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941 - Chapter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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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소희의 허리를 감싼 심명의 손을 한번 쳐다보고는 임구택이 덤덤하게 말했다."심 대표가 이렇게 기뻐하는데, 잠시 후에 같이 술이나 한 잔 하시죠.”"당연하죠. 하지만 제가 술에 취하는 걸 소희는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한밤중에 저를 침대에서 걷어차 버릴까 봐 무섭기도 하고."심명이 아양을 떨 듯 소희를 바라보며 웃었다.듣고 있는 소희의 얼굴색은 전혀 변하지 않았지만, 손은 몰래 심명의 허리살을 꼬집고 힘껏 비틀었다."습!"심명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더욱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어차피 다 아는 얼굴들인데 뭐."이에 임구택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걱정마요, 소희는 침대에서 사람을 걷어차지 않습니다.""그래요?"심명이 듣더니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소희를 바라보았다."그럼 제가 소희를 너무 아끼는 탓에 새로 생긴 버릇이겠네요."소희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임구택과 이현 앞에서 화를 낼 수도 없는 일이라 화제를 돌리려고 가방에서 선물을 꺼내 이현에게 건네주었다."생일 축하해."선물을 받은 이현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전혀 가시지 않았다."소희 씨, 고마워요. 오늘의 디저트는 구택 씨가 미슐랭 3성급 셰프를 모셔 만든 것들이 거든요. 소희 씨 단 걸 좋아하니 많이 먹어요."소희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이현이 남자의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들어 애교 부리듯 말했다."나 드레스 갈아입고 싶은데, 도와줘요.""그래."임구택이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소희와 심명에게 말했다."실례하겠습니다. 두 분은 편한대로 돌아다녀요.""그러죠."이현이 다시 남자와 함께 떠났다.고개를 들어 남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현의 밝은 두 눈에는 예전과 똑같은 숭배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리고 임구택은 고개를 살짝 돌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미소를 옅게 머금고 있는 남자는 인내심 있고 다정해 보였다.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소희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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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그녀의 눈빛은 이미 모든 것을 설명했고, 그걸 보고 있는 심명은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즉시 말했다."관둬, 관둬.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지 않았으니, 나중에 후회된다고 울어도 난 너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그러고는 손을 내려 다시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심명은 소희를 데리고 곳곳을 돌아다니다 술 한 잔을 소희에게 건네주었다."오늘 저녁엔 취해도 괜찮아, 내가 있으니까. 무조건 안전하게 집까지 데려다 줄게."소희가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콧방귀를 뀌었다."네가 제일 위험해.""소희야, 너는 왜 모든 사람을 믿으면서 유독 나를 믿지 않는 거야!"심명이 불만스러워하며 말했다.이에 소희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대답했다."어쩔 수 없어. 내가 널 너무 잘 알아서.""진짜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해?"심명이 듣더니 바로 소희 곁에 바짝 붙어 매혹적인 목소리로 낮게 물었다."오늘 밤 더 철저히 알아보고 싶지 않아?"미소가 순간 굳어버린 소희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심명, 절교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 말해.""쳇, 시시해."심명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이용 가치가 있을 땐 내 허리를 마구 감싸더니, 이용 가치가 없으니까 바로 버리는 거야?"소희가 순간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누가 널 이용했어? 아니, 누가 널 감쌌다고 그래?"분명 그가 먼저 감쌌으면서."그냥 방금 내가 네 기를 살려줬는지 않았는지만 대답해 봐."