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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돌아가는 길에 진석이 나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소희를 향해 입을 열었다.

"왜요? 피곤해요?"

소희가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냥 좀 걱정이 되어서요."

비록 그 여씨 성을 가진 여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웠지만 노명성이 정말 무고한지 아닌지는 별개의 일이다.

그녀는 성연희와 노명성 사이의 감정에 변고가 생길까 봐 두려웠다.

진석이 조용하게 물었다.

"연희 아가씨를 걱정하고 있는 겁니까?"

소희가 진석의 예민함에 놀랐다.

"그들이 그렇게 오래 함께 있을 수 있었다는 건 소희 아가씨가 생각했던 문제들이 전혀 그들을 좌우지할 수 없었다는 걸 설명하고 있으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진석이 점잖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게다가 두 사람의 감정에 대해 남들이 아무리 걱정한다고 해도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소희가 듣더니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맞는 말이네요."

"이 감독님의 드라마가 지금 촬영 배경을 고르고 있습니다. 곧 촬영을 시작할 테니 아가씨도 준비하고 계세요."

진석이 서류봉투에 담긴 대본을 소희에게 건네며 말했다.

"네. 가능한 빨리 캐릭터 디자인 기획안을 제작진에게 보낼게요."

이번 작품은 현대판 청춘 드라마로, 뒤쪽엔 직장에 관한 스토리도 있어 의상 방면에 대해 제작진은 이미 브랜드 쪽과 협찬을 상의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니 소희는 브랜드 측이 제공하는 의상에 따라 극중 인물과 성격 그리고 매 장면의 의상을 매치하면 되는 거였다.

주 감독님의 영화 때처럼 많은 시간을 들여 디자인을 하고 치파오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

......

다음날 아침

소희가 일어나 나오니 청아가 그녀를 위해 아침을 차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나온 걸 보고 청아가 웃으며 말했다.

"빨리 와서 먹어. 게살 만두도 있고 해물탕도 끓였어."

"네가 한 거야?"

소희가 보더니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그동안 너도 힘들었는데 시간 나면 푹 쉬지 그래."

"일찍 눈이 떠져서 일어났어 그냥."

"요요는?"

"아래층에, 아주머니가 보고 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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