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951 - Chapter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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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소희가 얼굴색이 순간 어두워지더니 탄식했다."확실히 나의 잘못이긴 하지. 나만 아니었으면 너와 노명성은 진작에 아이를 낳았겠는데.”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성연희가 노명성과 헤어졌다고 한 건 거짓말이었다. 소희와 함께 떠나고 싶어서.소희 때문에 그들은 결혼식을 취소했고, 지금까지도 거행하지 않았다."왜 또 그 얘길 꺼내?"성연희가 시큰둥하게 소희를 흘겨보았다.그러면서 요요를 안고 다가가 소희의 곁에 털썩 주저앉았다. 표정이 왠지 복잡해 보였다."소희야, 그냥 솔직히 말할게. 나와 노명성 사이에 정말 문제가 생긴 것 같아."소희가 바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무슨 뜻이야? 설마 또 회사 연예인이 그를 꼬시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어?""아니! 아마 너무 오래 함께 있어서 이젠 상대방을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소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상대방을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다는 게 무슨 말이야?""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안전감이 없이."성연희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아무래도 사람 마음이라는게 항상 변하잖아!"성연희의 말에 소희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사람 마음이 변한다라......그녀보다 이 말에 더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소희가 성연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세상 사람들이 다 헤어지더라도 너희 둘은 헤어져서는 안 돼.""감정에 있어서 누가 그렇게 확신할 수 있겠어."성연희가 싱글벙글 웃으며 대답했다."너희가 헤어지면 난 죄인이 될 거야.""그렇게 무슨 잘못이든 전부 다 네 자신한테 돌리려 하지마."성연희가 소희의 어깨를 감싸며 말을 이어갔다."어차피 변할 사랑이라면 결혼해도 소용이 없어. 더 번거로울 수도 있고. 그러니까 이 얘기는 그만하고, 날씨도 좋은데 우리 요요를 데리고 놀러 가자!""나 사부님 뵈러 가고 싶어."소희는 돌아온 지 며칠이 되었지만 한 번도 사부님을 보러 가지 못했다. 갔다가 욕만 먹을까 봐 두려워서. 그런데 마침 오늘 성연희도 있으니, 함께 사부님의 화에 마주하면 딱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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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옆에 있던 성연희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도 할아버지, 진장하시고요. 이 아이는 소희의 아이가 아니라 저희 친구의 아이입니다. 지금은 친구가 일이 있어 저와 소희가 며칠 동안 데리고 있는 거고요.""정말이야? 날 속이는 거 아니지?"도 어르신이 유심히 요요를 쳐다보았다.확실히 임구택을 닮지 않은 것 같았다.요요는 눈 앞의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어 두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었다. 속으로는 왠 할아버지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냐고 의아해 하고 있을 법 했다."정말이에요."소희가 웃으며 대답했다."앞으로 다시는 거짓말 안 할게요."도 어르신이 듣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고는 요요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아가 참 이쁘구나. 이름이 뭐니?""요요라고 해요."소희가 재빨리 요요를 대신해 대답했다."너한테 물었어?"도 어르신은 순간 웃음을 굳히고 소희를 힐끗 쳐다보았다."예전의 일이 쉽게 끝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라!""......"성연희가 미소를 지으며 어르신의 팔을 잡고 어르신을 의자에 앉혔다."일단 화를 가라앉히시고요. 할아버지께서 계속 소희를 혼냈다간 소희가 앞으로 다시는 오지 못할 수도 있어요. 오늘에도 저를 데리고 왔잖아요."도 어르신이 냉소하며 말했다."쟤가 감히 못할 일도 있어? 내가 보기엔 하늘도 날아올라갈 것 같은데?""하마터면 날아갈 뻔했는데, 할아버지가 걱정된다고 해서 다시 돌아온 겁니다."성연희가 소희를 위해 좋은 말을 하면서 도 어르신의 어깨를 두드렸다.도 어르신이 듣더니 마음이 시큰시큰해 나면서 분노도 덩달아 많이 사라졌다. 그는 고개를 돌려 소희를 바라보며 걱정되어 물었다."몸의 상처는 다 나았어?”"네!"소희가 얌전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눈은?”"눈도 괜찮아졌습니다!"성연희가 히죽거리며 물었다."이제 화 풀리셨죠?""이번만 봐준다."도 어르신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강성으로 돌아가도 되지만 앞으로 임씨 가문과 멀리 떨어져 있어. 