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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Author: 마나이
그 빨간 치마를 입은 중년 미인이 바로 넷째 장로였다. 비록 이미 마흔에 접어들었지만, 피부는 여전히 눈처럼 하얀게 눈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수련하는 사람은 영기의 자양을 받아 몸에서 퐁겨져 나오는 기질도 일반인들과는 달랐다. 게다가 신진대사도 비교적 느린 편이니, 이런 여인은 세속에 나타나기만 하면 아마 많은 남자들을 매혹시켰을 것이다.

여인은 가볍게 날아올라 바로 중간에 있는 큰 무대 위로 내려갔다. 그러고는 여러 사람을 향해 말했다.

"안녕하세요, 넷째 장로 오율입니다. 전 나중에 도씨 가문으로 가입한 사람으로, 도씨 가문의 가족도, 루씨 가문의 가족도 아닙니다. 그러니 이번 대회를 제가 책임지고 진행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장로들이 듣더니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만약 다른 사람이 진행하게 된다면, 무조건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반대로 오율이 도씨 가문의 장로이긴 하지만 도씨 가문의 가족도 루씨 가문의 가족도 아니니, 두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들 보다시피, 이곳에는 10개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왼쪽부터 1호 무대, 이렇게 총 10호 무대까지."

오율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총 230명에 달하는 도씨 가문 젊은 세대들이 신청했거든요......"

"많이도 신청했네."

도범이 듣더니 자기도 모르게 감탄했다. 대회에 신청하려면 수련 경지가 적어도 종사급은 되어야 했다. 그런데도 참가자가 이렇게 많다니.

더군다나 이번 대회는 도씨 가문 분가 및 도씨 가문에 종속되는 일부 세력은 신청할 수 없고, 본가의 사람만이 신청할 수 있는건데.

역시 도씨 가문이 8대 은세 대가문의 하나로 될 수 있었던 건 그만한 배경이 있었던 것이다.

"첫 라운드는 아주 간단합니다. 일단 100등까지 선출해 낼 거거든요."

오율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대회의 규칙은 혼전입니다! 상대방의 공격에 무대 밑으로 떨어지기만 하면 탈락입니다. 그런 방식으로 무대 위에 100명이 남을 때까지 계속 싸울 거고요, 나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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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53화

    그리고 사이가 괜찮거나 서로 아는 참가자들은 모두 가능한 가깝게 섰다. 나중에 서로 도울 수라도 있게."참 좋은 기회네. 이따가 바로 가서 저 데릴사위를 탈락시켜야지. 하하, 1라운드에서 탈락시켜 세상의 험악함을 보여주는 거야."한 도씨 가문의 참가자가 멀리서 도범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는 9품 종사의 수련 경지에 도달한 강자로서 도씨 가문의 젊은이들 중에서도 극히 훌륭한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아무래도 이런 수련 경지의 강자는 세속에서의 8성급, 9성급 대장의 전투력에 비견되었으니까.그는 말하면서 도범 쪽으로 가려고 했다.하지만 채 다가가기도 전에 발길을 멈추고 얼굴에 이상한 기색을 드러냈다.도씨 가문의 두 미녀 도소정과 도연 두 사람이 주동적으로 도범 쪽을 향해 걸어갔던 것이다."뭐야? 저 두 천재도 설마 도범을 도태시키려는 건가? 보아하니 저 사생아 자식을 노리는 사람이 적지 않네. 허! 많이 만만한가 보지? 다들 저렇게 저 자식을 도태시키려 하는 걸 보니."남자가 참지 못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으니, 굳이 직접 나설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그러다 자신도 괜히 두 미녀 천재의 손에서 도태될 수도 있고."하하, 보아하니 저 도범의 운도 참 별로네. 내가 먼저 가서 도태시키려 했는데, 우리 도씨 가문의 가주 후계자로 될 자격이 없다는 걸 알려주려고. 그런데 먼저 나선 사람이 있을 줄이야."도명도 멀리서 그 장면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하하 웃기 시작했다."하하, 저 녀석 분명 이번 1라운드에서 탈락할 거야. 그때가 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되겠지. 하하!"다른 도씨 가문의 참가자들도 냉소하며 도범을 바라보았다."자, 그럼 참가자들 무대 위로 다 올라왔으니, 1라운드 정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넷째 장로 오율이 한번 웃더니 바로 대회의 시작을 선포했다."하하, 꺼져!"어떤 이들은 진작 암암리에 목표를 선택하고 오율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자신이 선택한 목표를 향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54화

