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래요? 제가 그림 속의 무술을 배웠다고?"강서준이 물었다."쓸데없는 얘기는 이쯤에서 그만두죠."구현은 콧방귀를 뀌더니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잔영을 남기며 순식간에 강서준의 앞으로 다가와 공격을 펼쳤다.구현의 속도는 번개 못지않게 빨랐다. 하지만 강서준의 눈까지 속이기는 한참 모자랐기에, 그는 똑같이 빠르게 손을 올려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두 사람의 진기가 서로 부딪치며 생긴 뜨거운 열기는 강서준과 구현을 전부 뒤로 밀어냈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도 강서준은 상대가 곧 있으면 7단으로 돌파하는 6단 고수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두 사람의 단계는 사실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구씨 가문의 가주가 이 정도밖에 안 될 줄은 몰랐네요."강서준은 입꼬리를 씩 올렸고, 구현은 놀라움을 주체할 수 없었다.구현은 고세인에게서 강서준이 서릉 남궁문파의 남궁철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완전히 믿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늘 직접 겨뤄보니 남궁철이 어떻게 패배했는지 알 것 같았다.구현은 몸을 돌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두 분 뭣들 하고 있어요?"지강우와 송유나는 이제야 정신 차리고 구현의 곁으로 다가왔다. 세 사람은 동시에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흥."강서준은 콧방귀를 뀌더니 손바닥에서 강한 힘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곧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고대 무술인의 검이 손바닥 안으로 날아와 그의 무기로 되었다."이 참에 천절십삼검의 위력을 맛보게 해드리죠.""천절십삼검?"세 명의 가주는 표정이 약간 변했다. 4대 고족의 가주로서 그들은 당연히 천절십삼검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는 가장 강한 절학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높은 위치로 인정받고 있었다.지강우와 송유나는 슬슬 도망가고 싶었다. 두 사람은 가주 중에서도 비교적 젊은 편이었고, 단계가 5단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비록 무술 천재로 평가받기는 하지만 구현처럼 경력이 많은 사람과는 비할 수 없었다."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좋지 않겠어요?"지강우는
진기가 6단에 이르면 자신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었다.진기로 상상하는 모든 걸 만들 수 있었다.검기를 발산하기 위해선 최소한 6단 정도는 진입해야 한다.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선 극도의 고도 검술이 필요했다. 게다가 당한 진기도 필수 조건이었다. 강서준은 검기를 뿜어냈고 그 장면을 보던 구현은 몸이 굳어버렸다.구현은 몸을 재빨리 피했다.검기가 빠른 속도로 덮쳤다.구현의 몸이 빠른 속도로 아래로 착지하더니 굳힌 얼굴로 두 손을 교차하며 주먹을 날렸다. 훅 훅 훅!주먹의 힘은 보이지 않는 폭풍을 형성해 검기를 막았다.검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없었다.이 장면을 멀리서 지켜보던 강서준은 깜짝 놀랐다. 구씨 가문의 가주가 이렇게 강할 줄 몰랐다. "대단하네요." 구현은 침착한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천절심삽검의 제2 검경에 들어섰을 줄이야. 조금만 시간을 더 주면 천하를 그대 손에 넣겠어요. 하지만 무술 연습 시간이 너무 짧아요. 설령 천왕이 온다 해도 구할 수 없을 거예요."구현은 살기를 느꼈다.강서준을 잡아 사도의 비밀에 대해 캐물을 생각이었다.하지만 강서준의 어마어마한 실력에 그럴 수 없었다. 남겨두는 게 오히려 골칫거리밖에 되지 않았다."당신한테 그런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 포인트겠지만요." 강서준은 무덤덤했다."불같은 성격을 지닌 청년이군요."구현이 말했다.순간 20미터가 되는 허공에 나타난 그는 손을 내미었고 강한 진기가 나와 커다란 불꽃을 만들어냈다."천화결?"지강우의 얼굴이 굳었다.송유나 역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가주님이 성명절학을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만들다니, 진짜 대단한 사람이네요."그녀는 강서준을 한 번 바라보았다.구씨 가문의 무술인들도 흥분에 찼다."천화결은 구씨 가문의 절학 천화결이에요. 수백 년 전에 구씨 가문의 조상님 한 분이 만드신 무학으로 수백 년동안 아무도 그걸 수련하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천화결 한 방이면 강서준도 버틸 수 없을 거예요."구씨 가문
