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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사람들은 전부 넋이 나가버렸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강서준은 쉽사리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태연한 표정을 일관했다. 구현은 강서준의 어깨를 잡고 훌쩍 뛰어오르더니 순식간에 몇십 미터 밖으로 갔다.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기술에 수많은 사람이 입을 크게 벌렸다.

"가자."

구현이 지시를 내렸다.

이때 적염군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구현 등을 향해 총기를 겨눴다.

"천수님을 내놓아라."

"감히 적염군 본부에서 납치를 하는 건가?"

"우리 적염군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구현은 어두운 표정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

"조용히 떠나고 싶다면 뒤로 물러나라고 말해요. 만약 총을 쏜다면 피를 흘리는 건 관객이 될 거예요."

강서준은 평온하게 손을 흔들었다.

"괜찮으니까 다들 물러나."

적염군은 이제야 천천히 물러났다.

구현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강서준을 데리고 군사 구역에서 나왔다. 군사 구역밖에는 수많은 차량이 있었다. 강서준은 그중 한 차를 타고 빠르게 멀어져 갔다.

강서준은 군사 구역에서 꽤 멀리 떨어진 다음에야 덤덤한 말투로 구현에게 물었다.

"지난번 일 때문에 계속 벼르고 있었는데,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네요. 제가 아직도 예전처럼 만만한 사람인 줄 알아요?"

강서준이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자, 구현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는 분명 혈 자리를 눌러 강서준의 진기를 막았다. 아니, 막은 줄 알았다. 강서준의 진기가 단순한 혈 자리로 막지 못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구현이 뒤늦게 반응했을 때는 이미 차가 폭발한 다음이었다. 강서준의 진기는 자그마한 자동차가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차가 폭발하는 순간, 강서준은 훌쩍 뛰어올라 행렬의 가장 앞으로 왔다. 붉은색 제복은 입은 그는 유난히 눈에 띄었다.

구현은 무사히 차에서 빠져나왔지만 다른 사람은 그럴 능력이 없었다. 그들은 폭발하는 차와 함께 산산이 조각나 버렸다.

몇십 대의 차가 일제히 멈춰서고, 지강우와 송유나도 차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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