    그러면서 도소정이 팔짱을 끼고 도연을 바라보았다.그러자 도연이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 소정 언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줄이야.”그러면서 옆에 있는 도범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어쩔 수 없어요, 그쪽이 내 오빠이니까. 너무 비참하게 져서 남들의 웃음거리로 되는 건 좀 아니잖아요? 게다가 우리 엄마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오빠가 1라운드에서 바로 지지 않게 하라고 신신당부하셨거든요, 안 그러면 너무 창피하다고."두 사람의 말에 도범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하지만 마음속은 많이 따뜻했다. 적어도 이 두 사람은 그를 도와줄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뻥뻥-얼마도 안 된 사이에 이미 30여 명이 무대 밖으로 떨어져 도태되었다."이상하네. 저 두 사람 왜 아직도 도범을 도태시키지 않는 거야?"누군가가 이미 이상함을 발견하고 상대방을 탈락시킨 후 참지 못하고 한마디 중얼거렸다."도남천!"스탠드 위에서 루희가 갑자기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당신이 저 두 계집애보고 도범을 보호하라고 시켰지? 허, 정말 의외네. 당신 아들을 다음 라운드에 진출시키기 위해 이런 수단을 사용하다니."이에 줄곧 무대 위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도남천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내가 시킨 거 아니야. 나도 저 두 계집애가 도범을 도울 줄은 몰랐다고. 아마 도범과의 관계가 좋기도 했고, 도범의 품성이 괜찮은 거 같았으니 주동적으로 돕고 싶었던 거겠지."옆에 있던 셋째 장로가 듣더니 바로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허, 가주님. 핑계도 너무 형편없네요. 도소정과 도연 두 사람이 도범을 알게 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주동적으로 도범을 도우 겠어요? 그러나 상관없어요. 어차피 2라운드에서 도태될 거니까. 다만 덜 창피할 뿐이겠죠.""도소정, 도연. 잘하는 짓이네? 너희들...... 감히 저 데릴사위를 도와줄 생각을 하다니?"이때 한 남자가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상대를 탈락시킨 후 바로 도범 등 세 사람의 앞으로 날아가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55화

    도소정도 덩달아 도범을 타일렀다.그들 두 사람 모두 위신경의 수련 경지에 달한 강자라 일반적인 참가자는 감히 그들 두 사람한테 시비를 걸 수가 없었다.아무래도 젊은 세대 중에는 그들 같은 강자가 많지 않았으니까."하하, 사나이답군!"도군도 도범이 진짜로 속아 앞으로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 그래서 바로 도범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걱정마. 설사 네가 내 손에서 패한다 하더라도 존경받을 만한 일이야. 적어도 넌 여자의 뒤에 숨어서 죽은 척하는 찌질이가 아니였으니까.""허, 내가 너조차도 이길 수 없다면 병용주를 어떻게 얻어?"하지만 의외로 도범이 덤덤하게 웃으며 전혀 개의치 않은 듯 말했다."풉! 가보를 가져가려고? 보아하니 네 놈이 우승을 노리고 있는 모양이구나?"도군이 웃으며 말하더니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러면서 "너 정말 뻔뻔스럽구나?"라고 한마디를 덧붙였다."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네가 더 이상 내 손에서 도태되지 않으면 무대 위에 백만 명도 안 되게 남을 거야."상대방의 말에 도범은 오히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상대방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슝-이에 도군이 바로 발에 힘을 주어 도범의 앞까지 다가가 주먹으로 도범을 향해 내리쳤다.도군의 속도는 매우 빨랐고, 공세도 매우 맹렬했다. 도범에게 아무런 여지도 주지 않으려 한 게 분명했다."허, 도남천. 당신 아들이 당신의 안배에 복종하지 않을 생각인 것 같은데? 도군이 바로 저 도남을 도태시키겠어."루희가 무대 위의 장면을 보더니 자신도 모르게 웃기 시작했다. 도범이 참지 못하고 도군의 몇 마디에 화나 앞으로 나간 게 너무 뻔했다.뻥-그러나 루희의 웃음은 오래 가지도 못하고 얼굴색이 어두워졌다.도범이 주먹을 들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군과 맞붙었고, 8품 종사의 수련 경지에 달한 도군이 바로 도범의 공격에 무대 밖으로 떨어져 선혈을 토하더니 얼굴색도 순식간에 창백해졌던 것이다."뭐야! 저 자식...... 설마 위신경이야?"도태된 도군은 극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56화

