈살을 찌푸렸다.강영의 말에 일리가 있어 살짝 믿음이 갔다.“할아버지가 천산대회의 탄생을 위해 일을 벌였다는 말인가요? 천산대회를 여는 목적은요? 무엇을 하려는 거죠?”“그야 당연히 맹주 때문이죠. 고대 맹주의 권력은 왕보다 더 높아요. 왕은 한 나라의 군주지만 고대 무술인은 다스릴 수 없어요. 하지만 고대 맹주는 고대 무술인의 수령이니 대하의 모든 무술인을 통솔할 수 있어요. 이런 강자들이 옆에 있다면 뭔들 못하겠어요.”“대선거를 앞두고 고대 맹주가 된다면 고 선생의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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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강서준은 아직도 자고 고세인은 고지민을 데리고 구씨 가문으로 향했다.구씨 가문 응접실에서 구현과 마주앉았다.구현은 찻잔들 들고 가볍게 한 모금을 마셨다.그러더니 옆에 앉은 고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고 선생, 여태 저희 가문과 아무런 왕래도 없다가 오늘 무슨 일로 오셨어요?”고세인이 웃으며 물었다.“요화, 강씨 가문에서 뭘 하는지 알고 있어요?”구현의 별명이 요화다.구현이 무심하게 되물었다.“강씨 가문이요? 그 가문에서 뭘 하고 있습니까?”고세인이 대답했다.“강서준이 천수를 이어받았습니다.”“알고 있어요. 천자가 죽었으니 왕이 그 자리에 올리는 게 뭐가 이상하다는 겁니까? 저는 그 날이 너무 늦게 왔다고 생각할 뿐인데요.”강서준을 안중에도 없다는 말투였다.고세인이 탄식했다.“정말 모르시는군요. 강서준의 내공을 당신이 폐기했잖아요. 한데 서릉산 남궁 가문에서 남궁철을 다치게 한 노인이 강서준입니다.”딸그락!순간 구현이 찻잔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경악한 표정으로 쳐다봤다.“그럴 리가 없어요.”구현은 믿지 않았다.당시 서릉산에서 두 눈으로 직접 노인의 실력을 보았다. 남궁철이 연달아 패배하고 피를 토하며 조상도 불렀었다.그것도 남궁철이 남궁 가문의 절학인 남궁십절장을 사용했는데도 말이다. 강서준의 내공을 폐기했는데 이 짧은 시간에 그 정도로 강해질 리가 없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강서준은 절대 그럴 수 없다.“확실합니다.”고세인이 거듭 진지하게 말했다.“정말 강서준입니다. 지금 강서준이 천수로 임명되고 강영은 가문에서 쫓겨났습니다. 강영이 강서준을 도우라는 겁니다. 강서준이 무슨 짓을 할 것 같습니까?”고세인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강씨 가문 대신 장애물을 제거하려는 속셈이 아닐까요? 그러면 남은 세 가문도 무사하지 못합니다.”고지민이 경악한 구현을 보고 한마디 더 얹었다.“구 족장님도 강서준이 어떻게 내공을 회복하고 실력을 쌓았는지 궁금할 거예요. 제 추측인데 4대 수호도에 기록된 무공 비책을 수련한 게 아닌가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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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고세인은 구현의 표정을 살피며 계속 자극했다.“4대 고족의 관계는 이젠 가망 없습니다. 지금 강지가 강서준을 내친 건 천산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남은 세 가문을 처리하기 위함입니다. 강지는 이미 왕의 편으로 줄을 섰습니다. 천산대회에서 강씨 가문은 왕을 도와 다른 세력을 제거하고 왕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겁니다.”탁!구현이 테이블을 내리치자 순식간에 부러졌다.“절대 안 됩니다. 우리는 강씨 가문에 휘둘리지 않아요. 어디 한번 덤벼보라고 하시죠.”고세인은 속으로 웃으면서 계속 말했다.“요화, 지금은 세 가문이 손을 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온 이유가 세 가문이 협력하여 강서준을 주살하고 강씨 가문의 위세를 꺾는 겁니다. 가능하다면 강서준을 생포해서 수호도의 비밀을 추궁하세요.”구현의 마음이 흔들렸다.그러나 바로 대답하지 않고 고세인을 힐끗 쳐다봤다.“고 선생 먼저 돌아가세요. 이 일은 우리 가문에서 의논하고 결정하겠습니다.”“배웅해 드려라!”구현이 큰소리로 외치더니 자리를 떴다.고세인과 고지민도 일어서서 나갔다.“지민, 구씨 가문에서 동의할 것 같으냐?”“그럼요. 동의할 겁니다.”고지민은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강씨 가문에서 그림을 훔쳤다고 생각할 거예요. 지금 강서준의 실력이 대단하니 분명 마음이 흔들렸을 거예요. 생포해서 수호도에 대해 추궁할 거 같아요. 우리와 협조하지 않는다고 해도 사적으로 강서준에게 접근한다면 선생님은 천산대회가 열린 후에도 살 수 있어요.”고세인이 활짝 웃었다.“역시 고지민이야. 내가 그동안 키운 보람이 있구나.”“다음으로 지씨 가문과 송씨 가문으로 가시죠. 같은 말을 한다면 세 가문에서 모두 수호도의 비밀을 알아내려 할 거예요. 필경 빠른 시간내에 한 사람을 최고의 경지에 오르게 하니 누가 마음이 흔들리지 않겠어요.”“하하하, 지들끼리 싸워보라지.”고세인이 큰소리를 내며 웃었다.다음으로 지씨, 송씨 가문을 방문했다.두 가문에서 그 노인이 강서준이라는 것을 알고 모두 경악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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