장검을 짊어진 노인은 다름 아닌 강지였다.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는 나서지 않았다.강서준의 실력은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강서준의 진짜 실력을 보고 싶었다.하지만 예상 밖으로 강서준이 전패하고 있었다.절학을 사용하지 않을 시 그는 생명이 위태로워질 것이다.천강기공부터 발동시켰다.진기가 순식간에 온몸에 모였고 금강신공을 발동시켰고 온몸이 순식간에 구리빛으로 변해 구리 인간이 되었다.땡!또 한 번의 주먹이 날라왔다.강철에 맞은 것 같은 소리가 들려다."저건?"구현은 당황한 눈치였다.강서준의 몸을 날린 주먹은 어느새 얼얼해졌다. 괴력에 의해 십여 미터 가까이 물러나버렸다.지강우가 놀라서 외쳤다. "또 이 신공이네!"송유나는 눈썹을 찡그리고 낮게 중얼거렸다. "도대체 무슨 무공이야? 설마 사도에 기재된 무공인 건가?"강서준의 온몸이 구리빛으로 변한 것을 본 강지의 눈빛도 흔들렸다. 그 역시 이런 무공에 대해 들은 바가 없었다.진기가 세포 하나하나를 흐르는 기분이 든 강서준은 자신이 비정상적으로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손에 검을 든 강서준은 뚜벅뚜벅 구현에게 다가갔다. "지난번 제 무공을 없애버리는 바람에 한동안 고생 좀 했어요. 이번에 빚 좀 갚아야 될 것 같은데요.""죽으려고 작정을 했군요."구현은 얼굴을 굳히며 두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의 손에서 진기가 화염검으로 변한 뒤 곧 강서준을 습격해 버렸다.장검을 들고 있던 강서준은 속도를 가해 구현에게 돌진했다. 장검은 화염을 꿰뚫었고 화염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아주 빠른 속도였다.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누구 하나 그 장면을 제대로 목격한 사람이 없었다.구현과 강지만 그 장면을 제대로 목격했을 뿐이다."아주 빠른 속도군요."구현도 상당히 놀란 눈치였다.그가 대응하기도 전에 날카로운 칼날이 그의 가슴팍에 닿았다."이..."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의 진기는 6단이었고 몸에는 천화결을 품고 있었다. 누구보다 강한 진기를
검을 바닥에 내동댕이 친 강서준은 바닥에 힘없이 늘어진 구현을 바라보았다.6단의 실력을 가진 구현은 쉽게 죽지 않을 거라는 걸 강서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겨룬 이유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전포고를 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구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탁 탁 탁.그의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그의 발소리에 따라 3대 가문의 무술인들의 가슴도 덩달아 요동치고 있었다.지강우와 송유나는 입을 떡 벌린 채 충격을 받았다.강서준이 서릉산에서 남궁문파의 남궁철을 패전시켰을 때부터 그들은 구현이 그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전패할 줄 몰랐다.강서준이 구현을 짓밟고 있는 장면을 강지의 얼굴도 굳었다.그는 강서준이 구현을 진짜로 죽여버릴까 봐 긴장했다.구현은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천년의 역사를 지닌 가문의 세력은 누구보다 뿌리 깊게 퍼져있었다. 구씨 가문에서 이를 기점으로 보복이라도 한다면 진짜 큰일이 날 것이다. 강지는 강서준을 막아야 했다.하지만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강서준은 더 이상 강한 그룹의 사람이 아니었고 강한 그룹과 더 이상 어떤 관계도 없었다.게다가 상황이 이미 종료된 지금 그가 굳이 나설 필요까지 없었다.구현은 비록 죽지 않았지만 큰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바닥에서 힘겹게 숨을 몰아쉬는 그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힘겹게 바닥을 짚고 일어선 그는 자신의 가슴에 있는 혈자리를 몇 번 눌렀다.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자신의 앞에 다가온 강서준을 바라보았다.얼굴이 핏줄이 잔뜩 솟아오른 그가 무겁게 말했다. "서준 씨, 뭐 하려는 거죠?""뭐 한다니요?" 강서준은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날 죽이는 건 되고 제가 당신을 죽이는 건 안 되나요?""감히 날 죽이겠다고요? 내가 누군 줄 알아요? 구씨 가문의 가주를 감히 죽이겠다는 건가요? 가문의 보복이 두렵지 않은가 봐요?" 구현은 가문을 들먹이며 그를 협박했다."협박하는 건가요?" 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손바닥을 펴 진기를 모았다.