    "뭐야! 저 녀석이 한 방에 8품 종사인 도군을 탈락시켰어! 그럼 저 녀석이 적어도 9품 종사는 된다는 뜻이잖아?"많은 참가자들도 이쪽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 장면을 보고 하나같이 놀라 멍해졌다. 그들 눈에서 만만하기만 했던 자식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저 녀석,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약하지 않은 것 같아!"도후도 그 장면을 보고 나서 안색이 안 좋아졌다.그러더니 바로 주먹을 쥐고 도범을 향해 걸어갔다."자식. 아무래도 내 손으로 직접 너를 해결해야겠어."도후가 말하면서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그가 말한 ‘해결’은 도범을 도태시키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것이었다. 루희가 그보고 도범을 죽이고 난 후 실수로 죽였다고 잡아떼기만 하면 그때 가서 반드시 전력을 다해 그를 보호할 것이고, 그 외에 적지 않은 이득을 주겠다고도 약속을 했었다."그래? 그럼 너한테 그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도범이 그의 말에 살짝 멍해지더니 바로 빙그레 웃으며 도후를 바라보았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았다."도범 씨, 도후는 위신경 후기의 수련 경지에 달한 강자예요. 나조차도 그의 적수가 아닐 수 있어요. 우승을 할 수 있는 제일 유력한 후보라고요."도소정이 미간을 찌푸리고 곧장 다가와 도범을 뒤로 막으며 말했다."1라운드 경기 끝!"하지만 바로 이때, 의외로 오율의 목소리가 천천히 울렸퍼졌다."끝났어?"이에 도연이 잠깐 멍해지더니 바로 웃음을 드러냈다."잘됐다! 도후, 지금 무대 위에 100명만 남았어. 이번 1라운드는 이미 끝났으니 너도 더 이상 공격할 수 없다고."도후가 입가에 심하게 몇 번 경련을 일으키더니 고개를 돌려 무대 위의 사람들을 살폈다. 진짜로 그들 네 명을 포함해 백 명밖에 남지 않았다.그는 주먹을 쥐고 도범을 노려보았다,"자식, 오늘 너 운이 좋았어. 참가자들이 도태된 속도가 이렇게 빠를 줄이야. 허, 그렇지 않았으면 넌 지금 이미 도태되었을 것인데.""나는 오히려 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57화

