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조금 멀리 떨어진 후 조수 나나가 즉시 말했다."저 소희라는 여인이 정말 어이없네. 내가 아까 바로 임 대표님에게 전화를 했어야 했는데. 임 대표님께서 알게 되면 무조건 저 여인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현의 반쯤 늘어진 눈에서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고는 그윽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관둬요, 이런 작은 일로 구택 씨를 귀찮게 하지 마요."나나가 듣더니 더욱 분개해서 말했다."그렇다고 이렇게 맞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이래 봬도 너 이 드라마의 주연이고 임 대표님의 여자친구야. 그 여인이 뭔데 너를 때려? 임 대표님이 바로 그 여인을 깔아뭉갤 거야.""그만하고 어서 가서 아이스팩이나 찾아줘요. 촬영도 아직 남았는데, 부기 빨리 빼야 해요."이현의 분부에 나나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에게 아이스팩을 찾아오라고 하고 이현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현이야, 너는 마음이 너무 약해. 이렇게 맞아도 스스로 참고 있으니까 다들 너를 괴롭히려 하는 거잖아."이현이 듣더니 웃으며 말했다."예전에 나와 소희 씨는 아주 친한 절친이었어요. 지금은 나에 대해 약간의 오해가 있어서 그러는 것뿐이고요.""오해?"나나가 냉소하며 입을 열었다."현이야, 너 정말 너무 단순한 거 아니야? 사람 마음이 얼마나 험악한지 전혀 모르네. 소희는 분명 네가 지금 잘나가고 있고, 임 대표님과 같은 좋은 남자친구까지 있다고 질투하는 거야. 그래서 일부러 다들 보는 앞에서 너를 난처하게 한 거라고."이현이 듣더니 부드럽게 웃었다."그러니까요. 난 이미 이렇게 행복한데, 뺨 한 대 맞는 게 뭐가 대수라고요."그러자 나나가 입을 삐죽거리며 다시 말했다."현이야, 넌 정말 예쁜 것도 모자라 착하기까지 하네. 앞으로 너 반드시 더 잘될 거야. 그때 가서 그 여인을 배 아파 죽게 만들자."같은 시각 이마에 이미 약을 다 바른 이정남의 안색은 어두워져 있었다. 그러다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소희야, 오늘부터 우리는 이현과 남보다 못한 사
다들 듣더니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소희의 시선이 방 안을 한 번 훑었다. 하지만 의외로 임구택을 보지 못했다.이때 간미연이 다가와 웃으며 물었다."북극으로 다시 출근했다고 들었는데, 어때?""여전히 제작팀으로 합류하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그럼 됐어."두 사람이 한창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장시원이 갑자기 소희를 불렀다."소희 씨, 와서 같이 놀아요."그런데 소희와 간미연이 다가가니 구은서도 덩달아 다가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소희 씨를 보니 또 우리 예전에 함께 카드놀이를 할 때가 생각이 나네. 나도 놀래."그러고는 소희의 곁으로 가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다들 보는 앞에서 이현을 때렸다며? 나 너무 속 시원해!"이에 소희가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전의 일에 대해 난 누구와도 따지고 싶지 않아. 단 내 주변 사람을 다치게 했다간 상대가 누구든 난 반드시 그 사람을 죽는 것보다 못하게 만들어 줄 거야."구은서가 듣더니 눈에 순간 어두운 빛이 번쩍였다. 그러더니 눈썹을 올리며 의자에 앉아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규칙은 예전 그대로입니다."장시원이 다가와 카드를 들고 말했다."그리고 자리는 내가 정할게요."그렇게 각자 자리에 앉은 후 장시원이 카드를 돌리기 시작했다. 장명원은 간미연의 뒤에 앉아 가끔 귀띔해 주군 했다.첫판이 끝나자마자 구은서의 핸드폰이 울리는 바람에 그녀는 전화를 받으러 갔고 조백림이 그녀의 위치에 앉아 대신 놀아주었다.소희는 게임이나 카드놀이 같은 거에 대해 능통한 축은 아니었다. 다행히도 간미연이 바로 소희의 전 순서라 때때로 그녀에게 유리한 카드를 한 장씩 던져준 덕분에 너무 비참하게 지지는 않았다.그러다 카드 한 장을 손에 들고 버릴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오진수 등의 소리가 들려왔다."구택이 형!"손에 카드를 꽉 잡고 있던 소희의 동장이 순간 멈추었다. 하지만 곧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손에 든 카드를 던졌다.장시원이 보더니 바로
