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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4대 가문은 백 년 전에도 전쟁에 참전했었다. 승리 후에는 고문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그 뒤로는 줄곧 세상과 담을 쌓고 조용히 지내왔다.

대하 왕은 4대 가문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도, 관여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4대 가문이 강서준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왕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토론 끝에 4대 가문은 세 명의 가주가 직접 왕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아무리 가주라고 해도 한두 명으로는 왕을 압도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세 사람이 출발해서 천안궁에 도착했을 때, 왕은 다른 곳에서 회의하고 있었다. 그들은 천안궁에서 조용히 기다리기 시작했다.

4대 가문의 가주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왕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황급히 천안궁으로 돌아왔다.

천안궁의 거실.

안으로 들어온 왕은 외투를 벗어 그림자에게 건네줬다. 그러고는 소파에 가서 앉더니 세 명의 가주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구씨 가문, 지씨 가문, 송씨 가문의 가주님께서 무슨 일로 이렇게 걸음을 하셨나요?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 것 같은데요."

구현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사흘 후, 저희 4대 가문은 강서준을 처리할 겁니다. 오늘은 이 일을 알려드리기 위해 찾아 뵙게 되었지요."

왕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하지만 금세 표정 관리를 하며 덤덤한 눈빛으로 세 사람을 바라봤다.

"4대 가문이 정치에 관심이 다 생기다니, 거 참 희한한 일이네요. 강서준은 용왕인 데다가 적염군의 총사령관이기도 해요. 강서준을 처리하겠다는 건 정치에 개입하겠다는 뜻과 마찬가지일 텐데... 백 년 전의 불가침조약을 어기는 것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왕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말투로 가장 위협적인 말을 했다.

지씨 가문의 지강우도 마찬가지로 덤덤하게 말했다.

"이건 정치와 상관없는 우리 4대 가문 내부의 일이에요. 하지만 강서준이 우연히 재직 중이라 미리 말씀드리기 위해 찾아왔어요."

구현도 말을 보탰다.

"강씨 가문은 저희의 그림을 훔쳤어요. 강서준은 그림 속의 무술을 배운 덕에 짧은 시간 강한 실력을 얻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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