    잠시 후, 오율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럼, 1호부터 10호까지의 번호를 뽑은 참가자들 각각 1번부터 10번 무대까지 순서에 따라 올라와 경기를 시작해 주세요. 승부를 다 가려내게 되면 그다음 20명에게 통지를 하겠습니다."그러다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경기의 규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상대방을 참살하면 안 되고요, 무대 밖으로 몰아내기만 하면 바로 승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상대방이 주동적으로 패배를 인정해도 승리를 얻을 수 있는 거고요."라고 덧붙였다.그렇게 오율이 경기의 규칙을 다 말한 후에야 1호부터 10호까지의 참가자들이 비로소 무대 위로 날아올랐다.2라운드에서 승리한 사람은 50등 안에 들어 상을 받을 수 있었다."하하, 운이 좋네. 너와 붙게 되다니."한 무대 위에서, 7품 종사가 4품 종사를 보더니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방금 1라운드는 혼전이라 일부 수련의 경지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운이 좋은 사람들은 어찌저찌해서 끝까지 버텼었다.하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운에 맡기지는 못할 것이다.사실 7품 종사의 수련 경지도 그냥 보통 축이었다. 게다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건 대부분 실력이 괜찮은 자들이라 위신경의 천재와 붙게될까 봐 매우 두려웠었는데, 의외로 운 좋게 4품 종사와 붙게 되었으니 흥분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이에 4품 종사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다른 4품 종사를 만나지 않는 한, 난 진급할 희망이 없겠네."그러고는 무대 아래로 뛰어내리며 "저 패배를 인정합니다!"라고 소리쳤다."이렇게 쉽게 이겼다고?"7품 종사의 수련 경지에 달한 사람이 잠깐 멍해지더니 바로 웃음을 드러냈다."젠장, 저 녀석 운이 너무 좋은 거 아니야? 이렇게 바로 진급하다니!"누군가가 그 장면을 보더니 부러워서 말했다.뻥뻥뻥-그러나 다른 아홉 무대 위의 사람들의 운은 별로 좋지 않았다. 만난 상대가 모두 자신의 실력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바로 공격을 날렸다."이 대가문의 전투력과 무기가 확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58화

    마침 도범의 말이 끝나자마자 넷째 장로 오율이 다시 무대 위로 날아올라 가더니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자, 다음은 21호부터 30호까지의 참가자들, 무대 위로 올라와 주세요!""킥킥. 도범 오빠, 나 먼저 올라갈게요!"도연이 웃으며 한마디를 던지고는 바로 1번 무대로 날아갔다.그리고 무대 위에 서 있는 도연을 한번 보고 또 자신의 손에 쥐어진 번호를 한번 보더니 도범이 순간 멍해졌다."설마? 쟤와 붙는 거야? 어떡하지?"도범은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 자신의 상대 선수가 공교롭게도 도연일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슝슝슝-다른 참가자들도 무대 위로 뛰어오르거나 날아올라 갔다."왜 아직 아무도 안 올라오는 거지?"도연이 눈살을 찌푸린 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상대가 왜 아직 나타나지 않는지 알 수가 없었다.그런데 바로 그때, 도연이 할 말을 잃은 표정을 드러냈다. 도범이 인파 속에서 걸어 나오더니 가볍게 날아올라 그녀의 맞은편에 멈춰 선 것이다."설마! 도범 오빠, 내 상대가 오빠야?"도연이 두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도범을 보며 물었다.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지경이었다. 너무나도 공교로워서."뭐야?"스탠드 위, 그 장면을 본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얼굴에 이상한 기색을 드러냈다."도남천의 사생아와 딸이 맞붙게 되다니? 허허, 이거 참 재미있겠는데? 친남매가 무도를 겨루는 거잖아?"누군가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난 결과였던 것이다."허허, 저 사생아 자식, 아마 자기 여동생의 적수가 되기는 어려울 건데. 도연이 나이는 어리지만 천재잖아. 겨우 17, 8살인데 이미 위신경 중기의 강자로 되었다고. 이런 수련의 경지에 달한 강자는 세속 중의 전신 강자와 비견되는 존재이니, 도범은 절대 도연의 적수가 될 수 없어!"이에 어떤 이가 허허 웃으며 구경거리를 보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오빠가 여동생의 손에서 탈락하겠는데?""뭐야? 도남천, 설마 이것도 당신이 안배한 거 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59화

