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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소희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임구택은 앞으로 몸을 기울여 소희를 주시하면서 소리를 내지말라는 동작을 했다.

소희는 시선을 천천히 아래로 떨구었다. 그러고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벽에 등을 바짝 붙인 채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았다.

아직은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 바람을 피웠다는 걸 잡더라도 실질적인 증거를 찾아야 한다.

여인을 안은 남자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다시 여인을 품에 안고 키스를 했다.

두 사람이 키스하면서 격렬하게 삼키는 소리는 어둡고 고요한 복도에서 매우 뚜렷하게 퍼졌다.

소희의 빠른 심장 박동에는 자기도 모르게 다른 뜻이 더해졌다. 특히 남자의 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은은하고 차가운 향기가 코를 따라 그녀의 몸속으로 파고들어 더욱 그랬다. 너무 익숙한 냄새는 늘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둔 반응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임구택이 그녀에게 가져다 주는 이상한 느낌을 억누르고 소희는 밖에 있는 두 사람에게 주의를 돌렸다. 그러자 마음속의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

노명성이 어떻게 연희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거지!

임구택이 천천히 그녀의 입술을 가린 손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곳이 너무 좁은 탓에 딱히 손을 내려놓을 곳이 없어 소희의 허리 쪽에 놓았고, 또 자연스럽게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끌어안고 자기 품속으로 당겼다.

그러자 소희가 바로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이에 임구택이 몸을 숙여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움직이지 마."

그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제일 예민한 귓바퀴를 스치면서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얼굴을 휩쓸었다. 애써 소홀하고 있었던 짜릿함이 빠르게 다시 용솟음쳤다.

그러던 중 어렴풋이 임구택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소희는 고개를 돌려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당장이라도 임구택을 밖의 온천으로 걷어차 버리고 싶었다. 정신을 차리게.

분재 쪽의 남자는 이미 많이 조급해 하는 것 같았고, 여인의 요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 돼, 여기서는 안 돼."

남자는 전혀 듣지 않고 여인의 목덜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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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goodnovel comment avatar
Esther
일부러 적게 올리는것 같아요. 여기보다도 온라인채팅에 메세지 남겨야 이들이 확인해요. 구은서가 어떻게 됬는지 궁금하네요. 심판 받았는지..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업데이트 좀 많이 올려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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