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부인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2081 - 챕터 2090

2260 챕터

제2081화

고족의 내부는 질서정연한 구조라서 밖에 나가려면 반드시 고족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고족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이 그 권리의 일부이다.위만성이 말했다.“맞아. 그래서 그쪽에 가면 앞길이 힘들 거야.”“게다가 서남쪽 지역은 좀 특수해서 현지의 장무사의 위신이 그다지 높지 않아.”“그래서 네가 가더라도 우린 너에게 그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어.”진시우가 이마를 찡그렸다.“장무사가 대하무사를 관할하는데 누가 감히 경솔하게 움직이겠어요? 서남이 이렇게 날뛰는 건가요?”위만성이 한탄하였다.“어쩔 수 없어. 장무사의 구성은 천인무자 등급의 조장 한 명과 부조장 세 명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서남에는 외국 무자들이 많아 파견할 일손도 모자라.”“그래서 본사 쪽에서는 아예 놔둔 거야. 큰일만 안 나면 된다고.”진시우가 물었다.‘진무사는 몰라요?”위만성이 대답을 하려는데 한민석 소리가 들렸다.“모르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야.”한민석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 그 뒤에는 이형민, 정봄이 따랐다.위만성은 놀라운 듯 한민석을 훑어보더니 표정까지 이상해졌다.지금의 위만성은 한민석에게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그전까지만 해도 한민석의 강한 기세와 압박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달랐다. 이 뜻은 위만속도 잘 알고 있었다.한민석이 정말 완쾌되어서 다시 탐지할 수 없는 무적의 강자로 변한 것이다.진시우가 의혹을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한민석이 말했다.“지역마다 어려운 점은 많은데 그와 반대로 진무사의 일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거야!”“서남은 땅은 넓고, 무자들이 난잡하면서도 인수가 많아 지무사가 설령 그들을 제압하고 얌전하게 할 수 있더라도 적지 않은 인력이 필요하다는 거야.”“진무사가 서남쪽만 챙기면 다른 지역 일은 어떻게 처리하라고?”.“서남의 그 무자들이 큰 소동을 일으키지 않는 한 진무사는 사람을 보낼 수 없어.”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한민석이 말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바는 아니다.서남쪽 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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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2화

진시우는 그 말에 갑자기 흥미진진했다.“전설일 뿐이고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잘 몰라. 그런데 만약 네가 이 보물의 땅을 손에 넣게 된다면 분명 경계를 뚫고 육지선인으로 될 거야.”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열심히 해봐야겠네요.”수련은 길은 너무 어려웠다. 오늘날 많은 영약을 투여하지만 수천 개의 영약이 일정량의 영기만 모을 수 있다.영약으로 수행 보조 돌파를 하는 것은 엄청난 낭비이다.진시우는 그 정도로 사치스럽지는 않다.그러던 중 소홍영이 문 앞에 와서 말했다.“조장님, 한 선생님, 강북 사람들이 왔어요.”진시우가 눈썹을 치켜 올리고 웃는 듯 말 듯 한민석을 쳐다보았다.그러자 한민석은 어색한 듯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내가 가볼게.”진시우가 담담하게 웃었다.“저도 함께 갈게요.”한민석 입장이 더 난처해졌다. 진시우를 치울 생각이었으니까 강북 사람들 오라고 하였는데 지금 진시우가 그의 생명의 은인이라 진시우한테 손을 대기 애매하다.사실 한민석은 진시우가 따라온 것을 원치 않았다. 몰래 해결하려는 생각이었다.위만성 그들은 웃음을 매우 힘들게 참았다.그들이 밖으로 나갔다.순만철은 한민석을 보고 나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진시우가 뜻밖에도 한민석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한 서장님!”순만철이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큰소리로 불렀다.“순만철 경비원님, 수고했어요. 정봄 씨, 이분을 치료실로 데려가서 간단히 치료해 주세요.”정민철이 다급히 말했다.“한 서장님, 조만철 경비원이 바로 서장님 뒤에 숨어있는 저놈에게 맞았어요!”“그리고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서장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순만철이 멍해졌다. 위만성 등도 의아해하더니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정민철을 쳐다보았다.‘이거 완전... 바보네!’‘머리가 하나도 안 돌아가!’“순만철 못 봤어요?”정민철의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하고는 여러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자신을 주시하는 것을 느끼고 속으로 좀 당황했다. “설마 내가 뭘 잘못 말헀나요?”진시우가 야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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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3화

