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71화

이때 조용히 조백림의 곁에 서 있던 유정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백림 씨, 아무래도 조 아가씨와 잘 이야기해야 할 것 같네요. 내가 자리를 피해줄까요?"

소희는 다소 놀랍다는 눈빛으로 유정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약혼녀의 신분으로 조백림에게 따지고 조수정과 우열을 가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토록 냉정하다니.

간미연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유정 씨도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아."

하지만 조백림이 곧 대답했다.

"아니, 난 해야 할 말들을 전부 다 했어. 그러니 더 이상 할 말도 없어."

"네가 바로 유정이야?"

조수정이 갑자기 유정을 쳐다보며 물었다.

이에 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자 조수정이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다.

"그쪽과 단독으로 몇 마디 해도 될까?"

유정은 그녀가 불쌍하게 우는 모습에 마음이 순간 약해져 앞으로 두 걸음 나아갔다.

"네, 무슨 말을 하고 싶으세요?"

"가지 마요!"

소희가 낮은 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조수정이 갑자기 한 손을 뻗어 유정을 잡아당겨 연거푸 뒤로 물러섰고, 다른 한 손으로 비수 한 자루를 꺼내 유정의 목덜미에 가져다 댔다.

"나쁜 년! 백림 씨는 너를 전혀 사랑하지 않는데 왜 그에게 결혼을 강요하는 거야?"

조수정이 이성을 잃자 다들 깜짝 놀랐다.

조백림은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나아가 화를 냈다.

"조수정, 너 미쳤어?"

"나 미치지 않았어! 난 단지 나 자신을 위해, 우리의 죽은 아이를 위해 복수하고 싶을 뿐이야!"

조수정이 고함을 질렀다. 비수를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은 떨고 있었고 날카로운 칼날이 끝내는 유정의 하얀 목을 살짝 베었다. 그러자 피가 이내 흘러내렸다.

유정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어 조수정의 손에 있는 비수와 최대한 거리를 두고 말했다.

"할 말이 있으면 말로 해요. 두 분의 일은 나와 무관합니다."

"백림 씨와 결혼 할 사람이 바로 당신인데, 어떻게 당신과 무관할 수 있지?"

조수정이 질투하는 눈빛으로 유정을 노려보았다.

"수정아, 진정해!"

"조수정!"

황정아와 조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업데이트 양 좀 많이 올려 주시지...ㅜㅜ
VIEW ALL COMMENTS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