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판 / 전능장군 용수님 / 챕터 1051 - 챕터 1060

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1051 - 챕터 1060

2444 챕터

제1051화

강서준은 강영을 데리고 몇 걸음 걷지도 못하고 강한 기운이 휘몰아쳐 오는 것을 느꼈다. 위협적인 기운에 등골이 오싹할 지경이었다.강서준은 급한 대로 강영을 밀쳐내고 모든 힘을 다해 맞설 준비를 했다.쾅!손바닥 두 개가 맞부딪치고 무거운 폭발음이 들려왔다. 그 여파에 강씨 집안사람은 눈에 띄게 휘청댔다. 진기를 수련하지 않은 사람은 풀썩 쓰러지더니 피를 토하기까지 했다.손바닥을 통해 밀려 들어오는 엄청난 힘에 팔뚝이 저릿해 강서준은 뒷걸음질 쳤다. 몸 안에는 혈기가 들끓었고 목구멍은 피를 토해낼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는 애써 피를 다시 삼켜 내렸다.강지는 흔들림 없이 바닥에 서서는 강서준을 노려봤다. 강서준이 자신의 공격을 받아낼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을 줄은 몰랐다."네가 진짜 실력을 숨기고 있었던 모양이구나.""하하."강서준은 피식 웃었다.강지가 이어서 물었다."이 정도의 진기라면 6단은 되는 것 같은데, 내 말이 맞느냐?"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강씨 집안사람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그 누구도 강서준이 6단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묵인했다. 그러고는 바로 화제를 돌렸다."이만 강영을 데리고 가도 되겠습니까?"강지가 뒷짐을 지며 말했다."그럼. 하지만 이번에 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줄 알거라."강서준은 말없이 몸을 돌려 강영의 앞으로 와서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가자."강영은 고민 없이 강서준을 따라 저택 밖으로 나섰다. 강서준은 밖으로 나선 다음에야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참고 있던 피를 토해냈다."오빠...!"강영은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휴지를 꺼내 강서준의 입을 닦아줬다. 강서준은 힘없는 말투로 말했다."강한 상대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공격 한 번으로 혈기가 다 상해버릴 지경이라니."강영은 강서준을 부축하며 물었다."많이 다쳤어요?""아니, 잠깐 안정을 취하면 금방 나을 수 있을 거야.""그러게 왜 무모하게 할아버지랑 맞서요."강영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더 보기

제1052화

한차례 소동이 끝난 후, 강지는 마당을 지나 대문 앞에 와서는 멀어지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막막한 표정으로 혼잣말했다."어떻게 진기가 단기간에 짙어질 수 있지? 아무리 임동맥과 기경팔맥을 뚫었다고 해도 불가능한 일인데..."강지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고 그럴수록 더욱 전전긍긍하게 되었다.강서준과 강영은 꽤 먼 곳까지 걸어와서야 멈췄다. 강서준은 평평한 곳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폭주하는 혈기를 진기로 눌렀다. 그러면서 느릿느릿 강영에게 물었다."요즘 무슨 일은 없었어?""큰일이라고 할 만한 건 없어요. 하지만 강중에서 청희 씨가 곧 버티지 못할 것 같다며 여러 번 전화 오기는 했어요. 오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계속 수련하고 있길래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청희 씨는 무슨 일로?""이번에도 고지민 때문이에요. 신약을 개발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경쟁이 전혀 안 된대요. 고지민는 전국 각지의 병원과 계약하고 있을 때, GS그룹은 작은 기업만 만나고 있으니까요."강영은 또 강중에서 일어난 일을 간단히 서술했다."급해 할 것 없어."강서준은 태연하게 말했다."우리의 계획대로 고 선생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졸개들부터 처리해야 하지 않겠어? 그 첫 타자가 고지민이 될 거야.""참! 오빠가 천절십삼검을 수련할 때, 정아 씨가 약혼했어요. 하지만..."강서준은 강영을 바라보며 물었다."하지만?""제가 원래 오빠 의견을 물어보려고 했거든요. 근데 엄청 집중하고 있길래 그냥 안 묻고 스스로 결정했어요. 저 정아 씨의 약혼을 파투 냈어요.""뭐라고?"강서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고, 강영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더니 미소를 지었다."오빠가 초현 씨랑 화해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은 모르는 거니까, 제가 오빠로 위장해서 약혼식에 참석했어요. 그리고 정아 씨를 강중으로 데려갔어요."강서준은 후덥지근한 표정이었다. 그는 강영이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틀린 짓이라는 건 아니다
더 보기