"죽이지 않고 뭐 하는 거죠?"강서준이 자신을 쉽게 죽일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린 구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화를 돋웠다."흠."강서준은 손바닥을 펴 바닥에 있는 구현을 끌어올렸다."편하게 죽을 생각하지 말아요."강서준은 그의 배를 강타했다.구현의 단전이 부서졌다.구현의 몸에 그나마 남아있던 진기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그는 구현의 손을 잡고 힘을 주었다.칵!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아..."구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자신의 두 눈을 크게 떴다.강서준은 계속해서 구현을 혼쭐냈다.그는 구현의 사지를 비틀었다.온몸이 성한 구석 하나 없는 구현은 처참한 꼴로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멀리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아연실색했다."죽은 건가?"수십 년 동안 무예를 연마한 구씨 가문의 가주가 완전히 망가졌다.구학은 창백해진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았다."당신..." 구미정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악에 받쳐 말했다. "일말의 양심도 없네요."강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동안 당했던 걸 그대로 갚아 줬을 뿐이에요. 제 진기를 없앴던 것처럼 그대로 갚아줘야 되잖아요?"강서준은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섰다.강지는 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봤다.구현을 망가뜨린 광경을 지켜보던 강지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독한 놈, 완전히 병신으로 만들었군."중얼거리던 그는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춰버렸다.멍하니 이 장면을 지켜보던 구학이 애써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가주님, 가주님! 괜찮으세요?"구현은 기절한 상태였다.중상을 입은 그를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이다.구학은 즉시 명했다. "멍하니 뭘 보고 있어! 얼른 치료해!""예."그제야 정신을 차린 구씨 가문 무술인들이 달려 나와 중상을 입고 기절한 구현을 들처메고 사라졌다.지강우와 송유나는 충격 어린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강서준은 군사 구역으로 향했다.군사 구역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사람들은 낮은 소리로 수군거렸다.왕은 강서준이 무사히 돌아오는 것을
강영으로 위장해 강한 그룹에 강서준을 구하러 갔을 때 그녀는 두 눈으로 정확히 보았다. 구현이 그의 진기를 없애버리고 그를 위험에 처하게 한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그러나 김초현은 그때 어떤 무공도 익히지 못했고 천왕전만으로는 그들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멀리서 강서준이 당하는 걸 지켜보다 데리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구현에게 당했던 걸 그대로 갚아준 강서준의 마음을 김초현도 이해할 수 있었다."구현을 건드린 후과에 대해 생각하고 한 거예요?" 강영은 인상을 찌푸렸다.강서준은 덤덤하게 말했다. "당연하지. 구씨 가문이 없었다면 진작에 그 늙은이 죽여버렸을 거야." "하......"강영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구씨 가문의 보복에 대해 강서준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그의 관심ㅅ는 오로지 그의 실력을 폭로한 상대였다."강영, 누가 내 실력을 폭로했을까? 강한 그룹이었을까?"한참 고민하던 강영이 입을 열었다. "강한 그룹은 아닐 거예요. 오빠 말대로 사도의 비밀로 오빠의 무공이 크게 올랐을 거라고 여겼다 해도 강한 그룹이 그걸 폭로하는 순간, 강한 그룹이 훔쳤다는 걸 알리는 꼴인데, 설마 그걸 자기 입으로 알리겠어요?""강한 그룹이 아니면 또 누가 있는데? 강한 그룹에서 날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이 벌인 짓이 아닐까?" 강서준이 되물었다.강영은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어요. 할아버지한테 물어보는 게 어때요?""음, 그래야겠어."구현을 건드린 지금 구씨 가문에서 난리가 났고 그들은 언젠간 보복을 해올 것이다. 강지를 찾아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회의를 해야 했다.설령 강지를 완전히 믿을 수 없지만 그래도 강한 그룹과 연루된 지금 강지가 필요했다."나 먼저 강한 그룹에 가볼게."강서준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한편, 구씨 가문,구씨 가문의 정원.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모인 사람들은 전부 구씨 가문의 중요 인물들이었다.중간에는 겨우 숨이 붙어있는 구현이 힘없이 누워있었다."처참하군요.""강서준, 지독한 놈.""
