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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그 말을 들은 해명은 갑자기 일어나 강서준 곁에 서서 허리를 구부린 채 비굴하게 말했다. "용왕님, 천수님. 저희 해씨 가문은 용왕님을 축하하기 위해 작은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해명 씨, 지금 저한테 접대라도 하겠다는 거예요? 남황 용왕으로 있는 전, 적염군의 총수로 있는 전 솔선수범해야 됩니다. 이번엔 그쪽이 술에 취해 헛소리를 하는 거로 여길 테니 다시는 그딴 소리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한 번만 입 함부로 놀리면 그땐 이렇게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강서준이 차갑게 말했다.

해명의 얼굴에 식은땀이 났다.

강서준은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교토의 부호들이 나란히 인사하러 그에게 다가왔다.

심지어 어떤 이는 강서준에게 자신의 딸을 소개해 주겠다고 말했다.

"천수님, 이혼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제 딸내미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올해 22살로 교토 대학원에 재학 중이고 아직 남자친구를 사귄 적 없는 아이입니다. 처녀가 확실해요."

중년 남성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그의 곁에 있던 여자는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

강서준은 여자를 한 번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네. 천수 저택에 청소할 사람이 마침 부족했는데 청소부로 들이죠."

강서준이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의 행동에 다른 사람들도 겁을 먹었다.

다른 사람들이 방심해야만 그는 비로소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혜림아, 얼른 감사하다고 인사드려." 중년 남자는 자신의 곁에 있는 여자를 끌어당겼다.

그러자 여자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이젠 그만 돌아가세요. 적염군 본부에 가야 되니까 다들 물러가세요. 곧 군구에서 즉위식을 열 테니 그때 다들 참석해 주시길 바랍니다."

강서준은 웃으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 후 군용차에 올라타 떠났다.

"고이현 님, 축하드립니다."

"고씨 가문이 고생한 걸 알고 하늘에서 은혜를 베푸시나 봅니다.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려요. 따님께서 천수 저택에 머물 수 있게 되다니."

사람들은 강서준에게 은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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