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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그녀의 눈빛은 이미 모든 것을 설명했고, 그걸 보고 있는 심명은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즉시 말했다.

"관둬, 관둬.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지 않았으니, 나중에 후회된다고 울어도 난 너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그러고는 손을 내려 다시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심명은 소희를 데리고 곳곳을 돌아다니다 술 한 잔을 소희에게 건네주었다.

"오늘 저녁엔 취해도 괜찮아, 내가 있으니까. 무조건 안전하게 집까지 데려다 줄게."

소희가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콧방귀를 뀌었다.

"네가 제일 위험해."

"소희야, 너는 왜 모든 사람을 믿으면서 유독 나를 믿지 않는 거야!"

심명이 불만스러워하며 말했다.

이에 소희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대답했다.

"어쩔 수 없어. 내가 널 너무 잘 알아서."

"진짜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해?"

심명이 듣더니 바로 소희 곁에 바짝 붙어 매혹적인 목소리로 낮게 물었다.

"오늘 밤 더 철저히 알아보고 싶지 않아?"

미소가 순간 굳어버린 소희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심명, 절교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 말해."

"쳇, 시시해."

심명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이용 가치가 있을 땐 내 허리를 마구 감싸더니, 이용 가치가 없으니까 바로 버리는 거야?"

소희가 순간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누가 널 이용했어? 아니, 누가 널 감쌌다고 그래?"

분명 그가 먼저 감쌌으면서.

"그냥 방금 내가 네 기를 살려줬는지 않았는지만 대답해 봐."

심명이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

소희는 순간 심명이 너무 유치한 것 같아 고개를 돌려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멀지 않은 곳에서 임구택은 몇몇 아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담소를 나누는 사이, 남자의 시선은 무심코 디저트 코너를 스쳐 지나 입을 오므린 채 미소를 머금고 있는 소녀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 순간 남자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눈동자에는 차고 그윽한 빛이 스쳐지나갔다.

연회장에 좀 더 있다가 소희는 이현과 작별하고 일찍 떠났다.

임구택은 상업계 친구를 만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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