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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그렇게 3일이 지난 후에야 이현은 다시 제작팀으로 돌아왔고, 파파라치도 마침 임씨 그룹 빌딩 밖에서 회사로 돌아와 출근하는 임구택의 모습을 포착했다.

이렇게 두 사람이 요 며칠간 줄곧 함께 있었다는 사실은 더욱 실증을 얻게 되었다.

소희가 분장실에 옷을 정리하고 있는데 커튼을 사이에 두고 저쪽에서 이현과 여민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이현 씨, 며칠 동안 못 봤더니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잖아요."

여민이 비위를 맞추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이에 이현이 단아하고 다정하게 웃었다.

"일이 좀 있어서 며칠을 지체하는 바람에 촬영 진도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네요, 정말 미안해요."

"아무도 이현 씨를 탓하지 않았어요!"

여민이 애교를 부리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한테까지 숨길 필요 없어요. 어서 사실대로 말해봐요. 요 며칠 임 대표님과 함께 있었죠?"

이현이 옅은 파란색 커튼을 한 번 힐끗 보고는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나도 어쩔 수 없었어요. 내가 없다고 약도 먹으려 하지 않는다니까요. 마치 어린애 같아요."

여민이 듣더니 입을 가리고 웃었다.

"임 대표님이 분명 일부러 핑계를 대가면서 이현 씨와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거잖아요. 그것도 모르겠어요?"

"알죠!"

이현이 눈빛에 쑥스러움을 머금고 간드러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서 그와 함께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임 대표님이 이현 씨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곧 있으면 이현 씨 임씨 사모님이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현이 의외로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나 아직 그와 결혼을 할지 말지 생각하지 못했단 말이에요. 나에게 있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작품에 전념하는 거거든요!"

여민이 듣더니 놀라서 물었다.

"그럼 임 대표님이 이미 이현 씨에게 청혼했다는 거예요?"

"아니에요, 함부로 말하지 마요!"

그러나 무언가를 덮으려는 이현의 말투는 여민의 물음을 더욱 인정해 주는 것 같았다.

여민이 그녀에게 눈짓을 하며 말했다.

"알았어요. 말하지 않을게요. 이제 임 대표님이 성대한 프러포즈를 준비하여 국내를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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