소희가 테라스에서 바람을 쐬고 있는데 간미연이 곧 다가와 주스 한 잔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무슨 일이 있어?"소희가 옅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조 도련님도 이미 약혼했는데 미연 씨와 명원이는요?""마침 너에게도 말하려고 했어."간미연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양쪽 집안에서 이미 준비하고 있어. 빠르면 이번 달에 할 것 같아."두 사람은 오랫동안 함께 있었고, 양쪽 집안에서도 줄곧 서둘러 약혼식을 해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장명원과 간미연은 이심전심으로 소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어 지금까지 끌었던 것이다.소희가 돌아와야만 그들이 시름 놓고 약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소희가 듣더니 미소를 지으며 축복해 주었다."축하해요.""넌? 심명 씨가 너에게 정말 잘해 주는 것 같던데. 그 사람을 한 번 고려해 보는 건 어때?"간미연은 줄곧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야만 진정으로 옛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난 급하지 않아요. 인생에는 연애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소희가 웃으며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는 시선을 돌려 바깥의 빛나는 밤을 바라보았다.그렇게 두 사람이 한창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룸 문이 열리면서 한 여인이 소리를 치며 들어왔다."조백린, 너 나와!"룸 안이 순간 조용해졌다.카드를 놀고 있던 조백림이 소리에 일어나 들어온 여인을 한 번 보더니 바로 멍해졌다."수정아!""조백림, 너 나랑 결혼한다고 하지 않았어? 왜 다른 여자랑 약혼했어?"조수정이 슬프고 분개한 표정으로 조백림을 바라보았다.테라스에 있던 소희가 여인을 보더니 놀라움에 빠졌다. 눈앞의 여인은 거의 알아보지 못할 지경으로 변해 있었다.조백림이 예전에 청아를 꼬셔내지 못한 후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바로 조수정이었다. 그때 모임에서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아주 온순하고 청아한 소녀였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된 것 같았다.도를 넘은 성형 때문에 동글동글했던 얼굴은 길쭉하고 뾰족해졌고, 눈도 더욱 커져 예전보다는 성숙해
이때 조용히 조백림의 곁에 서 있던 유정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백림 씨, 아무래도 조 아가씨와 잘 이야기해야 할 것 같네요. 내가 자리를 피해줄까요?"소희는 다소 놀랍다는 눈빛으로 유정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약혼녀의 신분으로 조백림에게 따지고 조수정과 우열을 가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토록 냉정하다니.간미연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역시 유정 씨도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아."하지만 조백림이 곧 대답했다."아니, 난 해야 할 말들을 전부 다 했어. 그러니 더 이상 할 말도 없어.""네가 바로 유정이야?"조수정이 갑자기 유정을 쳐다보며 물었다.이에 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러자 조수정이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다."그쪽과 단독으로 몇 마디 해도 될까?"유정은 그녀가 불쌍하게 우는 모습에 마음이 순간 약해져 앞으로 두 걸음 나아갔다."네, 무슨 말을 하고 싶으세요?""가지 마요!"소희가 낮은 소리로 외쳤다.그러나 이미 늦었다. 조수정이 갑자기 한 손을 뻗어 유정을 잡아당겨 연거푸 뒤로 물러섰고, 다른 한 손으로 비수 한 자루를 꺼내 유정의 목덜미에 가져다 댔다."나쁜 년! 백림 씨는 너를 전혀 사랑하지 않는데 왜 그에게 결혼을 강요하는 거야?"조수정이 이성을 잃자 다들 깜짝 놀랐다.조백림은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나아가 화를 냈다."조수정, 너 미쳤어?""나 미치지 않았어! 난 단지 나 자신을 위해, 우리의 죽은 아이를 위해 복수하고 싶을 뿐이야!"조수정이 고함을 질렀다. 비수를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은 떨고 있었고 날카로운 칼날이 끝내는 유정의 하얀 목을 살짝 베었다. 그러자 피가 이내 흘러내렸다.유정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어 조수정의 손에 있는 비수와 최대한 거리를 두고 말했다."할 말이 있으면 말로 해요. 두 분의 일은 나와 무관합니다.""백림 씨와 결혼 할 사람이 바로 당신인데, 어떻게 당신과 무관할 수 있지?"조수정이 질투하는 눈빛으로 유정을 노려보았다."수정아, 진정해!""조수정!"황정아와 조