너 만약 임구택과 다시 만나게 되면 난 더는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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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장시원이 그래도 많이 조용해졌어. 더 이상 공개적으로 여자친구를 사귀지도 않았고. 우민율이 계속 그를 쫓아다녔지만 아직도 성공하지 못했잖아."성연희가 눈동자를 굴리더니 입을 열었다.소희는 순간 조백림의 약혼식에 참석했던 그 여인이 떠올랐다. 성연희가 말한 우민율이 그 여인인 게 분명한 것 같았다.그래서 저도 모르게 비웃음부터 나왔다.장시원은 이름 난 바람둥이라 공개된 여자친구는 없다 하더라도 섹파는 절대 적지 않을 거니까.정원에서 한창 놀고 있는데 점심 밥상을 다 차렸다는 하인의 말에 그들은 다시 거실로 돌아갔다.그런데 이때, 진석이 갑자기 나타났다.소희를 본 그의 눈에는 의아한 빛이 번쩍였지만 곧 다정한 웃음으로 바뀌었다."돌아왔으면서 왜 연락도 하지 않았어요? 만약 내가 오늘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언제까지 피하려고 했는데요?"소희가 억울하다는듯 대답했다."저 돌아온 요 며칠 엄청 바빴거든요.""바빴다고요?"진석이 냉소하며 물었다."뭐하느라 바빴는데요?""아이를 보느라고요."소희가 요요를 가리켰다.진석은 소희의 대답에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바라보았다. 한 어린아이가 입을 삐죽 내밀고 큰 눈으로 멀뚱멀뚱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진석이 순간 놀랐다."몰래 아이까지 낳은 겁니까?"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방안은 온통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점심을 먹고 있는 동안 도 어르신은 계속 진석더러 빨리 결혼하여 아이를 낳으라고 재촉했다. 아이를 돌보는 게 이토록 재미있는 일이라는 걸 오늘에야 깨닫게 되었으니까.이에 진석은 오늘 괜히 왔다며 속으로 후회하고 있었다.그러다 밥을 반쯤 먹은 진석이 소희를 향해 입을 열었다."마침 아가씨가 돌아와서 하는 얘긴데요, 한 영화 제작팀에서 아가씨에게 영화 복장 디자인을 맡기고 싶다고 이미 나한테 세 번이나 전화를 걸어왔어요.”주 감독의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높은 시청률을 획득하였고 평판도 엄청 좋았다. 특히 영화 속의 치파오는 사람들의 놀라움을 자아낼 정도로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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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얼마 지나지 않아 소희가 GK 여름 신상을 입고 건물에서 나왔다. 청색과 흰색 세로 줄무늬가 진 셔츠 원피스는 심플하고도 대범한 스타일이었지만 소희의 앳된 얼굴 때문이었는지 다소 깜찍 발랄해 보였다.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녀에겐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젓살이 남아 있었던 볼이 줄어들고 두 눈이 더욱 밝고 커진 것과 이목구비도 더욱 뚜렷해진 거 빼고는.소희가 차에 올라 엷게 웃으며 말했다."가요!"그런데 진석이 대답하기도 전에 소희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진석은 단번에 화면에 뜬 이름을 보았다.심명이었다.소희가 전화를 받아 참을성 있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영화 미팅에 참가하러.""돌아올 필요 없어. 선배랑 같이 갈 거니까.""그래. 볼 일 계속 봐. 급히 돌아오지 않아도 되니까."진석이 천천히 차에 시동을 걸다 소희가 전화를 끊은 걸 보고 바로 물었다."심명이랑 만나고 있는 거예요?"심명이 전에 소희의 생명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또 소희의 제일 암흑했던 시기를 함께 보내 주었다. 심지어 지난 2년 동안은 가문의 업무도 뒷전으로 하고 소희를 데리고 온 세상을 돌아다녔으니 두 사람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이 생겼고, 소희가 심명을 좋아하게 됐다고 하더라도 딱히 놀라울 일은 아니었다."아니요."소희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냥 친구예요."진석이 앞을 보며 덤덤하게 웃었다."진짜 친구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어느 남자가 친구 곁에 그렇게 주구창창 붙어 있겠어요?"소희의 눈동자가 약간 어두워지더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기색이 드러났다.처음 심명을 알게 되었을 떄 그녀는 심명이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그 같은 바람둥이가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었으니까.하지만 2년 전 밀수에서 돌아온 이후로도 여전히 심명이 자신과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그건 정말 자신을 속이는 것과 같았다.그들 두 사람은 이미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소희는 심명에게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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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문을 지키는 직원이 두 사람을 안으로 안내했다.