심명이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소희는 순간 심명이 너무 유치한 것 같아 고개를 돌려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멀지 않은 곳에서 임구택은 몇몇 아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담소를 나누는 사이, 남자의 시선은 무심코 디저트 코너를 스쳐 지나 입을 오므린 채 미소를 머금고 있는 소녀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 순간 남자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눈동자에는 차고 그윽한 빛이 스쳐지나갔다.연회장에 좀 더 있다가 소희는 이현과 작별하고 일찍 떠났다.임구택은 상업계 친구를 만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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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심명은 소녀가 건물에 들어선 후에야 시선을 거두었다. 그러고는 실의에 빠진 듯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다음날청아는 허홍연을 돌보러 병원에 갔고, 소희는 집에서 요요랑 놀고 있었다.그런데 정오가 다 되어갈 무렵, 요요가 갑자기 엄마를 찾으며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갈 수도 없어 소희는 요요와 함께 놀이터로 향했다.두 사람은 먼저 백화점 식당에서 밥을 먹고 바로 위층의 놀이터로 올라갔다.그리고 요요는 미끄럼틀을 타고 있었고, 소희는 밖에 앉아 요요를 보고 있었다. 옆에는 노인 몇 명이 더 앉아 있었는데 모두 아이를 데리고 놀러 온 듯 했다."저 아이가 아가씨 아이인겨? 아가씨 아직 학생인 것 같은디, 이렇게 일찍 결혼했어?"한 노인이 놀란 얼굴로 소희를 보며 물었다.이에 소희는 옅은 웃음만 보일뿐 따로 설명 하지는 않았다.요요는 신나 있었고 소희는 너무 심심했고, 그래서 소희는 게임이나 하려고 핸드폰을 꺼냈다.그런데 오랜만에 게임에 오르니 누군가가 그녀에게 요청을 걸어왔다.임유민이었다.그리고 곧 임유민의 음성 메시지가 떴다. 엄청 놀란 말투였다."소희 쌤, 정말 소희 쌤 맞아?"소희가 웃으며 대답했다."급도 높지 않은 게임 계정을 누가 훔쳐가기라도 했을까 봐?"임유민은 다소 흥분해 있었다."소희 쌤 돌아왔어? 언제 돌아온 거야?""며칠 안 됐어.""그럼 언제 만날 수 있어? 나랑 누나 지금 소희 쌤이 보고싶어 죽을 지경인데!"소희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요즘은 좀 바빠서 안 되고, 이제 시간이 되면 너희 둘에게 연락할게.""그래, 잊지마!""응. 먼저 게임이나 한 판 하자. 오랜만이라 좀 서투네. 네가 날 리드해 줘."임유민은 즉시 소찬호도 끌어들여 함께 게임을 시작했다.처음 소희가 온라인에 접속한 걸 봤을 때, 소찬호도 엄청 놀랐다. 하지만 임유민 앞에서 너무 많은 걸 물어보면 안 될 것 같아 참았다.그렇게 게임을 몇 판 하고 나니 요요가 다른 걸 하러 가자고 징징거렸다.소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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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소희도 그의 물음에 잠깐 멍해지더니 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그러자 장시원이 더욱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럼 다른 사람과 결혼했어요?"소희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제 아이가 아니라, 친구의 아이에요."대답하고 있는 소희의 표정은 어딘가 착잡해 보였고, 요요를 안고 있는 손에도 덩달아 힘이 들어갔다.사실 청아는 장시원에게 요요의 존재를 알리고 싶지 않아했다. 그러니 그녀도 절대 말해서는 안 되는 거고.그런데 이렇게 공교롭게도 여기서 장시원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장시원이 듣더니 아주 미세하게 한숨을 돌리고는 여자아이를 쳐다보았다. 아이의 얼굴을 보노라니 알 수 없는 친절한 느낌이 들었다."정말 예쁜 아이구나. 이름이 뭐야?""요요."소희가 대신 대답하고는 요요에게 말했다."아저씨라고 불러야지, 요요야."요요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은 채 장시원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두 손을 내밀었다."아저씨 안아줘!"소희가 순간 멍해졌다.요요는 낯선 성인 남성을 엄청 두려워하는 편이라 밖에서 모르는 남자를 만나게 되면 되도록 피해 다녔다. 그런데 지금 주동적으로 장시원에게 안기려 하다니. 소희는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이것이 바로 부녀간의 텔레파시인가?’하지만 그것도 그럴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두 사람이지만 혈연이 그들을 얽매고 있었으니.장시원도 다소 의외였지만 즉시 손을 내밀어 요요를 품에 안았다.그러자 요요가 그의 어깨에 기대어 두 팔로 그의 목덜미를 안았다. 심지어 즐거운 나머지 발차기까지 했다.장시원은 처음으로 어린아이를 안는 거라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단아하게 웃으며 말했다."참 낯가림이 없는 아이네요."소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멋쩍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어디로 가는데요? 데려다 줄게요.""괜찮아요. 택시 타면 돼요."소희가 말하면서 손을 뻗어 요요를 안으려 했다."요요야, 우리 이제 집에 가야 해. 아저씨도 바빠."