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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부인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161 - 챕터 170

2318 챕터

제161화

“그럼 해보죠.”진시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을 한 임영진의 시선을 받으며 손바닥을 내려쳤다.퍽!순간 기경이 임영진의 머릿속으로 쳐들어와 임영진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천천히 바닥으로 쓰러졌다.안하무인이던 임 씨 집안의 셋째 도련님은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그 모습을 본 다른 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려운 기색을 드러냈다.셋째 도련님께서 죽다니!임아름도 멍청한 얼굴이었다, 그녀는 진시우가 정말 임영진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너… 너 미쳤어? 죽고 싶어서 환장했지?”뒤늦게 정신을 차린 우 씨 어르신이 당황한 얼굴로 임영진의 시체를 바라봤다.하지만 진시우는 우 씨 어르신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얼굴이 새하얘진 오천용 앞으로 다가왔다.“오 대표님, 요즘 잘 못 주무셨죠?”오천용이 몸을 흠칫 떨더니 말했다.“역시 당신이었어…”그리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었다.“진시우 씨,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앞으로 다시는 LS그룹을 괴롭히지 않을게요.”이틀 동안 오천용은 자신의 가죽을 거의 다 벗겨냈다.두 다리에서 시작해 등까지 진행된 지금, 그다음으로는 어디로 이어질지 오천용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그 느낌을 생각하면 그는 몸서리가 쳐졌다.“살려줄 수는 있는데 제가 하라고 한 일 내일 잘 마무리 지으셔야 돼요.”말을 마친 진시우가 임아름의 곁으로 다가와 임하운을 등에 업었다.진시우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본 우 씨 어르신의 안색이 조금 변했다.“너…”하지만 진시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어깨를 밟곤 혈자리 하나를 찾아 기경을 침입시켜 그의 경락을 타파했다.“아!”우 씨 어르신이 처참한 비명소리와 함께 피를 토했다.임 씨 집안의 사람들이 얼른 우 씨 어르신에게 다가갔지만 그는 이미 숨을 거두었다.“어르신께서…숨을 거두셨습니다!”그 말을 들은 경호원들은 큰일이 났다고 생각했다.그들은 얼른 두 사람의 시체를 정리해 온양시를 떠났다.한편 진시우는 조연희의 차 키를 들고 차 옆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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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안녕하세요, 저는 유백열이라고 합니다.”임아름은 그 이름을 듣고 나니 익숙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이름이었다.그러다가 그녀는 갑자기 알아차렸다.유 씨 집안의 전대 주인, 유백열!“유 씨 집안의 어르신이십니까?”“네, 여기는 제 아들 유홍우, 며느리 왕하나, 손녀 유지나입니다.”유 씨 집안은 그동안 조용하게 지낸 덕에 임아름은 유 씨 집안사람과 만난 적이 없어 알아볼 수 없었다.하지만 이들은 분명 대단한 인물들이었기에 임아름은 조금 안절부절못했다.“안녕하세요, 어르신.”“너무 그럴 필요 없습니다.” “어르신, 괜찮으시면 먼저 돌아가세요.”그때 조중헌이 갑자기 말했다.눈치 빠른 유백열은 순식간에 그의 암시를 알아차렸다.그는 의아했지만 대놓고 물어보기 불편했다.“그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유백열 일가는 진시우에게 인사를 건네지 않고 약만당을 나섰다.잠시 후, 진시우가 은침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이제 됐어.”그 말을 들은 임아름이 다급하게 진시우에게 다가가 물었다.“아버지께서 언제 깨어날 수 있는 거야?”“아마 내일쯤 깨어나실 거야, 하지만 당분간은 쉬시는 게 좋아.”“생명에 지장 없으면 돼.”임아름이 한시름 놓았다.하지만 임영진의 죽음을 생각하며 다시 얼굴을 굳혔다.“진시우, 너 당분간 숨어 지내는 거 어때?”“필요 없어, 다 방법이 있으니까.”진시우가 고개를 돌려 임아름을 바라보며 말했다.“임 씨 집안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네가 몰라서 그래, 말 한마디면 우리를 압살할 수 있는 세력을 지녔다고!”“무슨 일인데 그래?”두 사람의 말을 들은 조중헌이 물었다.“진시우가 임영진을 때려죽였어요.” 임아름의 대답을 들은 조중헌이 미간을 찌푸렸다.“시우야, 이 일을 쉽게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은데!”조중헌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괜찮아요,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시우 오빠 아무 문제도 없을 거예요.”조연희는 무조건 진시우를 믿고 있었다.“네가 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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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일이 이렇게 빨리 퍼질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임 씨 집안의 셋째 도련님은 확실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듯했다.