화려하고 웅장한 연회장에는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오늘은 주로 영화 제작팀과 투자측의 미팅이라 한껏 차려 입은 남성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이쁘게 꾸민 여인들이 그들 사이를 오가며 연회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진석이 한 번 둘러보고는 감독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소희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런 자리가 싫으면 조용한 구석을 찾아 쉬고 있어요. 내가 가서 감독과 이야기하면 되니까.""괜찮아요, 언젠가는 적응해야죠."소희가 그의 팔짱을 낀 채 다정하게 웃었다.그러다 문득 매서운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익숙한 그림자를 본 순간 살짝 멍해졌다. 임구택이 몇 명의 상업계 명사들과 함께 서서 담소하고 있었다.점잖고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임구택은 심플한 흰 셔츠 한 장만 입고 있었지만, 오직 그만이 단조로운 흰색을 고귀하고 우아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임구택은 담소를 나누고 있을 뿐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소희는 그냥 일시적인 착각으로 여기고 다시 시선을 거두어 들였다.이태명 감독은 진석과 소희를 보자마자 열정적으로 맞이 했고, 다시 한 번 소희의 합류에 환영을 표했다.소희가 담담하게 두 마디 인사말을 하고는 무심코 연회장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노명성을 보았던 것이다.노씨 가문도 엔터테인먼트를 경영하고 있는 가문이라 이번의 영화 제작에 참여한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 노명성의 팔짱을 끼고 있는 건 등을 드러내는 밝은 은색 드레스를 입은 낯선 여인이었다. 이쁘장하게 생긴 여인은 노명성에게 바짝 붙어 서 있었다.그 모습을 보고 있는 소희의 마음속에는 한기가 돌았다. ‘평소라면 노명성은 항상 연희를 데리고 이런 장소에 참석했는데. 오늘따라 전혀 꺼리지도 않고 다른 파트너를 데리고 오다니. 어쩐지 이틀 전에 연희가 그런 말을 한다 했네.’여인의 직감은 역시 틀린 적이 없었다.소희는 노명성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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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소희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임구택은 앞으로 몸을 기울여 소희를 주시하면서 소리를 내지말라는 동작을 했다.소희는 시선을 천천히 아래로 떨구었다. 그러고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벽에 등을 바짝 붙인 채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았다.아직은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 바람을 피웠다는 걸 잡더라도 실질적인 증거를 찾아야 한다.여인을 안은 남자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다시 여인을 품에 안고 키스를 했다.두 사람이 키스하면서 격렬하게 삼키는 소리는 어둡고 고요한 복도에서 매우 뚜렷하게 퍼졌다.소희의 빠른 심장 박동에는 자기도 모르게 다른 뜻이 더해졌다. 특히 남자의 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은은하고 차가운 향기가 코를 따라 그녀의 몸속으로 파고들어 더욱 그랬다. 너무 익숙한 냄새는 늘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둔 반응을 불러일으키곤 했다.임구택이 그녀에게 가져다 주는 이상한 느낌을 억누르고 소희는 밖에 있는 두 사람에게 주의를 돌렸다. 그러자 마음속의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노명성이 어떻게 연희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거지!임구택이 천천히 그녀의 입술을 가린 손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곳이 너무 좁은 탓에 딱히 손을 내려놓을 곳이 없어 소희의 허리 쪽에 놓았고, 또 자연스럽게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끌어안고 자기 품속으로 당겼다.그러자 소희가 바로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이에 임구택이 몸을 숙여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움직이지 마."그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제일 예민한 귓바퀴를 스치면서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얼굴을 휩쓸었다. 애써 소홀하고 있었던 짜릿함이 빠르게 다시 용솟음쳤다.그러던 중 어렴풋이 임구택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소희는 고개를 돌려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당장이라도 임구택을 밖의 온천으로 걷어차 버리고 싶었다. 정신을 차리게.분재 쪽의 남자는 이미 많이 조급해 하는 것 같았고, 여인의 요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여기서는 안 돼."