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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김천용이 격동하며 벌떡 일어나더니 큰소리로 선포했다.

“선포한다. SA 가문의 모든 산업을 매매하고 교토로 간다. 이 순간부터 SA 가문은 공식적으로 재산과 권력을 가진 명문대가가 될 것이다. 그것도 세상에서 권세가 가장 높은 가문으로 말이다.”

짝짝짝!

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다들 흥분하며 열렬한 박수를 쳤다.

교토, 천수 저택.

김초현이 휴대폰 너머로 김천용의 말을 듣고 얼굴을 찌푸렸다.

“할아버지, 뭐 하는 거예요? 강중에서 잘 지내면서 교토에 와서 어쩌려고요. 교토는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에에요. 오지 마세요.”

SA 가문 역사는 수십 년밖에 안 되고 이제 겨우 강중에 뿌리를 내렸다.

김초현은 가족들이 교토에 쓸어오는 게 싫었다.

강중에 QS 시티도 있고 지금 외곽에 또 신도시를 세우고 있다.

강중이 글로벌 도시가 될 것이고 그동안 SA 사업들도 순리롭게 진행되고 있다.

백년 그룹이 핍박하지만 GS 그룹이라는 후원자가 있어 지금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김천용이 말했다.

“초현, 강중이 다 뭐냐? 교토에서 잘 나가야 진정 대단한 부자가 아니겠냐? 교토는 부자들의 집합소다. 할아버지는 이미 결정했다. 교토에 가서 발전한 것이야.”

“절대 오지 마세요.”

김초현이 귀띔했다.

“솔직하게 말할게요. 교토는 복잡하고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요. 서준 씨가 천수로 임명되었지만 사방에 적들이 있어요. 그러니 강중에서 꼼짝 말고 있어요. 교토에 와서 무슨 일이 생기면 전 상관하지 않겠어요.”

“아니…”

김천용이 망설였다.

SA 가족들을 이끌고 부자가 되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다.

지금도 부자나 다름없지만 더 한 단계 올라가고 싶었다. 그러니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김초현이 다시 당부했다.

“제 말 들으세요. 교토는 너무 혼잡해서 온다고 해도 얻는 게 없어요.”

“아, 알았다. 할아버지가 네 말을 들으마.”

김천용이 타협했다.

“참, 서준과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 다시 결혼을 한 거냐?”

그 말에 다들 숨을 죽이고 대답을 기다렸다.

“아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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