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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1화

이튿날 아침, 산꼭대기의 한 거대한 광장.

이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도씨 가문 본가의 사람들 외에, 부근의 일부 도씨 가문 분가 그리고 도씨 가문에 종속된 세력까지도 모두 분분히 달려왔다.

그들 역시 가주의 사생아가 돌아오자마자 가주가 이런 방식으로 가문의 가주 후계자를 선출하기로 결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도남천, 당신 정말 간땡이가 부었구나. 이렇게 큰일을 나와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제멋대로 결정해? 당신 갈수록 너무 나를 안중에 두지 않는거 아니야?"

한 높은 관람석 위에서, 도남천의 옆에 앉은 루희가 도남천을 매섭게 노려보며 화난 어투로 말했다.

"허허, 이 일은 확실히 임시로 급하게 결정하긴 했어. 하지만 난 도씨 가문의 가주로서 여러 장로님과 이미 상의했고, 게다가 이런 일을 홀로 결정할 자격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도남천이 웃으며 말했다. 전혀 화나 보이지 않았다.

"흥, 당신이 지금 자용을 가문의 후계자로 삼고 싶지 않다는 거 나도 다 알아. 저 세속의 여인한테 혼까지 끌려가서는 도씨 가문 전체를 저 여인과 도범에게 주고 싶은 거잖아?"

루희가 콧방귀를 뀌며 서정을 노려보았다.

"루희야, 그 일이 언제 적 일인데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거야? 난 당신을 속인 것 말고는 당신한테 떳떳하지 못했던 적이 한번도 없어. 게다가, 당신이 영비는 받아들이면서 왜 서정이와 도범은 받아들일 수 없는 거야? 우리 앞으로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면 안 될까?"

도남천이 눈살을 찌푸린 채 앞에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왠지 루희가 정말 변한 것 같았다. 더는 예전의 루희이 아니었다. 예전의 루희는 비록 강압적으로 서정이 도씨 가문으로 시집오는 걸 반대했지만 몰래 사람을 파견하여 도범 등을 살해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

"허, 서정은 세속의 여자일 뿐, 수련도 안 하는데,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 수련조차도 하지 않는 사람은 하등 인간이고, 우리보다 한 등급은 낮다고. 난 남들이 뒤에서 당신이 그런 하등 여인을 집에 들였다면서 험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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