제1053화

"강한 사람의 말이 곧 법이라고?"강서준은 강영의 말이 꽤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곧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런 생각을 떨쳐냈다. 그러고는 강영을 바라보며 물었다."만약 너라면 남편이 여러 여자를 만나는 걸 받아들일 수 있겠어?""저요?"강서준이 이런 질문을 할 줄 몰랐던 강영은 순간 멈칫했다. 그녀는 강씨 가문에서 자랐기에 고대 무술계의 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걸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가문의 명에 따라 혼사를 결정하기로 했다.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같은 것은 생각해 본 적 없다. 그저 강한 사람에게 시집 가 강씨 가문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도움만 줄 수 있다면 그 사람 주변의 여자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저는 아마 괜찮을 것 같아요. 그 정도로 강한 사람이라면 독차지하려는 생각 자체가 틀렸으니까요."강서준은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강영의 생각이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민만 하다가 모든 사람에게 실망 줄 바에는 이런 방법으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이런 생각은 금세 강서준의 머릿속에서 묵살당했다. 만족했다고 해서 공평한 것은 아니니까, 김초현에게도, 윤정아에게도... 강서준은 터무니없는 생각을 버리고 조용히 치료하기 시작했다.강영은 말없이 한쪽에 서서 강서준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자신도 발견하지 못한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강영은 자신이 평생 강지의 손바닥 안에서 살 줄 알았다. 드디어 가문을 떠날 기회가 생겨서 밖으로 나와보니 이보다 더 시원할 수 없었다. 그녀는 팔을 벌리고 상쾌한 공기를 만끽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자유로운 느낌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 얼마나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강영은 강지가 자신을 내쫓은 이유가 세력 싸움에 휘말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강지는 강서준의 도움을 받아 고 선생을 상대하기를 바라고 있으니, 집 나간 그녀가 강서준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어서 일석이조인
더 보기

제1054화

강서준이 잠깐 고민하다가 대답했다."초현 씨."강서준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전부 김초현 덕분이었다. 김초현은 자기 몸을 불사 질러 그를 구해주고는 오랫동안 혼자 뒷감당을 해왔다. 그래서 그는 남은 시간 동안 무조건 김초현을 지켜주겠다고 마음먹었다."그럼 청희 씨는요? 오빠를 10년 동안 기다려 온 첫사랑인데 애틋하지 않아요? 그리고 정아 씨도요. 오빠의 아이까지 가졌는데 책임져야죠.""..."강서준은 우뚝 멈춰서더니 놀라운 표정으로 몸을 돌려 강영을 바라봤다."뭐, 뭐라고?"강영은 웃으면서 대답했다."정아 씨 임신했어요.""뭐? 임신?""네, 제가 오빠인 척 변장해서 약혼식에 찾아간 적 있다고 했잖아요. 그때 정아 씨가 신이 나서 말해줬어요. 원래는 혼자 아이를 낳아서 키우려고 했는데 집안 반대가 심해서 어쩔 수 없어서 약혼한다고 말이에요."강영은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이어서 말했다."아버지가 된 걸 축하해요. 어때요? 엄청 기쁘지 않아요?"강서준은 전혀 기뻐 보이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는 그저 놀라움 뿐이었다.'정아 씨가 진짜 임신했다고?'강서준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초현 씨는 알아?""아직 몰라요. 혹시라도 충동적으로 무슨 일을 벌일까 봐 감히 말 못 했어요. 초현 씨는 3단 무술인에 천왕전의 주인인 한편 정아 씨는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이잖아요."그녀는 또 강서준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초현 씨 몰래 별장 하나 사서 정아 씨가 아이를 낳도록 도와줘도 되는 거잖아요."강서준은 고마운 뜻을 내비쳤다. 만약 강영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는 절대 혼자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다."고마워할 필요는 없어요."강영은 싱긋 웃더니 뒷짐을 지고 앞으로 걸어갔다. 강서준은 무언가 생각하다가 뒤늦게 쫓아갔다."나 일단 강중으로 가봐야겠어.""마음대로 해요. 어차피 저는 가문에서 쫓겨난 처지니까 오빠가 가는 데로 따라갈게요."강씨 가문에 나온 강영은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래서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더 보기

