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 씨는 교토로 불러와야 해요. 대신 절벽 끝으로 내몰린 적수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니까 강중에 있는 서청희 같은 사람이 보복 상대가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몇몇 천왕전 고수는 강중에 남겨놓는 게 좋을 것 같아요."강영은 간단하게 분석했다. 그녀의 분석은 아주 섬세했고 모든 가능성을 다 포괄했다."좋아."강서준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이고는 독보운에게 전화를 걸었다."드디어 전화가 왔군. 내가 글쎄 진기를 수련해 냈어. 자랑하고 싶은 걸 얼마나 참았는지 몰라."휴대폰 건너편에서는 독보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강서준은 약간 놀라웠다. 역시 고문 중 하나인 독보 가문의 후대는 다른지 그는 평범한 사람보다 훨씬 빠른 한 달이라는 시간 안에 진기를 수련해 냈다."너랑 따로 토론할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교토로 와서 얘기 나눌 수 있을까?""그래."독보운은 호탕하게 동의했다.강서준은 또 김초현에게 전화해 교토로 오라고 전했다."참..."강서준이 통화를 끝낸 것을 보고 강영이 말했다."만약 제가 고 선생, 혹은 고 선생의 부하라면 상황이 통제를 잃은 순간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 같아요. 고 선생의 죽음은 두 파벌의 대결이 정식으로 시작됐음을 뜻하기도 하잖아요. 고문은 열세에 처하는 것 같은 순간 바로 무장으로 대하를 탈취하려 할 거예요. 그들에게 무장이란 곧 고독일 것이고요.""고독은 현재 인체 구조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어요. 평범한 사람도 순식간에 헐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미리 대비하고 있어야 해요. 저는 다른 용수에게 연락하는 건 어떨까 싶어요. 믿을 만한 사람이 과연 있을지 문제이기는 하지만... 일단 가장 믿을 만한 흑룡군은 교토로 불러와야 할 것 같아요."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흑룡군이 출동하면 적들이 바로 눈치채지 않을까?""지금 말고요. 제가 말하는 건 고 선생이 죽은 다음이에요. 흑룡군과 적염군의 힘을 합하면 적들이 경거망동하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천산대회도 중요해
강영이 계속해서 말했다."최근 알려진 8단 고수는 남궁문파의 최고 고수밖에 없어요. 남궁문파의 야심으로 봤을 때는 무조건 대회에 참석할 것 같아요. 제발 남궁문파만큼은 고문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강영은 아주 걱정되었다. 현재로서는 강서준을 지지하는 사람이 너무 적었고, 그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걱정하지 마. 문제가 생기면 왕이 나를 도와줄 거야. 어차피 이번 일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니까.""그럼 다행이에요. 만약 8단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7단에서 맹주가 결정될 거예요. 오빠는 6단인 데다가 금강신공까지 있어서 7단이 아니더라도 이길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맹주의 자리를 차지하면 좋겠지만, 안 된다고 해도...""안 된다고 해도?"강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혼선을 만들어 놔야죠. 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게끔 말이에요.""좋아, 근데 어떻게 혼선을 놓지?""저도 아직은 모르겠어요. 그건 다음에 다시 생각해요."강서준과 강영이 천자 저택에서 얘기를 나눌 때, 고지민은 교토의 한 별장에 도착해 고 선생을 찾았다."선생님, 상황이 변했어요. 왕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아요."고지민은 벽난로 앞에 앉아 있는 고 선생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고 선생은 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새로운 소식이 생겼더냐?""강서준이 천수가 됐어요.""그건 당연한 거야. 천수가 자리 비운 지 한참 됐으니 누구라도 와서 채워야 하지 않겠나. 그저 우리가 투표에서 졌을 뿐이지."고 선생이 느긋하게 말했다."그리고 강영이 강씨 가문에서 쫓겨났대요. 이 두 가지 일은 절대 우연이 아니에요. 4대 고족 중에서 강씨 가문만 배척받는 와중에 남궁문파와의 관계까지 결렬 됐으니 사면초가라고 할 수도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강서준이 가문을 도우려면 왕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어요. 강지는 분명 지금부터 라인을 만들어 파벌 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강영을 가문에서 내쫓아 강서준을 돕도록 했겠죠."고