간미연은 장명원의 몸뒤에 숨어 있었다. 그러다 소희가 자신을 찾고 있는 걸 보고 즉시 고개를 가로저었다."나 괜찮아."조수정이 칼을 꺼낸 순간 장명원은 임구택이 아무런 기색도 없이 소희의 곁으로 걸어가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유리가 터질 때 간미연 한 사람만 감쌌던 것이다.이때 다들 화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정말 미친 년이잖아!"룸 안 전체에는 유리 조각들로 덮여 있었다. 몇 명의 여인들은 상처를 입었고, 심지어 얼굴에 날카로운 유리 조각까지 박혀 어찌할 바를 몰라 울부짖고 있었다.현장은 그야말로 혼란스러웠다.조백림은 그 혼란한 틈을 타서 유정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목덜미만 다쳤을 뿐만 아니라 밖에 드러난 팔도 유리에 찔려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유정은 많이 놀라긴 했지만 그나마 차분한 편이었다.조수정은 유리 조각에 얼굴이 찔렸고, 피가 눈물과 함께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온 얼굴에 피가 흐르는 것 같아 보기 흉했다."너 미쳤어?"조백림은 화김에 소리를 치며 앞으로 나아가 조수정을 잡으려 했다."꼼작 마!"조수정은 순간 당황해하며 문 위치까지 물러나 넓은 호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고 여러 사람을 향해 말했다."누구도 움직이지 마. 그렇지 않으면 다 이곳에서 죽을 거야!"장시원이 눈썹을 살짝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유황탄이야."유황탄은 일종의 폭탄으로 밑부분에 유황이 들어 있어서, 일단 폭발하면 이 룸 안의 사람들은 아무도 도망갈 수 없을 것이다.다들 듣더니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잇달아 뒤로 물러났다.임구택이 소희의 손을 잡고 뒤에 있는 베란다를 한 번 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따가 내가 옆 베란다로 보내줄게."비록 소희가 무공을 할 줄 안다지만 그래도 이곳은 10층이라 뛰어내린 후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바로 그녀를 옆방 베란다로 보내는 것이다."필요 없어."소희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하며 남자의 손을 힘껏 팽개치려
그러자 유정이 바로 그를 노려보았다."빨리 말해요. 맹세하라고요! 나까지 해치지 말고.""......"그도 타고난 바람둥이라 유정이 그와 생사까지 같이할 수 있을 거라고는 바라지 않았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그를 버리는 건 또한 그를 많이 놀라게 했다.전에 두 사람이 그나마 사이좋게 지내 유정이도 그를 어느 정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허."조백림이 냉소하며 조수정을 향해 말했다."그래, 난 이 여인을 좋아하지 않아. 당장 이 여인과 헤어지고 너와 다시 시작하고 싶어. 됐지? 어서 그 유황탄을 내려놔!""진심이야?"조수정의 눈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번쩍였다."진심이에요!"유정은 즉시 말을 이어갔다."백림 씨가 나와 함께 있을 때 자주 수정 씨에 대해 말했었거든요. 그가 평생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인이 바로 수정 씨라고, 나와 함께 있는 건 가문의 강요 때문이라고!"조백림이 듣더니 경악한 표정으로 유정을 보았다.조수정의 일그러진 얼굴에 드디어 웃음꽃이 피었지만 그 웃음에는 선혈이 섞여 있어 더욱 섬뜩했다.그녀는 멍하니 조백림을 바라보며 헤벌쭉 웃었다."난 당신이 나를 사랑할 줄 알았어!""그래, 사랑해!"조백림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그러니까 이제 손에 들고 있는 폭탄을 내려놓자, 응?"하지만 조수정은 갑자기 고개를 가로저었다."안 돼, 내가 내려놓으면 당신은 또 다른 사람에게 강요당할 거야, 저 천한 여인과 결혼하라고. 그러니까 저 여인을 죽여. 지금 바로 저 여인을 죽이면 믿어줄게."유정이 눈을 크게 뜨고 무고하다는 듯 말했다."이 일은 정말 나와 상관이 없다니까요! 수정 씨, 흥분하지 마시고요, 네?"조백림은 냉소하며 유정을 쳐다보았다. 마치 자업자득을 체험하고 있는 그녀를 비웃고 있는 것 같았다."가! 죽여!"조수정이 손에 든 칼을 조백림의 발밑으로 던졌다.하지만 조백림은 발밑의 칼을 한 번 내려다보고는 움직이지 않았다.장명원은 다시 한번 참지 못하고 막말을 퍼부었다."사이코패스! 미친년!"장시원은 눈썹