정민철이 무릎을 꿇었지만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만약 정민철이 아직도 지금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그건 너무 멍청한 것이다.한민석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정민철 때문에 진시우 앞에서 망신을 당했기 때문이다.물론 순만철한테도 책임도 있다. 이런 바보들을 데리고 다니니까.정민철은 이제야 반응한 것도 한민석이 진시우를 신의라고 불렀기 때문이다.한민석이 이런 태도인데 정민철이 감히 더 입을 나불대면 그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말해봐요, 왜 안 해요?”한민석의 말투는 차갑고 눈빛은 냉혹했다. 마치 정민철을 죽이려는 듯하였다.정민철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이 일을 있는 그대로 말했다. 한민석 앞에서 그는 조금도 거짓을 섞지 못했다.듣고 난 한민석은 진시우 앞에서 얼굴이 더 뜨거워졌다.종현민이 간 후의 사실을 알고 너무 창피했기 때문이다.“순만철, 네가 훌륭한 부조장을 뒀네.”한민석은 무표정한 얼굴로 한마디 하였다. 순만철은 마음속으로 비탄에 잠기며 고개를 숙여 말했다.“제 잘못입니다. 벌해주세요!”일이 이렇게 된 이상 아무런 변명도 소용없다.자신을 위해 변명하는 것은 한민석을 더욱 실망시킬 뿐이다.한민석이 진시우를 이렇게 중요하게 여길 줄 알았더라면 당시 우선원을 놓아주지는 않았을 것이다.안타깝게도 세상에 후회의 약은 없다.“좋아, 그럼 엉덩이 밑에 자리 비우고 좀 한가한 곳으로 가.”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진시우가 입을 열었다.“한 선생님, 저와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벌은 너무 무겁습니다.”쓱!순만철은 기막힌 눈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그는 진시우가 자신을 위해 사정할 줄은 몰랐다.한민석은 조금 놀랐다.“순만철의 불의한 행동으로 네 원수를 도망치게 한 것은 내 책임도 있어...”“그리고 내 경비원이 너한테 불경을 저지른 것도 사실이고...”진시우가 말했다.“그렇게 따지자면 한 선생도 처음부터 저에게 좋은 태도는 아니었죠?”“...”한민석은 멈칫하다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건 내가 전에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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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4화

한민석이 말한 사람은 정민철이다.모면한 줄 알았던 정민철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진시우는 부조장 한 명 때문에 한민석의 인정 카드를 쓸 수는 없었다.순만철이 말했다.“네!”말을 마치자 순만철은 사색이 되어버린 정민철을 데리고 장무사를 떠났다.그들이 떠난 후 한민석은 부끄러운 듯하였다.“부끄럽습니다.”진시우가 말했다.“아닙니다. 그저 한 선생님 경비원을 제가 좀 심하게 때려서 죄송합니다.”한민석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맞아도 싸. 내가 몇 년 동안 몸이 좋지 않아서 아랫사람들을 소홀히 다루어 나쁜 풍조를 조장했어.”“이번에 마침 네가 교훈을 줬으니 얼마는 기억하겠지.”이렇게 말한 이상 진시우는 진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민석은 저녁 한 끼를 준비하여 진시우를 초대하려 하였으나 진시우는 서남지방으로 급히 떠나게 되어 다음을 약속하였다.진시우가 떠나려고 할 때 한민석이 갑자기 소리쳤다.“듣기로 곧 동해 장무사 조장을 맡게 될 진시우라는 자가 있는데 너 맞아?”이 말에 위만성은 깜짝 놀랐고 강현진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진시우를 쳐다보았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접니다.”헉!!!”강현진은 머릿속이 윙윙거리는 것 같았다. 정말 깜짝 놀랐다.“정말로 곧 동해 장무사 조장이 된다고요?”진시우 안색은 평소와 같았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진시우의 담담한 표정을 보고 강현진은 미칠 것 같았다.‘이 녀석, 동해 장무사 조장이 어떤 급의 신분인지 몰라?’‘위 조장도 넘어서는 신분이잖아!’한민석도 놀랬다.“정말 너야...어디서 본 것 같은 이름이라 했더니.”“보내온 취임서를 훑어봤거든.”진시우가 물었다.“장무사 조장의 취임도 형사국 소관인가요?”한민석이 웃으며 말했다.“우리 소관이 아니라 도장을 찍으라는 것인데 도장을 찍었다는 것은 우리가 알았다는 것을 의미해.”“간단한 절차일 뿐 별일 아니야.”위만성은 복잡한 기색이 역력하였다.“너 이 자식, 동해 장무사 조장이 되다니, 너무 빨리 뛴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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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5화

