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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늦지 않았어요. 우리도 방금 도착했는걸요!"

조백림이 다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때 유정이 자리에서 일어나 조백림의 곁으로 가서 앉았다.

임구택은 아무 말도 없이 소희의 옆쪽 의자에 앉았다.

붙어 앉은 순간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갑자기 미묘해졌다.

유정이 메뉴판을 들고 주문하기 시작했다.

"소희 씨, 뭐 드시고 싶으세요?"

조백림이 웃으며 대신 말했다.

"소희 씨는 단 음식을 좋아하니까 디저트 같은 것들을 많이 주문해 줘."

"단 음식을 좋아하는 건 아마 우리 여자들의 공통성일 거예요. 이곳의 아이스크림이 괜찮은데, 우리 한 사람당 2인분씩 주문하는 게 어때요?"

먹는 얘기가 나오니 유정의 눈이 순간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소희가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임구택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1인분이면 됩니다. 소희가 요 며칠 차가운 걸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되거든요."

다들 어린애도 아니라 순간 임구택의 뜻을 알아차렸다.

유정은 멍하니 소희와 임구택을 번갈아 가며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관계를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소희는 줄곧 소외감이 묻은 얼굴을 하고 있어 임구택과의 관계가 자신과 조백림과의 관계보다는 친밀하지 않은것 같았지만 임구택의 말을 들으면 또 왠지 이유 모를 정이 묻어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 유정은 갑자기 그날 넘버 나인에서 소희가 폭탄을 들고 베란다로 달려갈 때 필사적으로 같이 달려들어 위험을 무릅쓰고 소희를 품으로 감싼 임구택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런 본능적인 보호는 절대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설마 임구택 씨가 소희 씨를 좋아하는 건가?’

이때 소희가 유정만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2인분으로 주문해 줘요."

임구택이 눈을 길게 뜨고 소희를 흘겨보았다.

"1인분."

"2인분."

임구택이 실눈을 뜨고 차갑게 물었다.

"꼭 그렇게 나와 맞서야 해?"

이에 소희가 평온하게 대답했다.

"임 대표님께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저의 일을 제가 알아서 결정하는 건데, 맞선다고는 할 수 없죠."

임구택이 조용하게 어두운 눈빛으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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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ㅜㅜ 감질맛 나는 업데이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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