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Chapter 1911 - Chapter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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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1화

진이용은 차를 불러 묘아연을 공항까지 바래다주려고 하였다.화를 내고 있는 묘아연을 보고 진이용은 입을 다물었다.하늘 술집 문 앞, 진이용을 따라 묘아연이 문 앞에 나왔다. 이때 벤츠 승용차 한 대가 진이용이 차 뒤에 주차하고 있었다.진시우는 차창을 내리고 웃으며 말했다.“제가 모셔다 드리죠.”묘아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아무 말없이 차 문을 당겨 진시우의 차에 탔다.진이용은 고개를 숙이고 말도 못 했다. 그저 속으로 진시우의 갑자기 나타난 것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들었다.이런 갑작스런 이벤트가 여심을 가장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차가 천천히 움직였다.진시우가 말했다.“묘씨 가문 그쪽 말인데, 상대하기 싫으면 제가 전적으로 처리해 드릴가요?”묘아연이 말했다.“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그리고 그들이 찾아와서 날 찾으면 좀 막아주세요.”묘유연은 떠났지만 묘씨 가문의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운강에 남아있었다.묘씨 가문의 재산이 모두 팔린 것이 아니고, 또 나중에 돌아올 수 있게 사람을 남겨둔 것이다. 공항에 도착한 후 진시우는 묘아연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본 뒤 떠났다.진시우는 신념으로 공항 전체를 뒤덮고 위험인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심했다.묘아연 이륙해야 떠날 수 있기 때문에 진시우는 근처 아무 곳을 찾아 앉았다.이때 전화가 울렸다. 장이경은 진시우에게 방백해가 끌려가 조사를 받는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빠른데. 장이경 손에 분명 방백해 ‘증거’가 있어.’방백해와 장이경, 두 사람은 늘 싸우는 관계라 서로의 비밀을 갖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방백해가 이제 한발 먼저 허점을 드러냈으니 장이경 역시 이 기회를 잡아 방백해를 대체할 자기 사람을 올려놓을 것이다.장이경의 빠른 속도에 대해 진시우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두 사람도 간단한 상황만 주고받은 뒤 말을 아꼈다.두 시간 후, 묘아연 비행기가 이륙했고, 진시우는 공항을 떠나 시내로 돌아갔다.진시우는 운전기사에게 그를 정씨 집 앞까지 데려다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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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2화

‘진시우!’“그자와의 충돌... 진작 생각했어야 했어...”“모셔와!’정기하는 진시우를 미워하면서도 두려워하였다. 정기하에게 진시우는 마왕과도 같은 존재이다.특히 진시우의 현재 실력은 정기하를 크게 넘어섰고, 신익상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 또한 거절을 당했기 때문이다. 신익상회는 진시우에게 겁을 먹은 듯 그들에게 스스로 버티라고 하면서 상회 쪽에서 여력이 생기면 돕겠다고 했다.정말 웃기는 말이다.진시우는 원래 큰 싸움을 겪을 줄 알았는데, 상대방이 이렇게 예의 바르게 그를 들여보낼 줄은 몰랐다.진시우가 정씨 가문 로비에 왔을 때, 정기해는 이미 사람들을 모두 불러들였다.정기해, 정기강, 정기하 3형제는 정씨 가문의 책임자로서 그들이 여기에 나타난 것은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하든 그들이 직접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정기해는 허세를 부리지 못하고 공손히 인사를 올렸다.“진 선생!”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정씨 가문 주인이시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의를 차리시는데요.”정기해가 말했다.