“재결각?”진시우는 진무사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한민석이 준 자리이니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진시우 본인은 그런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위만성은 매우 놀랐다.위만성은 진시우가 신경 쓰지 않는 것을 보고 즉시 해명했다.“재결각은 정말 대단한 존재야. 네가 만약 재결각에서 신분을 얻을 수 있다면 누구든지 널 쉽게 건드리지 못해.”“그래요?”진시우가 물었다.“그 재결각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책임지고 있나요?”한민석이 웃으며 말했다.“형사국은 사실 재결각의 산하기관이라고 할 수 있어. 직속은 아니지만.”“재결각의 책임 범위는 다소 애매하고 명확하지도 않아.”“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무자에 대한 재판과 집행이야.”“재결각 성원이 열 명밖에 안 된다는 것은 애초부터 이어져 온 규정이고.”위만성이 말했다.“재결각은 먼저 집행하고 다음 보고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어. 그 말인 즉 한 무자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확신한다면 바로 죽일 수 있다는 뜻이야.”“사후 서류로 대충 때우면 돼.”형사국은 달라. 형사국은 모든 증거가 확보된 후 재판이 진행되어야만 형사국의 사람들이 어떤 형을 내릴지 결정할 수 있어.”여기까지 말하고 한민석은 잠깐 멈칫하였다. 재결각 10인이 아주 특별한 권력을 가졌지만 말할 수 없었다.한민석은 진시우를 속이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이번에 10인 중 한 명이 부족하고, 또 마침 우리 가문에서 지명할 차례야.”“그래서 네가 그 10인 되었으면 해, 그럼 이번 서남 여행에서도 도움이 될 거야.”진시우가 말했다. “그럼 좀 부탁할게요.”“아니야!’한민석이 말했다.“지금 바로 신분 증명 명패를 가져오라고 할게”진시우가 생각해 보고 말했다.“서남으로 보내주세요. 지금 바로 출발하려고요.”한민석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쪽 공항 담당자한테 보낼 테니 거기에 가서 가져.”강현진은 빠른 속도로 진시우를 도와 서남으로 가는 티켓을 끊어주었다.한민석은 진시우가 가기 전에 정중히 말했다.“이번 여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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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6화

위만성이 머리를 돌려 한민석을 보았다.“진시우를 높이 평가하시네요?”한민석이 한숨을 쉬었다.“염라대왕보다 훨씬 뛰어난 의술을 갖고 있으니까요.”“재결각 10인 자리를 준 것도 그것 때문이예요. 이런 애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안되잖아요.”“내가 준 신분의 의미를 알아줬으면 좋겠어요...정말 그곳에서 불가피한 위험이나 살의를 만났다면...”“재결각 10인 신분을 내놓으면 누구도 함부로 죽일 수 없을 겁니다. 흠잡을 데 없이 흔적도 남기지 않는 이상.”그런데 진시우 능력으로 만약 누군가가 그렇게 깨끗하게 그를 죽일 수 있다면 진시우에게도 불가피한 운명일 것이다.하지만 그럴 확률은 여전히 아주 낮다. 누구도 함부로 재결각 10인을 건드릴 수 없기 때문이다.“게다가 이때 동해 장무사의 조장으로 진시우를 올린 건 좋은 일이 아닙니다.”“이 무거운 짐을 그에게 맡긴 사람은 나쁜 마음을 품고 있는 게 분명해요. 진시우의 능력을 믿거나 아니면 그를 함정에 빠뜨려 죽이거나!”소홍영이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럼 누가 진시우를 이 자리에 추천한 건가요?”한민석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 나씨 가문의 그분일 겁니다.”“나씨 가문이요?!” 위만성이 놀라며 이내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그러면 좋게 봐서 그런 것 같아요...”“네?” 한민석이 눈을 가늘게 뜨고 위만성을 훑어보았다.위만성이 상황을 보고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위만성은 나씨 가문 어르신의 행방을 감히 누설할 수 없었다.비록 이미 과거의 일이지만 허락을 받지 않고서는 감히 아무 말도 꺼낼 수 없었다....공항으로 가는 길.진시우이 핸드폰을 꺼내 낙청영에 전화를 걸어 홍유희에 대해 간단히 말했다.낙청영이 걱정하며 물었다.“그럼 지금 공항으로 가는 길인가요? 기다려요, 저도 같이 갈게요!”진시우는 기막힌 듯 급히 낙청영을 가로막았다.“뭐 하러 같이 가요? 그곳에 가면 나도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청영 씨를 돌보지 못합니다.”낙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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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7화

