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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강한 사람의 말이 곧 법이라고?"

강서준은 강영의 말이 꽤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곧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런 생각을 떨쳐냈다. 그러고는 강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만약 너라면 남편이 여러 여자를 만나는 걸 받아들일 수 있겠어?"

"저요?"

강서준이 이런 질문을 할 줄 몰랐던 강영은 순간 멈칫했다. 그녀는 강씨 가문에서 자랐기에 고대 무술계의 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걸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가문의 명에 따라 혼사를 결정하기로 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같은 것은 생각해 본 적 없다. 그저 강한 사람에게 시집 가 강씨 가문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도움만 줄 수 있다면 그 사람 주변의 여자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저는 아마 괜찮을 것 같아요. 그 정도로 강한 사람이라면 독차지하려는 생각 자체가 틀렸으니까요."

강서준은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강영의 생각이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민만 하다가 모든 사람에게 실망 줄 바에는 이런 방법으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은 금세 강서준의 머릿속에서 묵살당했다. 만족했다고 해서 공평한 것은 아니니까, 김초현에게도, 윤정아에게도... 강서준은 터무니없는 생각을 버리고 조용히 치료하기 시작했다.

강영은 말없이 한쪽에 서서 강서준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자신도 발견하지 못한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강영은 자신이 평생 강지의 손바닥 안에서 살 줄 알았다. 드디어 가문을 떠날 기회가 생겨서 밖으로 나와보니 이보다 더 시원할 수 없었다. 그녀는 팔을 벌리고 상쾌한 공기를 만끽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자유로운 느낌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 얼마나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강영은 강지가 자신을 내쫓은 이유가 세력 싸움에 휘말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강지는 강서준의 도움을 받아 고 선생을 상대하기를 바라고 있으니, 집 나간 그녀가 강서준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어서 일석이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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