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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1화

이 감독은 소희와 이현이 서로에게 안 좋은 감정이라도 생길까 봐 한쪽으로 이현을 달래면서 또 한쪽으로는 조감독을 찾아 소희를 많이 타이르라고 분부했다. 소희가 개인적인 원한을 일에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이현과 잘 협조하라고.

30대 미혼인 류 조감독은 전에도 소희를 몇 번 찾은 적이 있었는데 여러 번의 대화를 통해 의외로 소희에게 다른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날 조감독은 소희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며 업무에 관해 토론하고 있었다. 그러다 사방을 둘러보고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 갑자기 소희에게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며 물었다.

"소희 씨, 이렇게 예쁘게 생겼는데 배우로 데뷔할 생각은 없어?"

소희가 담담한 표정으로 거절했다.

"네."

그러자 조감독이 빙그레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소희 씨의 얼굴로 배우가 되지 않으면 정말 아까운데. 진짜야, 연예계 같은 곳에는 딱 소희 씨처럼 순수하고 천연적인 미녀가 필요해."

소희는 여전히 관심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저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워본 적도 없고 연기에 재능도 없어요."

조감독이 곧장 말했다.

"배워본 적이 없어도 상관없어. 천부적인 재능이 없어도 후천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거고. 소희 씨 모르지, 엄청 많은 배우들이 내가 직접 키워낸 거야. 그러니 연기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나에게 말해!"

그러다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지 말고 오늘 밤에 바로 곳을 잡고 이야기할까? 내가 연극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줄게. 소희 씨가 어떤 배역에 적합한지도 알려주고. 난 말한 대로 하는 사람이야, 바로 소희 씨에게 안배해 줄 수 있어."

소희는 얼굴에 탐욕을 전혀 숨기지 않은 조감독을 힐끗 쳐다보고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제작진 스태프를 희롱했다가 맞아 죽는 씬도 안배해 줄 수 있어요?"

조감독이 듣더니 안색이 순간 변했다.

소희는 그러는 그를 보지도 않고 돌아섰다.

소희의 가녀린 뒷모습을 보며 조감독은 이를 갈았다.

‘고집이 이렇게 세다니! 정말 사회를 금방 나왔다고 겁도 없이 달려드네.’

그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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