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현은 강천을 믿고 있다하지만 강영의 말도 도리가 있으니 시도해 볼 법도 했다.강서준이 생각에 잠겼다.지금은 반드시 고 선생을 죽이고 고문에 관련된 자들을 끌어내 일망타진해야 한다.그러기 위해 고 선생과 손을 잡으면 고문에 대한 정보를 더 캐낼 수 있으니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알았어. 지금 송씨하고 지씨 가문으로 갈 거야. 근데 나 어딘지 몰라.”“나랑 같이 가요.”강영이 말했다.“전에 할아버지 뒤를 따라 간 적이 있어서 알고 있어요.”“그래.”강영이 길을 안내하면 귀찮게 조사할 일이 없이 바로 찾아갈 수 있다.김초현은 두 사람이 같이 있을 틈을 줄리가 없다.“여보, 나도 같이 갈래요.”“초현, 우리 놀러 가는 게 아니에요.”“알아요. 내가 예전의 김초현인 줄 알아요? 나도 3단에 오른 강자라 강영보다 더 세거든요.”김초현이 슬쩍 강영을 바라봤다.그 속내를 잘 알고 있는 강영이 피식 웃었다.“데리고 가세요.”“그래.”강서준은 더 말리지 않았다.세 사람이 천자 저택에서 나왔다.한편, 고 선생은 사합원에 있다.강서준이 구현을 폐인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참 동안 침묵해 있다.고지민도 묵묵히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이구.”아무 말도 없던 고 선생이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고 선생님.”고지민이 작게 불렀다.고세인이 몸을 뒤로 젖혀 의자에 기대더니 걱정스럽게 푸른색 청룡을 바라봤다.“지민, 이번에는 내가 피할 수 있겠느냐? 수령이 만나주지 않는 걸 보니 나를 포기한듯싶다. 지금 구씨 족장도 폐인이 되었으니 지씨와 송씨 가문에서 조심스럽겠지.”그때 한 남자가 들어와 고개를 숙이며 작게 말했다.“선생님, 아가씨. 방금 전달받은 소식입니다. 구씨 조상이 강씨 가문으로 방문 갔다가 얼마되지 않아 저택으로 돌아갔답니다.”그 말에 고세인이 죽 상을 지었다.구씨 가문에서 싸우지 않았다는 뜻이다.“어떡하면 좋지?”기분이 처참했다.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그것도 억울하게 이용당하다 죽고 싶지
”네, 명심할게요.”고지민이 고개를 끄덕였다.“됐어, 가 봐라. 며칠 동안 제대로 자지 못했더니 좀 쉬어야겠다.”말은 쉬겠다고 했지만 눈을 감으면 잠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으로선 자는 것 외에 뭘 해야 될지 몰랐다.침대에 누워 눈을 붙였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몇 년 동안 이토록 조바심 나고 불안한 감정이 나타나지 않았다.눈을 감으면 별의별 생각으로 머릿속이 어지러웠다.그러다 갑자기 벌떡 몸을 세워 앉았다.며칠 전에 강천이 찾아왔을 때 강서준의 실력을 말하면서 반드시 강서준의 손에 죽게 될 거라고 했다.“그냥 한 소리는 아닐 텐데? 설마…”말에 말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살고 싶다면 강서준과 손을 잡으라는 건가?”다른 사람의 말이라면 믿지 않겠지만 그 사람은 강천이고 강서준의 할아버지다.설령 강천이 조직에서 충분히 발언권이 있다지만 강서준의 할아버지 아닌가.“그렇다면 내게 방향을 제시하러 온 거였군.”고세인이 중얼거리더니 바로 고지민에게 연락했다.고지민이 마침 강서준의 행방을 찾는 중이었다.강서준에게 접근하려고 위치를 조사하기 전에 전화 한 통에 바로 돌아섰다.방에 연탄불 냄새가 그윽했다.고세인은 연탄불 가까이에 손을 대고 몸을 녹였다.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보고 고지민이 물었다.“고 선생님, 혹시 한독이 발작했습니까?”고세인이 고개를 저었다.“고질병이야. 내공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탓에 몸이 차갑고 떨리는 거지. 습관돼서 괜찮다. 참, 강천이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네? 강천이요?”고지민이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강천은 수령의 귀한 손님이지. 수령 대신 일을 처리할 겸 내게 왔더라고. 강서준이 나를 죽이려고 하고 지금 강서준의 실력을 말해 주더군. 그 외에도 이런 말을 했어.”고세인이 그때 강천이 한 말을 그대로 알려줬다.“내가 살고 싶으면 강서준과 손잡으라는 뜻이지? 혹시 강천이 강서준의 손을 빌어 수령을 제거하려는 건 아니겠지?”그 말을 듣던 고지민이 잠시 생각을 하다