“신익상회 도움도 없이 우리 만으로 진 선생 지금의 실력을 감당할 수 없으니까요.”“옛말에 세상 물정을 아는 사람이 준걸이라고 했는데, 저 정기해는 정세를 잘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진시우는 더욱 의아해했지만 두세 마디 말에 속지 않았다.“정씨 가문이 이미 신익상회와 결별한 건가요?”정기해는 쓴웃음을 지었다.“신익상회가 진 선생님 때문에 밤새 동강에서 쫓겨났는데, 진 선생이 생각하길 그 사람들이 아직 우리 정씨 가문의 생사를 관심 할 거라고 생각하세요?”그 말을 듣고 진시우의 얼굴이 갑자기 차가워졌다.“그렇나요? 그럼 지금 정씨 가문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겠네요?”정기해는 안색이 약간 변하더니 이내 이를 악물며 말했다.“진 선생, 그동안 비록 우리가 잘못한 곳은 있으나 죽을 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나요?”“노여움을 푸시고 우리 가문 살려주세요.”진시우는 손을 흔들어 말을 끊었다.“내가 왜 당신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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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3화

정씨 가문을 떠날 때, 진시우는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반면 정기해 삼형제는 진시우에게 털린 듯 지친 표정으로 허탈하게 앉아 있었다.“형님, 이대로 괜찮은가요?”“그래요 형님, 이런 선택은 앞으로 생사가 진시우의 손에 잡혀 있다는 건데 더는 우리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정기해가 씁쓸하게 말했다.“다른 방법이 없잖나, 패배를 인정할 때는 인정해야 해, 이대로 버텨서는 우리만 죽게 생겨.”이 말에 정기하, 정기강 모두 침묵하며 속으로 틀린 선택이 아니기를 빌었다. 아니면 정씨 가문도 묘씨 가문처럼 운강에서 제명당하게 될 것이다....동해, 신익상회.화가 난 김익이 손에 들고 있던 컵을 세게 깨뜨렸다.“쓸모없는 것들! 역시 정기해 그들한테 기대를 줘서는 안 돼요! 그렇게 쉽게 진시우에게 항복하다니.”김익 옆자리에서 고수혁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진시우 실력이 워낙 강해 정씨 가문 항복도 예상했다마는... 이렇게 쉽게 항복할 줄은 저도 몰랐네요.”그들은 가장 먼저 소식을 받았다.현재 정씨 가문은 거의 진시우의 주머니 속 물건이다. 진시우가 원한다면 정씨 가문은 언제든지 진씨로 바꿀 수 있다.김익 그들로서는 운강에서 그들의 한쪽 눈을 도려낸 셈이다.원래 정씨 가문이 진시우에 항복하였더라도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면 정씨 가문을 통해 운강시 소식을 받을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진시우에 의해 정씨 가문이 통째로 먹힌 이상 더는 정씨 가문을 찾을 수 없었다.그럴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운강시에 대해 진시우가 더 많이 장악할수록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점점 적어질 것이다.그럼 운강에서 무슨 일이 생겼더라도 그들은 아마 2, 3일 후에야 정확한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안 돼요, 이대로 진시우에게 정씨 가문을 먹힐 수는 없어요.”김익의 달갑지 않는 말투다. 그리고 회장님을 찾아가 회장님을 나서게 하려고 하였다.고수혁이 다급히 김익을 가로막았다.“회장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게 좋아요. 동강에서의 우리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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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4화

