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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한참을 침묵하던 고지민이 입을 열었다.

“선생님, 위에서는 뭐라고 하세요?”

“아무 말도 없었어. 그냥 내가 살고 싶으면 스스로 방법을 찾으라고 하더라.”

고지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을 키워서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버티면 되겠네요. 천산대회가 한달도 안 남았네요.”

“무슨 방법이 있냐?”

“방법은 있어요. 강서준이 선생님을 죽이기 전에 분명 왕의 허락을 받았을 거예요. 하지만 왕도 선생님이 죽으면 상황을 통제하지 못할까 봐 걱정을 할 거란 말이에요. 그동안 왕이 선생님을 건드리지 않았는데 이제와 허락한 걸 보면 왕도 더 이상 도와주지 않을 거예요. 그렇다면 강서준을 돕는 건 강씨 가문이에요. 강영이 가문에서 쫓겨난 이후로 강서준을 돕고 있어요.”

“늙은 여우 같은 강지가 정세가 분명하지 않으니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강영과 강서준에게 맡긴 거라고요. 얼마 전 다른 고족의 그림도 도난당했어요. 그 책임을 강씨 가문에 돌려서 4대 고족은 이젠 완전히 틀어졌어요. 그 때문에 천산대회를 연다고 했거든요.”

“지금 강씨 가문에서 먼저 등을 돌렸으니 저희는 다른 세 가문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면 돼요. 왕이 강서준을 돕지 않고 강지도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세 가문을 끌어들이면 천산대회까지 버티는 건 문제없어요.”

고세인의 눈이 번적 띄었다.

“맞다. 세 가문을 끌어들이면 강서준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니 나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 그러면 수령의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고 천산대회가 끝난다고 해도 내 혼자 힘으로 버틸 수 있구나.”

“맞습니다.”

고지민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4대 고족은 쉽게 설득이 안 될 거예요. 생각보다 어렵겠지만 일단 시도하는 수밖에 없어요. 강서준만 겨냥하면 되니까요.”

고지민이 좋은 해결방법을 제시했다.

세 가문에게 자신의 편을 서라는 게 아니라 오로지 강서준을 잡기 위해 협조하자고 제기하면 흔쾌히 나설 것이다.

세 가문 모두 강씨 가문에 원한이 있지만 그동안 무서워서 감히 어쩌지 못했다.

하지만 강서준 하나라면 두려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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