교토성 외곽, 군용차 한 대가 산기슭 아래에 멈추더니 남자 한 명, 여자 두 명이 내렸다.강서준, 김초현, 강영이다.강영이 전방 산기슭에 떡하니 선 별장을 보며 말했다.“여기가 지씨 가문 저택이에요.”강서준이 힐끗 보며 말했다.“올라가자.”강서준이 앞장서고 김초현과 강영이 뒤를 따랐다.대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르려 할 때 마침 안에서 누군가 문을 열었다.20대로 보이는 남자가 나오려던 참이었다. 지씨 가문의 적자이자 강영을 짝사랑하는 남자, 지철혁이다.지철혁은 손가락에 차키 고리를 걸고 흔들면서 나오다 문 밖에 선 사람을 보고 귀신을 본 것 마냥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방향을 틀어 저택으로 뛰어갔다.“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 강서준이 죽이러 왔어요, 강서준이 죽이러 왔어요!!!”아침에 강서준이 구씨 가문의 족장을 폐인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이 퍼진 바람에 모두 강서준의 실력을 알게 되었다.지철혁이 목이 빠지도록 소리치자 저택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쓸어 나왔다.손에 장검을 들지 않으면 총과 중무기를 들고 있었다.“여기가 어디라고 쳐들어오냐?!!”걸걸한 목소리의 주인은 40대로 보이는 뚱뚱한 남자였다.지씨 족장 지강우다.지강우가 나오면서 문 밖에 선 세 사람을 향해 싸늘하게 웃었다.“강서준,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네가 감히 지씨 가문에 쳐들어와? 네가 정말 천하무적이라도 된 줄 아냐?”강서준은 어이가 없었다.‘천하무적이라니, 날 너무 과대평가하는군.’지씨 가문에 온 것은 고 선생이 자신의 실력을 말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강서준, 너, 함부로 나대다간…”지철혁은 장검을 들고도 무서워 지강우의 뒤에 숨어 있었다.몸도 떨리도 이빨도 떨렸다.전에 강씨 가문에서 강서준을 괴롭힌 일로 복수할까 봐 두려웠다.강서준은 무기를 들고 당장이라도 싸울 기세로 폼잡은 사람들을 향해 웃었다.“지씨 족장, 전 그냥 확인할 게 있어서 온 것뿐이지 싸우러 온 게 아니에요. 게다가 우리 사이에 아무
고민하던 지강우가 말했다.“들어가서 얘기하지.”그리고 지씨 가문 사람들을 둘러보며 분부했다.“아무 일 없으니까 다들 돌아가.”“네.”그제야 다들 뿔뿔이 흩어졌다.“따라와.”지강우가 앞장서서 안내했다.강서준은 의아했다. ‘생각보다 말이 잘 통하는데?’아니면 무력을 써서 위협할 생각이었다.지강우의 뒤를 따라 저택으로 들어갔다.자리에 앉자 하인이 찻잔을 들고 와서 공손히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강서준이 물었다.“이제 말씀하세요.”지강우는 입을 열지 않고 강서준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물었다.“그 전에 먼저 내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해라.”“말씀하세요.”지강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2개월 전, 너의 실력은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정도였는데 어떻게 짧은 시간내에 강해진 거지? 3대 고족의 수호도를 강씨 가문에서 훔쳐가 4개 그림의 비밀을 풀어서 지금처럼 강해진 건가?”강서준이 고개를 저었다.“그건 저도 모르는 일이에요. 화월산거도는 봤지만 다른 세 그림은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 그 무공도 배우지 않았어요.”“그렇다면 이정도로 강해질 리가 없는데?”“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전에 남궁 가문에 잡혀갔을 때 지하 감옥에서 우연히 선배를 만났어요. 살 날이 얼만 남지 않아 수십 년 동안 수련했던 진기를 나한테 전수해 주더라고요. 그 뿐만 아니라 남궁십절장도 가르쳐 주셨어요.”“그렇군.”그제야 깨달았다.남궁 가문 사람이 아닌 강서준이 남궁십절장을 할 줄 알아 의문이 들었었다.“아니지…”지강우가 다시 물었다.“그럼 온몸이 구릿빛으로 변한 무공은 또 무엇인가?”“그건 말할 수 없어요.”강서준의 가장 큰 비밀이니 아는 사람이 적을 수록 본인에게도 유리하니까.“질문에 대답했으니 이젠 고 선생에 대해 알려주세요.”강서준이 말하기 꺼려하니 지강우도 강요하지 않았다.하지만 고세인에 대해 설명하자니 저도 모르게 표정이 심각해졌다.“고마라고 들어 본 적이 있어?”“네, 있어요.”전에 할아버지가 고마를 이용해 죽음을 위장했었다. 강지가