하지만 요요는 장시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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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그렇죠."장시원은 더 이상 청아에 관한 일을 묻지 않고 고개를 숙여 품속의 깜찍한 여자아이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이 아이가 이렇게 예쁘게 생겼으니 아이의 부모님도 틀림없이 엄청 이쁘게 생기셨겠죠?”소희가 장시원을 한 번 보고는 의미심장하게 대답했다."네, 두 분 다 엄청 이쁘게 생겼어요."차가 천천히 천위 호텔 밖에 멈추었고 장시원이 요요를 안고 안으로 들어갔다. 뒤에는 곰돌이를 안은 소희가 따르고 있었다.조백림이 약혼식을 위하여 천위 호텔의 비낙룸 전체를 전세 냈다. 오색찬란한 유리구슬로 만들어진 불은 중국식 고풍스러운 룸 전체를 환하게 비춰주었고 도처에 꽃과 분홍색의 풍선으로 꾸며져 사치스럽고도 호화로워 보였다.마침 오진수 등이 임구택을 둘러싸고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높은 소리로 말했다."장 도련님도 왔어!”그리고 그의 소리에 다들 분분히 뒤돌아보았다. 멀리서 장시원이 품속에 아이를 안고 한 소녀와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소녀는 품속의 거대한 곰돌이에 의해 얼굴이 가려져 누구인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오진수가 바로 웃으며 말했다."장 도련님이 어떻게 아이를 안고 있는 거야? 설마 우리 몰래 낳은 건 아니겠지?""오늘은 조 도련님이 약혼식을 올리는 날인데 장 도련님이 아예 아이를 안고 오다니. 이건 조 도련님보다 더 뛰어나겠다는 거잖아.""역시 장 도련님이야. 매사에 앞선다니까."다들 하나같이 농담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장시원과 그 옆의 소녀가 천천히 불빛이 밝은 곳까지 걸어왔고, 다들 그제야 소녀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그런데 소녀를 알아본 순간 웃음소리가 뚝 그쳤다. 몇 사람은 더욱 약속이나 한 듯 임구택의 눈치를 살폈다.임구택도 소녀를 알아보았다. 사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일찍 알아보았다.하지만 눈동자에는 여전히 냉담함으로 가득 차 있어 태도나 감정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왕년 임구택과 소희의 일에 대해 알 사람들은 다 알고있었다. 비록 지금은 이미 세월이 흘러 많은 것들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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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장시원이 요요 안을 안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물었다."명원은?""명원이 여자친구 데리러 갔어. 조금 있다가 도착한대."오진수가 대답했다.그렇게 다들 웃고 떠들며 함께 연회장으로 들어갔다.연회장에 들어서니 하객들이 이미 거의 다 도착한 상태였다. 현장에는 강성 각계의 명류들이 술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그리고 그들이 들어가자마자 몇몇 사람들이 임구택을 발견하고 분분히 와서 임구택과 이야기를 나누었다.장시원은 요요가 불안해 하고 있는 모습에 요요와 소희를 데리고 옆에 그나마 한적한 곳으로 갔다."소희 씨, 요요를 데리고 먼저 여기서 놀면서 음식을 먹고 있어요. 내가 금방 다시 돌아올게요."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전 그냥 조 도련님을 축하 해주러 온 거니까, 곧 갈 겁니다.""그건 나중에요."장시원이 웃으며 소희에게 요요를 건네고 요요를 향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요요야, 아저씨 이따가 다시 와서 요요랑 놀아줄게."요요가 빛나는 큰 눈으로 장시원을 보며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아저씨 빨리 돌아와야 해!"아이의 깜찍 발랄한 목소리에 장시원은 갑자기 한 가닥의 말할 수 없는 정서가 솟아올랐다. 특히 요요의 맑고 깨끗한 두 눈을 쳐다볼 때면 자신도 모르게 한 여인이 생각났다.방금 오진수 그들은 요요의 눈이 그를 닮았다고 농담을 했지만, 그는 요요의 눈이 그 여인과 더 닮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래서 다정하게 입을 열었다."그래, 곧 돌아올게."오늘 처음 만난 아이지만, 그는 아이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소희는 곰돌이를 의자에 놓고 요요를 안은 채 음식 가지러 갔다.순백색 정교한 식탁보 위에 놓여 있는 각종 먹음직한 디저트는 보는 사람들마저 기분 좋게 했다. 마치 세상의 모든 고민이 이런 정교한 디저트 앞에서는 전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는 것 같았다.요요도 순식간에 자신이 각별히 의지했던 장시원을 잊어버리고 디저트만 바라보았다.소희는 요요가 가장 좋아하는 우유 푸딩을 퍼서 아아의 입가에 가져다 대며 웃었다."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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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오히려 장시원은 일관적인 다정함을 드러내고 있으면서 또 약간의 소외감도 있는 것 같아 그가 여인에 대한 감정을 알 수 없었다.