‘이런 훌륭한 남자는 내 생엔 만날 수 없어.’“이제 공손 가문, 정씨 가문 모두 우리 XP그룹의 주주가 됐네요. 그리고 아까 말한 묘아연도 그렇고요.”“따지고 보면 운강에서 우리 맞설 수 있는 건 XS그룹뿐이예요!”교이설은 크게 기뻐하였다. 비록 교이설의 공로는 크지 않지만 실제 회사를 관리하고 있고, 또 회장이라서 큰 지분을 갖고 있다.진시우가 이사회에 일에 개입하지 않으니 그야말로 인생 최고의 성과이다.진시우가 말했다.“XS그룹 만만치 않으니 너무 기뻐는 하지 마세요. 장씨 아저씨도 웬만하면 XS그룹을 건드리지 말라고 말했어요.”XS그룹은 많은 매장과 쇼핑몰, 그리고 다양한 생활가구의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하나를 건드리면 다른 것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XS그룹을 먹으려다 경제사슬이 무너지면 장이경도 힘들어질 것이다.어떻게 하든 상관없지만 경제 질서가 무너지게 해서는 안 된다.XS그룹을 먹는 동시 경제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큰 어려움이다.이런 것에 서툰 진시우는 인맥을 찾아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상업에 관한 것은 그래도 전문가가 나서야 했다.교이설은 진시우에게 마음을 놓으라고 말하며 완전한 확신이 있기 전에 XS그룹과 강경하게 맞서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실업 쪽도 업무를 시작하여 XS그룹 지분을 손에 넣겠다고 하였다.사실 따지고 보면, 지금 XP그룹의 실업경제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잘 경영하면 XS그룹을 따라잡을 수 있다.하지만 설홍강은 이대로 가만히 있지 않고, 방법을 찾아 그들의 발걸음을 막을 것이다.게다가 진시우의 또 다른 걱정거리는 설홍강 배후에 외국 자본이 있다는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진시우가 가장 꺼리는 부분이다.진시우는 교이설과 함께 오후 3시가 넘도록 같이 있었다. 그리고 전화를 한 통에 두 사람 모두 멍해졌다....XS그룹.설홍강이 기분 나쁜 표정으로 맞은편에 있는 젊은 남자를 보고 있었다.이 젊은 남자는 하얀 얼굴에 짧은 곱슬머리의 금발 머리, 푸른 눈에서 희미함과 도도함이 반짝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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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5화

그레이서는 분노에 찬 설홍강을 바라보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도발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설 선생, 저를 위해 회사 자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지금부터 당신은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고 당신 지분을 제외한 모든 지분을 저한테 넘겨야 할 것입니다.”“그리고 진시우를 상대하는 일은 제가 대신하겠습니다.”그레이서는 얼굴에 옅은 웃음을 띠었다.“설 선생, 이것은 조직의 결정이니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설마 조직을 거역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겠지요?”설홍강은 속으로 피가 흘러내렸다. 대하의 국민으로서 외국 무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세력에서 진정으로 인정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도 깨달았다.설홍강의 칠색천국 직속 최고 상사가 대하 사람이지만 이번 건에서 설홍강도 그레이서가 나타나서 알게 되었다.XS그룹은 설홍강이 심혈을 퍼부어 키운 회사이다.이제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내줘야 했다.만약 진시우의 손에 넘어갔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반항심은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졌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그레이서에게 넘기게 되면 이태까지 그레이서를 위해 일했다는 셈이다.설홍강은 씁쓸함과 슬픔을 접고 다가가 계약서에 서명하고 차갑게 밖으로 걸어나갔다.상황을 보고 그레이서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원래 설홍강이 있던 자리에 가서 힘껏 내려앉았다.“시선이 괜찮은데, 비록 대하는 싫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곳이 있다는 건 인정해야 돼.”그레이서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그레이서는 의자를 돌려 바깥의 도시 풍경을 바라보았다.