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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강서준은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무대 위로 올라섰다. 빨간색 제복을 입은 그는 모든 사람이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잘생겼다.

강서준은 무대에 서서 객석을 쓱 훑어봤다. 객석에는 유명한 사람이 아주 많았고, 심지어 왕도 있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은 정계의 거물이었고, 먼 곳에 있는 사람은 상계의 거물이었다.

이때 한 여군이 마이크를 들고 무대 위로 올라와서는 강서준에게 건네줬다. 그녀는 다름 아닌 양유빈이었다.

양유빈은 강서준과 가장 가까이에 있을 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힘들게 준비한 대사를 버리더니, 사람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할지 기대하고 있을게요."

강서준은 진지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받아 들고는 활짝 웃으며 카메라 앞에 섰다. 그의 웃음을 보고 따라 웃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모자가 참 불편하네요."

강서준은 모자를 벗어서 양유빈에게 던져주고는 계속해서 말했다.

"저의 즉위식에 와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기 전에 밥이라도 한 번 드셔보세요. 적염군의 식당 밥이 유난히 맛있더라고요."

객석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저마다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즉위식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발언에 웃음을 참는 사람도 있었다. 정계의 거물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해외에서도 보는 라이브에서 헛소리를 지껄였으니 부끄러움은 그들의 몫이었다.

이때 장엄한 국가가 울리기 시작했고, 강서준은 웃음기를 거두고 경건한 자세로 임했다. 국가가 끝난 후, 강서준은 간만에 진지하게 손을 들고 말했다.

"저는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충성하며 절대 이 제복에 저버리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 그리고 재직 기간 동안 간신을 참수하고 변경을 지키며 대하를 범하려는 자를 반드시 잡아들여 대하 국민의 안전을 지킬 것을 맹세합니다."

강서준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군사 구역에 울려 퍼졌다.

"짝짝짝!"

객석에서는 박수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마 그럴 기회는 없을 거다."

이때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들려온 곳에는 한 무리의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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