진시우가 공항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에 바로 탑승했다.세 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진시우가 마침내 장명시에 도착했다.장명시 밤 온도는 약간 차가웠지만 무인이다 보니 외부 기온이 그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진시우는 비즈니스석을 탔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회랑교를 통해 공항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그랬더니 밖에 신분이 높아 보이는 사람이 여럿 서 있었다.앞쪽에 선 사람은 거의 쉰 살쯤 되어 보이는데 진시우를 보고 곧장 앞으로 다가갔다.“진시우 선생님 맞으시죠?”진시우는 중년 남자를 한 번 훑어보고 그의 얼굴에 잠시 멈추었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저는 장명 국제공항 사장이고, 이영구라고 합니다. 저를 영구라고 불러도 되고요.”이영구의 태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공손했다. 하여 이영구와 함께 온 공항 당직자들 모두 놀라며 진시우를 훑어보았다.‘사장님이 이렇게 정중하게 모시는 사람 도대체 누구지? 그것도 한밤중에!’‘한밤중에 사장님이 직접 마중 나오시게 하다니, 얼마나 대단한 신분이여야 하는 거야?’‘그런데 구미에서 온 비행기라, 그쪽에는 장명 사장님께 이렇게 예의를 갖춰야 할 사람이 없는데.’영구라고 부르는 것은 좀 그렇고 해서 진시우가 제안하였다.“저보다 나이가 많으시고, 제 삼촌과 비슷한 것 같으니 그냥 영구 아저씨라고 부를게요.”이영구는 그 말에 약간의 공손함마저 더해지며 환한 미소가 번졌다.진시우가 정말 자기 이름을 불러도 받아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러면 아래 부하들 앞에서 체면이 깎이게 되니까 진시우의 말은 이영구의 호감을 크게 불러일으켰다.“그건 좀...”이영구는 바로 응하지 않았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제가 장명시에 좀 더 머물러 하거든요. 앞으로 영구 아저씨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그때 귀찮다고 절 외면하시면 안 돼요.”이영구가 급히 말했다.“당연하죠!”진시우가 말했다.“아저씨도 제 이름을 부르시면 돼요.”“그럼 사양하지 않을게요. 솔직히 이러면 더 친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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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8화

이영구가 떠보며 물었다.“내일 점심 같이 할까요?”여기까지 온 이상 일도 급하지 않으니 진시우는 이영구의 제안을 허락했다.“좋아요.”진시우는 잠시 멈추고 다시 말을 이었다.“영구 아저씨, 혹시 요 며칠 몸이 안 좋으세요?”이영구는 멍하니 있다가 이상한 듯 답했다.“아닌데요.”진시우가 말했다.“수면장애가 있죠?”이영구가 웃음을 지었다.“하는 일이 이것인데 편히 잘 수 있겠어요? 늘 밤새요! 왜요?”진시우가 웃음을 지었다.“저 사실 한의사인데 안색이 안 좋아 보여서요.”이영구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그런 거였군요! 그럼 내일 다시 봐봐요! 오늘은 푹 쉬고!”진시우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이영구가 룸 밖에 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아래층에 내려간 후 이영구는 바로 운전해서 집으로 갔다.가는 길 좌용에게 전화를 걸었다.“물건은 이미 전해드렸습니다.”이영구가 보고했다.좌용이 담담하게 말했다.“이상한 행동은 없었어?”이영구가 생각해 보고 답했다.“그런 건 없고 애가 너무 성급하게 뭘 보이려고 하는 것 같아요.”“그래?”좌용이 흥미진진한 모습이다.이영구가 말했다.“첫인상은 나쁘지 않아요.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말솜씨가 좋은 편이고, 예의도 바르고요.”“근데 호텔까지 바래다주고 한의사라며 나보고 안색이 안 좋다고 하더군요.”좌용이 웃으며 말했다.“좀 성급하기는 하네.”이영구도 같이 웃으며 말했다.“글쎄요! 저를 보고 안색이 좋다고 하는 한의사는 없을 것 같은데요.”“이런 말도 할 줄 알고! 제 앞에서 재주를 좀 뽐내 보려는 생각이겠지만 제가 밀어냈어요.”좌용이 말했다.“이 녀석 좀 이상한 것 같아. 교토 쪽에서 왔고, 신분도 꽤 있어 보이고.”“쉽게 건드리면 안 돼. 어린애이니까 시끌벅적거려도 알아서 참아주면 그만이야.”이영구가 약간 기막힌 듯 웃음을 보였다.“그렇다고 내 몸을 들볶을 수는 없잖아요.”좌용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걔가 뭘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면 맥을 짚던 처방을 내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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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9화