“도련님,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습니다.”동그란 안경을 쓴 키가 크고 마른 노집사가 공손히 주의를 주었다.그레이서가 웃었다.“알아요, 그냥 느낀 바가 있어서요!”“할아버지께서 대하에 오셔서 사진을 남겨두었는데 그때 대하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거든요.”“불과 30년 사이에 대하 변화가 너무 크네요. 브라이언 집사님, 대하에 천지개벽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십니까?”“이 말이 오늘의 대하와 딱 어울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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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6화

정말 믿기지 않았다.장이경이 말했다.“새 회장은 그레이서라는 사람인데 오늘 저녁 나랑 식사하기로 했어.”“먼저 말하는데 만약 그레이서가 당신네 XP그룹보다 더 많이 준다면...”장이경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진시우는 이미 그의 뜻을 이해했다.XS그룹은 다양한 혜택으로 계속 지원되며 XP그룹을 누르려고 할 것이다.그리고 이러한 억압은 장이경 그들이 아닌 XS그룹에서 온 것이다.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들은 중간에서 타협할 뿐 대놓고 XP 그룹 편에 설 수가 없다.성주인 장이경도 모든 일을 정할 수는 없다. 아니면 감당해야 할 위험이 너무 크다.진시우가 말했다.“네 아저씨 어려움 저도 알아요. 기회를 봐서 이 그레이서와 만나 어떤 성격인지 알아보겠습니다.”장이경이 말했다.“나도 도울게.”진시우가 감사의 인사를 했다. 전화를 끊은 후 교이설은 여전히 놀란 상태였다.“XS그룹, 이렇게 황제가 바뀌었다고요?”“이상할 것 없어요.”진시우는 이 그레이서가 칠색천국에서 보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이런 사람이 XS그룹을 짧은 시간 내에 접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설홍강이 정말 이대로 모든 것을 넘기는 건가?’이때 하경해의 전화가 걸려왔다.“하경해 아가씨, 무슨 일이십니까?”하경해의 불만에 담긴 말투이다.“쓸모 있을 땐 날 경해라고 부르고, 지금 별 쓸모가 없으니까 이젠 아가씨라고 불러요”“...”진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경해가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밤 펜션에서 특별한 손님이 오셨어요.”“누구요?”“해외에서 온 그레이서라는 손님인데, XS그룹과 관련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들 얘기를 들어보니 XS그룹을 인수하려는 것 같아요.”진시우가 놀랬다.‘이런 우연이? 그레이서 저녁 식사 자리가 운정산장은 아니겠지?’“제가 지금 바로 갈 테니까 잘 대접하세요. 오늘 저녁 그 자리에 아마 장성주도 같이 있을 겁니다.”하경해가 놀라며 정중히 말했다.“네, 알겠습니다.”저녁, 운정산장.식사 시간이 다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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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7화

진시우는 생각보다 일찍 운정산장에 도착했다. 하경해 진시우가 온다는 것을 알고 당연히 가장 먼저 마중을 나갔다.“이 그레이서가 누구길래 직접 오셨습니까?”하경해는 진시우가 바깥 상황을 잘 몰라 뒤통수를 맞을까 봐 그냥 상황보고한 것뿐이다. 진시우가 말했다.“XS그룹 사람이예요.”하경해가 생각에 잠겼다.“어쩐지... XS그룹이 그자의 손에 들어갔다 했더니, 저도 불리한 상황이 될까 봐 연락을 한 겁니다.”“이번에 신세를 졌네요. 고마워요!”진시우는 웃으며 하경해를 따라 들어갔다.진시우는 혼자라서 운선정에 들어갈 필요 없기에 하경해는 진시우에서 따로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다들 운정산장 식사를 하러 오는 이유가 자신의 인맥과시이기 때문에 하경해도 여기서 계속 진시우를 접대할 수는 없었다.그래서 산장의 책임자인 하경해를 모셔올 수 있는지 여부는 사실 자신의 지위와 권세를 나타내는 것이다.하경해는 모든 자리에 다 나설 수 없지만 어떤 사람들은 신분과 지위가 확실히 충분하기 때문에 거절할 수는 없었다.“사장님, 운선정 손님이 도착했습니다.”한 반장이 호출기를 통해 하경해에게 연락했다.