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3대 가문에서 그림을 잃어버렸다."그림 중 비밀을 진짜 푼 건가? 설마 그림에 9단에 이를 수 있었던 무학의 비밀이 숨어있었던 거야?" 구익은 어두워진 얼굴로 고민에 잠겼다. 그는 진작에 한계에 달했다. 몇 년 동안 약으로 애써 연명하고 있었다.만약 그가 나서서 진기를 사용한다면 그가 애써 연명하고 있던 목숨도 곧 끝에 달할 것이다.그는 몇 달 안에 죽을 것이다.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적어도 3년에서 5년까지는 무리 없을 것이다."경거망동해서는 안 돼.""직접 강한 그룹에 가봐야겠다."사람들은 구익의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구익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지팡이를 짚고 집을 나섰다.강서준 역시 강한 그룹에 도착했다.입구를 지키고 있던 강한 그룹의 경호원들은 강서준을 발견하고 얼른 길을 비켰다.강한 그룹도 마침 가문 회의를 열고 있었다.한창 회의를 하고 있을 무렵, 누군가 부랴부랴 달려와서 소리쳤다. "가주님, 강서준 님이 왔습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입구를 바라보았다.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강서준이 보였다.자신을 향한 수십 개의 눈빛에 어리둥절해하던 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많이도 모였네요. 회의 중이었나요? 제가 방해하는 건 아니죠?""여기까지 하지." 강지가 즉시 명령을 내렸다. "모두 흩어져.""예."강한 그룹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며 강서준을 한 번씩 쳐다보았다.'진짜 구현을 쓰러트린 거야?'그들은 아직도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강서준은 소파에 털썩 앉았다.강지는 그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구현과 네가 겨루고 있는 걸 봤다. 이렇게 강해질 줄 몰랐는데, 두 달 만에 구현이 네 상대가 되지 않을 줄은 몰랐어."강서준도 깜짝 놀랐다.강지가 지켜보고 있는 줄 몰랐다."어떻게 아신 거예요?"강지가 말했다. "오늘 아침에 왕의 경호원이 와서 알려줬어.""왕께서요?"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보아하니 왕은 진작에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왕은 또
무방비한 상태에서 강서준은 기습 공격을 받았다.강한 힘이 가슴을 공격했고 그는 통증을 느낌과 동시에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그는 재빨리 바닥에서 일어나 몸을 가눈 뒤 천강기공을 모아 요동치는 몸을 진정시켰다.진정한 그는 고개를 들어 상대를 바라보았다.나이가 지긋하신 노인 한 명이 지팡이를 짚고 서있었다.강지 역시 상대를 발견하고 얼굴을 굳혔다. "구익 님?"상대가 다름 아닌 160세까지 살아 있는 구씨 가문의 선조 구익이라는 사실에 강지는 깜짝 놀랐다.구익은 지팡이를 짚고 한걸음 한걸음 다가갔다. 자리에 선 그는 몇 차례 기침을 했다.강서준은 바닥에 앉아 자신의 상처를 치료했다.강지의 반응을 본 그는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노인이 구씨 가문에서 서열이 높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쳤다. 그와 동시에 가장 강한 사람이라는걸.충격을 받은 강지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구익 님 아니십니까? 몇 십 년간 보지 못해 걱정했는데 이렇게 정정하게 계실 줄이야."구익은 눈을 치켜들고 강지를 한 번 쳐다보더니 힘없이 말했다. "내가 죽지 않은 게 아쉬운 모양이구나?""오해이십니다." 강지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구익은 강지에게 한없이 높은 선배님이었다.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구익은 100세 가까이 되었으니 자연스레 구익을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 "구익 님, 강한 그룹에는 무슨 일로 오신 겁니까?""왜 온 것 같은데?" 구익은 강지를 한 번 바라보았다.강지는 고개를 저었다. "저 같은 게 선배님 뜻을 어떻게 알겠습니까?"구익이 덤덤하게 말했다. "정말 모르는 거냐,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거냐?""정말 모르겠습니다.""그럼 내가 직접 묻지. 오늘 아침, 강한 그룹의 애송이가 우리 구씨 가문의 현 가주를 무공으로 쓰러트리고 사지를 부러뜨린 사실에 대해 알고 있지?""네, 들었습니다."강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닥에 앉아 상처를 치료하는 강서준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녀석이 바로 선배님께서 말한 그 녀석입니다. 이 아이의 할아버지가 강천입니다. 30
