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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누가 그래요? 제가 그림 속의 무술을 배웠다고?"

강서준이 물었다.

"쓸데없는 얘기는 이쯤에서 그만두죠."

구현은 콧방귀를 뀌더니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잔영을 남기며 순식간에 강서준의 앞으로 다가와 공격을 펼쳤다.

구현의 속도는 번개 못지않게 빨랐다. 하지만 강서준의 눈까지 속이기는 한참 모자랐기에, 그는 똑같이 빠르게 손을 올려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진기가 서로 부딪치며 생긴 뜨거운 열기는 강서준과 구현을 전부 뒤로 밀어냈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도 강서준은 상대가 곧 있으면 7단으로 돌파하는 6단 고수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두 사람의 단계는 사실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구씨 가문의 가주가 이 정도밖에 안 될 줄은 몰랐네요."

강서준은 입꼬리를 씩 올렸고, 구현은 놀라움을 주체할 수 없었다.

구현은 고세인에게서 강서준이 서릉 남궁문파의 남궁철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완전히 믿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늘 직접 겨뤄보니 남궁철이 어떻게 패배했는지 알 것 같았다.

구현은 몸을 돌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두 분 뭣들 하고 있어요?"

지강우와 송유나는 이제야 정신 차리고 구현의 곁으로 다가왔다. 세 사람은 동시에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흥."

강서준은 콧방귀를 뀌더니 손바닥에서 강한 힘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곧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고대 무술인의 검이 손바닥 안으로 날아와 그의 무기로 되었다.

"이 참에 천절십삼검의 위력을 맛보게 해드리죠."

"천절십삼검?"

세 명의 가주는 표정이 약간 변했다. 4대 고족의 가주로서 그들은 당연히 천절십삼검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는 가장 강한 절학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높은 위치로 인정받고 있었다.

지강우와 송유나는 슬슬 도망가고 싶었다. 두 사람은 가주 중에서도 비교적 젊은 편이었고, 단계가 5단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비록 무술 천재로 평가받기는 하지만 구현처럼 경력이 많은 사람과는 비할 수 없었다.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좋지 않겠어요?"

지강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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