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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1화

이튿날 아침, 산꼭대기의 한 거대한 광장.이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도씨 가문 본가의 사람들 외에, 부근의 일부 도씨 가문 분가 그리고 도씨 가문에 종속된 세력까지도 모두 분분히 달려왔다.그들 역시 가주의 사생아가 돌아오자마자 가주가 이런 방식으로 가문의 가주 후계자를 선출하기로 결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도남천, 당신 정말 간땡이가 부었구나. 이렇게 큰일을 나와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제멋대로 결정해? 당신 갈수록 너무 나를 안중에 두지 않는거 아니야?"한 높은 관람석 위에서, 도남천의 옆에 앉은 루희가 도남천을 매섭게 노려보며 화난 어투로 말했다."허허, 이 일은 확실히 임시로 급하게 결정하긴 했어. 하지만 난 도씨 가문의 가주로서 여러 장로님과 이미 상의했고, 게다가 이런 일을 홀로 결정할 자격은 있다고 생각하는데?”도남천이 웃으며 말했다. 전혀 화나 보이지 않았다."흥, 당신이 지금 자용을 가문의 후계자로 삼고 싶지 않다는 거 나도 다 알아. 저 세속의 여인한테 혼까지 끌려가서는 도씨 가문 전체를 저 여인과 도범에게 주고 싶은 거잖아?"루희가 콧방귀를 뀌며 서정을 노려보았다."루희야, 그 일이 언제 적 일인데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거야? 난 당신을 속인 것 말고는 당신한테 떳떳하지 못했던 적이 한번도 없어. 게다가, 당신이 영비는 받아들이면서 왜 서정이와 도범은 받아들일 수 없는 거야? 우리 앞으로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면 안 될까?"도남천이 눈살을 찌푸린 채 앞에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왠지 루희가 정말 변한 것 같았다. 더는 예전의 루희이 아니었다. 예전의 루희는 비록 강압적으로 서정이 도씨 가문으로 시집오는 걸 반대했지만 몰래 사람을 파견하여 도범 등을 살해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허, 서정은 세속의 여자일 뿐, 수련도 안 하는데,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 수련조차도 하지 않는 사람은 하등 인간이고, 우리보다 한 등급은 낮다고. 난 남들이 뒤에서 당신이 그런 하등 여인을 집에 들였다면서 험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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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그 빨간 치마를 입은 중년 미인이 바로 넷째 장로였다. 비록 이미 마흔에 접어들었지만, 피부는 여전히 눈처럼 하얀게 눈 부시도록 아름다웠다.수련하는 사람은 영기의 자양을 받아 몸에서 퐁겨져 나오는 기질도 일반인들과는 달랐다. 게다가 신진대사도 비교적 느린 편이니, 이런 여인은 세속에 나타나기만 하면 아마 많은 남자들을 매혹시켰을 것이다.여인은 가볍게 날아올라 바로 중간에 있는 큰 무대 위로 내려갔다. 그러고는 여러 사람을 향해 말했다."안녕하세요, 넷째 장로 오율입니다. 전 나중에 도씨 가문으로 가입한 사람으로, 도씨 가문의 가족도, 루씨 가문의 가족도 아닙니다. 그러니 이번 대회를 제가 책임지고 진행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많은 장로들이 듣더니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만약 다른 사람이 진행하게 된다면, 무조건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반대로 오율이 도씨 가문의 장로이긴 하지만 도씨 가문의 가족도 루씨 가문의 가족도 아니니, 두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다들 보다시피, 이곳에는 10개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왼쪽부터 1호 무대, 이렇게 총 10호 무대까지."오율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이번에 총 230명에 달하는 도씨 가문 젊은 세대들이 신청했거든요......""많이도 신청했네."도범이 듣더니 자기도 모르게 감탄했다. 대회에 신청하려면 수련 경지가 적어도 종사급은 되어야 했다. 그런데도 참가자가 이렇게 많다니.더군다나 이번 대회는 도씨 가문 분가 및 도씨 가문에 종속되는 일부 세력은 신청할 수 없고, 본가의 사람만이 신청할 수 있는건데.역시 도씨 가문이 8대 은세 대가문의 하나로 될 수 있었던 건 그만한 배경이 있었던 것이다."첫 라운드는 아주 간단합니다. 일단 100등까지 선출해 낼 거거든요."오율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대회의 규칙은 혼전입니다! 상대방의 공격에 무대 밑으로 떨어지기만 하면 탈락입니다. 그런 방식으로 무대 위에 100명이 남을 때까지 계속 싸울 거고요, 나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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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그리고 사이가 괜찮거나 서로 아는 참가자들은 모두 가능한 가깝게 섰다. 