지강우의 말에 세 사람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맞다. 7단.”지강우가 탄식했다.“너무 강해. 하지만 그런 실력이 아니었으면 수많은 강자를 이끌 수 없고 전 세계를 통치하려는 야심도 없었겠지.”구씨 가문의 조상 구익. 구 왕야의 연세가 160살이다.일반 사람도 보양을 잘 한다면 100살까지 문제없이 사는 세상이니 무술인이 100살 혹은 200살까지 산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만약 그 당시 모용추가 정말 도망갔다면 지금쯤 140살이 되었고 살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100년 전에 7단, 그것도 마흔 살에 7단이라니.’분명 천부적인 재능을 갖춘 무술인이다.그렇다면 100년이 지난 지금은 분명 8단에 올랐을 것이다.스읍!강서준이 갑자기 심호흡을 했다.“다른 정보는 없어요? 어디까지 알고 계시죠?”지강우가 고개를 흔들었다.“고세인은 신중한 인물이라 우리도 아는 게 별로 없다. 그 자가 한빙진기를 제대로 수련하지 않아 부작용으로 온몸이 차가워지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만 알아.”강서준이 물었다.“고 선생의 거처는 어딥니까?”지강우가 그것까지 알 리가 없었다.지씨 가문은 줄곧 외부 일에 간섭하지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말씀 고마웠어요.”더 이상 물어도 얻을 정보가 없으니 자리에서 일어났다.김초현과 강영에게 말했다.“이젠 가자.”세 사람이 지씨 가문에서 나와 차에 올라탔다.강서준은 운전하면서 강영에게 물었다.“모용추가 그렇게 강해?”강영이 고개를 저었다.“모르겠어요. 강씨 가문에 고문 전쟁에 대한 자료가 극히 적어서, 없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할아버지도 모르고 계셔서 내게 말해 준 적도 없고요.”“휴.”강서준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모용추가 최후의 목표라면 매우 까다로워진다. 그를 죽이려면 지금 실력으로 어림도 없으니까.강영이 말했다.“지금 확실해졌네요. 고 선생, 고세인이 폭로한 거네요. 전에 추측했던 것도 입증해야 되니 고 선생을 만나야겠어요. 그래야 강천이 말한 것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그
”고지민이에요.”휴대폰 너머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고지민은 바로 천수 저택에 갈 수 없어 미리 김초현의 연락처를 알아낸 것이다.이름을 듣자 김초현이 가던 걸음을 멈추었다.강서준이 물었다.“누구예요?”김초현이 작게 말했다.“고, 고지민이요.”강영은 생각지도 못한 이름에 눈살을 찌푸렸다.“고지민이 왜 연락을 했죠?”김초현이 스피커 버튼을 눌렀다.“무슨 일이시죠?”“강서준 씨 옆에 있어요?”“없어요, 저한테 말씀하셔도 돼요.”“아니요. 강서준과 얘기할 거예요.”김초현이 강서준을 힐끗 쳐다봤다.“강서준이다. 무슨 일이지?”휴대폰에서 고지민의 목소리가 들렸다.“전화로 말하기 곤란해요. 만나서 얘기하죠. 그쪽에서 인적 드문 곳으로 정하세요. 교토 세력들이 주시하고 있으니 우리가 만나는 걸 눈치채면 안 되니까. 주소를 보내면 내가 그곳으로 갈게요. 뚜뚜뚜…”김초현이 물었다.“고지민이 왜 이런 시기에 연락했을까요?”강영이 생각했다.“분명 서준 오빠가 구현을 폐인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무서우니까 먼저 협조를 구하려는 것 같은데 그러면 저희야 완전 고맙죠.”“먼저 협조를 구한다고요? 설마요.”김초현은 믿지 않았다.“비상시기에 고지민의 꾀에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요.”강영이 말했다.“장소와 시간은 오빠가 정하니 걱정하지 마세요.”강서준은 걱정하지 않았다.고지민이 아니라 고세인이라고 해도 무섭지 않았다.절대적인 세력 앞에서 그 어떤 음모도 무용지물이 아닌가?“방에 들어가 쉬어. 난 고지민과 만날 장소를 알아봐야겠어.”강서준이 돌아서 방으로 들어갔다.전에 남황 사령관 신분으로 교토의 세력을 움직일 수 없었지만 지금 천수라는 신분이 있으니 뭘 하든 쉬웠다.오늘 저녁 어느 술집에서 고지민과 만나기로 했다.강영이 동행했다.김초현은 두 사람을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며칠 전에 가문에서 가끔은 눈을 감아줘야 된다는 말이 떠올라 아예 따라가지 않고 집에서 무공을 수련하기로 했다.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강서준과 강영이