그는 결국 강서준을 바라보며 꾸짖었다. "서준아, 네가 3대 가문의 그림을 훔친 뒤 사도의 비밀을 풀어 그 안에 든 무공을 수련한 게 사실이냐?"강지도 사실 강서준의 실력이 비약적으로 오른 원인에 대해 알고 싶었다.그래서 여러 번 그에게 물었으나 강서준게 돌아오는 건 묵묵부답일 뿐이었다.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번 물을 생각이었다.강서준은 생각에 잠겼다.만약 이 자리에서 합리적인 해명을 하지 않는다면 강한 그룹에서도 더 이상 그를 보호해 주지 않을 것 같았다."아니에요."생각에 잠시 잠겼던 강서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 "지난번 남궁문파의 감옥에서 대선배님 한 분을 만났어요. 남궁현이라는 사람이었는데 그분이 진기를 전수해 주신 거예요. 남궁십절장도 전수해 주셨어요. 서릉산에서 남궁문파의 가주 남궁철을 물리친 늙은이는 제가 위장한 거예요."강서준은 결국 모든 걸 말할 수밖에 없었다.실력이 드러난 지금 계속해서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었다.모든 진실을 알게 되면 강지도 그를 보호할 것이다.구씨 가문에서도 더 이상 강서준을 괴롭힐 마땅한 이유가 없었다.비록 구현을 사지로 내몬건 맞지만 그 역시 구현이 먼저 시작한 것으로 인과응보에 불과했다. 강지는 구익을 바라보며 웃었다. "선배님, 사도의 비밀로 무학을 배운 게 아니라 한 달 전 서릉산에서 만난 사람 덕분에 무학을 배운 겁니다. 구씨 집안의 사람들도 거기에 있었으니 가서 사건의 진위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구익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가 여기까지 행차한 이유는 강한 그룹을 압박해 강서준을 직접 잡아가기 위함이었다.하지만 모든 진실을 고한 강서준을 잡아갈 명분이 없었다."남궁현이 전수해진 진기를 네 까짓게 감당할 수 있었다고?"강지는 강서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나서서 말했다. "선배님, 솔직히 얼마 전 강서준이 구씨 가문에서 그 사건이 발생한 뒤 강한 그룹에서 치료를 하던 중 제 진기를 통해 임독이맥과 기경팔맥을 뚫은 적 있습니다. 덕분에 손쉽게 진기가 5단에 이를
강지는 남궁십절장이 탐났다.비록 강한 그룹의 절학을 수련하긴 했지만 그에게 남궁십절장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다.넘을 수 없었던 산 같은 존재를 강서준이 수련해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모습에 그도 흔들렸다.강서준은 강지의 의도를 알아차렸다.하지만 강지에게 그것을 전수해 줄 수 없었다."서준아, 지금부터 네가 강한 그룹의 소가주다. 천산 대회가 끝나면 우리 가문을 보호할 사람이 필요해. 난 선위할 것이고 그러면 새로운 가주의 자리는 너에게 넘길 것이다..."그는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강한 그룹은 지금 사면초가 상태야. 모두 강한 그룹이 멸망하길 바라지. 게다가 내 실력도 이미 정해진 거라 가문을 완전히 지켜낼 수 없을 거야. 하지만 남궁십절장을 수려한다면 내가 이 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거야."강서준은 강지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저도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남궁십절장을 전수해 주고 싶지만, 스승님께서 임종 전 남궁십절장을 외부인에게 발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그렇구나."강지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약속은 약속이니 단 천산 대회 때까지 강한 그룹은 네가 보호해야 할 거야.강서준은 강지의 속셈을 꿰뚫을 수 없었다.아까까지만 해도 욕망에 가득 차 있던 강지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먼저 갈게요."강서준이 떠나고 나서야 강지는 얼굴을 굳히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강서준은 천수 저택으로 향했다.거실에 들어선 그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김초현은 그에게 물컵을 건네주며 물었다. "여보, 어떻게 됐어요? 강지 할아버지께서 뭐라고 하셨어요?"강영도 강서준이 입을 열기만 기다렸다.강서준은 김초현이 건네준 물컵을 받아들어 한 모금 마셨다. "할아버지께서도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의외의 인물을 만났어요.""누굴 만났어요?"강영과 김초현이 이구동성으로 입을 열었다."구씨 가문의 조상, 다들 그를 구익 님이라고 부르더라고요.""네? 구익 님이요?" 강영은 당황한 나머지 날센 목소리로