"아!"황정아 뒤에 있던 한 여인이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나 죽기 싫어! 나 여기서 죽기 싫어!"그녀는 놀란 나머지 당황해하며 밖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조수정이 바로 소리쳤다."움직이지 마, 그렇지 않으면 당장 유황탄을 폭파할 거야!"역시나 여인은 그곳에 멍하니 서 있을 뿐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방 안의 공기는 마치 정지된 것 같았다. 모든 사람이 어떻게 도망칠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또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 사소한 동작이 눈앞의 미친 여자를 격노시켜 폭탄을 터뜨릴까 봐.사랑에 미친 여인은 세상 두려울 게 없었다.다들 숨쉬기조차 조심스러워지기 시작했고, 여인의 손에 든 폭탄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쳐다보았다."둘. 셋. 넷."조수정은 또 수를 세기 시작했다.임구택이 소희를 데리고 조용하게 베란다로 물러났다. 소희는 그의 손을 팽개치려 했지만 임구택이 꼭 잡고 있어 팽개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소희가 갑자기 입을 열어 큰 소리로 말했다."내가 대신 죽여줄게!"소녀의 말은 마치 잔잔한 호수에 갑자기 던져진 돌멩이처럼 고요함을 깨트리고 순간 물결을 일으켰다.방안에 있던 사람들이 잠깐 멍해지더니 바로 고개를 돌려 소희를 바라보았다.임구택이 칠흑같이 어두운 눈빛으로 소희를 한번 힐끗 보고는 그녀의 손을 놓았다."내가 할게."이에 소희가 의외라는 듯 남자를 바라보았다.하지만 임구택은 그녀를 다시 보지 않고 바로 조백림 앞으로 가서 칼을 주웠다. 그러고는 조수정을 향해 말했다."내가 백림을 대신해서 그의 약혼녀를 죽이면 이 방에 있는 사람들을 보내줘."조수정이 음흉한 눈빛으로 임구택을 주시하고 있었다."그래, 네가 가서 죽여!"임구택은 칼을 들고 유정을 향해 걸어갔다.그리고 임구택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에 유정이 경악해하며 뒤로 물러났다."안돼!"조백림은 무의식중에 소리를 치며 임구택의 손에 있는 칼을 빼앗으려 했다.이때 소희가 갑자기 손을 들어 조수정의 뒤를 가리키며 급하게 소리쳤다."빨리 나가, 들어오지 마!"조수
소희는 일어난 후 신속히 고개를 돌려 임구택을 바라보았다. 그도 마침 소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이 부딪힌 순간, 그는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그런데 이때 조백림과 오진수 등이 임구택에게 몰려와 소희의 시선을 막았고, 소희는 그렇게 간미연과 함께 뒤로 밀려났다.폭탄 사건은 큰 파장을 일으켰고, 넘버 나인 전체가 혼돈에 빠졌다.조수정은 이미 다른 사람들에 의해 통제되었지만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여전히 모른 채 끊임없이 발버둥 치고 있었다."백림 씨! 당신 나를 사랑한다며? 어서 저 여인을 죽여! 저 여인만 죽이면 아무도 당신을 강요하지 않을 거야! 그럼 우리도 함께 있을 수 있어!"......유정은 황정아 등에게 둘러싸인 채 미쳐버린 조수정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분개하는 동시에 조수정이 불쌍하기도 했다.하지만 조백림은 증오하는 눈빛으로 조수정을 노려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가서 그녀의 뺨을 몇 대 때려주고 싶은 표정이었다.곧 경찰이 도착했고 사건의 경과를 알아본 후 조수정을 잡아갔다. 그러면서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며 조백림도 데리고 갔다.임구택은 등에 폭파상을 입어 장시원 등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떠나기 전 장명원이 소희에게 물었다."구택 형님이 많이 다친 것 같은데, 같이 병원에 가 볼래요?"소희가 잠깐 멍해있더니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 어서 가세요. 일이 있으면 나에게 말하고요."장명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좋아요. 그럼 미연이와 먼저 돌아가세요.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할게요.""네."다른 사람들은 연이어 현장을 떠났고, 유정은 홀로 뒤쪽에서 걸으며 소희에게 감사를 전했다."소희 씨, 아까는 소희 씨와 임 대표님이 있어서 살았습니다. 고마워요. 생명을 구해 준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천만에요. 다 함께 위험에 부딪혔는데, 누가 먼저 나서든 전부 당연한 일인걸요."소희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유정도 덩달아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소희 씨와 임 대표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