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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근 일 년 동안 소희가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 때문에 매운 음식을 금하고 있어 청아는 될수록 담백한 음식들만 했다. 그래서 소희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동시에 청아의 요리 솜씨도 많이 진보되었다.

밥을 먹고 난 후 소희는 요요랑 한참 놀아주었다. 그러다 요요가 졸려 하는 걸 보고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샤워를 다 하고 나온 소희는 어제 다 보지 못한 책을 계속 읽었다.

그러다 10시가 다 되어갈 무렵 소희가 마침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임유민의 전화가 갑자기 걸려 왔다.

목소리가 많이 조급했다.

"소희 쌤!"

소희가 듣더니 즉시 일어섰다.

"유민아, 왜 그래?"

"우리 둘째 삼촌 지금 열이 엄청 심하게 나고 있는데 우리 집으로 와주면 안 돼? 지금 집에 아무도 없어."

소희가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병원에 있는 거 아니었어?"

"점심에 퇴원했어. 오후까지만 해도 분명 괜찮았는데, 방금 내가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어 방으로 가보니까 열이 나고 있는 거야."

"홈닥터는? 바로 홈닥터에게 전화해."

"장 의사 지금 여기에 계셔. 하지만 둘째 삼촌이 약을 먹으려 하지 않아."

소희가 듣더니 얼굴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 사람이 아이야?"

"소희 쌤, 제발 빨리 와줘. 삼촌이 지금 열이 엄청 심해. 나 너무 걱정되고 무서워."

임유민이 목이 메는 소리를 냈다.

그러자 소희가 바삐 대답했다.

"그래, 내가 곧 갈게. 너도 방법을 써서 삼촌에게 약 먹여."

"응, 빨리 와!"

전화를 끊은 후 소희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핸드폰과 차 키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동안 소희의 발걸음은 엄청 빨랐다.

차가 주택단지를 나서자 밤바람이 순간 차창을 따라 불어 들어왔고, 소희는 바로 차를 세웠다.

바깥의 그윽한 야경을 보며 그녀의 눈동자는 점점 맑아졌다.

몇 분 후, 소희는 핸드폰을 꺼내 장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원 오빠, 잠들었어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방해해서 미안해요."

장시원의 웃음을 머금은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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