강철구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지만 아주 강하다는 사실만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김초현이 물었다. "여보, 이젠 뭘 할 거예요? 천산 대회가 며칠 남지 않았어요. 이 기회에 수련에 매진하겠어요? 아니면 계속해서 고 선생을 추적하겠어요?""일단..." 강영이 입을 열었다."네?"강서준과 김초현이 동시에 그녀를 바라보았다.잠시 고민하던 강영이 입을 열었다. "생각해 봤는데 3대 가문이 직접 서준 오빠를 처리하기 위해 나선 걸 보면 그들 뒤에 고 선생이 있을 것 같거든요? 고 선생이 꾸민 계략 같아요.""어째서?""오빠 실력에 대해 아는 사람이 몇 없잖아요. 그걸 3대 가문에서 갑자기 알아차리고 오빠를 처리하기 위해 나선 걸 보면 수상하잖아요. 3대 가문은 여태 단 한 번도 세상 일에 더군다나 외부 일에 관여하지 않았어요. 오빠가 비약적으로 강해졌다는 걸 3대 가문에서 먼저 알아차렸을 리도 없고, 서릉산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먼저 알아차렸을 리도 없어요.고지민이 강중이 아닌 교토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틀림없이 누군가 고 선생에게 알렸을 거고 마음이 조급해진 고 선생이 3대 가문의 손을 빌려 오빠를 처리하려 했을 거예요. 오빠만 사라진다면 고 선생은 안전할 테니까."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 "진짜 그럴까?" 강영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고 선생에게 서릉산에서 남궁철과 겨뤘던 사실에 알린 사람에 대해 알 수 없었다.강영이 말했다. "지씨 가문 아니면 송씨 가문에 물어보는 게 어때요? 구씨 가문과는 완전히 갈라선 상황이니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바로 고 선생에게 이 정보를 알린 사람이에요." 강영이 단호하게 얘기했다.사실 강서준도 정보를 넘긴 사람이 무척이나 궁금했다.김초현은 복잡하게 돌아가는 상황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아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강천 할아버지."강영의 입에서 의외의 인물이 나왔다."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없어요."강서준과 김초현이 동시
김초현은 강천을 믿고 있다하지만 강영의 말도 도리가 있으니 시도해 볼 법도 했다.강서준이 생각에 잠겼다.지금은 반드시 고 선생을 죽이고 고문에 관련된 자들을 끌어내 일망타진해야 한다.그러기 위해 고 선생과 손을 잡으면 고문에 대한 정보를 더 캐낼 수 있으니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알았어. 지금 송씨하고 지씨 가문으로 갈 거야. 근데 나 어딘지 몰라.”“나랑 같이 가요.”강영이 말했다.“전에 할아버지 뒤를 따라 간 적이 있어서 알고 있어요.”“그래.”강영이 길을 안내하면 귀찮게 조사할 일이 없이 바로 찾아갈 수 있다.김초현은 두 사람이 같이 있을 틈을 줄리가 없다.“여보, 나도 같이 갈래요.”“초현, 우리 놀러 가는 게 아니에요.”“알아요. 내가 예전의 김초현인 줄 알아요? 나도 3단에 오른 강자라 강영보다 더 세거든요.”김초현이 슬쩍 강영을 바라봤다.그 속내를 잘 알고 있는 강영이 피식 웃었다.“데리고 가세요.”“그래.”강서준은 더 말리지 않았다.세 사람이 천자 저택에서 나왔다.한편, 고 선생은 사합원에 있다.강서준이 구현을 폐인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참 동안 침묵해 있다.고지민도 묵묵히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이구.”아무 말도 없던 고 선생이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고 선생님.”고지민이 작게 불렀다.고세인이 몸을 뒤로 젖혀 의자에 기대더니 걱정스럽게 푸른색 청룡을 바라봤다.“지민, 이번에는 내가 피할 수 있겠느냐? 수령이 만나주지 않는 걸 보니 나를 포기한듯싶다. 지금 구씨 족장도 폐인이 되었으니 지씨와 송씨 가문에서 조심스럽겠지.”그때 한 남자가 들어와 고개를 숙이며 작게 말했다.“선생님, 아가씨. 방금 전달받은 소식입니다. 구씨 조상이 강씨 가문으로 방문 갔다가 얼마되지 않아 저택으로 돌아갔답니다.”그 말에 고세인이 죽 상을 지었다.구씨 가문에서 싸우지 않았다는 뜻이다.“어떡하면 좋지?”기분이 처참했다.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그것도 억울하게 이용당하다 죽고 싶지