강서준은 독보운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부는 됐어. 이번에는 부탁할 일이 있어서 불렀어."독보운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저번에 천자를 죽일 때 너도 현장에 있었잖아. 천자는 고독을 생화학 바이러스로 만들어 괴물을 제조하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었어. 근데 그 연구소를 고지민이 외국에서 계속 운명하고 있대. 그래서 네가 정확한 위치와 수량을 블랙 진을 통해 찾아줬으면 해."독보운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내 능력을 너무 높게 평가한 거 아니야? 이 넓은 세상에서 어떻게 숨겨진 연구소를 찾아내?""연구소는 대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거야. 그러니 주변국을 위주로 찾아봐. 블랙 진은 세계 곳곳에 세력이 나뉘어 있으니 어려운 일은 아닐 거 아니야.""최선은 다해볼게."독보운이 머리를 끄덕였다. 강서준에게서 무술 비적을 받기 위해서는 그의 말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시간이 없으니까 사흘 안에 결과를 알려줘.""그건 말도 안 돼. 정확한 좌표를 알려주면 몰라도 아무런 정보도 없이 사흘 안에 어떻게 찾아? 내가 보기에 최소 한 달은 걸릴 거야.""안 돼. 한 달은 너무 길어. 그럼 사흘은 됐으니까 넌 최선 다해 찾아줘. 내가 다른 사람한테도 부탁해 볼게.""그래."독보운이 막막한 표정으로 대답했다.강서준은 외국에 위치한 용전에 전화를 걸었다. 용전은 위기 상황에 잠시 몸을 피하기 위해 팔부천용이 만든 곳이었다. 사실 강서준은 왕을 완전히 믿는 것이 아니었다. 고문을 해결하고 나면 그가 다음 표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치 예전의 구양 가문과 독보 가문처럼 말이다.강은미가 전화를 받고 용전의 상황을 보고하기 시작했다. 팔부천용은 여전히 수련에 열중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진기를 수련해 내 무도 대종사가 되기도 했다. 용전은 최근 세계적인 범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고 나름 강한 세력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강서준은 강은미에게 고지민의 연구소를 찾을 것에 관한 일을 전달하고 전화를 끊었다."나는 이만 가볼
김초현이 도착했고 세 사람은 다시 의논하기 시작했다.그들은 작전을 계획하기 시작했다.반나절의 토론 끝에 드디어 결론이 났다.조사 결과와 고 선생의 행적만 알아내면 되었다.조사 결과가 나오면 바로 움직여야 한다."일단은 이렇게 하는 거로 하죠."강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번에는 성공할 수밖에 없어요. 실패해서는 안 돼요. 혹시나 실패한다면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거예요."강서준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다만 고 선생이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어떤 행동을 할지 가늠이 잡히지 않는 게 문제네."모든 계획을 다 세운 결정적인 순간에 난관에 봉착했다.'고 선생은 도대체 누구야?'강영이 말했다. "저도 본 적 없어요. 왕만 알고 있는 것 같아요.""직접 물어봐야겠네."강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잠깐만요."강영은 뭐가 떠오른 듯 강서준을 불러 세웠다.강서준은 멈춰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강영이 말했다. "우선 타이밍을 보면서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희가 뉘앙스라도 보여야 해요. 안 그럼 더 이상해 보일 거예요. 게다가 오빠는 적염군의 용수잖아요. 그런 사람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면 그게 더 이상해서 고 선생의 의심을 살지도 몰라요."강서준이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데?"강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즉위식을 화려하게 열어 전 세계에, 대하에 적염군의 총수가 오빠라는 걸 선언하는 거예요. 그럼 고 선생도 오빠를 단지 권력욕이 강한 사람으로 생각할 거고 오빠의 즉위식에 나타날 수도 있어요. 그 기회를 틈 타 고 선생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거예요."강서준은 한참 생각하더니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기지에 대한 조사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강서준이 천수가 되었다는 소문은 이미 내부에 퍼진지 오래되었다. 그 소문을 억지로 잠재운다면 오히려 사람들의 의심을 더욱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래, 그게 좋겠다."강서준은 몸을 돌려 멀어졌다.강서준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강영은 소파