“네.”하지만 진시우는 부정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렇군요.”주안현도 진시우를 탓하거나 훈계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었다.“저희 집으로 오세요, 주 씨 집안이 임 씨 집안보다는 못하지만 저희 집 뒤에도 사람이 있으니까요. 저희 집에 있으면 임 씨 집안사람들이 온다고 해도 시우 씨를 어떻게 하지는 못할 겁니다.”주안현의 말을 들은 진시우는 조금 의아했지만 곧 감동을 받았다.주안현이 자신을 이렇게까지 생각해 줄줄 몰랐기 때문이었다.진시우가 임 씨 집안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도 자신과 멀어진 게 아니라 이렇게 나서서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니.“괜찮아요, 임 씨 집안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려고요.”그 말을 들은 주안현이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진시우가 화제를 돌렸다.“삼촌, 저 36시간 안에 복심과라는 영약을 찾아야 해요, 혹시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알고 계세요?”“복심과… 혹시 흔하지 않은 물건인가요?”“네, 흔한 물건은 아니에요.”진시우는 자신이 없어졌다, 그의 사부께서는 찾기 힘든 약초를 찾아낼 수 있긴 했지만 늘 그 약초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얼마나 구하기 힘든 것인지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해 줬다.그래서 진시우는 늘 자신의 사부가 그를 속여 용돈을 벌려고 한다고 생각했다.“흔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면 찾기 힘들 것 같은데, 일단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서 물어볼게요.”주안현은 진시우가 그 약초를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진시우의 말투가 평소와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시간이 얼마 없었기에 주안현은 여유롭게 굴 수 없어 즉시 의약업에 종사하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머지않아 주안현은 진시우에게 전화를 걸어왔다.“시우 씨, 청양 시에 낙신산장이라는 곳이 있는데 내일 경매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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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사부님, 저 기천이에요!”“기천아, 무슨 일로 전화를 한 거야?”전화기의 반대편에서 늙은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양기천이 하소연하기 시작했다.“사부님, 저 좀 살려주세요, 사숙이랑 조 사형께서 모두 죽었어요!”“그게 무슨 소리야?!”양기천의 사부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고 양기천은 모든 일들을 자신의 사부에게 알려줬다.“진시우, 감히 내 제자를 죽이다니, 내 네 목을 따지 않으면 ‘천강진인’이 아니야!”양기천은 그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사부님께서 직접 나설 생각인가?“이틀 뒤 출발한 거니까 집에서 기다리거라, 나랑 네 사숙이 도착하기 전까지 다시 그 진시우랑 맞붙을 생각하지 마.”‘사숙 두 분도 온다고?’그 말을 양기천은 놀랐다, 하지만 그는 곧 흥분했다.“으어어어…”휠체어에 앉아있던 양건용이 계속 소리를 냈다.그러자 양기천이 사나워진 눈빛으로 말했다.“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사부랑 사숙이 같이 나선다면 진시우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결국 죽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저희는 그전에 진시우랑 맞붙지 않으면 돼요.”양건용도 양기천의 사부님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두 부자의 눈에 원망의 빛이 번뜩였다.진시우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양 씨 집안은 온양시에서 발붙이고 설 수 없었다.한편, 진시우는 청양시로 향하고 있었다.그는 양기천이 불러온 사람이 자신에게 그 어떤 위협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이는 진시우의 계획이기도 했다, 그는 뿌리까지 모조리 제거할 작정이었다.온양시를 떠나 다시 산골짜기로 들어가기 전까지, 그는 LS그룹을 위협하는 모든 숨은 폐해를 제거할 생각이었다.새벽 한 시가 되어서야 진시우는 청양시에 도착했고 세 사람은 낙신산장 부근의 호텔에 묵기로 했다.“조연희?”세 사람이 차에서 내렸을 때, 의아함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 사람이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니 조연희와 나이가 비슷한 한 남자가 보였다.