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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그런데 이때, 소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소희가 수신번호를 한 번 보더니 일어나 옆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진작에 화면에 뜬 이름을 본 임구택의 눈빛은 순간 어두워졌고 입술도 덩달아 일직선으로 오므려졌다.

소희가 걸으면서 말했다.

"우리 지금 천위 호텔에 있어."

핸드폰 맞은편의 심명이 듣더니 바로 물었다.

[거기서 뭐하는데?]

"오늘 조 도련님이 약혼하는 날이야. 시원 씨가 나와 요요를 데리고 왔거든."

심명이 불쾌해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왜 미리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 걱정했잖아.]

이에 소희가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웃으며 말했다.

"뭐가 걱정된다고 그래? 조금만 더 있다가 돌아갈 거야."

[그래도 안 돼. 집에 오자마자 널 못 보면 걱정되고 불안하단 말이야.]

심명이 콧방귀를 뀌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아니다, 그냥 지금 데리러 갈게.]

"응."

전화를 끊고 뒤를 돌아보니 나란히 있는 두 좌석이 모두 비어 있었다. 임구택은 언제 떠났는지 보이지 않았다.

소희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앞에 있는 두 사람이 인사를 끝내기를 기다렸다. 그러고는 손님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나서 일어나 요요 찾으러 화원으로 갔다.

화원에는 젊은이들이 모여서 불꽃놀이를 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분수 옆, 장시원은 어디서 거품을 뿜는 장난감을 구했는지 현란한 불빛에 거품을 뿜고 있었고 요요는 깔깔거리며 거품들을 쫓아다니고 있었다.

함께 놀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소희는 차마 앞으로 나가 방해하지 못했다.

"소희 씨!"

그런데 이때, 뒤에서 누군가의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장명원과 간미연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세 사람은 줄곧 연락을 하고 있었기에 소희가 강성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두 사람은 딱히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장명원이 흥분하고 격동된 표정을 얼굴에 드러내고 있었지만 원망하는 말투로 말했다.

"돌아오자마자 우리를 가장 먼저 찾지는 않고, 조 도련님이 약혼한다니까 바로 달려오고. 보아하니 소희 씨의 마음속에서 우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제일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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