무대 위에 오른 여자는 이수빈이었다.남황 이 장군의 딸이자 연예인.꽤 잘 나가서 연예계에서도 어느 정도 유명세가 있다 들었다. 그런 이수빈이 왜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는지 알 수 없었다.“왜 그래요, 아는 사람이에요?”강영은 제법 섹시하게 차려 입고 무대 위로 올라가는 여자를 보며 물었다.“응, 만난 적이 있어. 남황의 장군 딸이야. 그 장군은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전사했지만.”“그렇군요.”이수빈은 가슴골이 드러나고 투명한 재질의 원피스를 입어 뽀얀 피부가 보일 듯 말 듯하고 하얀 레이스 브라도 보였다.무대에 올라서자 환호 소리로 들끓었다.“이수빈.”“이수빈.”“이수빈.”고함 소리, 환호 소리 각종 소리가 섞여 분위기가 고조에 달했다.이수빈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드디어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데 목소리가 세상 부드럽고 감미로웠다.한 곡을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가려고 할 때 30대 중반의 남자가 앞길을 막았다.남자가 이수빈 앞에 서더니 지갑에서 두툼한 지폐 뭉치를 꺼내 이수빈의 가슴골에 우겨 넣었다.“벗어 봐, 네가 벗으면 이 돈을 다 가져도 돼.”그리고 지갑을 거꾸로 들고 남은 지폐들을 모두 쏟아냈다.그 바람에 무대 아래에서 난리가 났다.“벗어!”“벗어!”이수빈이 옷을 벗을 때까지 소리를 지를 기세였다.“전 노래만 불러요.”이수빈이 웃음을 잃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돌아서서 내려가려고 할 때 남자가 팔을 잡아당기더니 짝!남자가 다른 손으로 이수빈의 뺨을 쳤다.“야, 곱게 얘기할 때 들어.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벗으라면 벗어야 되는 사람이야. 벗지 않으면 오늘 여기서 못 나가. 알겠냐?”“해진 형 멋져요.”“역시 해진 형이 있어야 재밌어요!”“오늘 이수빈의 옷을 벗게 만들면 맥주 한 박스 마실게요.”“카메라 준비됐어요. 촬영 시작해요!”…주변에서 남자의 편을 들어 같이 떠들어댔다.대부분 이 술집의 단골 손님이니 당연히 이 남자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교토에서 연예인을 술집 아가씨로 여기는
강서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좀 더 지켜보자.”고지민을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런 사소한 일로 그르치고 싶지 않았다.이수빈이 다급하게 일어나더니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그제야 해진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수빈의 체면을 깎아내릴수록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해진이 갑자기 손을 뻗어 이수빈의 원피스를 찢어버렸다.쫘아아악!그 순간 하얀 피부가 드러나고…당황한 이수빈이 바로 손으로 몸을 가렸지만 역부족이었다.“하하하.”“몸매 좋네. 피부 봐라, 엄청 하애.”강서준은 차마 볼 수 없었다.바로 2층에서 뛰어내려 안정된 자세로 착지했다.쿵!지진이 일어날 듯이 바닥이 흔들리자 모든 사람들이 얼빠진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누구야?”“뭐야? 방금 그건?”“2층에서 뛰어내린 거야? 미쳤어!”오늘 강서준은 검정색 외투에 검정색 캡모자를 썼다. 얼굴을 가리고 고지민을 만나기 위해서였다.해진도 경악했다.하지만 강서준의 표정을 보고 바로 눈치를 챘다.“이 자식아, 영웅 행세라도 하게? 누구 관할인지나 보고…”말이 끝나기 전에 강서준이 돌려차기를 날렸다.건장한 해진이 몇 미터 밖으로 가볍게 날더니 바로 무대 아래에 볼품없이 떨어졌다.강서준이 외투를 벗어 이수빈에게 걸쳐주었다.“고, 고마워요. 빨리 도망가세요. 저 사람은…”자신을 도와준 남자의 얼굴을 가까이 보고서야 이수빈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당신… 강… 강서준?”강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남황 갔을 때 내가 연락처를 줬잖아요. 곤란한 일이 있으면 전화를 했어야죠. 어떻게 술집에 와서 노래를 불러요?”“그게…”이수빈이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을 잊지 못했다.“이 자식아. 너 오늘 딱 걸렸어.”무대 아래서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해진이 경비원을 부른 것이다.주변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자리를 내주며 뒤로 물러났다.경호원들이 손전등을 들고 무대를 둘러쌌다.해진이 무대 위로 올라와 바닥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어딘 줄 알아? 내 구역이야. 네가 아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