제1055화

말을 마친 그림자가 멀어져가고, 강영은 그가 완전히 사라진 다음에야 물었다."이래도 강중으로 돌아갈 거예요?""응."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였다. 임신은 작은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 확인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강영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제가 보기에 지금은 여자가 아닌 나라를 우선시해야 할 때예요. 게다가 그림자도 말했잖아요. 고 선생을 처리하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고요."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러면 바로 고 선생을 찾아가야 하는 건가? 난 원래 고지민과 같은 졸개부터 없애려고 했는데...""안 돼요. 오빠의 목적은 고지민이 아닌 고 선생이에요. 고지민부터 없애면 고 선생의 경각심만 일으킬 뿐이에요. 저는 바로 고 선생을 찾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강서준은 사색에 잠겼다. 강영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고 선생은 한 개의 파벌을 대표하기 때문에 그의 죽음이 초래할 수 있는 나비효과를 아직은 예상할 수 없어서 걱정되었다.강서준은 한숨을 쉬더니 답 없는 고민을 그만 하고 말했다."나 일단 정아 씨랑 통화 좀 할게."강영은 머리를 끄덕였고, 강서준은 휴대폰을 꺼내 윤정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서준 씨."통화가 연결되고 윤정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정아 씨..."윤정아의 목소리를 들은 강서준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임신에 관한 일을 묻고 싶었지만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를 몰라 마른침만 꿀꺽 삼켰다."잘 지내고 있어요?""그럼요. 저는 나나 씨랑 같이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일 봐요."강서준은 한참 머뭇거리다가 드디어 용기 내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정아 씨 임신했다면서요?"강서준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어린이처럼 모든 말과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강영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강서준은 난처한 표정으로 강영이 통화 내용을 들을 수 없는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윤정아는 의아한 말투로 되물었다."저 한 달 전에 금방 말했잖아요. 벌써 까먹은 거예요?"강서준은
더 보기

제1056화

"네?"윤정아는 당황한 표정으로 김초현에게 말했다."제가 언제요..."김초현은 팔짱을 끼고 오만한 태도로 윤정아에게 말했다."정아 씨, 내 남편이랑 하룻밤 보낸 적 있다고 해서 좋아한다고 착각한 모양인데요. 내 남편은 국가적 영웅이에요. 아무 여자나 붙잡고 하룻밤 보내는 건 흔히 있는 일이라고요. 그러니까 우리를 귀찮게 굴 생각 말고 갈 길이나 가요.""제, 제가 귀찮게 굴려는 게 아니라... 서준 씨가 강중으로 오라고 한 거예요."윤정아는 머리를 숙이고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흥."김초현은 콧방귀를 뀌며 위층으로 올라갔다.윤정아는 휴대폰을 꽉 쥔 채로 집안으로 들어섰다. 곁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송나나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초현 씨 갑자기 왜 저래요?"윤정아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모르겠어요. 나나 씨, 저는 돌아오지 않는 게 맞았던 걸까요?""그게 무슨 소리예요! 서준 씨랑 초현 씨는 진작에 이혼했고 정아 씨는 행복을 쫓을 권리가 있어요.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용감하게 맞서요.""하지만...""하지만은 없어요. 참, 정아 씨 임신했다는 거 사실이에요?"송나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윤정아의 배를 바라봤다. 윤정아는 강중에 오자마자 그녀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고 초음파 사진까지 보여줬다. 하지만 3개월이나 지났는데도 배가 나오지 않는 게 그녀는 슬슬 의심스러워졌다."그럼요.""서준 씨는 알아요?"윤정아는 머리를 끄덕였다."초현 씨는요?""아, 아직 몰라요.""알겠어요. 저는 마당으로 가서 수련하고 있을 테니까 몸조심해요."송나나는 이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윤정아는 여전히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교토.통화를 하고 난 강서준은 또다시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는 드디어 김초현과 화해하고 관계를 맺고는 앞으로 그녀 한 사람만 보기로 했다. 하지만 윤정아가 임신했으니 인간 말종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선택을 달리 해야 했다. 그럼 김초현과 윤정아 사이에서 도대체 누구를 책임져야 한단 말인가?"오빠, 왜
더 보기