반반한 얼굴에 고급 슈트까지 차려입은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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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기석현이 멈칫했다, 그는 조연희의 옆에 서있던 진시우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었다.하지만 진시우는 입을 열자마자 그를 모욕하고 있었다.“너는 뭔데? 네가 여기에서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기석현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진시우는 첫 만남에 이렇게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았지만 기석현이 정말 자신의 아버지에게 말을 해 약만당의 문을 닫게 하면 이 씨 집안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나 연희 남자친구인데, 내 앞에서 다른 남자가 여자친구한테 밥을 먹자고 하는데 참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걸 보고도 가만히 있는다면 나 진시우를 남자라고 할 수 없지.”진시우의 옆에 있던 조연희는 멍청하게 진시우를 바라보며 빨라지는 심장박동을 느꼈다.남, 남자친구…연애를 해본 적도 없던 조연희가 얼굴을 붉혔다. 조중헌도 눈을 반짝이며 흐뭇해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남자친구? 조연희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기석현은 화가 났다.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음산해졌다, 마치 한 마리의 독뱀과도 같았다.“조연희, 정말 네 남자친구야?”기석현이 물었다.조연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가슴을 폈다.“왜? 나한테 남자친구가 있는 게 이상해? 나 예쁘고 몸매도 좋은데 남자친구가 없는 게 더 이상하잖아.”그 말을 들은 기석현의 안색이 더욱 보기 싫어졌다, 그동안 그의 아버지가 일을 안배해 주지 않았다면 그는 진작에 온양시로 가 조연희를 손에 넣었을 것이다.그동안 비록 조연희의 옆에 있지 않았지만 그는 계속 조연희에게 관심을 두고 있었다.그랬기에 조연희에게 남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래야만 그는 천양시에서 마음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남자친구라니? 기석현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하지만 잠시 생각에 잠겼던 기석현은 무언가를 알아차렸다는 듯 다시 말했다.“조연희, 아무나 찾아서 나를 대응할 필요 없어, 네가 남자친구 있는지 없는지 내가 잘 알아. 걱정하지 마, 내일 일을 다 처리하고 나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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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지금쯤이면 발작했겠네.”진시우가 중얼거렸다.그날 밤, 세 사람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온몸이 간지러운 기석현,이불 안에서 부끄러워하며 웃기 바쁜 조연희,힘을 조절하지 못해 김군천을 죽인 진시우.진시우는 저녁 내내 힘을 조절하는 법을 훈련했다.아침 8시가 넘었을 무렵, 조중헌이 그를 찾아와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조연희는 연한 화장을 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진시우와 함께 걸어가는 내내 남자들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진시우에게 질투 섞인 눈빛을 보냈다.아침을 먹은 뒤, 세 사람은 낙신산장으로 향했다.특별히 오늘만 개방되어 손님들을 맞이하기로 한 낙신산장 앞을 지키고 있던 남자가 조중헌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조중헌도 나름 이름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세 사람은 낙신산장 안으로 들어섰고 진시우는 처음으로 이렇게 화려한 곳을 눈에 담게 되었다, 산장 안에는 온통 유리구슬 장식과 유럽 스타일의 건축물이 있었다.안에는 이미 적지 않은 이들이 도착해있었지만 진시우는 그들을 알지 못했다.진시우는 그들을 보며 강진웅을 떠올렸다.“조중헌, 너도 왔네!”그때, 비꼬는 듯한 말투와 함께 쉰이 넘어 보이는 한 늙은이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조중헌은 늙은이를 보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석종당…”진시우가 궁금한 얼굴로 늙은이를 보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누구야?”“석종당이라는 중의인데 할아버지랑 사이가 별로 안 좋아요.”조연희가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조연희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끼리 사이가 좋지 않은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왜, 여기 네가 연 거야? 너 석종당은 올 수 있고 나 조중헌은 올 수 없는 거야?”“나는 그런 말 한 적 없어, 하지만 오늘 백 씨 집안사람들도 오니까 너는 멀리 피해있는 게 좋을 거야. 백 씨 집안사람들한테 얼굴을 내밀었다가는…”석종당이 조중헌을 비웃으며 말했다.