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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곧 아무도 없는 영상 속에서 문 닫는 소리가 났고, 누군가 노트북 앞으로 다가왔다. 손가락이 재빨리 노트북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CCTV를 검색하는 듯했다.

그리고 노트북 속의 사람을 알아본 후 다들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일제히 여민의 뒤쪽을 바라보았다.

영상 속에 등장한 사람은 파란색과 흰색 줄무늬가 간 상의를 입고 있었고, 손톱에는 연핑크색의 매니큐어를 하고 있었으며 약지에는 은색 하트 반지를 끼고 있었다.

바로 여민의 조수, 왕연이었다.

왕연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나와 상관없는 일입니다!"

임구택이 매서운 눈빛으로 왕연을 쳐다보며 물었다.

"너와 상관없는 일인데, 소희의 노트북은 왜 건드린 거지?"

"나, 난......"

왕연이 놀라 눈빛을 피하며 우물쭈물하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설명했다.

"난 그냥 누가 드레스를 훼손했는지 궁금해서 먼저 CCTV를 보러 갔을 뿐입니다."

여전히 차갑고 무거운 임구택의 목소리는 사람에게 무언의 압박을 주고 있었다.

"내가 다시 한번 물을게, 너 맞아?"

왕연은 순간 놀라서 울음을 터뜨렸다.

"아니요, 나 아닙니다!"

그러자 임구택이 냉소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정남 씨,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세요. 훼손된 드레스에 틀림없이 범인의 지문이 남아있을 겁니다. 이 드레스는 적어도 수백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니, 형사처벌을 받기엔 충분할 겁니다."

"네!"

이정남이 대답하면서 바로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

"경찰에 신고하지 마요! 신고하지 말라고!"

왕연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창백해진 얼굴로 말했다.

"제발 경찰에 신고하지 마요, 내가 다 말할게요!"

"정말 너야?"

이정남이 눈을 가늘게 뜨고 왕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왕연은 놀란 나머지 울부짖으며 대답했다.

"여, 여민 씨가 시켰어요!"

짝-

여민은 듣자마자 일어나 왕연에게 뺨을 날렸다. 그러고는 놀란 얼굴로 화를 내며 소리쳤다.

"헛소리하지 마! 누가 너더러 드레스를 훼손하라고 했어! 정말 네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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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은
혹시 이 일 꾸민사람이 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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