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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죽이지 않고 뭐 하는 거죠?"

강서준이 자신을 쉽게 죽일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린 구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화를 돋웠다.

"흠."

강서준은 손바닥을 펴 바닥에 있는 구현을 끌어올렸다.

"편하게 죽을 생각하지 말아요."

강서준은 그의 배를 강타했다.

구현의 단전이 부서졌다.

구현의 몸에 그나마 남아있던 진기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는 구현의 손을 잡고 힘을 주었다.

칵!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

구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자신의 두 눈을 크게 떴다.

강서준은 계속해서 구현을 혼쭐냈다.

그는 구현의 사지를 비틀었다.

온몸이 성한 구석 하나 없는 구현은 처참한 꼴로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멀리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아연실색했다.

"죽은 건가?"

수십 년 동안 무예를 연마한 구씨 가문의 가주가 완전히 망가졌다.

구학은 창백해진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당신..." 구미정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악에 받쳐 말했다. "일말의 양심도 없네요."

강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동안 당했던 걸 그대로 갚아 줬을 뿐이에요. 제 진기를 없앴던 것처럼 그대로 갚아줘야 되잖아요?"

강서준은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섰다.

강지는 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봤다.

구현을 망가뜨린 광경을 지켜보던 강지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독한 놈, 완전히 병신으로 만들었군."

중얼거리던 그는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춰버렸다.

멍하니 이 장면을 지켜보던 구학이 애써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가주님, 가주님! 괜찮으세요?"

구현은 기절한 상태였다.

중상을 입은 그를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이다.

구학은 즉시 명했다. "멍하니 뭘 보고 있어! 얼른 치료해!"

"예."

그제야 정신을 차린 구씨 가문 무술인들이 달려 나와 중상을 입고 기절한 구현을 들처메고 사라졌다.

지강우와 송유나는 충격 어린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강서준은 군사 구역으로 향했다.

군사 구역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사람들은 낮은 소리로 수군거렸다.

왕은 강서준이 무사히 돌아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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