백 씨 집안사람들의 얘기가 나오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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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소란스러운 소리에 사람들이 점점 몰려들기 시작했다.조중헌은 꽤 이름있는 의사였기에 적지 않은 이들이 그를 알아봤다.“북양시의 백 씨 집안 주인 백자경이잖아?”“그런데 조중헌이 백자경 아버지를 죽였다고? 그런 일이 있었어?”“그럼, 그때 어르신이 병에 걸려서 백자경이 조중헌을 데리고 갔는데 결국 이튿날 어르신께서 돌아가셨다고 했어.”“조중헌은 그저 치료에 실패했다는 말만 하고 다른 말을 일절 하지 않아서 백자경이 화가 나서 조중헌을 쫓아냈잖아.”“나는 그런 얘기를 못 들어봤는데…”“그때 세력 있는 분이 조중헌을 위해 나서서 그 일을 덮어서 그래.”“그럼 조중헌을 위해 나섰다는 그분도 꽤 대단한 집안사람인가 보네, 백 씨 집안에서도 아무 말 않고 물러났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이 일을 꺼내지 않을 걸 보니.”진시우는 청력이 좋았기에 사방에서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대략적인 상황을 알아차렸다.의사는 그랬다, 환자가 높은 신분을 지닌 사람이든 아니면 일반인이든 치료하지 못하거나 치료 과정에서 죽게 만든다면 각종 손가락질을 견뎌내야 했다.그리고 신분이 특수한 환자가 의사의 손에 죽는다면 명성에 엄청난 영향을 주기 마련이었다.오늘 조중헌을 보지 못했다면 몰라, 그를 본 이상, 백자경은 그동안 쌓인 원한을 더 이상 감추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그때의 일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최선을 다했습니다.”조중헌이 미안함을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래서 우리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유는 뭔가?”백자경이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너무 심하게 다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조중헌이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헛소리! 다른 의사들한테도 우리 아버지의 병을 봐달라고 했었지만 다들 아버지께서 심하게 다치신 건 아니라고 했어! 하지만 당신의 치료를 받곤 돌아가셨다고!”백자경이 원망 서린 눈길로 조중헌을 바라보며 말했다.“조중헌, 그때처럼 너를 보호해 준 그 사람을 찾아와!”백자경의 말을 들은 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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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입심 한 번 대단하네!”백자경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 조중헌 목을 딸 거야, 너 같은 핏덩이가 무엇을 가지고 저 늙은이를 보호할 건지 내가 지켜보겠어.”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돌려 백자경을 바라보며 움직이려 할 때, 조중헌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시우야, 됐다, 죽일 필요까지 없어.”“조중헌, 그 말은 뭐야, 저놈이 정말 나를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걸로 들리는데?”백자경이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시우 오빠 주먹 한 방이면 당신 부하를 때려죽일 수 있어요, 지켜보세요!”조연희가 분개하며 말했다.“그래? 그럼 두고 보도록 하지.”백자경이 끝까지 그들을 비웃으며 뒤돌아섰다.사람들도 낙신산장 주인의 이름을 들먹이는 것으로 사태가 진정되자 흥미를 잃고 자리를 떴다.하지만 방금 전 진시우와 얘기를 하던 중년 남자가 주동적으로 다가와 그에게 명함 하나를 건네었다.“안녕하세요.”진시우가 명함을 받아들더니 웃으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정 대표님.”“시우 씨만 괜찮다면 삼촌이라고 불러도 돼요.”정용휘가 웃으며 말했다.진시우는 그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중헌이 오히려 그 말을 듣고 놀랐다.“휘양제약의 정 대표님?”“조 선생님께서 제 이름을 알고 있다니 영광인데요.”“정 대표님같이 유명한 사람을 제가 모를 리 있겠습니까?”휘양제약은 최근 몇 년간 새로 굴기한 제약회사였다, 천양시 같은 곳에서 새로 시작해 이름을 날릴 수 있었기에 정용휘도 제법 유명했다.“조 선생님,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조 선생님께서 저를 알고 있다고 하니 저도 돌려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약초 전문가를 구하고 있는데 조 선생님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고 싶습니다.”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정용휘를 힐끗 바라봤다, 그는 조중헌을 보기 위해 이 자리에 온 듯했다.“그게…”조중헌은 조금 망설였다, 그는 회사에서 그 어떤 자리를 책임지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그가 약만당을 연 이유였다.