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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네?"

윤정아는 당황한 표정으로 김초현에게 말했다.

"제가 언제요..."

김초현은 팔짱을 끼고 오만한 태도로 윤정아에게 말했다.

"정아 씨, 내 남편이랑 하룻밤 보낸 적 있다고 해서 좋아한다고 착각한 모양인데요. 내 남편은 국가적 영웅이에요. 아무 여자나 붙잡고 하룻밤 보내는 건 흔히 있는 일이라고요. 그러니까 우리를 귀찮게 굴 생각 말고 갈 길이나 가요."

"제, 제가 귀찮게 굴려는 게 아니라... 서준 씨가 강중으로 오라고 한 거예요."

윤정아는 머리를 숙이고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흥."

김초현은 콧방귀를 뀌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윤정아는 휴대폰을 꽉 쥔 채로 집안으로 들어섰다. 곁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송나나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초현 씨 갑자기 왜 저래요?"

윤정아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모르겠어요. 나나 씨, 저는 돌아오지 않는 게 맞았던 걸까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서준 씨랑 초현 씨는 진작에 이혼했고 정아 씨는 행복을 쫓을 권리가 있어요.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용감하게 맞서요."

"하지만..."

"하지만은 없어요. 참, 정아 씨 임신했다는 거 사실이에요?"

송나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윤정아의 배를 바라봤다. 윤정아는 강중에 오자마자 그녀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고 초음파 사진까지 보여줬다. 하지만 3개월이나 지났는데도 배가 나오지 않는 게 그녀는 슬슬 의심스러워졌다.

"그럼요."

"서준 씨는 알아요?"

윤정아는 머리를 끄덕였다.

"초현 씨는요?"

"아, 아직 몰라요."

"알겠어요. 저는 마당으로 가서 수련하고 있을 테니까 몸조심해요."

송나나는 이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윤정아는 여전히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교토.

통화를 하고 난 강서준은 또다시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는 드디어 김초현과 화해하고 관계를 맺고는 앞으로 그녀 한 사람만 보기로 했다. 하지만 윤정아가 임신했으니 인간 말종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선택을 달리 해야 했다. 그럼 김초현과 윤정아 사이에서 도대체 누구를 책임져야 한단 말인가?

"오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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