강서준은 적염군 본부로 향했다.적염군 군구의 정문에 도착한 강서준이 차에서 내렸다.안으로 발길을 들이기도 전에 강서준은 제지를 당했다.무장한 군인들은 강서준을 향해 총구를 겨냥하며 말했다."누구십니까?"강서준은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 "지금 누구한테 총을 겨냥하는 거냐?""용왕님!"장군 한 명이 걸어 나왔다. 그는 강서준에게 깍듯하게 경례를 하고 말했다. "남황 흑룡군의 용수 님께서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여긴 적염군의 본부입니다. 남황의 용왕님께서 들어올 수 없는 곳입니다. 이건 월권행위이십니다. 저희는 외부인을 접근 금지시켜야 합니다."강서준은 장군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름이 뭐죠?""적염군 부용수 조남이라고 합니다."조남은 깍듯하게 답했다.강서준을 존경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경계를 늦추진 않았다."용왕님, 여긴 적염군 본부입니다. 용왕님이라 할지라고 관할 구역이 아닌 적염군에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조 장군, 국회 투표를 통해 제가 적염군 총수가 된 걸 모르고 있는 겁니까?""들은 바는 있습니다. 하지만 임명서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지금 용왕님께서 군구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강서준이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은 다름 아닌 곧 즉위식을 개최하겠다는 소식을 알리기 위함이었다.그도 함부로 월권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임명서가 없는 지금 부용수의 말이 옳았다.그는 손가락을 들어 조남을 가리키며 말했다. "조 장군, 어디 한번 두고 보죠."그는 몸을 돌렸다.그가 몸을 돌리고 나서야 적염군은 총구를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다.조 장군 곁에 있던 군인 한 명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장군님, 신임 총수님께서 오셨는데 저희가 이렇게 굴어도 되는 겁니까?""두려워하지 마, 군인이라면 규율에 따라야 해."조남은 몸을 돌려 군구 안으로 들어갔다.강서준은 곧장 천안궁으로 향했다.천안궁의 거실.그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불평하는 얼굴로 말했다. "저희 규율을 고쳐야 할 때가 된 것 같네요."왕은 손에 든
왕의 담배까지 챙긴 그는 천안궁을 나섰다.밖으로 나온 그의 뒤를 그림자가 급히 따라나왔다. "서준 씨."강서준은 몸을 돌려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물었다. "왜요? 무슨 일에요?"그림자는 주변을 살피더니 강서준을 이끌고 경호원이 없는 한적한 곳으로 왔다. "왕께서 서준 씨의 모든 계획에 대해 알고 싶어 해요."강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아직 계획한 건 없는데, 우선 적염군 총수가 된 후에 생각해 보려고요.""아무도 못 믿으시나 보군요." 그림자가 얼굴을 찌푸렸다.강서준이 말했다. "그럴 리가요. 정말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았어요. 무모하게 행동해서는 안 돼요. 길게 생각해야 해요. 계획이 생긴다면 왕께 꼭 말씀드릴게요. 필요하다면 도움도 요청하고요.""설마." 그림자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맞아요." 강서준은 그림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왕의 뒤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분 뒤에 아무도 없었으면 지금의 그 위치까지 올라가지 못했을 거예요. 배후에 있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예요? 주 선생이 연관되었다는 건 들은 적 있는데."그림자는 굳은 얼굴로 조용히 말했다. "서준 씨, 세상에는 하지 말아야 할 질문들이 있어요. 굳이 알게 될 사실이라면 언젠간 꼭 알게 될 거예요."강서준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그는 홀연히 몸을 돌렸다.그림자는 그가 떠나는 것을 보고 나서야 몸을 돌려 들어갔다.안으로 들어간 그림자가 왕에게 다가갔다.왕이 물었다. "뭐라고 하던가요?"그림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주 선생에 대해 물었습니다.""그래요?"왕도 잠시 당황했다.강서준이 주 선생에 대해 물을 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강서준을 믿을 수 있을까요? 