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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말을 마친 그림자가 멀어져가고, 강영은 그가 완전히 사라진 다음에야 물었다.

"이래도 강중으로 돌아갈 거예요?"

"응."

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였다. 임신은 작은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 확인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강영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제가 보기에 지금은 여자가 아닌 나라를 우선시해야 할 때예요. 게다가 그림자도 말했잖아요. 고 선생을 처리하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고요."

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러면 바로 고 선생을 찾아가야 하는 건가? 난 원래 고지민과 같은 졸개부터 없애려고 했는데..."

"안 돼요. 오빠의 목적은 고지민이 아닌 고 선생이에요. 고지민부터 없애면 고 선생의 경각심만 일으킬 뿐이에요. 저는 바로 고 선생을 찾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강서준은 사색에 잠겼다. 강영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고 선생은 한 개의 파벌을 대표하기 때문에 그의 죽음이 초래할 수 있는 나비효과를 아직은 예상할 수 없어서 걱정되었다.

강서준은 한숨을 쉬더니 답 없는 고민을 그만 하고 말했다.

"나 일단 정아 씨랑 통화 좀 할게."

강영은 머리를 끄덕였고, 강서준은 휴대폰을 꺼내 윤정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서준 씨."

통화가 연결되고 윤정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아 씨..."

윤정아의 목소리를 들은 강서준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임신에 관한 일을 묻고 싶었지만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를 몰라 마른침만 꿀꺽 삼켰다.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럼요. 저는 나나 씨랑 같이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일 봐요."

강서준은 한참 머뭇거리다가 드디어 용기 내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정아 씨 임신했다면서요?"

강서준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어린이처럼 모든 말과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강영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강서준은 난처한 표정으로 강영이 통화 내용을 들을 수 없는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윤정아는 의아한 말투로 되물었다.

"저 한 달 전에 금방 말했잖아요. 벌써 까먹은 거예요?"

강서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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