나중에 서로 도울 수라도 있게."참 좋은 기회네. 이따가 바로 가서 저 데릴사위를 탈락시켜야지. 하하, 1라운드에서 탈락시켜 세상의 험악함을 보여주는 거야."한 도씨 가문의 참가자가 멀리서 도범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는 9품 종사의 수련 경지에 도달한 강자로서 도씨 가문의 젊은이들 중에서도 극히 훌륭한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아무래도 이런 수련 경지의 강자는 세속에서의 8성급, 9성급 대장의 전투력에 비견되었으니까.그는 말하면서 도범 쪽으로 가려고 했다.하지만 채 다가가기도 전에 발길을 멈추고 얼굴에 이상한 기색을 드러냈다.도씨 가문의 두 미녀 도소정과 도연 두 사람이 주동적으로 도범 쪽을 향해 걸어갔던 것이다."뭐야? 저 두 천재도 설마 도범을 도태시키려는 건가? 보아하니 저 사생아 자식을 노리는 사람이 적지 않네. 허! 많이 만만한가 보지? 다들 저렇게 저 자식을 도태시키려 하는 걸 보니."남자가 참지 못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으니, 굳이 직접 나설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그러다 자신도 괜히 두 미녀 천재의 손에서 도태될 수도 있고."하하, 보아하니 저 도범의 운도 참 별로네. 내가 먼저 가서 도태시키려 했는데, 우리 도씨 가문의 가주 후계자로 될 자격이 없다는 걸 알려주려고. 그런데 먼저 나선 사람이 있을 줄이야."도명도 멀리서 그 장면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하하 웃기 시작했다."하하, 저 녀석 분명 이번 1라운드에서 탈락할 거야. 그때가 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되겠지. 하하!"다른 도씨 가문의 참가자들도 냉소하며 도범을 바라보았다."자, 그럼 참가자들 무대 위로 다 올라왔으니, 1라운드 정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넷째 장로 오율이 한번 웃더니 바로 대회의 시작을 선포했다."하하, 꺼져!"어떤 이들은 진작 암암리에 목표를 선택하고 오율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자신이 선택한 목표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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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그러면서 도소정이 팔짱을 끼고 도연을 바라보았다.그러자 도연이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 소정 언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줄이야.”그러면서 옆에 있는 도범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어쩔 수 없어요, 그쪽이 내 오빠이니까. 너무 비참하게 져서 남들의 웃음거리로 되는 건 좀 아니잖아요? 게다가 우리 엄마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오빠가 1라운드에서 바로 지지 않게 하라고 신신당부하셨거든요, 안 그러면 너무 창피하다고."두 사람의 말에 도범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하지만 마음속은 많이 따뜻했다. 적어도 이 두 사람은 그를 도와줄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뻥뻥-얼마도 안 된 사이에 이미 30여 명이 무대 밖으로 떨어져 도태되었다."이상하네. 저 두 사람 왜 아직도 도범을 도태시키지 않는 거야?"누군가가 이미 이상함을 발견하고 상대방을 탈락시킨 후 참지 못하고 한마디 중얼거렸다."도남천!"스탠드 위에서 루희가 갑자기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당신이 저 두 계집애보고 도범을 보호하라고 시켰지? 허, 정말 의외네. 당신 아들을 다음 라운드에 진출시키기 위해 이런 수단을 사용하다니."이에 줄곧 무대 위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도남천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내가 시킨 거 아니야. 나도 저 두 계집애가 도범을 도울 줄은 몰랐다고. 아마 도범과의 관계가 좋기도 했고, 도범의 품성이 괜찮은 거 같았으니 주동적으로 돕고 싶었던 거겠지."옆에 있던 셋째 장로가 듣더니 바로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허, 가주님. 핑계도 너무 형편없네요. 도소정과 도연 두 사람이 도범을 알게 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주동적으로 도범을 도우 겠어요? 그러나 상관없어요. 어차피 2라운드에서 도태될 거니까. 다만 덜 창피할 뿐이겠죠.""도소정, 도연. 잘하는 짓이네? 너희들...... 감히 저 데릴사위를 도와줄 생각을 하다니?"