“저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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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경매 행사는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산장 주인은 이미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준비했다.진시우는 준비된 음식들을 먹으며 배를 채웠다, 하지만 방금 전, 백자경의 일 때문에 적지 않은 이들이 조중헌에게 시선을 던졌다.정용휘도 세 사람 곁을 떠났다, 그의 목적은 바로 조중헌을 자신의 회사의 약초 전문가로 채용하는 것이었기에 실패한 지금, 더 이상 머물 필요가 없었다.“할아버지, 이 케이크 드셔보세요, 진짜 맛있어요.”“나는 됐어, 너무 달아.”“케이크는 달아야 맛있는 거라고요!”조연희가 눈앞에 펼쳐진 맛있는 음식들을 보며 신이 나서 말했다.진시우도 조연희를 따라 열심히 음식들을 맛보고 있을 때, 두 사람이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조중헌!”익숙한 목소리가 버릇없게 조중헌의 이름을 불렀다.그이는 바로 기석현이었다.기석현의 얼굴을 확인한 조중헌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기석현이 이렇게 짜증 나게 굴 줄 몰랐다. 기석현과 부딪히고 싶지 않은 건 사실이었지만 상대방의 무례함을 계속 견디겠다는 말은 아니었다.“무슨 일입니까?”조중헌이 물었다.“무슨 일? 의사가 되어서 나한테 수를 써서 간지러움에 잠도 못 자게 했잖아요! 비열하다는 생각 안 해요?”기석현이 화가 나서 말했다.하지만 조중헌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그때 석종당이 차갑게 웃었다.“조중헌, 이런 일을 저질러놓고 인정 못하겠다 이거야? 너랑 나 말고 누가 은침으로 사람을 이렇게까지 간지럽게 할 수 있다는 거야?”석종당의 말을 들은 조중헌은 그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아마도 진시우가 벌인 짓일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진시우의 동작이 너무나도 뚜렷하지 않아 조중헌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었다.“할아버지가 아니라 제가 그런 겁니다.”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너?”되물었던 기석현이 곧 차갑게 웃었다.“조중헌을 대신해서 죄를 뒤집어쓰겠다는 거야? 네가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못 믿겠어? 그럼 다시 한번 간지러움을 느끼게 해줄게.”말을 마친 진시우가 숨김없이 은침을 하나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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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내가 해!”석종당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절대 조중헌에게 질 수 없었다.석종당은 말을 하며 다시 방법을 바꿔 침을 놓았다.이번에는 소용이 조금 있는 듯 기석현의 반응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하지만 10초도 지나지 않아 기석현이 다시 몸부림치기 시작했다.“어르신, 더, 더 간지러워요!”그 말을 들은 석종당의 안색이 변했다.“그, 그럴 리가 없는데…”급기야 기석현의 팔에서는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 처참한 장면을 보며 사람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만이 미동도 없이 담담하게 그 모습을 지켜봤다.“시우 오빠, 무슨 일 생기는 거 아니겠죠…”그때 조연희가 물었다.“응.”진시우는 이런 곳에서 기석현을 죽일 만큼 멍청하지 않았다.“저 사람 너무 무서워요…”조연희가 복잡한 얼굴로 말했다, 대학 때부터 그녀는 기석현을 무서워했다. 그가 자신과 자신의 할아버지의 생명줄을 잡고 있다고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의사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은 조중헌에게 있어서 크나큰 타격이 될 것이 분명했다.그랬기에 기석현이 아무리 매달려도 그녀는 최대한 예의를 다해 뿌리쳤다. 지금 자신의 앞에서 이렇게 간지러움에 몸부림치는 기석현을 보니 조연희는 속이 시원했다.한편 석종당은 당황한 얼굴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주위에서는 수많은 눈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기석현도 참지 못하고 조중헌 앞으로 기어갔다.“진시우! 나 좀 살려줘! 제발, 앞으로 다, 다시는 조연희한테 접근 안 할게!”“그래, 이후에 할아버지를 난감하게 할 건 아니지?”진시우가 담담하게 물었다.“아니! 맹세할게! 조 선생님을 괴롭힌다면 죽어서 지옥으로 갈게!”기석현이 다급하게 말했다.그러자 진시우가 담담하게 웃었다.“내 앞에서 하는 맹세는 굉장히 잘 이루어져.”지금의 기석현은 간지러움을 없앨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응, 제발 나 좀 살려줘! 제발!”기석현이 눈물을 매단 채 진시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할아버지, 그럼 부탁할게요.”진시우가 조중헌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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