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7화

오히려 장시원은 일관적인 다정함을 드러내고 있으면서 또 약간의 소외감도 있는 것 같아 그가 여인에 대한 감정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장시원의 바람둥이 기질로 보면 저 여인이 전 여자친구가 아니면 지금 꼬시고 있는 여인인 게 분명했다.

요요의 말랑말랑한 작은 손을 잡고 있는 소희는 갑자기 흥이 깨졌다.

그래서 장시원이 옆의 여인과 이야기를 끝내면 가서 그와 인사를 하고 떠나려 했지만, 잠시 후 장시원이 다가와 바로 요요를 안아갔다. 그러고는 웃으며 말했다.

"화원에 음악이 나오는 분수와 불꽃쇼가 있거든요. 내가 요요를 데리고 가서 좀 놀다 올 거니까 소희 씨 먼저 뭐 좀 먹고 있어요."

그러자 소희가 바로 말했다.

"저와 요요는 이만 가볼게요. 게다가 이렇게 파트너를 두고 자리를 뜨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은데요."

장시원이 소희의 눈빛을 따라 쳐다보았다. 순간 그의 눈에 귀찮음이 스쳐지났다.

"내 파트너 아닙니다."

우민율이 거의 2년 동안 그를 쫓아다녔지만 하필이면 그는 그녀에게 아무런 흥미도 없었다.

소희는 의외인 듯 눈썹을 올렸다.

"아무튼 그렇게 서둘러 가지마요. 백림이 특별히 나에게 소희 씨를 잘 돌보라고 당부했거든요."

"그럴 필요 없는데."

장시원이 웃으며 말했다.

"난 그럼 먼저 요요를 데리고 놀러 갔다 올게요."

"네."

소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장시원이 요요를 안고 떠난 후, 소희는 의자를 찾아 앉았다. 주위의 사람들도 점차 조용해졌다. 조백림과 그의 약혼녀는 모두의 주목하에서 반지를 교환하고 있었다.

여인의 뒤에 있는 탁자 위에는 각종 금기, 비취, 옥 조각품들이 놓여 있었다......

여인도 명문가 출신으로 신분이 고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조백림과 약혼할 수 있는 사람은 틀림없이 조건이 서로 맞는 가문의 아가씨여야만 했다.

그들 같은 신분을 가진 사람들은 결국 가문간의 통혼을 피할 수 없었으니까.

물론 결혼하게 될 사람이 마침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느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