하지만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장시원의 바람둥이 기질로 보면 저 여인이 전 여자친구가 아니면 지금 꼬시고 있는 여인인 게 분명했다.요요의 말랑말랑한 작은 손을 잡고 있는 소희는 갑자기 흥이 깨졌다.그래서 장시원이 옆의 여인과 이야기를 끝내면 가서 그와 인사를 하고 떠나려 했지만, 잠시 후 장시원이 다가와 바로 요요를 안아갔다. 그러고는 웃으며 말했다."화원에 음악이 나오는 분수와 불꽃쇼가 있거든요. 내가 요요를 데리고 가서 좀 놀다 올 거니까 소희 씨 먼저 뭐 좀 먹고 있어요."그러자 소희가 바로 말했다."저와 요요는 이만 가볼게요. 게다가 이렇게 파트너를 두고 자리를 뜨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은데요."장시원이 소희의 눈빛을 따라 쳐다보았다. 순간 그의 눈에 귀찮음이 스쳐지났다."내 파트너 아닙니다."우민율이 거의 2년 동안 그를 쫓아다녔지만 하필이면 그는 그녀에게 아무런 흥미도 없었다.소희는 의외인 듯 눈썹을 올렸다."아무튼 그렇게 서둘러 가지마요. 백림이 특별히 나에게 소희 씨를 잘 돌보라고 당부했거든요.""그럴 필요 없는데."장시원이 웃으며 말했다."난 그럼 먼저 요요를 데리고 놀러 갔다 올게요.""네."소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장시원이 요요를 안고 떠난 후, 소희는 의자를 찾아 앉았다. 주위의 사람들도 점차 조용해졌다. 조백림과 그의 약혼녀는 모두의 주목하에서 반지를 교환하고 있었다.여인의 뒤에 있는 탁자 위에는 각종 금기, 비취, 옥 조각품들이 놓여 있었다......여인도 명문가 출신으로 신분이 고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사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조백림과 약혼할 수 있는 사람은 틀림없이 조건이 서로 맞는 가문의 아가씨여야만 했다.그들 같은 신분을 가진 사람들은 결국 가문간의 통혼을 피할 수 없었으니까.물론 결혼하게 될 사람이 마침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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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그런데 이때, 소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소희가 수신번호를 한 번 보더니 일어나 옆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진작에 화면에 뜬 이름을 본 임구택의 눈빛은 순간 어두워졌고 입술도 덩달아 일직선으로 오므려졌다.소희가 걸으면서 말했다."우리 지금 천위 호텔에 있어."핸드폰 맞은편의 심명이 듣더니 바로 물었다.[거기서 뭐하는데?]"오늘 조 도련님이 약혼하는 날이야. 시원 씨가 나와 요요를 데리고 왔거든."심명이 불쾌해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왜 미리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 걱정했잖아.]이에 소희가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웃으며 말했다."뭐가 걱정된다고 그래? 조금만 더 있다가 돌아갈 거야."[그래도 안 돼. 집에 오자마자 널 못 보면 걱정되고 불안하단 말이야.]심명이 콧방귀를 뀌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아니다, 그냥 지금 데리러 갈게.]"응."전화를 끊고 뒤를 돌아보니 나란히 있는 두 좌석이 모두 비어 있었다. 임구택은 언제 떠났는지 보이지 않았다.소희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앞에 있는 두 사람이 인사를 끝내기를 기다렸다. 그러고는 손님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나서 일어나 요요 찾으러 화원으로 갔다.화원에는 젊은이들이 모여서 불꽃놀이를 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분수 옆, 장시원은 어디서 거품을 뿜는 장난감을 구했는지 현란한 불빛에 거품을 뿜고 있었고 요요는 깔깔거리며 거품들을 쫓아다니고 있었다.함께 놀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소희는 차마 앞으로 나가 방해하지 못했다."소희 씨!"그런데 이때, 뒤에서 누군가의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장명원과 간미연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지난 2년 동안 세 사람은 줄곧 연락을 하고 있었기에 소희가 강성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두 사람은 딱히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장명원이 흥분하고 격동된 표정을 얼굴에 드러내고 있었지만 원망하는 말투로 말했다."돌아오자마자 우리를 가장 먼저 찾지는 않고, 조 도련님이 약혼한다니까 바로 달려오고. 보아하니 소희 씨의 마음속에서 우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제일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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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장명원의 말에 간미연은 순간 고개를 돌려 눈을 가렸고, 소희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렇게 몇 사람이서 요요를 에워싸고 한창 놀고 있는데 심명이 이미 천위 호텔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걸려왔다.