용왕이 된 그를, 남황을 책임진 그를, 적염군 총수가 된 그를 완전히 믿을 수 있을까요? 흑룡군과 적염군을 연합해 무장 공격이라도 한다면 대하는 곧 그의 손에 들어갈 거예요."왕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게다가 왕의 부임도 불명예스러운 무언가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강서준은 생각에 잠긴 채 천수 저택에 도착했다.천수 저택은 방대하게 컸다.정원에서 김초현이 한창 연습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녀는 바닥에서 1미터 가량 떠있었다. 검은 긴 생머리가 거꾸로 세워져있었다. 강한 기운이 흘러나와 바닥에 떨어졌던 낙엽들이 몸을 따라 나부끼고 있었다.강서준은 발걸음을 멈추고 김초현을 바라보았다.강서준을 발견한 김초현은 연습을 멈추고 바닥으로 서서히 차지했다. 반가운 듯 미소를 활짝 지은 김초현이 말했다. "여보, 왔어요?"강서준은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김초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초현 씨, 방금 전 뭘 연습한 거예요? 기운이 꽤 이상하던데."김초현이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거예요. 현영 진기라고 할아버지께서 젊었을 때 우연히 터득한 거래요. 내공 심법이 강해요. 절정의 내공 수련 심법이에요. 최고치로 끌어내서 수련하면 현영 진기를 수련할 수 있어요.""그렇게 강해요?" 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네, 강해요." 김초현이 계속해서 말했다. "현영 진공에는 현영장이라는 게 있는데 그건 아직 제 실력이 부족해서 수련하지 못해요.""현영진공이란 1세대의 악마가 만든 무공이에요."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강서준은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빨간 잠옷을 걸친 긴 생머리를 늘어트린 여자가 다가왔다.강서준이 물었다. "현영진공에 대해 너도 알아?"강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김초현을 바라보았다. "고서에 따르면 800년 전에 무림에서 악마가 나타났는데 고약한 심보를 가져 사람을 눈 깜빡하지 않고 죽였어요. 그의 무공도 천하무적이었어요. 천하의 강자들이 연합해 악마와 맞섰고 악마는 처단당했어요. 그 뒤 현영진과 현영장은 사라졌어요.강천 할아버께서 어떻게 이 무학을 깨우쳤는지 모르겠네요. 강한 그룹의 무학을 수련하는 대신 마공을 깨우쳤는지, 가문 대학살을 이끌었는지 모르겠어요.""할아버지께선 모함을 당하셨을 것이야." 강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강영은 강중에서 자랐다.강한 그룹은 고대 무술 가문이다. 가문에서는 매 시기 발생한 일들을 자세히 기록한 서적이 대대로 전해져 내려왔다.다른 일은 그녀도 자세히 몰랐다. 다만 현영진공에 대한 일은 가문에서 내려오는 서적에 기록된 바가 있었기에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그녀는 김초현을 힐끗 쳐다보며 계속해서 말했다. "자료에서 보니까 현영장은 독이 강하다고 하더라고요. 현영진공을 대성경까지 수련하면 진기는 음독으로 변한다고 했어요. 현영 진기는 쉽게 다룰 수 없어요. 일단 변하기라도 한다면 그건 인간도 귀신도 아니게 된다고요, 온몸이 썩어문드러진다고 들었어요.""그, 그렇데 대단한 거예요?" 김초현도 겁이 나기 시작했다.그녀는 한동안 수련을 했지만 그 어떤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진기에는 음독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한번 해 봐요." 강영은 손가락으로 정원에 있는 나무 한 그루를 가리켰다. "저 나무한테 진기를 써 봐요."김초현은 손바닥을 들어 진기를 모았다.진기는 한 줄기의 힘을 형성했고 곧 나무로 뿜어졌고 나뭇잎들이 휘날렸다.순간 나뭇잎들은 순식간에 시들었고 곧 바닥으로 떨어졌다.강서준은 가까이 다가가 시들어버린 나뭇잎을 들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확실히 음독의 기운이 느껴졌다. 시든 나뭇잎을 손에 들고 있자 가슴까지 두근거렸다.강영이 담담하게 말했다. "거짓말 아니죠? 초현 씨가 아직 초기 단계라 이 정도일 뿐이지 몇 년, 몇 십 년 동안 수련하면 더 대단한 실력을 갖추게 될 거예요."강서준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초현 씨, 이젠 수련하지 않는 게 어때요? 제가 천강기공 전수해 줄게요. 이것도 매우 깊은 내공 수련 중 하나예요. 현영 진공과 비슷한 힘을 가졌고 게다가 금강신통도 수련할 수 있어요."김초현은 깜짝 놀랐다.그녀 역시 음흉하고 악랄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럴게요."김초현이 말했다. "근데 할아버지께서도 수련하셨잖아요. 할아버지가 진기를 사용하시는 걸 본 적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