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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강지는 남궁십절장이 탐났다.

비록 강한 그룹의 절학을 수련하긴 했지만 그에게 남궁십절장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다.

넘을 수 없었던 산 같은 존재를 강서준이 수련해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모습에 그도 흔들렸다.

강서준은 강지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하지만 강지에게 그것을 전수해 줄 수 없었다.

"서준아, 지금부터 네가 강한 그룹의 소가주다. 천산 대회가 끝나면 우리 가문을 보호할 사람이 필요해. 난 선위할 것이고 그러면 새로운 가주의 자리는 너에게 넘길 것이다..."

그는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강한 그룹은 지금 사면초가 상태야. 모두 강한 그룹이 멸망하길 바라지. 게다가 내 실력도 이미 정해진 거라 가문을 완전히 지켜낼 수 없을 거야. 하지만 남궁십절장을 수려한다면 내가 이 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거야."

강서준은 강지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저도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남궁십절장을 전수해 주고 싶지만, 스승님께서 임종 전 남궁십절장을 외부인에게 발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렇구나."

강지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약속은 약속이니 단 천산 대회 때까지 강한 그룹은 네가 보호해야 할 거야.

강서준은 강지의 속셈을 꿰뚫을 수 없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욕망에 가득 차 있던 강지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먼저 갈게요."

강서준이 떠나고 나서야 강지는 얼굴을 굳히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강서준은 천수 저택으로 향했다.

거실에 들어선 그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

김초현은 그에게 물컵을 건네주며 물었다. "여보, 어떻게 됐어요? 강지 할아버지께서 뭐라고 하셨어요?"

강영도 강서준이 입을 열기만 기다렸다.

강서준은 김초현이 건네준 물컵을 받아들어 한 모금 마셨다. "할아버지께서도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의외의 인물을 만났어요."

"누굴 만났어요?"

강영과 김초현이 이구동성으로 입을 열었다.

"구씨 가문의 조상, 다들 그를 구익 님이라고 부르더라고요."

"네? 구익 님이요?" 강영은 당황한 나머지 날센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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