장시원이 시간을 한 번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나도 마침 가야 하는데. 내가 가서 백림에게 인사만 하고 올테니, 같이 가요.""네."소희가 요요를 안고 장시원을 기다렸다.조백림은 소희가 떠난다는 걸 듣고 약혼녀와 함께 그녀를 배웅하러 나왔다.호텔 문밖으로 나오니 심명이 자신의 차에 기대어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소희를 보더니 바로 전화를 끊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심 아빠!"요요가 심명을 보자마자 작은 손을 내밀어 그에게 안기려 했다.심명은 즉시 요요를 품에 안고 아이의 작은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 그리고 소희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말했다."집에 가자.""응."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서 뒤에 있는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요요가 ‘심 아빠’라고 부르는 소리에 장시원은 마음속에 순간 이상한 느낌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그 느낌보다 임구택의 반응이 더욱 궁금했다.전에 심명이 소희를 한 번만 힐끗해도 임구택이 참을 수 없었는데, 지금은 소희가 심명의 여인으로 되었으니.심명이 한 손으로 요요를 안고 한 손으로 소희를 잡고 떠나는 모습을 보며 다들 마음이 복잡해 나는 느낌이 들어 임구택의 반응을 몰래 살폈다.임구택은 멀지 않은 천위 호텔 문앞 큰 기둥 뒤에 몸을 숨기고 서 있었다.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져 얼굴의 표정은 똑똑히 보이지 않았지만 그 주위의 분위기는 초여름인데도 겨울에 처해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심명은 고의로 임구택 쪽을 한 번 쳐다보고는 입가에 보일 듯 말 듯한 웃음을 드러냈다. 그러고는 차문앞에 서서 직접 차문을 열어 소희가 차에 타기를 기다렸다. 동작은 너무나도 다정하고 자상했다.소희가 차에 오른 후 심명은 요요를 그녀에게 맡기고 운전석에 올랐다.세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훈훈하여 마치 한 가족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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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전혀."소희가 고개를 저었다."요요가 청아의 아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어. 설령 안다 하더라도 자신의 아이일 줄은 생각지도 못할 거야."그래서 그녀는 안심하고 장시원에게 요요를 맡겼던 것이다. 설령 옆에서 무심코 요요와 그가 닮았다고 농담하더라도 장시원은 절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니까.심명이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재밋네."소희가 듣더니 농담하듯 말했다."내가 너라면 나도 밖에 사생아가 있지 않을까하고 먼저 생각할 것 같은데."심명의 웃음이 갑자기 굳어지더니 바로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절대 그럴 리가 없어!""그렇게 자신이 없어?"소희가 계속 놀리듯 물었다.심명이 눈부시도록 이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무튼 절대 그럴 리는 없으니까, 걱정마."심명의 대답에 소희는 눈썹만 한 번 올리고는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오늘 청아가 병원에서 지내야 하는 날이라 소희가 요요와 함께 자야 했다. 처음엔 요요가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집으로 가는 도중에 깊이 잠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차에서 내릴 때 심명이 담요로 요요를 감싸고 위층으로 올라가 침대에 눕혔다. 다행히도 요요가 한 번도 깨지 않았다.보아하니 오늘 밖에서 노느라 많이 지친 듯 했다.소희는 요요의 신발을 벗기고 잠옷으로 갈아입힌 후 수건으로 요요의 얼굴과 손발도 닦아줬지만 요요는 여전히 달콤하게 잠들어 있었다.그 모습에 소희는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방에서 나오니 심명이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가 나온 걸 보고 즉시 고개를 들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내가 남아줄까?"이에 소희가 그를 진지하게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자꾸 그런 농담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내가 잘못했어!"심명이 즉시 그녀의 말허리를 끊고 일어섰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하지만 넌 나와 선을 그을 수도 없고, 내가 너를 좋아하는 걸 막을 수도 없어."소희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심명, 진짜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어.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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