남자는 전혀 듣지 않고 여인의 목덜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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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고명계는 임구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그러더니 곧 깨달았다는 표정을 드러냈다.아무래도 임구택의 여인이 여민이 꼬신 사람이 임구택인 줄 알고 화가 나서 달려들어 여민을 때린 것 같았다.설사 임구택의 여인이 때린 사람이 그라고 하더라도 그는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 일은 원래 크게 벌려서는 안 되는 거라 그는 순간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오해네요, 그럼! 임 대표님의 여자친구분은 손을 안 다쳤죠?"여민은 얼굴을 가린 채 고명계의 뒤로 물러나 임구택과 소희를 주시하였다.소희는 한 번도 이런 큰 실수를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창피함에 진심으로 두 사람에게 사과하고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임구택이 소녀의 궁핍한 뒷모습을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다시 고개를 돌려 고명계에게 말했다."실례했습니다. 하던 걸 계속하세요."그러고는 돌아서서 소희를 쫓아갔다.여민은 고귀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임구택을 보며 고명계에게 물었다."저 사람이 바로 임구택이에요?”"그래! 왜, 마음에 들어?"고명계가 여인의 허리를 꼬집으며 웃었다.여민이 듣더니 눈썹을 올렸다."전 제가 어떤 신분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런 허황한 꿈은 안 꾼다고요."하지만 말하고 있는 그녀의 눈빛이 번쩍였다.다들 임구택이 좋아하고 있는 사람이 이현이라고 하지 않았나?그럼 방금 그 여인은 누구지?그녀는 이미 부은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콧방귀를 뀌었다. 언젠가는 복수할 거라고 다짐하면서.*소희는 앞에서 아주 빨리 걸었고, 임구택은 뒤에서 서두르지 않고 따라갔다.술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연회장 안에 있어 온천 화원은 엄청 어둡고 조용했다.임구택은 조용하게 앞의 소녀를 주시하다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렇게 충동적인 모습은 처음이네."소희의 발걸음이 순간 멈추었다. 그녀는 입술을 굳게 오므리고 생각에 잠겼다.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 건데? 그의 접근으로 인해 그녀가 잠시 정서가 불안해져서 실수했다고?"임 대표님이 왜 여기에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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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돌아가는 길에 진석이 나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소희를 향해 입을 열었다."왜요? 피곤해요?"소희가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그냥 좀 걱정이 되어서요."비록 그 여씨 성을 가진 여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웠지만 노명성이 정말 무고한지 아닌지는 별개의 일이다.그녀는 성연희와 노명성 사이의 감정에 변고가 생길까 봐 두려웠다.진석이 조용하게 물었다."연희 아가씨를 걱정하고 있는 겁니까?"소희가 진석의 예민함에 놀랐다."그들이 그렇게 오래 함께 있을 수 있었다는 건 소희 아가씨가 생각했던 문제들이 전혀 그들을 좌우지할 수 없었다는 걸 설명하고 있으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진석이 점잖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게다가 두 사람의 감정에 대해 남들이 아무리 걱정한다고 해도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소희가 듣더니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맞는 말이네요.""이 감독님의 드라마가 지금 촬영 배경을 고르고 있습니다. 곧 촬영을 시작할 테니 아가씨도 준비하고 계세요." 진석이 서류봉투에 담긴 대본을 소희에게 건네며 말했다."네. 가능한 빨리 캐릭터 디자인 기획안을 제작진에게 보낼게요."이번 작품은 현대판 청춘 드라마로, 뒤쪽엔 직장에 관한 스토리도 있어 의상 방면에 대해 제작진은 이미 브랜드 쪽과 협찬을 상의하고 있는 중이었다.그러니 소희는 브랜드 측이 제공하는 의상에 따라 극중 인물과 성격 그리고 매 장면의 의상을 매치하면 되는 거였다.주 감독님의 영화 때처럼 많은 시간을 들여 디자인을 하고 치파오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다음날 아침소희가 일어나 나오니 청아가 그녀를 위해 아침을 차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나온 걸 보고 청아가 웃으며 말했다."빨리 와서 먹어. 게살 만두도 있고 해물탕도 끓였어.""네가 한 거야?"소희가 보더니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그동안 너도 힘들었는데 시간 나면 푹 쉬지 그래.""일찍 눈이 떠져서 일어났어 그냥.""요요는?""