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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왕의 담배까지 챙긴 그는 천안궁을 나섰다.

밖으로 나온 그의 뒤를 그림자가 급히 따라나왔다. "서준 씨."

강서준은 몸을 돌려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물었다. "왜요? 무슨 일에요?"

그림자는 주변을 살피더니 강서준을 이끌고 경호원이 없는 한적한 곳으로 왔다. "왕께서 서준 씨의 모든 계획에 대해 알고 싶어 해요."

강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아직 계획한 건 없는데, 우선 적염군 총수가 된 후에 생각해 보려고요."

"아무도 못 믿으시나 보군요." 그림자가 얼굴을 찌푸렸다.

강서준이 말했다. "그럴 리가요. 정말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았어요. 무모하게 행동해서는 안 돼요. 길게 생각해야 해요. 계획이 생긴다면 왕께 꼭 말씀드릴게요. 필요하다면 도움도 요청하고요."

"설마." 그림자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맞아요." 강서준은 그림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왕의 뒤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분 뒤에 아무도 없었으면 지금의 그 위치까지 올라가지 못했을 거예요. 배후에 있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예요? 주 선생이 연관되었다는 건 들은 적 있는데."

그림자는 굳은 얼굴로 조용히 말했다. "서준 씨, 세상에는 하지 말아야 할 질문들이 있어요. 굳이 알게 될 사실이라면 언젠간 꼭 알게 될 거예요."

강서준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그는 홀연히 몸을 돌렸다.

그림자는 그가 떠나는 것을 보고 나서야 몸을 돌려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간 그림자가 왕에게 다가갔다.

왕이 물었다. "뭐라고 하던가요?"

그림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주 선생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래요?"

왕도 잠시 당황했다.

강서준이 주 선생에 대해 물을 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강서준을 믿을 수 있을까요? 용왕이 된 그를, 남황을 책임진 그를, 적염군 총수가 된 그를 완전히 믿을 수 있을까요? 흑룡군과 적염군을 연합해 무장 공격이라도 한다면 대하는 곧 그의 손에 들어갈 거예요."

왕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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