진시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서비스를 부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찾아올 수가 있지?’원래 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입구의 그 소녀는 그가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려야 그만둘 것 같았다.초인종은 계속 울리고 귀찮은 진시우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문을 열어야 했다.문을 연 후 진시우는 정색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누굴 찾으시죠?”“그쪽이요.”소녀는 약간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마치 누가 핍박하는 것처럼 억지로 머리를 쳐들고 진시우를 쳐다보았다.그리고 억지로 기녀인 척하였다.진시우가 차갑게 말했다.“누구세요?”소녀가 말했다.“몰라도 괜찮아요. 저를 들여보내시면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진시우는 원래 엄하게 거절하려 하였으나 문득 그녀 정서 속의 절망을 느끼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타협했다. “들어오세요.”소녀는 주르륵거리며 진시우의 옆으로 룸 안에 들어갔다.진시우가 뒤돌아볼 때 소녀는 이미 옷을 벗고 있었다.“뭐하는 거예요!”진시우가 한바탕 호통을 치며 눈살을 찌푸렸다.“얼른 옷을 입어요. 난 그런 서비스는 필요 없으니까.”여자아이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다가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저, 저 안 돼요...선생님, 제발 저를 받아주세요.”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들어오게 허락한 건 불쌍해서 그런 거고, 만약 계속 이러시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도대체 누구 시킨 거예요? 기녀인 척해라고?”“이름이 뭐예요? 누가 보냈는지 말해봐요. 괜찮아요. 나머지는 내가 처리할 테니까.”소녀는 멍하니 있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진시우를 바라보고 있었다.“아, 아니에요. 아무도 시키지 않았어요. 저는 그저 선생님의 매력에 빠져서...”진시우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런 헛소리 그만하세요. 나 장명시는 처음이거든요. 거기에 임시로 정한 시간이고요.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누가 찾아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그러니까 어디서 내 매력에 빠졌죠? 지금 두려워하면서 무서워하고 있는 건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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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0화

강이정의 정서가 많이 안정되었다.“같은 배를 타게 하기 위해서요. 그분 말로는 그쪽이 엄청난 신분을 가진 사람이라 꼭 지원을 받고 싶다고 했어요.”진시우가 고개를 흔들며 실소하였다.‘요 사장이라는 사람 생각이 많은 사람이네.’‘이렇게 빨리 찾아오고, 거기에 여자까지 붙여서.’“내 지원을 받아서 어쩌려고요? 이영구 자리에 오를 생각인가요?”강이정이 고개를 흔들었다.“저, 저도 잘 몰라요...”‘하긴...’진시우가 생각해 보고 말했다.“여기에 방이 두 개 있으니 다른 방에서 자요.”강이정이 의아한 눈으로 진시우를 보았다.“이대로 자도 되나요?”그 말이 진시우를 웃겼다.“아니면? 내 여자친구도 아니잖아요.”강이정이 참지 못하고 한마디 넘겼다.“저, 저 깨끗해요. 연애를 해본 적도 없고요!”강이정은 진시우가 병이라도 옮는 게 싫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진시우는 다소 어이없어 하며 마지못해 말했다.“그런 건 상관없고, 그저 남을 해치기 싫어서요.”“근데 아무 일도 없으면 요 사장이 날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이 요 사장이라는 사람 정말 악취미야!’“그럼 내일부터 날 따라다녀요.”강이정은 두려움에 안절부절못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진시우도 귀찮아서 더 이상 그녀를 돌보지 않았다.방으로 돌아온 진시우는 핸드폰을 꺼내 이영구에 전화를 걸었다.“무슨 일이예요?”이영구가 정중하게 물었다.사실 이영구는 이미 속으로 욕을 시작했다.‘일이 있으면 아까 말하지 않고, 왜 이제야 전화하는 거야!’진시우가 말했다.“혹시 그쪽 회사에 요 사장이라는 사람 있나요?”이영구가 속으로 약간 놀라긴 하였다.‘오기 전에 좀 알아봤나?’“요문걸 말하는 거지? 우리 회사의 부사장 겸 인사 총괄이야.”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내일 점심 식사 때 요 사장님도 불러 주세요. 알고 싶어요.”이영구 얼굴이 약간 어두워졌다.“네.”전화를 끊고 이영구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전화를 걸었다.요문걸 마주했을 때 이영구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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