아래층에, 아주머니가 보고 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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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이 감독은 더욱 그곳에 별장 하나를 임대했다.소희가 도착한 후 직원이 상냥한 태도로 그녀를 이 감독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소희의 재능 때문이든 북극 디자인 작업실의 명성 때문이든, 이 감독은 소희를 중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부러 배우들을 제작팀으로 불러 와 소희에게 일일이 소개해 주었다.소희는 아직 배우를 만나보지 못한 상태에서 대본 속 인물 특성에만 근거하여 1차 코디를 한 거라, 마침 오늘 몇몇 주연배우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이용해 실물의 얼굴과 몸매 특성에 따라 다시 조정해 볼 예정이었다.이현과 마주치게 되었을 때 소희는 다소 의외였지만 또 말이 되는 것 같았다.이 감독은 찍은 청춘 드라마마다 큰 인기를 끌어 경력도, 자원도 풍부한 감독이었고, 이현은 현재 제일 인기 있는 배우였다. 그러니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끼리 합작해야만 현재의 시장수요에 부합되는 거였다.이현이 웃으며 소희와 인사를 했다."소희 씨, 의외죠? 우리 또 합작을 하게 되다니!"이 감독이 듣더니 잠시 멍해졌다."두 분 아는 사이세요?"이현이 깜찍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네. 예전에 제가 주 감독님의 영화에 참여했을 때, 소희 씨가 디자이너 보조였는데, 지금은 이렇게 정식 디자이너가 되었네요."이 감독이 기뻐하며 말했다."그럼 다행이네요, 마침 적응할 시간도 절약해 내고. 서로 잘 알고 있으니, 일 할 때도 더 잘 맞을 겁니다.""맞아요!"이때 극중의 남자 주인공도 들어왔다. 키가 크고 멋진 인기 배우였다.광고에서 보던 얼굴이었지만 소희는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남자는 이현과 서로 알고 있었는지 자연스레 인사를 나누었다."조문 씨, 이분은 소희 씨야. 이번 드라마에서 의상 디자인을 책임져 줄 분이야. 인사해."이 감독이 남자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이 감독의 말에 남자가 소희를 한 번 쳐다보더니 다소 놀라해 하며 웃었다."감독님께서 말하지 않으셨다면 극중의 배우로 오해했을 뻔했네요. 안녕하세요, 조문이라고 합니다.”소희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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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소희는 그제야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구은서를 바라보았다. 눈에는 연민과 이해할 수 없다는 빛으로 가득했다.구은서가 보더니 순간 미소를 거두었다."그게 무슨 표정이지?""구은서 씨, 임구택이 그렇게 좋아?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을 위해 여태 포기하지 않고 견지하는게 진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소희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구은서의 안색이 많이 덤덤해졌다."당연히 가치가 있지. 내 마음속에서 구택 씨는 가장 좋은 사람이야. 그의 존재로 인해, 난 세상 모든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리고 오직 나만이 그의 곁에 서 있을 자격이 있는 거고."임구택에 대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집착하고 있는 구은서를 보며 소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렇게 좋으면 가서 고백하고 그에게 너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 봐. 나를 부추겨 이현을 상대하려 하는 건 나약하고 어리석은 짓이니까."소희의 말에 구은서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고 이내 또 코웃음을 쳤다."소희 씨, 정말 이현을 미워하지 않아? 만약 미워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진정으로 구택 씨를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걸 설명하고 있겠지. 적어도 나만큼 많이 사랑하지는 않았을 거야. 심지어 이현보다도 더. 우린 적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노력이라도 했어, 하지만 소희 씨는?"옷을 꽉 잡고 있는 소희 손끝은 점점 핏기를 잃고 하얗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눈을 드리운 채 아무런 표정도 없이 대답했다."은서 씨 말이 맞아. 나는 진작에 그한테 마음을 접었어. 그러니 사람을 잘못 찾았어!""임 대표님!"그런데 이때, 밖에서 갑자기 이 감독의 소리가 들려왔다."어떻게 오셨습니까?"소희와 구은서가 동시에 고개를 돌려 밖을 쳐다보았다. 꽃무늬를 조각한 흰색 창문을 사이에 두고 임구택의 두 눈이 먼저 보였다. 그의 눈동자는 먹물처럼 어두워 비춰지는 해빛도 순간 그의 눈동자 속에서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남자는 순간 시선을 돌렸다. 찰나의 쓸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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