하경해는 그 말을 듣고 즉시 대답했다.“바로 가서 주방장에게 재료를 준비하라고 알리세요.”하경해는 메이크업을 다시 정리했다. 적당한 메이크업으로 하경해는 자신의 장점을 모두 드러냈고, 애틋함이 담긴 두 눈은 그녀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켰다.이런 미인이라면 그 누구라도 빠져들 것이다.하지만 지금 하경해 몸값이 보통이 아니라 모든 것이 허상에 불과하다.프런트 데스크에 온 하경해는 양복을 입은 남자가 서 있자 곧 정중한 웃음을 띠고 걸어갔다.“안녕하세요, 혹시 그레이서 님의 친구세요?”남자가 돌아섰다. 상대방의 얼굴을 똑바로 본 후 하경해는 멍해졌다.“오랜만이야.”남자는 티 나지 않게 하경해를 훑어보고는 부드러운 웃음을 지었다.하경해의 웃음이 굳어졌다. 그러나 순간에 회복되었다.“그래 오랜만이야.”하경해는 여기 이 남자가 자기 첫사랑일 거라고는 생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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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8화

멋대로 말하는 기덕윤을 하경해는 어쩔 수 없이 상대해야 했다.기덕윤을 방으로 데려간 뒤 하경해는 바로 물러났다. 그리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정말 역겨워.”하경해는 불쾌한 듯이 옆방 화장실로 가서 손을 세게 씻었다.“예전에는 왜 몰랐지, 이렇게 느끼한데.”하경해가 한숨을 쉬었다. 기덕윤에 비하면 진시우는 그야말로 선인이다.운선정 내.기덕윤의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다. 기덕윤도 그레이서를 따라 국내로 돌아왔다.이전에는 하경해를 다시 만날 생각이 없었다.그런데 오늘 하경해를 보고 나서 평온했던 마음이 갑자기 뜨거워졌다.하경해가 너무 예뻐진 것이다. 한 동작, 한 웃음 사이에 담긴 매력, 정말 인간 절색이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다.외국에서 많은 여자들을 만나봐서 기덕윤은 하경해가 여전히 처녀 몸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봤고, 하경해를 자기 여자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더욱 들끓게 하였다.다만 하경해 그런 담담함과 소외감은 기덕윤을 더없이 불쾌하게 했다.그리고 나서 기덕윤은 그레이서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레이서 님, 운정산장 책임자인 하경해가 제 첫사랑입니다.”“다시 만나고 싶은데 저한테 도움을 줄 수 있나요?”그레이서가 바로 동의하였다.“괜찮은데, 재결합이라니.”“네.”그레이서가 바로 말했다.“사랑하는 여자한테 구애하는 건 우리 나라에서도 아주 당연한 일이지!”“하고 싶으면 해, 내가 모든 것을 지원해 줄게!”기덕윤이 말했다.“근데 제 이 첫사랑이 현지에서 백이 좀 있어서요...”그레이서의 상관없다는 말투이다.“운강시에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내가 네 뒤에 있는데 걱정할 거 하나도 없어.”기덕윤이 그레이서를 위해 돈을 많이 벌어드린 탓으로 그레이서도 기덕윤을 마음에 들어 하였다.그래서 기덕윤의 배후가 되겠다고 한 것이다.그레이서의 보증이 있은 후 기덕윤도 마음이 놓였다.“그럼 안심하고 움직일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통화를 끊은 후 기덕윤 표정에도 의기양양한 기색이 역력했다.기덕윤은 룸을 나가 종업원을 불러다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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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9화

하경해를 찾지 못한 기덕윤은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일부러 날 피해?”기덕윤이 냉소하였다.“피할 수 있으면 피해 보던가.”기덕윤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소란을 피우지는 않았다. 소란을 피울 만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하경해를 보고 진시우는 의아해하며 말했다. “왜 독사에게 쫓기는 것 같은 얼굴이죠? 무슨 일이에요?”“그냥 짜증난 일을 당해서요.”하경해가 자리에 편안하게 앉았다.진시우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사소한 문제는 하경해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경해는 그레이서가 온 후에야 가보려고 하였다.