제1057화

강서준은 강영을 힐끗 바라봤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약간 변한 것 같았다. 강영은 어린 나이에 맞지 않은 성숙한 언행을 일관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슬슬 나이에 맞는 여자애의 모습이 보였다."가자, 일단 잠깐 묵을 곳부터 찾아야겠어."강서준은 몸을 돌려 멀어져갔다.같은 시각, 강중 고지민의 별장.잘생긴 남자가 소파에 다리 꼬고 앉아있었고, 그의 앞에는 병서를 집중하고 있는 고지민이 있었다. 남자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강중으로 온 지도 어언 한 달이에요. 약속한 일은 언제 해줄래요?"고지민은 책을 내려놓으며 미간을 찌푸렸다."제가 돈을 줬었잖아요. 이 도시에는 돈에 넘어오지 않을 여자가 없어요. 안 넘어온다면 돈이 모자란 거겠죠. 제가 몇십억 더 보내줄 테니까 알아서 잘 써봐요."오일풍은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그가 출세한 이유는 단 두 가지, 미치게 노는 것과 강서준과 의술 대결을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그는 제대로 된 여자를 한 명도 못 만났을 뿐만 아니라 강서준도 못 만났다.고지민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저는 다른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참, 오늘은 비싼 차를 몰고 대학로에 가는 걸 추천해요. 무조건 좋은 수확이 있을 거예요."말을 마친 고지민은 천천히 멀어져갔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 별장 대문을 열자 마침 들어오려고 하던 한 남자가 보였다.남자는 검은색 외투에 모자를 꾹 눌러쓰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지민 씨, 교토에서 소식이 왔습니다.""무슨 소식이죠?""오늘 아침 강영이 강씨 가문에서 쫓겨났다고 합니다. 강영이 가문의 비적을 훔치려다가 들켜서 수위를 폐기당할 뻔했을 때, 강서준이 막아서서 데리고 나갔습니다.""그래요?"이 정보를 들은 고지민은 약간 진지한 표정으로 혼잣말했다."한 달 동안 숨어 지내던 강서준은 왕이 적염군의 총사령관을 결정하고 나니 바로 나타났고, 강영은 집안에서 쫓겨났다라..."고지민은 이게 쉽게 볼 일이 아닌 것 같았다. 그녀
더 보기

제1058화

"초현 씨는 교토로 불러와야 해요. 대신 절벽 끝으로 내몰린 적수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니까 강중에 있는 서청희 같은 사람이 보복 상대가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몇몇 천왕전 고수는 강중에 남겨놓는 게 좋을 것 같아요."강영은 간단하게 분석했다. 그녀의 분석은 아주 섬세했고 모든 가능성을 다 포괄했다."좋아."강서준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이고는 독보운에게 전화를 걸었다."드디어 전화가 왔군. 내가 글쎄 진기를 수련해 냈어. 자랑하고 싶은 걸 얼마나 참았는지 몰라."휴대폰 건너편에서는 독보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강서준은 약간 놀라웠다. 역시 고문 중 하나인 독보 가문의 후대는 다른지 그는 평범한 사람보다 훨씬 빠른 한 달이라는 시간 안에 진기를 수련해 냈다."너랑 따로 토론할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교토로 와서 얘기 나눌 수 있을까?""그래."독보운은 호탕하게 동의했다.강서준은 또 김초현에게 전화해 교토로 오라고 전했다."참..."강서준이 통화를 끝낸 것을 보고 강영이 말했다."만약 제가 고 선생, 혹은 고 선생의 부하라면 상황이 통제를 잃은 순간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 같아요. 고 선생의 죽음은 두 파벌의 대결이 정식으로 시작됐음을 뜻하기도 하잖아요. 고문은 열세에 처하는 것 같은 순간 바로 무장으로 대하를 탈취하려 할 거예요. 그들에게 무장이란 곧 고독일 것이고요.""고독은 현재 인체 구조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어요. 평범한 사람도 순식간에 헐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미리 대비하고 있어야 해요. 저는 다른 용수에게 연락하는 건 어떨까 싶어요. 믿을 만한 사람이 과연 있을지 문제이기는 하지만... 일단 가장 믿을 만한 흑룡군은 교토로 불러와야 할 것 같아요."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흑룡군이 출동하면 적들이 바로 눈치채지 않을까?""지금 말고요. 제가 말하는 건 고 선생이 죽은 다음이에요. 흑룡군과 적염군의 힘을 합하면 적들이 경거망동하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천산대회도 중요해
더 보기