이때 한 남자가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상대를 탈락시킨 후 바로 도범 등 세 사람의 앞으로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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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도소정도 덩달아 도범을 타일렀다.그들 두 사람 모두 위신경의 수련 경지에 달한 강자라 일반적인 참가자는 감히 그들 두 사람한테 시비를 걸 수가 없었다.아무래도 젊은 세대 중에는 그들 같은 강자가 많지 않았으니까."하하, 사나이답군!"도군도 도범이 진짜로 속아 앞으로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 그래서 바로 도범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걱정마. 설사 네가 내 손에서 패한다 하더라도 존경받을 만한 일이야. 적어도 넌 여자의 뒤에 숨어서 죽은 척하는 찌질이가 아니였으니까.""허, 내가 너조차도 이길 수 없다면 병용주를 어떻게 얻어?"하지만 의외로 도범이 덤덤하게 웃으며 전혀 개의치 않은 듯 말했다."풉! 가보를 가져가려고? 보아하니 네 놈이 우승을 노리고 있는 모양이구나?"도군이 웃으며 말하더니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러면서 "너 정말 뻔뻔스럽구나?"라고 한마디를 덧붙였다."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네가 더 이상 내 손에서 도태되지 않으면 무대 위에 백만 명도 안 되게 남을 거야."상대방의 말에 도범은 오히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상대방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슝-이에 도군이 바로 발에 힘을 주어 도범의 앞까지 다가가 주먹으로 도범을 향해 내리쳤다.도군의 속도는 매우 빨랐고, 공세도 매우 맹렬했다. 도범에게 아무런 여지도 주지 않으려 한 게 분명했다."허, 도남천. 당신 아들이 당신의 안배에 복종하지 않을 생각인 것 같은데? 도군이 바로 저 도남을 도태시키겠어."루희가 무대 위의 장면을 보더니 자신도 모르게 웃기 시작했다. 도범이 참지 못하고 도군의 몇 마디에 화나 앞으로 나간 게 너무 뻔했다.뻥-그러나 루희의 웃음은 오래 가지도 못하고 얼굴색이 어두워졌다.도범이 주먹을 들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군과 맞붙었고, 8품 종사의 수련 경지에 달한 도군이 바로 도범의 공격에 무대 밖으로 떨어져 선혈을 토하더니 얼굴색도 순식간에 창백해졌던 것이다."뭐야! 저 자식...... 설마 위신경이야?"도태된 도군은 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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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뭐야! 저 녀석이 한 방에 8품 종사인 도군을 탈락시켰어! 그럼 저 녀석이 적어도 9품 종사는 된다는 뜻이잖아?"많은 참가자들도 이쪽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 장면을 보고 하나같이 놀라 멍해졌다. 그들 눈에서 만만하기만 했던 자식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저 녀석,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약하지 않은 것 같아!"도후도 그 장면을 보고 나서 안색이 안 좋아졌다.그러더니 바로 주먹을 쥐고 도범을 향해 걸어갔다."자식. 아무래도 내 손으로 직접 너를 해결해야겠어."도후가 말하면서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그가 말한 ‘해결’은 도범을 도태시키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것이었다. 루희가 그보고 도범을 죽이고 난 후 실수로 죽였다고 잡아떼기만 하면 그때 가서 반드시 전력을 다해 그를 보호할 것이고, 그 외에 적지 않은 이득을 주겠다고도 약속을 했었다."그래? 그럼 너한테 그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도범이 그의 말에 살짝 멍해지더니 바로 빙그레 웃으며 도후를 바라보았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았다."도범 씨, 도후는 위신경 후기의 수련 경지에 달한 강자예요. 나조차도 그의 적수가 아닐 수 있어요. 우승을 할 수 있는 제일 유력한 후보라고요."도소정이 미간을 찌푸리고 곧장 다가와 도범을 뒤로 막으며 말했다."1라운드 경기 끝!"하지만 바로 이때, 의외로 오율의 목소리가 천천히 울렸퍼졌다."끝났어?"이에 도연이 잠깐 멍해지더니 바로 웃음을 드러냈다."잘됐다! 도후, 지금 무대 위에 100명만 남았어. 이번 1라운드는 이미 끝났으니 너도 더 이상 공격할 수 없다고."도후가 입가에 심하게 몇 번 경련을 일으키더니 고개를 돌려 무대 위의 사람들을 살폈다. 진짜로 그들 네 명을 포함해 백 명밖에 남지 않았다.그는 주먹을 쥐고 도범을 노려보았다,"자식, 오늘 너 운이 좋았어. 참가자들이 도태된 속도가 이렇게 빠를 줄이야. 허, 그렇지 않았으면 넌 지금 이미 도태되었을 것인데.""나는 오히려 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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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잠시 후, 오율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럼, 1호부터 10호까지의 번호를 뽑은 참가자들 각각 1번부터 10번 무대까지 순서에 따라 올라와 경기를 시작해 주세요. 