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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소희가 직원을 차갑게 쳐다보며 물었다.

"도시락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요?"

이에 직원은 소희의 눈빛을 피하며 무언가를 감추려는 사람처럼 화가 난 말투로 대답했다.

"이건 다른 사람 몫입니다!"

소희는 두말없이 도시락들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직원이 보더니 얼굴섹이 어두워져서는 달려가 소희를 잡아당기려 했다.

하지만 소희가 바로 몸을 돌려 다리를 들고 옆에 있는 나무 탁자를 걷어찼다. 무거운 나무 탁자가 ‘끽끽’소리를 내며 직원을 향해 날아갔다.

직원은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그러다 뒤쪽 도시락을 담은 상자에 부딪쳤고 상자가 도시락과 함께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직원이 겁에 질려 소희를 바라보았다.

가녀린 몸에 심플한 흰 티셔츠와 옅은 색의 청바지를 걸친 소녀는 학생처럼 보였지만 눈동자에는 살기가 넘쳤다. 게다가 방금의 일격에 직원은 얼굴색마저 하얗게 질렸다.

소희의 눈동자는 맑고 차가웠다.

"다시 감히 사람을 업신여겼다간, 다음엔 바로 네 얼굴을 걷어찰 거야."

직원은 뒤로 움츠러든 채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소희는 이정남을 데리고 자기가 일하는 방으로 갔다. 그러고는 그에게 물 한 잔을 따라주었다.

"일단 먼저 밥 먹어요."

이정남은 침울하고 복잡한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

"내가 이곳으로 오면 너를 보호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너에게 폐를 끼쳤네."

소희가 옆 의자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

"이게 무슨 폐라고 그래요? 정남 씨야말로 왜 굳이 이곳까지 와서 사서 고생해요? 빨리 사직하고 이전 제작팀으로 돌아가요."

"안 돌아가!"

이정남의 눈빛이 순간 차가워졌다.

"고작 이런 수단으로 날 물리치려고? 그 여인이 어디까지 나가는지 지켜볼 거야."

며칠째 ‘특별 대우’를 받고 나니 뒤에서 이정남을 배척하라고 시킨 자가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소희의 눈동자가 점점 어두워졌다.

‘이현이 감히 직접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암암리에 정남 씨를 괴롭힐 수밖에 없었겠지.’

옛정은 역시 이미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오후

소희가 한창 통계표를 작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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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임구택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이제는 은서에서 이현이 그러네 너무 식상하고 얘기를 계속 질질 끄는게 좀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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