제1059화

강영이 계속해서 말했다."최근 알려진 8단 고수는 남궁문파의 최고 고수밖에 없어요. 남궁문파의 야심으로 봤을 때는 무조건 대회에 참석할 것 같아요. 제발 남궁문파만큼은 고문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강영은 아주 걱정되었다. 현재로서는 강서준을 지지하는 사람이 너무 적었고, 그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걱정하지 마. 문제가 생기면 왕이 나를 도와줄 거야. 어차피 이번 일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니까.""그럼 다행이에요. 만약 8단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7단에서 맹주가 결정될 거예요. 오빠는 6단인 데다가 금강신공까지 있어서 7단이 아니더라도 이길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맹주의 자리를 차지하면 좋겠지만, 안 된다고 해도...""안 된다고 해도?"강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혼선을 만들어 놔야죠. 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게끔 말이에요.""좋아, 근데 어떻게 혼선을 놓지?""저도 아직은 모르겠어요. 그건 다음에 다시 생각해요."강서준과 강영이 천자 저택에서 얘기를 나눌 때, 고지민은 교토의 한 별장에 도착해 고 선생을 찾았다."선생님, 상황이 변했어요. 왕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아요."고지민은 벽난로 앞에 앉아 있는 고 선생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고 선생은 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새로운 소식이 생겼더냐?""강서준이 천수가 됐어요.""그건 당연한 거야. 천수가 자리 비운 지 한참 됐으니 누구라도 와서 채워야 하지 않겠나. 그저 우리가 투표에서 졌을 뿐이지."고 선생이 느긋하게 말했다."그리고 강영이 강씨 가문에서 쫓겨났대요. 이 두 가지 일은 절대 우연이 아니에요. 4대 고족 중에서 강씨 가문만 배척받는 와중에 남궁문파와의 관계까지 결렬 됐으니 사면초가라고 할 수도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강서준이 가문을 도우려면 왕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어요. 강지는 분명 지금부터 라인을 만들어 파벌 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강영을 가문에서 내쫓아 강서준을 돕도록 했겠죠."고
더 보기

제1060화

강서준은 독보운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부는 됐어. 이번에는 부탁할 일이 있어서 불렀어."독보운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저번에 천자를 죽일 때 너도 현장에 있었잖아. 천자는 고독을 생화학 바이러스로 만들어 괴물을 제조하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었어. 근데 그 연구소를 고지민이 외국에서 계속 운명하고 있대. 그래서 네가 정확한 위치와 수량을 블랙 진을 통해 찾아줬으면 해."독보운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내 능력을 너무 높게 평가한 거 아니야? 이 넓은 세상에서 어떻게 숨겨진 연구소를 찾아내?""연구소는 대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거야. 그러니 주변국을 위주로 찾아봐. 블랙 진은 세계 곳곳에 세력이 나뉘어 있으니 어려운 일은 아닐 거 아니야.""최선은 다해볼게."독보운이 머리를 끄덕였다. 강서준에게서 무술 비적을 받기 위해서는 그의 말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시간이 없으니까 사흘 안에 결과를 알려줘.""그건 말도 안 돼. 정확한 좌표를 알려주면 몰라도 아무런 정보도 없이 사흘 안에 어떻게 찾아? 내가 보기에 최소 한 달은 걸릴 거야.""안 돼. 한 달은 너무 길어. 그럼 사흘은 됐으니까 넌 최선 다해 찾아줘. 내가 다른 사람한테도 부탁해 볼게.""그래."독보운이 막막한 표정으로 대답했다.강서준은 외국에 위치한 용전에 전화를 걸었다. 용전은 위기 상황에 잠시 몸을 피하기 위해 팔부천용이 만든 곳이었다. 사실 강서준은 왕을 완전히 믿는 것이 아니었다. 고문을 해결하고 나면 그가 다음 표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치 예전의 구양 가문과 독보 가문처럼 말이다.강은미가 전화를 받고 용전의 상황을 보고하기 시작했다. 팔부천용은 여전히 수련에 열중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진기를 수련해 내 무도 대종사가 되기도 했다. 용전은 최근 세계적인 범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고 나름 강한 세력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강서준은 강은미에게 고지민의 연구소를 찾을 것에 관한 일을 전달하고 전화를 끊었다."나는 이만 가볼
더 보기
이전
1
...
104105106107108
...
24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