승부를 다 가려내게 되면 그다음 20명에게 통지를 하겠습니다."그러다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경기의 규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상대방을 참살하면 안 되고요, 무대 밖으로 몰아내기만 하면 바로 승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상대방이 주동적으로 패배를 인정해도 승리를 얻을 수 있는 거고요."라고 덧붙였다.그렇게 오율이 경기의 규칙을 다 말한 후에야 1호부터 10호까지의 참가자들이 비로소 무대 위로 날아올랐다.2라운드에서 승리한 사람은 50등 안에 들어 상을 받을 수 있었다."하하, 운이 좋네. 너와 붙게 되다니."한 무대 위에서, 7품 종사가 4품 종사를 보더니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방금 1라운드는 혼전이라 일부 수련의 경지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운이 좋은 사람들은 어찌저찌해서 끝까지 버텼었다.하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운에 맡기지는 못할 것이다.사실 7품 종사의 수련 경지도 그냥 보통 축이었다. 게다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건 대부분 실력이 괜찮은 자들이라 위신경의 천재와 붙게될까 봐 매우 두려웠었는데, 의외로 운 좋게 4품 종사와 붙게 되었으니 흥분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이에 4품 종사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다른 4품 종사를 만나지 않는 한, 난 진급할 희망이 없겠네."그러고는 무대 아래로 뛰어내리며 "저 패배를 인정합니다!"라고 소리쳤다."이렇게 쉽게 이겼다고?"7품 종사의 수련 경지에 달한 사람이 잠깐 멍해지더니 바로 웃음을 드러냈다."젠장, 저 녀석 운이 너무 좋은 거 아니야? 이렇게 바로 진급하다니!"누군가가 그 장면을 보더니 부러워서 말했다.뻥뻥뻥-그러나 다른 아홉 무대 위의 사람들의 운은 별로 좋지 않았다. 만난 상대가 모두 자신의 실력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바로 공격을 날렸다."이 대가문의 전투력과 무기가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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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마침 도범의 말이 끝나자마자 넷째 장로 오율이 다시 무대 위로 날아올라 가더니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자, 다음은 21호부터 30호까지의 참가자들, 무대 위로 올라와 주세요!""킥킥. 도범 오빠, 나 먼저 올라갈게요!"도연이 웃으며 한마디를 던지고는 바로 1번 무대로 날아갔다.그리고 무대 위에 서 있는 도연을 한번 보고 또 자신의 손에 쥐어진 번호를 한번 보더니 도범이 순간 멍해졌다."설마? 쟤와 붙는 거야? 어떡하지?"도범은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 자신의 상대 선수가 공교롭게도 도연일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슝슝슝-다른 참가자들도 무대 위로 뛰어오르거나 날아올라 갔다."왜 아직 아무도 안 올라오는 거지?"도연이 눈살을 찌푸린 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상대가 왜 아직 나타나지 않는지 알 수가 없었다.그런데 바로 그때, 도연이 할 말을 잃은 표정을 드러냈다. 도범이 인파 속에서 걸어 나오더니 가볍게 날아올라 그녀의 맞은편에 멈춰 선 것이다."설마! 도범 오빠, 내 상대가 오빠야?"도연이 두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도범을 보며 물었다.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지경이었다. 너무나도 공교로워서."뭐야?"스탠드 위, 그 장면을 본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얼굴에 이상한 기색을 드러냈다."도남천의 사생아와 딸이 맞붙게 되다니? 허허, 이거 참 재미있겠는데? 친남매가 무도를 겨루는 거잖아?"누군가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난 결과였던 것이다."허허, 저 사생아 자식, 아마 자기 여동생의 적수가 되기는 어려울 건데. 도연이 나이는 어리지만 천재잖아. 겨우 17, 8살인데 이미 위신경 중기의 강자로 되었다고. 이런 수련의 경지에 달한 강자는 세속 중의 전신 강자와 비견되는 존재이니, 도범은 절대 도연의 적수가 될 수 없어!"이에 어떤 이가 허허 웃으며 구경거리를 보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오빠가 여동생의 손에서 탈락하겠는데?""뭐야? 