    루희가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그런데 이번 라운드에서 더 어처구니없는 안배를 할 줄은 전혀 몰랐네? 카드를 뽑을 때 일부러 카드에 표시를 해서 네 딸 도연과 도범이 맞붙게 한 거, 맞지? 그럼 다음 단계는 더 간단하겠다? 네 딸더러 도범에게 일부러 지게 해서 도범을 다음 라운드에 진출시키고, 50위 안에 들게 만들려는 거 아니야?""난......"루희의 말에 도남천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루희가 자신을 이토록 나쁜 사람으로 의심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이에 그는 참지 못하고 두 번 기침을 하고서야 간신히 입을 열었다."난 그런 일을 시킨 적 없어!""흥, 없다고? 만약 정말 없다면 어떻게 이렇게 공교로운 일이 있을 수 있겠어? 내가 아주 똑똑히 지켜볼 거야, 당신이 어떻게 부정행위를 통해 당신의 아들을 우승의 자리에 앉히게 될지."루희가 콧방귀를 뀌고는 바로 고개를 돌렸다. 얼굴색이 더욱 보기 흉해졌다."큰 사모님, 이 일은 정말 우연의 일치입니다. 남천 씨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큰 사모님도 알다시피, 남천 씨는 줄곧 공평하게 모든 일을 대처하는 떳떳한 사람입니다."옆에 있던 영비가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 걸 보고 도저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 한마디 했다."이봐 둘째 부인, 자기 일에나 신경 쓰지 그래? 지금 도범이 돌아왔으니 도씨 가문의 가주 후계자 자리는 도범의 것으로 될 것 같아 이렇게 미리 그들에게 아부하는 거잖아? 허, 내가 모를 줄 알고?"루희는 평시에 말도 잘 하지 않던 영비가 나서서 도남천의 편에 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차가운 태도로 영비에게 막말을 퍼부었다."큰 사모님, 그런 거 아닙니다. 저는 그런 쪽으로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다 한 가족인데, 서로 얼굴을 붉힐 필요까지는 없잖아요? 이번에는 틀림없이 우연의 일치일 것입니다......"영비는 줄곧 일을 크게 만들지 말자주의였다. 비록 마음속으로는 루희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루희의 태도가 너무 강압적이라 크게 뭐라 한적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60화

    "오빠가 가져간다고? 나 위신경 중기에 돌파한 강자인데?"도연이 경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기가 잘못 들은 게 아닌지 의심부터 들었다. 그녀는 젊은 세대가운데서도 나이가 비교적 어린 축에 속했고, 그 나이에 그런 수련의 경지에 달했다는 건 그녀가 천재중의 천재라는 걸 설명하고 있는데, 도범이 이토록 자신만만하다니? 설마 수련의 경지가 그녀보다 더 높은 건가?"알아. 그래서 많이 봐주기는 할 거야. 네가 내 동생인데 너무 심하게 다치게 해서는 안 되는 거잖아."도범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웃음이 햇빛처럼 눈 부셨다.그는 도연이 괜찮은 아이라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 비록 어릴 때부터 응석받이로 자라 몸에 항상 약간의 도도함을 띠고 있었지만, 마음은 단순한 소녀였다."어쭈, 괜찮네? 동생을 걱정할 줄도 알고?"도연도 덩달아 웃으며 말했다. 입가의 작은 보조개가 더욱 선명해졌다.말을 마친 후, 도연은 곧장 주먹을 들고 도범을 향해 달려갔다."그럼 도범 오빠, 나를 절대 실망시키지마."그리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도연은 이미 도범의 앞으로 다가갔다. 정말 보통 속도가 아니었다. 몸짓도 유령과 민첩한 게, 번쩍하는 사이에 도범의 코 앞까지 다가섰다.하지만 도연의 한 방에 도범은 한 치의 말성임도 없이 주먹을 쥐고 반격했다.뻥-평범한 주먹 공격인 것 같았지만 공격에서 울려 퍼진 소리는 엄청 높았다. 심지어 그 공격에서 새어나온 강력한 힘은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충격을 안겨주었다."뭐야!"줄곧 웃는 얼굴을 하고 있던 도연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눈빛에 놀라운 기색이 가득했다.도범의 신체에서 폭발해 나온 힘이 그녀보다 훨씬 강한 게 분명했다. 이만한 힘이라면 위신경 후기의 수련 경지에는 달했을 법했다. 심지어 위신경 후기의 수련 경지중에서도 아주 훌륭한 류형.경악에 빠진 눈빛과 함께 도연은 바로 2~3미터 밖으로 날아 갔다. 그러다 겨우 발에 힘을 주어 멈춰 섰다.두 사람의 첫 맞대결에서 도범이 승리를 거두었다."맙소사! 나 잘못 본 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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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3화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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