떠나기 전 하경해가 가볍게 물었다.“저기... 그레이서 쪽에서 나를 귀찮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날 도와줄 수 있을까요?”진시우는 멍하니 있다가 손을 흔들었다.“그래요.”하경해는 그제서야 안심이 된 듯 태연하게 걸어나갔다.진시우는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고 중얼거렸다.“스트레스 많이 받은 것 같은데, 설마 그레이서한테 잠자리 요청이라도 받았나?”이 생각에 진시우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대하와 외국인의 여자보는 기준이 다를 것인데 설마...?’“하경해가 도움을 청할 겨를이 없을 수도 있으니 일단 신념을 켜고 지켜봐야겠어.”...하경해는 진시우가 신념을 퍼뜨려 자신을 보호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아니면 더욱 마음이 놓였을 것이다.운선정 내.하경해는 손님이 다 온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기덕윤하고 외국인 두 명뿐이었다.“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여사님.”하경해를 향하는 그레이서 눈에는 그리 탐나는 기색이 없었다. 그레이서 눈에 하경해는 괜찮은 동양 미인지만 그가 이성을 잃을 정도는 아니다.하경해는 마지못해 웃음을 자아냈다.“그레이서 선생님 안녕하세요.”그레이서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여사님, 여긴 제 비서 기덕윤입니다.”“예전에 알고 지낸 사이인데다 여자친구였다면서요?”하경해 눈빛이 어두워졌다.“오래 전 일입니다.”그레이서는 눈치를 채고 기덕윤에게 다른 언어로 말했다.“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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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0화

하경해 눈빛이 순간 싸늘해졌다.그레이서가 계속해서 말했다.“사실 그쪽 선택은 하나뿐이예요. 기덕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하경해가 물었다.“지금 저를 협박하는 겁니까?”“네. 맞네요.”하경해는 알고 있었다. 지금 도망쳐 진시우의 도움을 청하지 않으면 오늘 운선정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기덕윤의 눈빛이 뜨거워지며 앞으로 다가가 하경해를 잡았다.하경해는 아픈 손목 때문에 핸드폰도 잡을 수 없어 순간 당황하였다.기덕윤은 사랑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우린 천생연분이야, 왜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이것 좀 놓고 말해...”기덕윤 얼굴이 차가워졌다.“너 혹시 진시우 그 자식이랑 해보자는 거야?”“말하는데 꿈도 꾸지 마, 그 자식 죽었어! 그레이서 선생이 대하에 온 것도 그 자식을 죽이기 위해서야!”펑!갑자기 대문이 누군가에게 걷어차여 열렸다.큰 소리와 함께 진시우가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날 죽이려고? 자, 나 여기에 있는데 말해봐, 어떻게 죽일 생각인지.”기덕윤 얼굴빛이 약간 변했다. 그러나 그레이서는 예상한 듯 담담하게 말했다.“브라이언집사님, 잘 부탁드립니다.”충실한 노복 브라이언은 공손한 표정을 짓고, 발을 땅에 닿으면서 번개같이 문 앞에 나타났다.진시우는 상대의 속도가 이렇게 빨라지자 놀라는 기색을 금치 못했다.“빠른데!”진시우는 손을 들어 장 힘을 방출하였다.굉음이 들리더니 두 사람 발밑의 슬레이트가 터졌고 바닥에 깔린 카펫은 그 자리에서 사분오열됐다.브라이언 집사는 몇 미터 후퇴하여 거의 그레이서의 뒤로 물러났다.“도련님, 이 사람 실력 보통이 아닙니다. 자료에서 말한 그 이상인 것 같습니다.”그레이서가 박수를 쳤다.“역시 대하 천인강자답네요. 이런 수준이면 우리 나라에서도 대단한 실력인데요.”진시우는 조용히 말했다.“날 찾아온 거면 하경해는 놓아주고 나만 상대를 해.” 그레이서가 웃었다.“뭐가 그리 급해요.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참, XP그룹은 그쪽이 만든 거라고 들었는데 자금이 풍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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