도남천, 설마 이것도 당신이 안배한 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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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루희가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그런데 이번 라운드에서 더 어처구니없는 안배를 할 줄은 전혀 몰랐네? 카드를 뽑을 때 일부러 카드에 표시를 해서 네 딸 도연과 도범이 맞붙게 한 거, 맞지? 그럼 다음 단계는 더 간단하겠다? 네 딸더러 도범에게 일부러 지게 해서 도범을 다음 라운드에 진출시키고, 50위 안에 들게 만들려는 거 아니야?""난......"루희의 말에 도남천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루희가 자신을 이토록 나쁜 사람으로 의심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이에 그는 참지 못하고 두 번 기침을 하고서야 간신히 입을 열었다."난 그런 일을 시킨 적 없어!""흥, 없다고? 만약 정말 없다면 어떻게 이렇게 공교로운 일이 있을 수 있겠어? 내가 아주 똑똑히 지켜볼 거야, 당신이 어떻게 부정행위를 통해 당신의 아들을 우승의 자리에 앉히게 될지."루희가 콧방귀를 뀌고는 바로 고개를 돌렸다. 얼굴색이 더욱 보기 흉해졌다."큰 사모님, 이 일은 정말 우연의 일치입니다. 남천 씨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큰 사모님도 알다시피, 남천 씨는 줄곧 공평하게 모든 일을 대처하는 떳떳한 사람입니다."옆에 있던 영비가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 걸 보고 도저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 한마디 했다."이봐 둘째 부인, 자기 일에나 신경 쓰지 그래? 지금 도범이 돌아왔으니 도씨 가문의 가주 후계자 자리는 도범의 것으로 될 것 같아 이렇게 미리 그들에게 아부하는 거잖아? 허, 내가 모를 줄 알고?"루희는 평시에 말도 잘 하지 않던 영비가 나서서 도남천의 편에 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차가운 태도로 영비에게 막말을 퍼부었다."큰 사모님, 그런 거 아닙니다. 저는 그런 쪽으로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다 한 가족인데, 서로 얼굴을 붉힐 필요까지는 없잖아요? 이번에는 틀림없이 우연의 일치일 것입니다......"영비는 줄곧 일을 크게 만들지 말자주의였다. 비록 마음속으로는 루희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루희의 태도가 너무 강압적이라 크게 뭐라 한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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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오빠가 가져간다고? 나 위신경 중기에 돌파한 강자인데?"도연이 경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기가 잘못 들은 게 아닌지 의심부터 들었다. 그녀는 젊은 세대가운데서도 나이가 비교적 어린 축에 속했고, 그 나이에 그런 수련의 경지에 달했다는 건 그녀가 천재중의 천재라는 걸 설명하고 있는데, 도범이 이토록 자신만만하다니? 설마 수련의 경지가 그녀보다 더 높은 건가?"알아. 그래서 많이 봐주기는 할 거야. 네가 내 동생인데 너무 심하게 다치게 해서는 안 되는 거잖아."도범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웃음이 햇빛처럼 눈 부셨다.그는 도연이 괜찮은 아이라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 비록 어릴 때부터 응석받이로 자라 몸에 항상 약간의 도도함을 띠고 있었지만, 마음은 단순한 소녀였다."어쭈, 괜찮네? 동생을 걱정할 줄도 알고?"도연도 덩달아 웃으며 말했다. 입가의 작은 보조개가 더욱 선명해졌다.말을 마친 후, 도연은 곧장 주먹을 들고 도범을 향해 달려갔다."그럼 도범 오빠, 나를 절대 실망시키지마."그리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도연은 이미 도범의 앞으로 다가갔다. 정말 보통 속도가 아니었다. 몸짓도 유령과 민첩한 게, 번쩍하는 사이에 도범의 코 앞까지 다가섰다.하지만 도연의 한 방에 도범은 한 치의 말성임도 없이 주먹을 쥐고 반격했다.뻥-평범한 주먹 공격인 것 같았지만 공격에서 울려 퍼진 소리는 엄청 높았다. 심지어 그 공격에서 새어나온 강력한 힘은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충격을 안겨주었다."뭐야!"줄곧 웃는 얼굴을 하고 있던 도연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눈빛에 놀라운 기색이 가득했다.도범의 신체에서 폭발해 나온 힘이 그녀보다 훨씬 강한 게 분명했다. 이만한 힘이라면 위신경 후기의 수련 경지에는 달했을 법했다. 심지어 위신경 후기의 수련 경지중에서도 아주 훌륭한 류형.경악에 빠진 눈빛과 함께 도연은 바로 2~3미터 밖으로 날아 갔다. 그러다 겨우 발에 힘을 주어 멈춰 섰다.두 사람의 첫 맞대결에서 도범이 승리를 거두었다."맙소사! 나 잘못 본 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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