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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김초현은 강천을 믿고 있다

하지만 강영의 말도 도리가 있으니 시도해 볼 법도 했다.

강서준이 생각에 잠겼다.

지금은 반드시 고 선생을 죽이고 고문에 관련된 자들을 끌어내 일망타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고 선생과 손을 잡으면 고문에 대한 정보를 더 캐낼 수 있으니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알았어. 지금 송씨하고 지씨 가문으로 갈 거야. 근데 나 어딘지 몰라.”

“나랑 같이 가요.”

강영이 말했다.

“전에 할아버지 뒤를 따라 간 적이 있어서 알고 있어요.”

“그래.”

강영이 길을 안내하면 귀찮게 조사할 일이 없이 바로 찾아갈 수 있다.

김초현은 두 사람이 같이 있을 틈을 줄리가 없다.

“여보, 나도 같이 갈래요.”

“초현, 우리 놀러 가는 게 아니에요.”

“알아요. 내가 예전의 김초현인 줄 알아요? 나도 3단에 오른 강자라 강영보다 더 세거든요.”

김초현이 슬쩍 강영을 바라봤다.

그 속내를 잘 알고 있는 강영이 피식 웃었다.

“데리고 가세요.”

“그래.”

강서준은 더 말리지 않았다.

세 사람이 천자 저택에서 나왔다.

한편, 고 선생은 사합원에 있다.

강서준이 구현을 폐인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참 동안 침묵해 있다.

고지민도 묵묵히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구.”

아무 말도 없던 고 선생이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고 선생님.”

고지민이 작게 불렀다.

고세인이 몸을 뒤로 젖혀 의자에 기대더니 걱정스럽게 푸른색 청룡을 바라봤다.

“지민, 이번에는 내가 피할 수 있겠느냐? 수령이 만나주지 않는 걸 보니 나를 포기한듯싶다. 지금 구씨 족장도 폐인이 되었으니 지씨와 송씨 가문에서 조심스럽겠지.”

그때 한 남자가 들어와 고개를 숙이며 작게 말했다.

“선생님, 아가씨. 방금 전달받은 소식입니다. 구씨 조상이 강씨 가문으로 방문 갔다가 얼마되지 않아 저택으로 돌아갔답니다.”

그 말에 고세인이 죽 상을 지었다.

구씨 가문에서 싸우지 않았다는 뜻이다.

“어떡하면 좋지?”

기분이 처참했다.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

그것도 억울하게 이용당하다 죽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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