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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교토성 외곽, 군용차 한 대가 산기슭 아래에 멈추더니 남자 한 명, 여자 두 명이 내렸다.

강서준, 김초현, 강영이다.

강영이 전방 산기슭에 떡하니 선 별장을 보며 말했다.

“여기가 지씨 가문 저택이에요.”

강서준이 힐끗 보며 말했다.

“올라가자.”

강서준이 앞장서고 김초현과 강영이 뒤를 따랐다.

대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르려 할 때 마침 안에서 누군가 문을 열었다.

20대로 보이는 남자가 나오려던 참이었다.

지씨 가문의 적자이자 강영을 짝사랑하는 남자, 지철혁이다.

지철혁은 손가락에 차키 고리를 걸고 흔들면서 나오다 문 밖에 선 사람을 보고 귀신을 본 것 마냥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방향을 틀어 저택으로 뛰어갔다.

“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 강서준이 죽이러 왔어요, 강서준이 죽이러 왔어요!!!”

아침에 강서준이 구씨 가문의 족장을 폐인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이 퍼진 바람에 모두 강서준의 실력을 알게 되었다.

지철혁이 목이 빠지도록 소리치자 저택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쓸어 나왔다.

손에 장검을 들지 않으면 총과 중무기를 들고 있었다.

“여기가 어디라고 쳐들어오냐?!!”

걸걸한 목소리의 주인은 40대로 보이는 뚱뚱한 남자였다.

지씨 족장 지강우다.

지강우가 나오면서 문 밖에 선 세 사람을 향해 싸늘하게 웃었다.

“강서준,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네가 감히 지씨 가문에 쳐들어와? 네가 정말 천하무적이라도 된 줄 아냐?”

강서준은 어이가 없었다.

‘천하무적이라니, 날 너무 과대평가하는군.’

지씨 가문에 온 것은 고 선생이 자신의 실력을 말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강서준, 너, 함부로 나대다간…”

지철혁은 장검을 들고도 무서워 지강우의 뒤에 숨어 있었다.

몸도 떨리도 이빨도 떨렸다.

전에 강씨 가문에서 강서준을 괴롭힌 일로 복수할까 봐 두려웠다.

강서준은 무기를 들고 당장이라도 싸울 기세로 폼잡은 사람들을 향해 웃었다.

“지씨 족장, 전 그냥 확인할 게 있어서 온 것뿐이지 싸우러 온 게 아니에요. 게다가 우리 사이에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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