하지만 3대 가문에서 그림을 잃어버렸다."그림 중 비밀을 진짜 푼 건가? 설마 그림에 9단에 이를 수 있었던 무학의 비밀이 숨어있었던 거야?" 구익은 어두워진 얼굴로 고민에 잠겼다. 그는 진작에 한계에 달했다. 몇 년 동안 약으로 애써 연명하고 있었다.만약 그가 나서서 진기를 사용한다면 그가 애써 연명하고 있던 목숨도 곧 끝에 달할 것이다.그는 몇 달 안에 죽을 것이다.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적어도 3년에서 5년까지는 무리 없을 것이다."경거망동해서는 안 돼.""직접 강한 그룹에 가봐야겠다."사람들은 구익의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구익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지팡이를 짚고 집을 나섰다.강서준 역시 강한 그룹에 도착했다.입구를 지키고 있던 강한 그룹의 경호원들은 강서준을 발견하고 얼른 길을 비켰다.강한 그룹도 마침 가문 회의를 열고 있었다.한창 회의를 하고 있을 무렵, 누군가 부랴부랴 달려와서 소리쳤다. "가주님, 강서준 님이 왔습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입구를 바라보았다.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강서준이 보였다.자신을 향한 수십 개의 눈빛에 어리둥절해하던 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많이도 모였네요. 회의 중이었나요? 제가 방해하는 건 아니죠?""여기까지 하지." 강지가 즉시 명령을 내렸다. "모두 흩어져.""예."강한 그룹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며 강서준을 한 번씩 쳐다보았다.'진짜 구현을 쓰러트린 거야?'그들은 아직도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강서준은 소파에 털썩 앉았다.강지는 그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구현과 네가 겨루고 있는 걸 봤다. 이렇게 강해질 줄 몰랐는데, 두 달 만에 구현이 네 상대가 되지 않을 줄은 몰랐어."강서준도 깜짝 놀랐다.강지가 지켜보고 있는 줄 몰랐다."어떻게 아신 거예요?"강지가 말했다. "오늘 아침에 왕의 경호원이 와서 알려줬어.""왕께서요?"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보아하니 왕은 진작에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왕은 또
무방비한 상태에서 강서준은 기습 공격을 받았다.강한 힘이 가슴을 공격했고 그는 통증을 느낌과 동시에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그는 재빨리 바닥에서 일어나 몸을 가눈 뒤 천강기공을 모아 요동치는 몸을 진정시켰다.진정한 그는 고개를 들어 상대를 바라보았다.나이가 지긋하신 노인 한 명이 지팡이를 짚고 서있었다.강지 역시 상대를 발견하고 얼굴을 굳혔다. "구익 님?"상대가 다름 아닌 160세까지 살아 있는 구씨 가문의 선조 구익이라는 사실에 강지는 깜짝 놀랐다.구익은 지팡이를 짚고 한걸음 한걸음 다가갔다. 자리에 선 그는 몇 차례 기침을 했다.강서준은 바닥에 앉아 자신의 상처를 치료했다.강지의 반응을 본 그는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노인이 구씨 가문에서 서열이 높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쳤다. 그와 동시에 가장 강한 사람이라는걸.충격을 받은 강지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구익 님 아니십니까? 몇 십 년간 보지 못해 걱정했는데 이렇게 정정하게 계실 줄이야."구익은 눈을 치켜들고 강지를 한 번 쳐다보더니 힘없이 말했다. "내가 죽지 않은 게 아쉬운 모양이구나?""오해이십니다." 강지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구익은 강지에게 한없이 높은 선배님이었다.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구익은 100세 가까이 되었으니 자연스레 구익을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 "구익 님, 강한 그룹에는 무슨 일로 오신 겁니까?""왜 온 것 같은데?" 구익은 강지를 한 번 바라보았다.강지는 고개를 저었다. "저 같은 게 선배님 뜻을 어떻게 알겠습니까?"구익이 덤덤하게 말했다. "정말 모르는 거냐,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거냐?""정말 모르겠습니다.""그럼 내가 직접 묻지. 오늘 아침, 강한 그룹의 애송이가 우리 구씨 가문의 현 가주를 무공으로 쓰러트리고 사지를 부러뜨린 사실에 대해 알고 있지?""네, 들었습니다."강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닥에 앉아 상처를 치료하는 강서준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녀석이 바로 선배님께서 말한 그 녀석입니다. 이 아이의 할아버지가 강천입니다.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