”네, 명심할게요.”고지민이 고개를 끄덕였다.“됐어, 가 봐라. 며칠 동안 제대로 자지 못했더니 좀 쉬어야겠다.”말은 쉬겠다고 했지만 눈을 감으면 잠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으로선 자는 것 외에 뭘 해야 될지 몰랐다.침대에 누워 눈을 붙였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몇 년 동안 이토록 조바심 나고 불안한 감정이 나타나지 않았다.눈을 감으면 별의별 생각으로 머릿속이 어지러웠다.그러다 갑자기 벌떡 몸을 세워 앉았다.며칠 전에 강천이 찾아왔을 때 강서준의 실력을 말하면서 반드시 강서준의 손에 죽게 될 거라고 했다.“그냥 한 소리는 아닐 텐데? 설마…”말에 말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살고 싶다면 강서준과 손을 잡으라는 건가?”다른 사람의 말이라면 믿지 않겠지만 그 사람은 강천이고 강서준의 할아버지다.설령 강천이 조직에서 충분히 발언권이 있다지만 강서준의 할아버지 아닌가.“그렇다면 내게 방향을 제시하러 온 거였군.”고세인이 중얼거리더니 바로 고지민에게 연락했다.고지민이 마침 강서준의 행방을 찾는 중이었다.강서준에게 접근하려고 위치를 조사하기 전에 전화 한 통에 바로 돌아섰다.방에 연탄불 냄새가 그윽했다.고세인은 연탄불 가까이에 손을 대고 몸을 녹였다.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보고 고지민이 물었다.“고 선생님, 혹시 한독이 발작했습니까?”고세인이 고개를 저었다.“고질병이야. 내공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탓에 몸이 차갑고 떨리는 거지. 습관돼서 괜찮다. 참, 강천이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네? 강천이요?”고지민이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강천은 수령의 귀한 손님이지. 수령 대신 일을 처리할 겸 내게 왔더라고. 강서준이 나를 죽이려고 하고 지금 강서준의 실력을 말해 주더군. 그 외에도 이런 말을 했어.”고세인이 그때 강천이 한 말을 그대로 알려줬다.“내가 살고 싶으면 강서준과 손잡으라는 뜻이지? 혹시 강천이 강서준의 손을 빌어 수령을 제거하려는 건 아니겠지?”그 말을 듣던 고지민이 잠시 생각을 하다
교토성 외곽, 군용차 한 대가 산기슭 아래에 멈추더니 남자 한 명, 여자 두 명이 내렸다.강서준, 김초현, 강영이다.강영이 전방 산기슭에 떡하니 선 별장을 보며 말했다.“여기가 지씨 가문 저택이에요.”강서준이 힐끗 보며 말했다.“올라가자.”강서준이 앞장서고 김초현과 강영이 뒤를 따랐다.대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르려 할 때 마침 안에서 누군가 문을 열었다.20대로 보이는 남자가 나오려던 참이었다. 지씨 가문의 적자이자 강영을 짝사랑하는 남자, 지철혁이다.지철혁은 손가락에 차키 고리를 걸고 흔들면서 나오다 문 밖에 선 사람을 보고 귀신을 본 것 마냥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방향을 틀어 저택으로 뛰어갔다.“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 강서준이 죽이러 왔어요, 강서준이 죽이러 왔어요!!!”아침에 강서준이 구씨 가문의 족장을 폐인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이 퍼진 바람에 모두 강서준의 실력을 알게 되었다.지철혁이 목이 빠지도록 소리치자 저택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쓸어 나왔다.손에 장검을 들지 않으면 총과 중무기를 들고 있었다.“여기가 어디라고 쳐들어오냐?!!”걸걸한 목소리의 주인은 40대로 보이는 뚱뚱한 남자였다.지씨 족장 지강우다.지강우가 나오면서 문 밖에 선 세 사람을 향해 싸늘하게 웃었다.“강서준,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네가 감히 지씨 가문에 쳐들어와? 네가 정말 천하무적이라도 된 줄 아냐?”강서준은 어이가 없었다.‘천하무적이라니, 날 너무 과대평가하는군.’지씨 가문에 온 것은 고 선생이 자신의 실력을 말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강서준, 너, 함부로 나대다간…”지철혁은 장검을 들고도 무서워 지강우의 뒤에 숨어 있었다.몸도 떨리도 이빨도 떨렸다.전에 강씨 가문에서 강서준을 괴롭힌 일로 복수할까 봐 두려웠다.강서준은 무기를 들고 당장이라도 싸울 기세로 폼잡은 사람들을 향해 웃었다.“지씨 족장, 전 그냥 확인할 게 있어서 온 것뿐이지 싸우러 온 게 아니에요. 게다가 우리 사이에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